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붉은 별 - 상 - 두레신서 10
에드가 스노우 지음, 홍수원 옮김 / 두레 / 199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내게 중국은 인구가 많고 물이 적어 더러운 나라이며,
내게 중국인은 의심많고 짜장면이나 쳐대는 짱께, 짱꼴라였다.

나의 교육환경이 나의 사상을 그렇게 지배하였다해도,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한다. 

어느 시대나 혁명은 필요하다고 본다. 
변증법에 기존하지 않더라도 사람이 사는 세상은 늘 변화가 필요한 법이니까. 

중국 공산당이 80년동안 지탱해 온 힘은 그 혁명이 위로부터가 아니라 아래로부터 이루어진 혁명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의 중국은 너무나 빤히 보이는 발전의 위험속에 있다. 여타 국가들이 경제적 부를 구축하는 도중에 처했던 위기를 이들도 겪을 것이다. 

그러면 오늘의 중국 공산당은 무엇을 지킬 것인다.
배고픔에 익숙해진 수많은 인민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과거 이승만의 말대로 "뭉치면 살고.."를 운운하며 인민의 황제가 될 것인가.

나는 중국이 끝까지 진정한 문자그대로의 공산주의로 남길 바란다. 

무구한 그들의 역사가 헛되지 않길.
연안과 히말라야 산맥에서 죽어간 수많은 홍귀들의 피가 헛되지 않길, 그리하여 진정한 만세를 이루길. 

언제나 사람이 사상보다 우선해야 한다. 

단순한 청년의 호기심에서 출발했든 진실을 파헤치고자 하는 선의에서 출발했든 에드가의 진술은 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책의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가 몰랐고 모르고 있는 것들을 작가와 번역가가 모두 세월을 뛰어넘어 생생한 역사의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목숨을 건 한사람의 행보- 에드가 스노우- 가 나처럼 수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나또한 그렇게 살고 싶다. 

"전두환 대통령 각하"를 불러야 했던 나의 유년기를 벗어나 반공으로 무장된 1975년생이 붉은 홍기 펄럭이는 중국땅에 올 수 있게 된 것.

게다가 혁명의 중점이었으며 예로부터 수많은 국제적인 무역과 정치활동이 이루어진 상해에 오게 된 것.

나의 청년기에 좋은 시절을 맞이 하게 된 것. 

내가 여기 올 수 있었던 모든 조건들.

그리고 상해에서 "중국의 붉은 별"을 읽게 된 것에 대해 내 삶에 대해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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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공산당이 연안에 기점을 두고 활동을 벌이기 시작하던 시절에 한 미국기자가 목숨을 걸고 국민당 지대를 지나 연안으로 들어가 모택동을 만나고 홍군과 함께 있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생활이 아니라 이 에드가 스노우는 기자의 직업의식을 발휘, 각종 인터뷰와 사실적인 기록들을 생생하게 남겨 책으로 엮었습니다. 

한때 우리나라에선 금지조처가 내리기도 했었으나 세계적으로 중국의 역사를 이해하는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고 합니다.

북경에서 돌아오는 길에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보고 누군가 "눈물을 흘리며 읽었다"고 했습니다. 저역시.. 가슴속에 눈물과 처절함과 혁명이라는것이 어떤 것일지 감을 잡을 수 있었죠.

이 책에서도 말하듯이 이 이야기는 단순히 공산당과 홍군의 이야기가 아니라 중국 공산당이 왜 생겼는지 그들이 왜 혁명을 시작했는지 그들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제시해줍니다. 

중국만이 아니라 인간세계를 다시 보게 해줄겁니다..

200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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