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마 신부님, 싯겁 먹었구나.(314쪽) ==> 예전에 상상플러스에서도 나온 낱말인데 원래는 식겁(食怯, 겁을 먹다)이다.  따라서 '식겁했구나'라고 하는 것이 바른 표기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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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좋은 책에 대해 너무 많이 딴죽을 거는 것처럼 보여 좀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이왕에 시작한 것이니 계속해보겠다.

11.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은 공식 영역과 비공식 영역 모두에서 성의 자유를 누리지만, 여성에게는 가족 안에서 출산을 위한 성만을 허용한다. (139쪽) ===> 이 문장은 중문이다.  쉼표 앞의 단문의 주어가 '남성은' 이므로 쉼표 뒤의 단문에서 별도의 주어 표지가 없는 한 동일한 주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뒷 문장의 주어는 누군지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이 문장은 비문이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은 공식 영역과 비공식 영역 모두에서 성의 자유를 누리지만, 여성은 가족 안에서 출산을 위한 성만을 가질 뿐이다.   

 위와 같이 고치면 쉼표앞에는 '남성은'이 주어이고 뒤에는 '여성은'이 주어가 되어 문법적인 문제가 없어 보인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은 공식 영역과 비공식 영역 모두에서 성의 자유를 누리지만, 여성에게는 가족 안에서 출산을 위한 성만이 허용될 뿐이다.

 위의 문장도 그런대로 가능해 보인다. 이 경우에는 '성만이'가 주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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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05년 11월

 

 

전편에 이어 계속 작성해 본다. 

10.  지난 5년간 미국에서 아내폭력으로 사망한 여성의 수는 베트남 전쟁에서 사망한 미국인의 수와 비슷하며,... (122쪽) ==> 아무리 생각해도 '아내폭력'이라는 말은 어색하다.  한국어에서 아무 연결의 고리없이 연이어 있는 두 개의 명사는 불편하다. 뜻이 명확하게 한 번에 들어 오지 않는다. 다음의 예를 보자.

예전에 흥행에 성공을 거둔 <조폭마누라>라는 영화가 있었다. '조폭'과 '마누라'라는 두 개의 명사가 아무런 조사나 기타 성분의 도움없이 이어져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이 말의 의미를 안다. 하지만 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 심지어 영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 가정하고 이 합성어(복합어)의 의미를 살펴 보자.  가능성을 더듬어 버자.

1. 조폭의 마누라 : 가장 쉽게 유추가 가능한 내용이다.  별 설명이 필요없다.

2. 조폭같은 마누라 : "깡패 선생"과 같은 경우이다. 

3. 조폭인 마누라 : 사실 이 경우는 형태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나 참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위의 예와 같은 단순한 명사+명사의 경우에도 오해의 소지는 많다. 하물며 그 명사 내부에 동사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더욱 의미 파악이 어려워 질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아내폭력"에 대해 살펴 보자

1. 아내의 폭력 : 위에서도 말했지만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경우다.  하지만 폭력의 주체가 아내가 되면 뒤의 내용과 아긋나기 때문에 정답은 아니다.  

2. 아내가 폭력의 대상이 되는 경우이다. 물론 '유아 성추행"의 경우와 같이 성추행의 대상이 되는 말과 결합하여 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누가 생각해도 유아는 성추행의 주체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아울러 폭력이라는 추상 명사는 어떤 식으로든 위의 예2와 예3의 경우로는 이해할 수 없다.

크게 무리가 없다면 - 굳이 하나의 낱말로 개념어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면 - '지난 5년간 미국에서 남편의 폭력/ 남편이 가한 폭력으로 사망한 여성의 수는 베트남 전쟁에서 사망한 미국인의 수와 비슷하며,... ' 와 같이 바꾸면 의미의 전달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물론 나는 이 분야(여성학)에 문외한이라 모두들 문제없이 사용하는 낱말에 괜한 딴죽을 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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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눈물
서경식 지음, 이목 옮김 / 돌베개 / 2004년 9월

 

 

1) 61쪽 : 그런 사실을 몰랐던 나는, 일본인의 입장에서 중국을 깔보고 '사자냐 돼지냐'  알은체하며 학교에서.....  ===>그런 사실을 몰랐던 나는, 일본인의 입장에서 중국을 깔보고 '사자냐 돼지냐'  아는 체하며 학교에서.....  로 바꾸어야 한다.

