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탄생

 

 

 

윤곽이 둥그런 연못 있어서 귀여운 붕어도 살고 어여쁜 잉어도 몇 마리쯤 이리저리 헤엄치며 노는 연못이 있어서 물방개도 소금쟁이도 버들 그림자 일렁이는 수면 위로 미끄러지고 긴 풀이 서로를 스치며 바람을 연주하면 연잎 위에 올라앉은 조그만 청개구리 그 음악을 듣는 둥그렇고 윤곽이 부드러운 연못이 있어서

 

거센 빗방울이 얼굴을 두드리면 비가 지나갈 날을 기다리고 꽁꽁 살얼음이 얼어붙으면 눈이 지나갈 날을 기다리며 영원처럼 반복되는 계절 속에서 자신의 윤곽을 힘있게 지켜나가는 연못이 있어서 어떤 침범 속에서도 넘치지도 둑을 무너뜨리지도 않는 단단한 연못이 있어서

 

그런 연못이 아름다워서 누군가 물가에 크고 빛나는 바위 하나 내려놓았더니 연못의 윤곽은 살짜기 안으로 말려 들어가고 윤곽은 이제 연못만의 윤곽이 아니고 바위와 연못의 접경지대고 그 어둡고 따뜻한 틈새에 처음 보는 물풀이 돋고 도마뱀이 알을 숨기고 비늘에 무지갯빛을 두른 물뱀도 한 마리 자리를 잡고 새봄 연못에서 나는 생명들의 합창곡이 달라졌고 여름 빗방울에 퍼져나가는 물무늬가 달라졌고 가을볕에 몸을 뒤척이는 윤슬의 생김생김이 달라졌고 겨울 얼음이 얼고 녹는 시작점과 끝점이 달라졌고

 

마치 비가 지나가길 기다리듯이 눈이 지나가길 기다리듯이 연못은 바위가 지나가길 기다리면서 윤곽이 돌아오길 기다리면서 영원의 반복이 자신의 편이길 기대하면서 넘치지도 무너지지도 않으면서 모든 것이 변하여도 끝내 변하지 않을 무언가를 지키면서 웅크리고 웅크린 빛으로 바람이 불어야 겨우 이는 여린 물살로 풀의 노래로 붕어와 잉어의 헤엄으로 바위를 톡톡 두드리면서 연못은 시간 속에서 버텨내면서 자기 자신을 믿으면서 최선을 다해 버텨내면서 연못은

 

새벽 바람에 쿵쾅거리는 발소리 몇 달려들어 바위를 다시 실어 간 어느 날부터 연못은 다시 둥그런 윤곽을 만들기 위해 바위의 흔적 쪽으로 느린 물살을 밀어내면서 연못은 오래지 않아 다시 둥그런 윤곽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 끝내 연못이 연못이기 위하여 지켜냈던 뭔가를 풀어놓을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연못은 모든 것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를 바라면서 연못은 열심히 열심히 무언가를 더듬고 쓰다듬고 들었다가 내려놓고 껴안았다 풀어주고 매듭을 고쳐 묶고 울고 또 웃고 무심한 계절 속에 자신의 표면을 마모시키면서 가는 길인지 돌아가는 길인지를 끝없이 헤아리면서 연못은

 

어느 날 문득 생각했던 것입니다. 빗방울에 얻어맞으며 이 비가 그치면 돌아올 진짜 나를 기다렸던 내가 그날의 진짜 나였구나. 바위를 만졌던 나도 그 만짐으로써 나였고 나였음으로써 만졌구나. 바위를 만지면서 그 만짐으로 나를 만졌구나. 나는 끝없이 나를 만짐으로써 나를 만들고 나를 만듦으로써 나를 지켰구나. 나의 윤곽은 내 만짐의 윤곽이었구나. 나는 한 번도 진짜 나였던 적이 없었구나, 그리고 그럼으로써 모든 순간의 내가 다 진짜 나였구나.

