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빈치 코드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이창식 번역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댄 브라운 지음 / 양선아 옮김 / 베텔스만 펴냄
 

하도 재미있다고들 난리길래 미루고 미루다 머리식힐 소설책이나 하나 봐야겠다 싶어서 (이 앞에 몇년동안 읽지 않은 교양과학서적과 파우스트를 끝냈다 -0-) 꺼낸 다 빈치 코드.

어제 밤에 1권을 보고 내내 꿈에서 뭔가에 쫓기다가 2권은 오늘 일어나서 읽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게 열광할만큼 재미있었는가 싶을 만큼 허무하다는 것.

 

특히 마무리부분의 취약점은 어떻게 핑계를 대도 용서받지 못할 허탈함을 독자에게 안겨주는 것이다. 어찌 보면, 작가가 수습을 못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소재로 소설을 펴낸다면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수는 있겠지만, 그 도전적인 요소들이 너무 많고 정말 혹시 시온수도회 같은 게 존재한다면 이 작가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 소설에 빠지긴 했었던 모양 - 부분 아닌가 말이다. 그리하여 작가는 막판에 펜을 맥없이 떨어뜨린 모양새밖에 나지 않았다.

 

하긴 이 스토리를 가지고 길게 끌어가서 마지막이 화끈할려면 종교전쟁이 일어나거나 세상이 뒤집히거나 각종 이론들이 다 뒤집어지는 뭐 그런 결론이 날 수도 있겠지만, 이정도의 결론이 가장 무난한 것일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다시 들여다 봤을 것이며, 모나리자나, 아이드 와이드 셧등 등장했던 예술작품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출간되어 있는 하비에르 시에라의 최후의 만찬을 덥썩 샀을 지도 모를 일이고. 나 역시 최후의 만찬을 검색엔진에서 뒤져봤으며, 며칠 전 다녀온 르네상스 바로크 회화전의 다빈치의 소묘와 성모상등을 떠올렸으며, 동네 책대여점에 하비에르 시에라의 최후의 만찬이 있다면 빌려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나쁘지 않은 소설,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긴 하다. 그다지 대단하게 추천하고 싶다거나 돈 주고 사서 소장하고 싶지는 않지만..말하자면 중학교때 읽던 존 그리샴을 다시 만난 느낌이라고나 할까..

 

2005.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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