  알은체-하다

<자동사><타동사><여불규칙활용> ① 어떤 일에 관심을 나타내다.
② 사람을 보고 인사를 보내거나 안다는 표정을 하다. <동의어> 알은척하다.

2) 69쪽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양친'이란 말은 무척 귀에 거슬린다. 이 낱말만 아니면 이 수필이 원래 한국어로 쓰인 것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훌륭한 번역인데 양친이란 낱말을 보는 순간 그 기분이 확 깬다. 일반적인 한국인들은 부모를 지칭할 때 '양친'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부모'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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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내용과는 별개로 몇 가지 지적해 본다.

1. 다른 (alternative) 렌즈를 착용했을 때 눈의 이물감은 어쩔 수 없다. (12쪽)==> 누군가의 책을 번역한 것도 아닌데 왜 괄호에 영어를 적었을까?  이 현상은 바로 밑에 또 나타난다. '지지해준다(empower)' 내가 가진 상식으론 독자가 오해할 수 있는 말에 괄호속에 한자를 적는 경우는 보았지만 - 예를들면, 사실(史實)같은 경우 -이런 경우는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독자가 잘 모르는 개념어나 인명 등의 고유명사의 경우는 이 경우와는 다르다.

2. 빈부 격차, 폭력, 인종 증오, 근본주의 같은 인류가 직면한...(13쪽) ==> '인종 증오'라는 말은 한국어가 모국어인 내게도 영 낯설다. '인종 차별'이 낫지 않을까?

3. 다른 한편으로는 지구화되고 있는 .... (18쪽) ===> 아마도 globalize나 globalization을 염두에 두고 쓰신 말로 보이는데, 세계화라는 일반적인 용어가 있을 경우는 그대로 쓰는 게 나아 보인다. 물론 특별히 용어를 달리 부르고 싶을 경우라면 조그만 주석을 달아 주면 좋겠다. 물론 '지구화'와 '되다'는 동어 반복이라는 사실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4.  계급, 인종과 같은 여성과 여성의 차이, 남성과 남성의 차이는 남녀 성차별 문제와 긴밀하게 상호 작용하고 있다. (19쪽) ==> 이 문장에서 주성분을 골라 보면, '차이는 (문제와) 작용하고 있다' 이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작가는 '계급, 인종과 같은 여성과 여성의 차이, 남성과 남성의 차이는 남녀 성차별 문제와 긴밀하게 상호 영향을 끼치고/주고 받고 있다'라는 말을 하고자 한 것일까? 아니면 무슨 작용을 긴밀하게 하는 지를 명기해야 할 것이다.

 2006-02-23

 처음부터 약간의 오류(?)가 보이니까 좀 신경을 쓰고 보고 있다.

5. 정체성의 정치가 문제적인 것은 .....(20쪽) ==> 내가 아는 상식의 범주에는 '문제적이다'라는 말은 어색하다. 뒤의 서술어와 호응관계를 살펴 보면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는' 이나 '문제가 되는 이유는' 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6. 그는 나보다 피부색이 '희었지만' 자신을 흑인으로 강하게 정체화하고 있었다.(21쪽) ==> '희었지만'은 '희지만'으로 바꾸는 것이 좋아 보인다.  여기서 굳이 '었'의 문법적인 기능을 설명할 생각은 없다. '정체화'라는 말은 생경하다.  전문적인 용어여서 그러한가? 만약에 여기서 쓰인 '정체화'라는 낱말이 영어의 'identity'와 상관이 있는 말이라면, '자기의 정체성을 흑인으로 규정하고 있었다' 라든지 아니면 다른 말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7. 또한 그러한 요구는,...생략, 남성 스스로가 자신을 여성과 동등한 대화 상대자가 아니라 마치 '성장이 멈춘 아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42~43쪽) ==> 문장의 뼈대만 보면, '요구는 ... 주장하는 것이다.'이다. 뭔가가 많이 이상하다. 사실 나의 독해력으로는 '그러한 요구'가 무엇을 말하는 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것을 차치한다면, '그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주장하는 것과 같다.' 라고 쓰는 게 낫겠다.

