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 이런 고전들이 읽고 싶을 때가 있다.

음..아주 오래된 고전은 아니고 1900년대 초반에 출간된 책들로 게오르규의 25시라든가, 조지 오웰의 소설이라든가 하는 정도의 책들.

더군다나 이런 문고판 책들은 대부분 어디서든 할인가격으로 구할 수 있으며 번역본이 바뀌지 않은 양호한 상태로 헌책방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문예출판사 버전은 이덕형씨가 번역했고 20% 할인되어 안양 대동문고에서 구할 수 있었다.

 

멋진 신세계를 갑자기 읽고 싶어진 것은 최근에 난리가 난 황우석 교수의 문제때문이었다. 어느 날 부터인가 배아줄기 세포를 연구한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리고 그의 연구성과가 혁신적이라는 평가가 나돌면서 그의 연구에 대한 반대파들이 조성되었다.

그리고 그 반대하는 사람들은 인간복제나 배아줄기세포 연구 자체를 전면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 연구의 일부방법에 대해서 진위를 따지는 사람들도 있었다.

 

많은 단체들 특히, 종교단체들은 황우석박사의 연구를 반대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고, 그 주 목적은 신의 권위에 도전한다 라는 것인데, 신의 권위에 도전을 하는 것인지 어쩐 것인지는 연구 성과가 어디까지 나올 수 있느냐을 일단 알아야 도전인지 아닌지 알 수 있겠다. 그리고 신의 권위라는 건 어디에 명시되어 있는 것인가. 성경에? 성경은 일부 믿는 사람들이나 그 종교에 속해있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율법서이자 그야말로 바이블. 이라는 그 자체이겠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두꺼운 책 한권에 불과하다.

 

-그리스도교 전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리스도교의 가장 나쁜점이 마음을 닫아버린 종교의 배타성이라고 생각한다 -

 

자, 누군가가 나에게 묻는다.

황우석 박사의 연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인간복제, 과학적 윤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자 사람을 복제한다고 치자. 그렇다면 그게 나쁜가?

왜 나쁜가? 설명할 수 있는가?

 

그래서 시작한 독서 테마의 첫번째 책이다.

 

이 책은 1930년대에 쓰여지고 출간된 책으로 저자인 올더스 헉슬리는 충분히 과학적인 (진화론적인) 집안 환경에서 성장했으며, 당시에 상상을 해 내기엔 정말 대단하다고밖에 볼 수 없는 미래사회를 유추해냈다.

 

멋진 신세계에서 말하는 멋진 신세계에서는 인간이 인간을 생산하지 않고 시험관에서 태아가 배양된다. 한개의 난자에서 수십개 수백개의 수정란이 배아되어 태아들은 향후 사용목적에 따라 호르몬과 영양을 투입받고 교육받아 자란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고 행복하다고 교육받으며,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고 세상에 불결한 것들은 단 하나도 없다. 그리고 만인은 만인을 위한 것이며 성적 유희와 자유는 의무로 간주된다.

 

그러나 그 세계에 실수가 있었다면 야만인이라 불리우는 자연인들을 방치하였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이 야만인들이 쿠테타를 일으키거나 사회를 뒤집거나 하는 극적 상황은 연출되지 않는다.

소설은 내내 너무도 냉랭하고 미래 사회인 그 멋진 신세계와 자연적인 세계 사이에 정확하게 중간에 서 있는 객관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썰렁할 정도이다.

 

소설은 헐리우드 영화와는 달리 문명사회의 승리인듯한 분위기로 마무리가 되고 그냥 그렇게 세월이 가는 듯 하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해서 논쟁할 수 있는가.

우리는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스스로의 가치관 하나를 정리하기 위해서 고민해야 한다.

 

내 아이가 나에게 물을 수 있다.

엄마, 저 일은 옳은 일인가 나쁜일이가 설명해달라고.

그렇다면 왜 그러냐고.

물론 아이 스스로도 고민하고 판단해야겠지만, 그 이전에 꼭 부모의 사상을 주입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도 고민하고 판단해 놓아야 정당하지 않을까.

 

황우석박사의 연구로 인한 독서테마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  마크 로렌즈의 동물의 역습 / 도정일 최재천의 대담 으로 이어질 예정

 

2005.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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