 

그리고 연못은 문득 바위가 그리워지고 어느 먼 곳에서 바위 또한 자기 생각을 할지 궁금해졌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나는 비처럼 눈처럼 바위처럼 여기 왔습니다. 당신의 오늘을 만들어 오늘의 당신을 만들기 위해 오늘 당신에게 왔습니다. 당신은 연못처럼 여린 물살로 내게 와서 나를 스치고 톡톡 두드리며 오늘의 당신을 만들면서 나의 오늘을 만들어주세요. 나는 나를 굴려 당신의 윤곽을 내 윤곽과 닮도록 만들지 않습니다. 당신은 나를 닮아가지 않고 나를 만지는 당신의 만짐을 닮아갑니다. 나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닮아가기 바쁩니다. 그저 그렇게 하는데 서로가 필요할 뿐입니다.




박이문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구축하는 나름의 세계를 '둥지'라는 소박한 표현으로 나타낸다. 조금 어려운 말로 풀면 그 중심엔 '존재-의미 매트릭스'가 있다. 그것은 인간이 생물학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짜내어 그 속에 몸담고 살아가는 세계다. 새가 둥지를 짓는 것처럼, 인간도 나름의 삶의 틀을 마련한다. 새의 둥지가 다양하듯 인간의 둥지도 다양하며, 새의 둥지가 종종 허물어지고 다시 다듬어지듯 인간의 삶의 틀도 파손과 갱신의 변화 과정을 겪는다. 둥지의 바깥은 이 둥지에 영향을 주지만, 우리는 우리의 거처인 둥지를 통해 그것과 관계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둥지를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변형시킨다. 이 둥지와 거기에서 비롯하는 변화 또한 둥지의 존재-의미 매트릭스에 귀속된다.

  우리가 파악하는 세계는 우리 자신의 자리를 포함한다. 그 자리로부터 우리는 세계와 관계한다.

_ 문성원, 철학의 슬픔

 

무언가가 ''를 나타내기 이전부터 ''''입니다. ''는 이미 ''로써 ''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임으로써 그 역할과 기능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는 겁니다. 바꿔 말해, 인간은 인간입니다. 어떤 행위를 해서 인간이 아니고, 날 때부터 인간이기에 인간입니다. 그러니 이제 진짜 ''와 가짜 ''를 구분하지 맙시다. 의미 없는 구분입니다. 누군가에게 지시를 내릴 땐 근엄한 모습, 누군가에게 부탁할 땐 아부하는 모습, 누군가를 싫어하지만 필요에 의해 곁에 둬야 할 땐 가식적인 모습. 이런 것들을 소위 '가면'이라고 표현하는데, 이것 또한 선생님이고 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진짜 나''가짜 나'를 애써 구분하려다 보니 가면을 쓴 내 모습에 괴리감을 느끼고, 종국에는 그런 자신을 싫어하는 양상을 띠게 됩니다. 이런 괴로움들이 뭉쳐저 우울증을 만들어내고 정신적인 병리 증세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엇이 되엇든 결국 ''가 행하는 모든 것이 ''의 발자취이고 ''의 생이며 ''의 존재입니다.

_ 김불꽃, 이제 꿈에서 깰 시간입니다

 

"부모나 자식, 또는 친구와 지인 그밖에 은혜를 입은 선생님과 선배 같은 사람은 한마디로 말해 단순히 잊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지. 잊어서는 아니 되는 사람이라고 말해야지. 그런데 그런 은혜와 사랑의 인연도 없고 의리도 없는 전혀 모르는 타인 중에서 솔직히 말해 잊어버린다고 해서 인정이나 의리를 모른다고 할 수도 없지만, 이상하게 끝끝내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지. 세상 모든 사람에게 그런 사람이 있다고는 할 수 없으나, 적어도 내게는 있어. 아마 자네에게도 있을걸.“

_ 구니키다 돗포, 잊을 수 없는 사람들

 

 

 

--- 읽은 ---

 


185.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장 지글러 지음 / 양영란 옮김 / 시공사 / 2019

 

- 일독(190710)

- 재독(210530)

 

