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 현대의 지성 118
다케우치 요시미 지음, 서광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루쉰 – 문학과 지성사 저자 : 다케우치 요시미 역자 : 서광덕

현대의 지성 시리즈 제 118편

서장 : 죽음과 삶에 관해서
제 2장 : 전기에 관한 의문
제 3장 : 사상의 형성
제 4장 : 작품에 관하여
제 5장 : 정치와 문학
결어 : 계몽가 루쉰
부록 : 사상가로서의 루쉰

이 책은 루쉰이 죽은 지 얼마되지 않았던 1943년에 일본 루쉰연구의 1세대인 다케우치 요시미가 집필한 책이다. 그 책이 일본에서 2002년에 수정판으로 재출판되었고, 2003년에 문학과 지성사에서 번역 출판했다. 루쉰에 대해서 더 이상 어떤 표현이 필요할까, 중국에서 평가받는 루쉰은 사상가, 혁명가, 문학가, 계몽가로 불리워지고 있고, 아직까지도 중국문학계 최고의 지성으로 손꼽히고 있다. 아마 중국에서 루쉰을 이렇게 높게 평가하는 것은 문학으로 계몽했고, 그 문학작품이 지나치게 공리적이지 않았고, 문학작품내에서의 작가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크지 않았으며 그의 작품과 행적이 모두 동시대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듯 고노와 분노, 반성과 회의에 가득차 있었으며 그러면서도 행동하는 지식인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논쟁을 좋아했고 신념이 있었으나 그의 신념은 늘 스스로 고민했고 늘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던지는 의문의 연속이었다. 가장 유명하지만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작가, 가장 유명하지만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 그것이 루쉰이며 루쉰의 작품들이다. 청나라말을 지나 백화문이라는 현재의 중국구어체를 구사하던 작가들중에 현재 중국문학계에서 백화문을 가장 유연하게 구사했던 사람으로는 루쉰과 모택동이 꼽힌다. (모택동도 문장을 잘 쓰는 것으로 학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그러한 루쉰을 그 시대에 동시대 지식인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다케우치 요시미가 정말 “열심히” 읽어냈다.

중국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접근하기 어려운 작가에게 한걸음 다가서게 하고 그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루쉰연구 입문서. 늘 수업시간에 들어왔던 조각조각 부서져 있던 사고들을 한데 묶어주는 기능을 하는 책이다. 이 책을 보내준 친구는 충격에 휩싸였다지만, 아무래도 내 입장은 그정도는 아니었고, 루쉰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책이다. 중국문학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루쉰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봐야할 필독서이기도 하지만, 나는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일본의 인문사회과학 연구는 과연 어디까지 인가하는 존경심과 질투심이 동시에 발생하곤 한다.

2004.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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