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책을 세 번 이상 본 기억은 아마 나관중의 <삼국지>, 김용의 <영웅문3부>, 한명기의 <광해군>, <논어>를 제외하고는 없다.  이제 고미숙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시공간>의 3회독에 도전한다.  한떄는 약간 정신이 나가서 수유연구실의 몇 가지 세미나에 참석해 보려고 한적도 있다만 시간과 열정이 미치질 못해 생각만하고 말았다. 

이글에서 주로 인용되거나 글쓴이가 참고로 한 책들 - 정민의 <비슷한 것은 가짜다>, 박종채의 <나의 아버지 박지원>, 그리고 <열하일기> 및 몇 개의 산문들 -을 어슴프레하게나마 보았다.  아마 예전보다는 깊이있게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물론 시도 때도없이 들먹이는 무슨 '유목'이니 '노마드'니 '들뢰즈/가타리'등은 여전히 생경함으로 남겠지만 말이다.

고미숙의 온라인 강좌가 있어 신청할까 말까 고민중이다.  연암을 보기 전에 논어, 맹자부터 제대로 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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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1 周有八士. 伯達, 伯适, 仲突, 仲忽, 叔夜, 叔夏, 季隨, 季왜①.


주유팔사. 백달, 백괄, 중돌, 중홀, 숙야, 숙하, 계수, 계왜.

번역 : 周나라에 여덟 명의 선비가 있었으니 伯達, 伯适, 仲突, 仲忽, 叔夜, 叔夏, 季隨, 季왜이다.


① 伯은 맏이를 말한다. (伯夷).  仲은 둘째이다. (仲尼). 叔은 셋째나 넷째, 아무튼 막내는 아니다. (叔齊).  季는 막내이다. (季路).

集註 -  或曰, 成王時人, 或曰, 宣王時人, 蓋一母四乳②而生八子也. 然不可考也. ♥ 張子曰, 記善人之多也. 愚按此篇, 孔子於三仁逸民師摯, 八士, 旣③皆稱贊而品列之, 於接輿沮溺丈人, 又③每有권권⑥接引之意, 皆衰世之志也, 其所感者深矣. 在陳之歎, 蓋亦如此, 三仁則無間然④矣, 其餘數君子者, 亦皆一世之高士, 若使得聞聖人之道⑤, 以裁其所過而勉其所不及, 則其所立, 豈止於此而已哉.

번역 : 어떤 사람은 周나라 成王때의 사람들이라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周나라 宣王때의 사람들이라고도 하는데 대개 한 어미가 네 배에서 여덟 명의 아이를 낳은 거라고 한다. 하지만 상고할 수 없다. ♥ 장자가 말하였다. "(이 당시에) 善人이 많았음을 기록한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편은 孔子가 한편으로는 三仁,逸民,師摯와 八士에 대해서 모두 칭찬하여 품평하고, 한편으로는 接輿,沮,溺,과 丈人에 대해서 늘 간절하게 가르쳐 인도하는 뜻이 있었는데, 이것은 모두 세상이 쇠하는 가운데 가진 뜻(志向)이고 그가 느낀 것이 깊었던 것이다. 陳나라에 있을 적의 탄식도 아마 이와 같은 것일 것이다. 三仁은 間然이 없고, 그 나머지 여러 군자들은 모두 일세의 고상한 선비이니, 만일 그들이 성인의 道를 들어서 그 지나친 것을 없애고 그 미치지 못한 것을 힘쓴다면, 그들의 이룬 바가 어찌 여기에 그치겠는가!  

② 乳는 李申은 胎로 풀이하였다.

③ 旣~又~는 '이미~하고, 또~한다'라고 번역하기보다는 '~도 하고, ~도 한다' 즉, '한편으로는 ~하고, 한편으로는 ~한다'로 번역하는 게 매끄러워 보인다.

④ 間然의 사전적인 뜻은 '결점을 지적하여 비남함', '남의 실수를 들춤'이다.

⑤ 若使得聞聖人之道에서 使得는 현대 중국어와 마찬가지로 사역동사 使와 같은 용법으로 쓰이고 목적어이자 聞의 주어는 의미상으로 '其餘數君子'이다.

⑥ '권권'의 뜻을 나는 '곡진(간절)하다'로 번역하였다. '권'은 마음심心부에 卷자를 쓰는 글자이다.