인간은 말이다, 자기가 원하지 않는 건 확실하게 알아. 이 할아버지는 5초마다 10세 미만 어린이 1명이 배가 고파서 혹은 배고플 때 제대로 먹지 못해서 걸린 병 때문에 죽어가는 곳에서는 살고 싶지 않아. 게다가 우리 별 지구는, 식량의 분배만 공정하게 이루어진다면 현재 인구의 2배 정도도 아무 문제 없이 먹여 살릴 수 있는데 말이야. 재산의 살인적인 불평등, 가난한 사람들을 상대로 벌이는 부자들의 영구적인 전쟁에 화가 나서 눈이 뒤집힐 지경이지. 나는 반계몽주의,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 시장의 힘을 자연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기, 소비자들에 대한 조롱 행위 등을 인간의 이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받아들인단다. 환경 파괴, 천연자원의 과도한 개발, 서서히 진행되는 지구의 죽음 등은 한마디로 잔학함의 끝이지.

_ 장 지글러,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나도 없이 살아봐서 아는데, 라는 말머리는 대체로 적절하지 않다. 한때 없이 살아봤으나 지금은 나쁘지 않게 가지고 사는 사람의 자기 성취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슬쩍 드러나는 거라고 보는 쪽이 옳다. 그런 말 없이도 북돋고 돕는 사람은 북돋고 돕는다. 그런 도움에는 없이 살아본 경험이 딱히 필요한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이해의 차원에서 보면, 사람은 자기가 가난해 본 딱 그만큼만 타인의 가난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가난을 폭넓게 이해하는 게 무슨 벼슬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범위 안으로 우겨넣어 재단하는 짓은 하고 싶지 않다. 조금 길게 생각하고 판단하지 왜 눈앞의 상황만 보고 결정하느냐는 말 같은 건 나는 너만큼 가난해 본 적이 없어서 너를 이해하지 못하노라 하는 고백이나 다름없다. 가난한 사람은 앞날 같은 거 잘 생각하지 못하는 게 통상적이다.

 

그러나 가난도 어떤 영역 안의 일이다. “5초마다 10세 미만 어린이 1명이 배가 고파서 혹은 배고플 때 제대로 먹지 못해서 걸린 병 때문에 죽어가는 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이 가난이라는 단어에 수용될 수 있을까. 그들이 우리는 왜 가난할까?’라고 생각할 것인지를 떠올려봤다. ‘먹을 것을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이 아픔은 어떻게 해야 사라질까’ ‘옆집 아이는 죽었을까같은 생존과 실존에 대한 질문들이 거대하고 무겁겠다. 이 모든 게 우리가 가난하기 때문이고 우리가 가난한 이유는 가난한 사람들을 상대로 벌이는 부자들의 영구적인 전쟁때문이라는 생각까지 도달하기 위해서 숨쉴 만큼의 여유는 필요할 것이다. 그러니까 그들이 생각할 여력이 있을 때까지 우리는 돕고, 그때까지 생각은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라는 물건을 만들고 살 여유가 있는 사회에 사는, “을 쓰고 읽을 줄 아는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

 

물론 이조차 내가 겪어본 가난의 범위 안에서의 이해에 그칠 것이다. 확실히 내 경험의 범위 안에서는, 우리 집은 왜 가난하고 엄마는 왜 아프며 아버지라는 사람은 어디에 있고 나는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치열한 생각보다, 나는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 집 사정을 어떻게 알았는지 돕겠노라며 집안에 들여놓은 쌀, 김치, 라면, 반찬 같은 것들이 훨씬 이로웠다. 엄마가 퇴원할 때까지 일단 월세는 내지 말고 그냥 살라던 자본가 집주인 할아버지의 통 큰 자선이 훨씬 실질적이었다. 생각은 당장의 배고픔을 줄여주지 않고, 당장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급한 일을 하는 동안 내가 되고자 하는 나는 한 발 더 멀어지기 때문에.

 

신자유주의는 금방 무너질 것 같지 않다. 하지만 그걸 무너뜨리기 위해 나설 수 있는 이는 그 체제의 가장 밑바닥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보다는 조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과 필수적인 예방주사를 제공한다는 단체에 약간의 돈을 보내는 좋은 일을 했다면, 동시에 생각을 자꾸 해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을 해야 할까.

