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보충수업이 필요해요
제발, 남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재능을 주지 않으시려거든, 별것 아닌 생각이 들면 그 생각이 별것 아닌 생각임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지혜를 주세요. 지금보다 더 많이 읽다 보면, 얼핏 똑똑하고 있어 보이는 그따위 말이 실은 백 년 천 년 전부터 세상에 나와 있었고 그래서 그동안 비슷한 생각을 해 본 사람이 백만은 족히 헤아릴 흔하디흔한 구절에 지나지 않음을 알아챌 수도 있겠으니, 더 많이 읽을 수 있는 시간과 끈기를 주세요. 아니면 제발 그럴 때마다 남들 모르는 뭐라도 깨달은 인간 마냥 호기롭게 나불대지 않을 수 있는 염치라도 좀 주세요.
제일 먼저 저한테 주시고, 되도록 잔뜩 주시고, 혹시 남겠거든 여기저기 좀 주세요. 시간이 흐르고 언젠가 어느 날에 저 사람들이 저처럼 쪽팔리지 않도록, 좀 도와주세요. 하실 수 있으시잖아요. 하실 수 있으시잖아요.
--- 읽은 ---
220. 카카오프렌즈 동네산책 : 서울
안또이 지음 / 시루 그림 / 대원앤북 / 2020
내용 자체는 거의 쓸모 없다시피한데, 제길, 애들이 너무 귀여워……. 이런 책 나오면 그냥 못 지나치고 참다 참다 결국 들춰보는 나도 좀 귀여워…….
221. 습관의 말들
김은경 지음 / 유유 / 2020
습관이 사람을 만드는 건데 사람이 습관을 만드는 거라서 습관을 만드는 사람은 습관을 만드는 습관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만 습관을 만드는 습관 역시 사람이 만드는 거고 그 사람은 습관이 만든다. 따라서 습관을 만드는 습관을 만드는 사람은 습관을 만드는 습관을 만드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이게 닭-달걀 회로마냥 그저 어이없는 말장난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습관을 만들고 나를 만드는 일이 대충 그렇다. 어지럽다.
결심이 필요하다. 습관-사람-습관-사람-습관-사람의 연쇄 사이의 어느 순간에 단절점을 만들고, 거기서 새로 시작하는 액션이 필요하다. 여기 그 단절점을 놓기 위한 말 말뚝이 잔뜩 있다. 그중 하나라도 내 쇠고랑에 맞아 들어간다면, 그래서 만들어진 습관이나 만들어진 인간 둘 중 하나로부터 달아날 수 있다면, 그건 꽤 남는 장사겠다.
222. 문장부호의 기원 : ? ! . ,
이병주 이음 / 큐니버시티 / 2019
제목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더 이상의 설명은 과잉입니다.
--- 읽는 ---







책, 이게 뭐라고 / 장강명
리듬분석 / 앙리 르페브르
상대성 이론은 처음이지? / 곽영직
나의 첫 미술공부 / 최연욱
쓰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들 / 제임스 설터
피그말리온 / 조지 버나드 쇼
잘 버리면 살아나요 / 손영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