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딸들 2
장융 지음, 박국용 옮김 / 금토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책 앞날개에 적힌 소개 :

1952년 중국 쓰촨성 출생으로 열 네살때 홍위병이 되어 문화혁명기동안 농촌에서 살았다. 그 후 공장에서 주물공과 전기공 일을 하다가 대학에 들어갔고, 졸업 후 쓰촨대학교 영어과 강사가 되었다. 공산당 집권 이후 쓰촨성의 첫 외국유학생이 되어 영국으로 건너가 1982년 요크 대학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화인민공화국 최초의 영국 박사. 이 책은 그녀의 자전적 기록으로 군벌 장군의 첩이었던 외할머니와 충성스러운 공산당원이었으나 끝내는 유행지로 쫒겨나 어머니, 그리고 광기와 혼돈으로 이어진 자신의 성장기에 겪였던 인생 역정을 생생하게 그려낸 이야기다.

자, 이 소개만으로도 이 이야기가 얼마나 파란만장할 지 대강의 감을 잡을 수 있다. 게다가 논픽션이다.
책은 청나라 말기에 군벌의 첩이었던 외할머니가 결혼을 하기 전의 이야기부터, 스물 여섯이 된 장융이 유학생이 되어 중국대륙을 떠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적어내려가고 있는데, 대화도 많지 않고 매우 건조한 문체로 서사방식이 주로 사용되어 읽기가 지루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많은 일들을 어떻게 다 기억하는가에 대해 경이로움을 느낄 정도로 책의 내용은 자세해서 그 당시의 상황, 그리고 왜 지금 이 사람들이 이러는가에 대해서까지 적나라하게 이해할 수 있는 필독서이다.

영국에서 초판된 책이고, 영어판을 번역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명과 인명이 현재 중국에서 사용되는 발음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서양인들에게 낯설을 수 있는 문물에 대한 소개역시 매우 친절한 편.

이 책을 눈물없이 읽을 수 없다..고 했던 사람들도 있었는데, 글쎄 나는 좀 무미건조하게 느껴졌고, 치열한 삶의 냄새만이 가득했다.

영어판 제목인 Wild Swans에서 느끼듯이, 완전 하층민은 아니었으나 분주하게 헤엄쳐서 살아남아야 했던 한 가족의 역사가 생생하게 담겨있는 중국관련 필독서적이라 할 수 있다.

2004.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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