 

 

 


186. 정선

최은미 지음 / 최지욱 그림 / 미메시스 / 2018

 

- 일독(1810xx)

- 재독(210530)


슬픈 사연을 이고 어른으로 자라난 아이를 만들거나, 서울에서 치이고 치이다 끝내 고향을 찾아온 사기꾼을 만들거나, 조금씩 조금씩 멸망의 방향으로 스스로를 슬며시 밀어가는 망가진 사람을 만들어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땅을 팠더니 숟가락이 나오고, 그 숟가락을 갈고 갈아 무기로 바꾸는 사람을 만드는 것, 그 숟가락의 유래가 어디까지 거꾸로 거슬러 올라갈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던지면서 우리 모두를 숟가락을 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물크러지고 비릿한 것들을 내내 둘러쳐 문장 위를 걷는 독자를 끝없이 취하게 만드는 일은 어렵기까지 하다.

 

좋았던 글을 다시 읽었는데 역시 좋았고, 이제 최은미 선생님의 모든 책을 읽으러 갈 것이다.

 

밥은 먹지 않았다. 썩기 직전의 과일도 먹지 않았다. 동창이 까만 봉지에 담아 준 복숭아와 자두는 실온에서 하룻밤이 지나자 들큼한 냄새를 풍겼다. 손으로 살짝만 쥐어도 물크러질 것 같은 상태였다. 그런 상태에 있는 것들에선 무언가 사람을 미치게 하는 냄새가 났다. 자귀꽃에서도 그런 종류의 냄새가 났다. 달콤하면서 메슥거리고, 설레면서도 허전한 냄새. 누군가를 만나게 될 것 같은 냄새. 금세 망가질 것 같은 냄새. 어쩌면 여름 냄새가 대체로 그런 건지도 몰랐다.

_ 최은미, 최지욱, 정선

 

 


187. 나의 첫 투자 수업 1 : 마인드편

김정환, 김이안 지음 / 트러스트북스 / 2021


188. 세상 친절한 경제싱식

토리텔러 지음 / 미래의창 / 2019

 

 

 


189. 인문교양책 만드는 법

이진 지음 / 유유 / 2021

 

책 만드는 사람이 될 건 아니지만 책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를 자꾸만 찾아 읽는 것은 책 읽는 사람의 습벽 같은 것일까. 유유는 늘 재미있는 기획으로 syo의 눈길을 붙잡는데, 요즘 줄줄이 나오는 ‘~책 만드는 법시리즈 역시 딱히 그 일에 궁금한 게 있는 것도 아니면서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겠다. 책이라고 쓰지만 그게 다 같은 책이 아니어서, 에세이 만드는 편집자의 글과 인문교양책 만드는 편집자의 글은 중식요리와 일식요리처럼 제각각이다. 몇 권 더 찾아 읽어도 될 것 같다.

 

서로의 영역과 의견을 존중하고, 자신의 판단이 섣부르거나 부족할 수 있음을, 자신의 감각이 낡았거나 후퇴했을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연습을 하는 길밖에 없다. 나는 경력이 많은 사람이 반드시 책을 잘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내 경력의 반도 안 되는 편집자들이 매력적인 콘셉트의 눈에 띄는 책을 척척 만들어 내는 모습을 SNS를 통해 많이 본다. 사람들이 읽고 싶어 하는 이야기,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를 잘 찾아내 감각적인 편집으로 선보이는 모습이 얼마나 당당하고 멋진지 모른다. [] 그러니 경력이 많다고 해서, 직급이 높다고 해서 의사 결정 과정에서 주도권을 가지려고 해서는 안 된다. 어느새 내 감각이 낡았을 수도 있고, 내가 쥔 작은 권력이 내 눈을 가리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경계심을 늘 가져야 한다.

