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고전에서 배운다 1
성석제 외 지음 / 하늘연못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내가 생각해도 이 책을 내 돈주고 내 스스로 샀다는 게 참 웃겼다.
책에 대한 안내서 같은 건데,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책이 이런 류인데다가, 두께도 만만치 않은 500페이지로 두권이나 된다.
하늘연못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책인데, 언제 샀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아마 지금은 사라진 어떤 인터넷 서점에서 샀던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여튼, 이 책은 음.. 21세기에 인류의 고전을 돌아보자는 의미에서 한국 문인들이 쓴 독후감 모음이다. 평론이라고 하긴 뭐하고 아마 편집자가 추천할 만한 인생의 고전 3권을 추천해주세요..라고 편지를 돌린 모양이다.

그리하여 천페이지의 종이에 유명무명한 문학가와 문학평론가들의 자기 인생의 책들을 되도록 짧게 쓰려고 노력한 책인데, 겹치는 부분도 상당히 많다.

그러나 경시할 수 없는 것이, 내가 여태 들어보지도 못했던 책은 왜 이렇게 많으며.. 들어보지도 못한 작가는 왜 이렇게 많은 것이냐..
이 책을 만든 문인들은 차치하고라도 그 문인들이 추천한 필독 고전중에 내가 읽은 것은 상당히 적은 분포도를 보이고 있으며, 여태 나는 무엇을 읽었던 가 하는 자괴감과 역시 글쟁이가 되려는 인간들은 무지하게 읽어대는구나..하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슬슬 곁에 두고 잠깐 쉴 때나 과자 쪼개 먹을 때 봐도 괜찮은 책이긴 하지만, 아마 책에 대한 안내서는 이 책 한 권 뿐이 아닐진저, 가끔 그런 책들을 보면서 본인이 얼마나 무식한 지 가늠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일 것이다.

200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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