집주 -  혹왈, 성왕시인, 혹왈, 선왕시인, 개일모사유이생팔자야. 연불가고야. ♥ 장자왈, 기선인지다야. 우안차편, 공자어삼인일민사지, 팔사, 기개칭찬이품열지, 어접여저닉장인, 우매유권권접인지의, 개쇠세지지야, 기소감자심의. 재진지탄, 개역여차, 삼인즉무간연의, 기여수군자자, 역개일세지고사, 약사득문성인지도, 이재기소과이면기소불급, 즉기소립, 기지어차이이재.   433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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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 周公①謂魯公曰, 君子不施其親②, 不使大臣怨乎不以, 故舊無大故則不棄也, 無求備於一人.


주공위로공왈, 군자불시기친, 불사대신원호불이, 고구무대고즉불기야, 무구비어일인.

번역 : 周公이 魯公에게 일러 말하였다 "君子는 그 어버이를 버리지 아니하고, 大臣이 (자기를) 쓰지 않는다고 원망하지 않게 하고, 오래된 신하가 큰 잘못이 없으면 버리지 아니하며, 한 사람에게 다 갖추어지길 구하지 않는다.

① 陽伯峻의 注에는 '周公, 周公旦, 孔子心目中聖人<주공, 즉 주공단은 공자의 마음속의 성인이다>'라고 되어 있다.

② 親을 '친척'이라고도 번역하는데 '어버이'로 보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集註 -  施, 陸氏本作弛, 福本同 ♥ 魯公, 周公子伯禽也. 弛, 遺棄也. 以, 用也. 大臣非其人則去之, 在其位則不可不用. 大故, 謂惡逆. 李氏曰, 四者, 皆君子之事, 忠厚之至也. ♥ 胡氏曰, 此伯禽受封之國, 周公訓戒之辭, 魯人傳誦, 久而不忘也, 其④或夫子嘗與門弟子言之歟.

번역 : 施는 陸氏本에는 弛로 되어 있고 福本도 같다. 魯公은 周公의 아들인 伯禽이다. 弛는 버리는 것이다. 以는 用(쓰다)이다. 大臣은 그 사람이 아니면 그를 떠나보내고, 그 자리에 있으면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大故는 惡逆③을 이른다. 이씨가 말하였다. "네 가지는 군자의 일이며 忠厚함이 지극한 것이다." 호씨가 말하였다. "이는 伯禽이 封을 받아 封國으로 갈 때 주공이 훈계한 말이다. 노나라사람들이 전하여 외워 오래도록 잊지 않은 것이다. 혹은 아마도 夫子가 일찍이 문하 제자들에게 말한 것일지도 모른다."

③ 惡逆을 성백효는 '악하고 도리에 어긋나는 것'으로 李申은 '반역과 같은 큰 죄', 김동길은 '극악무도한 일'로 번역한다.

④ 이 문장에서 其를 나는 대(명)사가 아니라 뒤의 歟와 호응하여 이 문장이 평서문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준다라고 본다.

집주 -  시, 육씨본작이, 복본동 ♥ 노공, 주공자백금야. 이, 유기야. 이, 용야. 대신비기인즉거지, 재기위즉불가불용. 대고, 위악역. 이씨왈, 사자, 개군자지사, 충후지지야. ♥ 호씨왈, 차백금수봉지국, 주공훈계지사, 노인전송, 구이불망야, 기혹부자상여문제자언지여.

433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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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 大師摯適齊,


태사지적제,

번역 : 태사인 摯는 齊나라로 가고,

集註 - 大師, 魯樂官之長, 摯, 其名也.
집주 - 태사, 노악관지장. 지, 기명야.

번역 : 大師는 노나라 악관의 우두머리이고 摯는 그의 이름이다.

18-09-2 亞飯干適楚, 三飯요適蔡, 四飯缺適秦,


아반간적초, 삼반료적채, 사반결적진,

번역 : 亞飯인 干은 楚나라로 가고, 三飯인 요는 蔡나라로 가고, 四飯인 缺는 秦나라로 가고,

集註 -  亞飯以下, 以樂侑食之官. 干,요,缺, 皆名也.
집주 -  아반이하, 이악유식지관. 간,요,결, 개명야.

번역 : 亞飯이하는 음악으로써 식사를 권하는 관리이며, 干,요,缺은 모두 이름이다.

18-09-3 鼓方叔入於河,


고방숙입어하,

번역 : 북치는 方叔은 河內로 들어가고,

集註 - 鼓, 擊鼓者. 方叔, 名. 河, 河內.
집주 - 고, 격고자. 방숙, 명. 하, 하내.