_ 이진, 인문교양책 만드는 법

 

 

 

--- 읽는 ---


1417, 근대의 탄생 / 스티븐 그린블랫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 권김현영

소설 제주 / 전석순 외

동급생 / 프레드 울만

맨발 / 문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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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5-31 14: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두권 있네요
지글러, 그린블랫
그린블랫은 다른 책으로 좋았어서 사놨는데 아직 못읽었습니다.^^
재독하시는 것도 있으신걸 보니 부끄럽네요.ㅠ

syo 2021-05-31 14:31   좋아요 3 | URL
저는 그린블랫 처음 읽는데, 다른 책도 벌써 읽으셨군요. 부끄럽네요 ㅎㅎㅎㅎ
읽고 좋으셨다는 그린블랫의 다른 책 저도 조만간 읽게 될 것 같습니다. 너무 좋네요^-^

그레이스 2021-05-31 14:34   좋아요 2 | URL
<세계를 향한 의지>였어요.
세익스피어에 관한.
좋았어요.^^

syo 2021-05-31 14:36   좋아요 4 | URL
아, <세계를 향한 의지> 출간되었을 때 읽었었는데, 그게 그린블랫 책이었군요!
사실 내용도 거의 다 까먹어서 ㅎㅎㅎㅎㅎ
제 재독 이유가 이렇게 들통나버렸네요 ㅋㅋ

붕붕툐툐 2021-05-31 2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syo님 전업 투자자로 변신하시는 거 아니죠? 요즘 주식, 코인 광풍이다 보니 경제 관련 책을 보고 혹시나....ㅎㅎ

syo 2021-06-01 16:57   좋아요 0 | URL
전혀 아닙니다 ㅋㅋㅋㅋ
요즘 대화할 때 꿀먹고 앉았기가 너무 서러워서 개론서 몇 권 들춰보려구요 ㅎㅎ

독서괭 2021-06-01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많이 읽으시는 와중에 재독까지 하시는 게 정말 놀랍네요. 그대의탄생 글도 너무 좋습니다. 운율에 많이 신경 쓰셔서 시인지 산문인지 헷갈리네요. 뭐든간에 좋은 거^^

syo 2021-06-01 16:57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ㅎㅎㅎ 역시 독서괭님 뭘해도 syo편^-^

공쟝쟝 2021-06-01 15: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못이야기는 어린이용 그림책으로 만들어도 좋을만치 이쁘고 따땃하네요.
이를테면 이런 문장 ˝그러니까 그들이 생각할 여력이 있을 때까지 우리는 돕고, 그때까지 생각은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책”이라는 물건을 만들고 살 여유가 있는 사회에 사는, “글”을 쓰고 읽을 줄 아는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 은 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글을 읽고 쓰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여유있는 것 맞아요. 정말 그래요. 돌아보니 그랬던 것 같아요.
아직은 저 자신을 돌보는 데 더 열중해야 하는 것 아닐까 고민했었는 데, 제가 가진 것들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되네요.

syo 2021-06-01 17:02   좋아요 0 | URL
우리가 그냥 하는 것들을 너무 그냥 하다 보니까 남들도 그냥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일이 많잖아요.
사실 무슨 일이든 어느 정도의 여유는 필요한 법인데, 필요한 수준의 여유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어떤 문제에 대처해나가려다 보면, 그 여유 없는 상태가 대처 방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그러니까....

그나저나 뭐죠 이, 무슨 교훈을 얻은 것만 같은 댓글은? ㅋㅋㅋㅋㅋㅋ
syo의 글에서 뭔가를 얻어내다니 시궁창에서 꽃을 피우시는군요 ㅋㅋㅋㅋ

공쟝쟝 2021-06-01 17:41   좋아요 0 | URL
역시 시궁창에서 피는 꽃이 아름다운 법이죠.. 저는 깨닫는자. 아 깨닫도다.

syo 2021-06-01 19:16   좋아요 0 | URL
잘 깨닫네. 그렇게 자꾸자꾸 깨닫다가 붓다 되는 거야. 깨우친 자 붓다.
참, 붓다 이마에 있는 그 점 그거 점 아니고 털뭉치다?

공쟝쟝 2021-06-01 20:08   좋아요 0 | URL
뭬..뭬야…?

유부만두 2021-06-08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쟝 지글러 책은 ... 큰애 때 부터 십몇 년 간 계속 제 주위를 맴돌고 있고 세계는 계속 싸우고 배고프고 엉망이라 이젠 힘들어요. ㅜ ㅜ

syo 2021-06-08 12:48   좋아요 0 | URL
계속 싸우고 배고프고 엉망진창.....ㅠㅠ
저는 시간이 지날 때마다 반복해서 읽으려고 생각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