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화답사기
위치우위 지음, 유소영 외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상해에서 북경으로 가는 기차안에서, 그리고 북경에서 상해로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가장 읽기 좋은 것은 아마 중국에 대한 내용을 다룬 손에 쥐기 쉬운 판형의 이 책이었을 것이다. 

일반적인 한국의 출판물 사이즈는 나름대로 부피가 커서 배낭에 넣어야 하지만 손에 딱 맞는 핸드북 스타일이면 옆으로 메는 작은 가방에 넣어도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위치우위 교수의 책은 중국에서도 인기가 있다. 얼마전에 간행된 세계문화답사이야기를 다룬 책 역시 크게 히트를 쳤었다. 

이 책은 단순한 기행문을 뛰어넘어 지식인이 가지고 있는 해박한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일화들이 덧붙여져 잔잔한 감동, 때로는 뭉클한 감동을 준다. 

중국인이기에 중국을 이해하고 있고, 중국인이기에 중화사상에 젖어있으나, 그다지 거북스럽지 않다. 

중국어로 된 글은 우리나라의 글과 약간 기준이 다른 듯 해 보인다. 중국의 글은 우리의 글 보다 덜 거칠어 보이고, 美를 추구한다. 환경이나, 인간이나, 모든 사물에 대해 겸손과 이해, 고찰이 겸비되어야 좋은 글로 인정받는다. 

상해에 살고 있는 나에겐 상해사람인 그의 상해이야기가 흥미로왔고, 후반부에는 수필위주로 이어지는 그의 이런 저런 詩情들이 울컥하는 감동을 가져다 주었다. 

중국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 또는 중국인이 쓴 책으로 인해 감동을 받고자 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세상에 범람하는 무수한 중국관련 서적중에 우수한 책으로 꼽을 수 있는 책이다. 

200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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