번역 : 鼓는 북을 치는 사람이다. 方叔은 이름이고, 河는 河內이다.

18-09-4 播도武, 入於漢,


파도무, 입어한,

번역 : 소고를 흔들던 武는 漢中으로 들어가고,

集註 - 播, 搖也. 도, 小鼓. 兩旁有耳, 持其柄而搖之, 則旁耳還自擊. 武, 名也. 漢, 漢中.
집주 - 파, 요야. 도, 소고. 양방유이, 지기병이요지, 즉방이환자격. 무, 명야. 한, 한중.

번역 : 播는 흔드는 것이다. 요는 소고이니, 양 곁에 귀가 있어, 그 자루를 잡고 흔들면, 양 곁의 귀가 다시 스스로 치게 된다. 武는 이름이고, 漢은 漢中이다.

18-09-5 小師陽, 擊磬襄, 入於海.


소사양, 격경양, 입어해.

번역 : 小師인 陽과 磬을 치던 襄은 海島로 들어갔다.

集註 -  少師, 樂官之佐. 陽, 襄, 二人名. 襄卽孔子所從學琴者. 海, 海島也. ♥ 此記賢人之隱遁以附前章. 然未必夫子之言也. 末章放此. 張子曰, 周衰樂廢, 夫子自衛反魯, 一嘗治之①, 其後 伶人賤工識樂之正. 及魯益衰, 三桓僭妄, 自大師以下, 皆知散之四方, 逾河蹈海以去亂. 聖人俄頃之助, 功化如此, 如有用我, 期月而可②, 豈虛語哉.

번역 : 少師는 악관을 돕는 사람이다. 陽, 襄은 두 사람의 이름이다. 襄은 곧 공자가 좇아서 거문고를 배웠던 자이다. 海는 海島이다. 이는 현인의 은둔을 기록하여 앞장에 붙인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夫子의 말이라고 할 수 없으며, 마지막 장도 이와 비슷하다. 장자가 말하였다. "周나라가 쇠락하고 樂이 황폐하였는데 夫子가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와 일찍이 완전히 정리하여, 그 후로는 광대와 천한 공인도 樂의 바른 것을 알게 되었다. 노나라가 더욱 쇠락하게 되자, 三桓이 참람하고 망령되어 大師부터 이하가 모두 사방으로 도망가 황하를 건너고 바다를 건너 어지러운 나라를 피할 줄 알았다. 성인의 잠시의 도움이 교화의 공효가 이와 같았다. '만일 나를 쓰는 자가 있다면, 1년이라도 可할 것이다'라고 한 말이 어찌 빈 말이겠는가?"

① 一嘗治之의 번역을 李申은 '曾經全部整理過<일찍이 완전히 정리하였다>"라고 하였는데 나는 이를 따랐다.
② 如有用我, 期月而可는 子路편 10장에 나온다.

집주 -  소사, 악관지좌. 양, 양, 이인명. 양즉공자소종학금자. 해, 해도야. ♥ 차기현인지은둔이부전장. 연미필부자지언야. 말장방차. 장자왈, 주쇠악폐, 부자자위반로, 일상치지, 기후 영인천공식악지정. 급로익쇠, 삼환참망, 자태사이하, 개지산지사방, 유하도해이거란. 성인아경지조, 공화여차, 여유용아, 기월이가, 기허어재.

433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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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술술 너무 잘 읽힌다.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메타포가 무엇이건 일단 잘 읽힌다.  결국 나란 인간은 바로 눈에 들어오는 - 내용이 자명한 - 책만 이해할 수 있나 보다.  서재질의 목적이 찬찬히 속뜻과 행간을 보자는 건데 점점 실적주의에 밀리고 만다.  하지만 量이 많아지면 質도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  조지 오웰의 다른 소설인 <1984>도 보고 싶다. 

원래 계획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보려고 했으나, 소설책 한 권 보았으니 김두식의 <헌법의 풍경>을 보기로 한다.  예전에도 도서관에서 빌려 왔는데 영 손이 가질 않아 보지 못했는데 - 난 책은 만화책이나 가벼운 수필집을 빼고는 사 봐야 하나 보다, 물론 제일 중요한 건 그때의 느낌이다 - 우연하게 내 손에 들어오게 되어 편하게 줄치며 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필(feel)받으면 책장에 쟁여둔 김희수의 <법도 때론 눈물을 흘린다>와 한상범의 <살아있는 우리 헌법 이야기>도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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