8. 어머니는 대단한 고도의 정치적 목적을 지닌 픽션이며, (65쪽) ==> 여기서는 '대단한'이란 수식어가 무엇을 꾸미고자 하는 지 분명하지가 않다. '대단한 목적'인지 '대단한 픽션'인지가 불분명하다.

9. "그러니까, 너는 질그릇이고 나는 본 차이나(Bone China)네!"(70쪽) ==> 도자기의 뜻이라면 본 차이나에서 차이나는 China가 아니라 china로 써야 한다.  이것은 japan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본 차이나(bone china)라고 써야 한다.

- 이제 겨우 90쪽을 읽었는데... 오류라고 생각되는 문장이 많아서 약간은 두렵다.  하긴, 다른 누군가가 이 글을 읽을 확률은 아주 희박하니까 쓸데없는 걱정일게다.

- 하나더 추가하자면, 나는 도무지 이 책의 제목조차 분명하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페미니즘의 도전'이라??? 무슨 말인가? 나는 조사 '~의'를 전가의 보도처럼 마구 사용하는 것을 별로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나의 생각이 무슨 대세에 영향을 끼치겠냐마는 말이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이를테면, 위의 1번 문장(아래 참조)에서 쓰인 '눈의 이물감'에서도, '눈이 지각하는/느끼는 이물감' 이라고 풀어 주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다른 (alternative) 렌즈를 착용했을 때 눈의 이물감은 어쩔 수 없다. (12쪽)

나름대로 제목에 대한 풀이를 해 본다. 지은이나 편집자께서 가르침을 주시면 좋겠지만 그건 기대할 바가 아니겠다.  이 글을 볼 리가 없을 것이므로...

1)  무릇 말이나 글은 크게 보면 명사(Noun)와 동사(Verb)로 구성되어 있다.  '페미니즘'은 누가 뭐라고 해도 '명사'이고, '도전'은 꼴은 명사의 꼴이지만, 동사의 성향이 강하다.  일단 위의 전제에 동의한다면, 동사와 명사의 (의미상의) 결합/관계는 일반적으로  2가지의 경우가 가능하다. 즉, '명사가 동사한다(S+V)'와 '명사를 동사한다(V+O)' 가 그것이다. 다시 말하면, '페미니즘의 도전'의 경우는 억지로 보자면 마찬가지로 2가지로 이해가 가능하다. 1. 페미니즘이 도전한다.  2. 페미니즘에 도전한다. (도전하다라는 동사는 조사 '~을'과 어울리지 않고 '~에'와 어울린다.) 하지만 이 책의 성향으로 볼 때 2가지 모두 그리 확실한 믿음응 주지 못한다.  

2) 그럼 남은 방법은 단 하나이다. '페미니즘'과 '도전'을 모두 명사로 보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참 어렵다. 도대체 독립된 낱말인 '페미니즘'과 '도전' 사이에 무슨 관련이 있는가?  무언가 연결할 끈이 있어야 되는데 별로 없다. 좀 어지럽지만, 만약에  challenge of feminism이란 영어로 된 책이 있어 제목을 번역해야 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페미니즘의 도전'이라고 기계적으로 번역할 것이다. 이렇게 번역하면 어떨까? challenge 와 feminism의 지시 대상이 같다고 보면 '페미니즘이라는 도전'이나 '(세상에) 도전하는 듯한 페미니즘' 정도의 번역이 더 원어의 의미에 가깝다고 본다.  아무튼 난 이 책의 제목이 무슨 말인지 아직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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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7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타지마할 2006-02-27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 / 제 글에 댓글을 단 첫번째 분이시군요. 저 역시 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제 경우에는 텍스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싶어서 일부러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