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중국을 빛낸 위대한 여성, 송경령 -상
이스라엘 엡스타인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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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중국을 빛낸 위대한 여성-


송경령


예전에 송가황조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중국의 어떤 세자매에 대한 이야기인데 나중에 커서 뭐 셋다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였다. 엄청 어렸을 때 본 거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빵빵한 사람들이 있었다나봐...그냥 그렇게만 생각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게 사실이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 

한 부모밑에서 태어나고 자란 세 자매가 모두 나라의 중요한 인물이 된다는 건...정트리오만큼이나 엄청난 일이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중국의 여성지도자에 대한 궁금증에 아무 생각없이 집어든 책이 이 송경령 평전이었다. 그녀가 그 송가황조의 둘째 딸이었을 줄은 몰랐다..

아. 그 동안 중국에 관해 내 얼마나 무식했던가. 그녀는 삼민주의를 제창한 쑨원의 부인이었으며 장개석과 결혼한 송미령의 언니이자 장개석정부의 재정부장인 공상희와 결혼한 송애령의 동생이었다. 후에 중국 국민들은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세 자매가 있었다. 그중의 한 명은 돈을 사랑했고 그 중의 한 명은 권력을 사랑했으며 그 중의 한 명은 중국을 사랑했다" 고. 중국을 사랑했던 그녀. 그녀가 바로 중국명 쑹칭링이다. 

송경령은 물론 태어나면서부터 일종의 혜택받은 여성이었다. 무일푼으로 홀로 미국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아버지의 선진적인 교육방식과 풍요한 집안에서 자랄 수 있었고 그녀역시 미국의 웨슬리언 주립대학을 마쳤다. 그녀가 그만한 지적인 내면을 가꿀 수 있었던 것은 물론 그녀의 출생배경을 무시하고는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혹자는 그런 고귀한 선물을 속세와 결탁시켜 유린해버리고 만다. 

그녀의 위대함은 그렇지 않음에 있다. 

저자는 이스라엘 엡스타인으로 폴란드 태생으로 중국에 귀화를 한 옛 저널리스트이다. 저자는 송경령이 그녀의 사후 전기집필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한 장마다...그의 글을 읽으면서 그녀가 왜 그에게 전기를 부탁했는지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송경령만큼이나 겸손한 사람이었으며 절대로 과장하거나 왜곡하지 않으려고 온갖 정성을 다 기울였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역자인 이양자 교수역시 저자와 같은 태도를 보여 책의 전체에는 사려깊은 정성이 가득가득 했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가장 위대한 점이라 생각되는 것은 항일운동을 하면서도 일본사람들을 개인적으로 미워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었다. 그것은 분명 한나라의 정부와 국민을 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이거니와 또한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녀는 신념을 지키며 살았고 또 그 신념대로 행동하려 노력하며 살았다. 중요한 것은 그녀는 항상 그렇게 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다는 점이다. 모든 인간은 나름대로의 동물적인 본성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얼마나 절제하느냐 어느 부분에 풀어내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일 것이다. 

말했다시피 그녀는 선택받은 여성이었다...그러나 그녀는 신에게서 받은 선물을 더 아름답게 가꿔나갈 수 있는 여성이었다. 그래서 그녀가...존경스럽다.

가치있는 삶이란. 어쩌면 신념을 지키며 살 수 있는 용기.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200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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