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집과 실패의 전쟁사
에릭 두르슈미트 지음, 강미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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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전쟁이 뭔지 내가 알 턱이 없다. 
내 기억속의 전쟁은 섬광이 번쩍이는 전쟁오락과도 같은 걸프전이었고, 그 어두운 하늘에 피융피융~하고 날아가던 로케트와 전투기들 뿐이다. 
전쟁으로 인해 사람이 죽고 하는 것보다도 CNN을 통해 처음대한 전쟁은 그런 모습이었다. 그러나 세계에선 우리가 알게 모르게 끊임없이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또 그런 역사를 통해 국토가 정해지고 국가가 세워지고 하는 역사속에서 살아왔다. 전쟁을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할까. 전쟁은 나쁘다라는 기본 개념아래 맘에 드는 제목이 바로 아집과 실패의 전쟁사였다. 

작가는 BBC와 CBS의 종군기자로 활약했던 오스트리아 출신의 에릭 두르슈미트이다. 이 사람은 성장기에 2차 대전을 겪고 전쟁에 대한 상처를 바탕으로 종군기자생활까지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작년 이맘때쯤 읽은 식인문화의 수수께끼를 지은 사람도 성장기에 2차 대전을 겪고 인간의 잔인성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었다니 전쟁의 영향이 어느정도인지 대강이나마 짐작하게 된다. 

책은 간단명료하다. 십자군전쟁부터 2차대전까지 10개의 유명한 전투를 그려낸다. 전쟁은 승부를 봐야하는 게임이므로, 지는 쪽이 늘 있기 마련인데, 저자는 진 편의 어처구니없는 실패요인에 초점을 두고 어리버리하기까지 한 지휘관들의 아집과 편협함, 개인적인 복수심 때문에 전쟁에 실패하였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전쟁영화를 그닥 좋아하지도 않는 편이고, 전쟁이나 전투술에 대해서 지식이 무지한 바 책이 재미있지도 않았고 전투의 향방에 대해서 책을 읽어도 머리속에 잘 그려지지 않았다. 그저 아집과 실패로 얼룩진 10편의 전투에서의 멍청한 지휘관들의 작태만을 보았다. 만약에 군대를 제대한 사람이거나 현역군인이나 장교로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해도가 훨씬 높았을만한 책이고 어떤 대의적인 명분이나 철학은 심히 결여되어 있는 서술형태의 책이었다. 

200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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