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고양이가 원하는 고양이 기르기
조사키 테츠 지음, 김영주 옮김 / 동학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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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하면 떠오르는 나라는?

스노우캣이 여행을 갔다가 각종 고양이 목상을 찍어왔던 나라 체코와,
네꼬짱~이라고 이름을 많이 붙인다는, 고양이의 나라 일본.
음..중국도 고양이를 가족처럼 생각하긴 하지만 고양이는 시츄나 페키니즈등의 영향으로 고양이보다는 애완용 황실견이 그 이미지가 더 크다.

그래서, 고양이의 왕국 일본, 그 나라 사람 조사키 테츠의 책은, 왠지 뭔가 있어보이는 것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각종 애완동물 관련 서적중에 개에 대한 책들은 정말 허접쓰레기 같은 것들이 많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것들을 수집해서 책으로 만들어내는 사람들도 있고 사진은 잔뜩 첨부했으나 읽을 거리는 너무나 빤한 이야기들, 그리고 저자의 주장은 없이 애견식용품 판매업자와 결탁한 듯한 냄새 - 개는 절대적으로 사료만 먹이셔야 합니다 - 등등이 많은 반면, 고양이 관련 서적은 아주 많지 않고, 대신에 고양이의 특성만큼이나 개성있고 강인하다. 

 고양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고양이를 이해하기 위해 구매한 책은 그린홈에서 펴낸 이 책 "고양이가 원하는 고양이 기르기"와 보누스에서 출판한 The cat Whisperer의 번역판인 "고양이 100배 행복하게 키우기", 그리고 사이언스 북스에서 펴낸 스티븐 부디안 스키의 "고양이에 대하여" (얼마전 동일작가의 "개에 대하여"를 읽었다)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 책은 동물 전문학자도 아니고 반려동물업계에 있는 사람도 아닌, 기술전문지기자, 경마전문지 기자이며 다수의 잡지에 집필을 하고 있는, 고양이를 좋아해서 오랫동안 키워온 글솜씨 있는 아저씨의 글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러나 이 아저씨는 글솜씨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자 특유의 분석력있고 단호한 주장과 잦은 의심으로 현명한 결론들을 이끌어내는데 말하자면 부제로 붙은 "수의사도 알려주지 않은 고양이 잘 키우는 방법"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을 수의사나 고양이식용품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약간 심기가 불편할 만한 내용들도 있다. 

 수의사들의 한계를 지적하고 집에서 처방할 수 있는 방법내지는 병원에 가서 아는 척 해서 사기 당하지 않는 요령을 독자가 스스로 끄집어 낼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할까..기존의 학설들이나 고양이판에서 이루어지는 상업화된 문화 외에 직접 오랫동안 키워보니 이렇더라..하는 이야기들을 조근조근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저자의 에피소드등을 자주 내놓고 있어서 재미를 더하고 귀여운 일러스트레이션과 잡지같은 편집이 가독성을 높여주긴 하는데, 일본의 실정에 맞춘 이야기들이 많아서 아쉬운 면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어느 동네에나 있다는 고양이 아줌마 이야기 (고양이 아줌마는 도둑고양이와 버려진 새끼 고양이들을 죄다 주워다 키우는 아줌마를 칭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나 수입되는 약품등의 이야기등은 편집자가 +한국엔 수입되지 않았음+등의 코멘트를 달고 있으나, 그게 지금은 수입되지 않지만 올해라도 누군가 수입을 재개할지도 모르는 일이고 나같은 사람이 당장 내일이라도 업체를 찾아 컨택을 시작할지도 모르는 일인지라, 이 책의 우수성을 지킬려면 출판사에서는 매년 수시로 편집자의 에프터 서비스를 받아야 할 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일단 쉽게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통독하지 않고 꽂아놓았다가 필요할 때마다 찔끔찔끔 읽는다 해도 별 문제는 없을만한 그런 실용서다.

 

2006.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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