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별로 안 더워서 이상하다. 너무 이상하다. 선풍기조차 켜지 않고 잘 수 있는 7월의 중순이라는 게 너무나 이상한 도시, 여기는 대구.
복숭아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가? 매년 먹으면서 아직까지 감이 안 생기는 거 보면 나도 참 나다.
독서실은 끊어놓고 절반 정도밖에 못(안) 간 것 같다. 한심하다.
특별히 마킹 실수 같은 건 하지 않은 걸로. 채점한 그대로다. 감사한 일이다.
머리카락이 굉장히 많이 자랐는데, 예상대로 8월에 면접을 가게 된다면 그 언저리에 어차피 한 번 정리를 해야 된다는 이유로 버티고 있다. 내 머리가 나를 자꾸 간질인다. 먼 옛날 그 언젠가 동생이 축구 거리 응원한다고 나가서 사 놓은 붉은 뿔 달린 플라스틱 머리띠를 항시 착용하고 있다.
닭칼국수는 맛있다.
읽고 쓰는 건 즐겁다.
이런 평범한 근황입니다.
190701 - 190714 : 20권
1. 쾌락독서 /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8
: 아, 이런 식이라면 이제는 김영민 선생님과 문유석 선생님의 전쟁인가. syo는 김혼비 선생님을 제일 좋아하지만.....
: 문유석 선생님은 다른 많은 분야에서 그런 것처럼 글쓰기에서도 천재일까? 그건 알 수가 없겠다. 왜냐하면 정말 엄청 읽으셨기 때문에. 범재였으나 수많은 읽기와 쓰기의 과정을 거쳐 지금의 경지에 이른 것인지, 아니면 원래 재능이 충만했던 것인지, 독자는 도저히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읽은 게 많으시니, 선생님 자신만이 답을 아실 듯하다.
: 독서의 의미는 쾌락에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읽은 게 다른 이들에게는 별로 쾌락을 주지 못하는 무시무시한 책들일 때, 그 사람은 두 개의 표적을 한 발로 관통한다. 하나, 나는 이 책들을 다 읽은 사람이야. 둘, 심지어 나는 이 책들이 다 재밌는 사람이야. 사실이다. 사실인데 이러면 이제 syo 같은 필부필부 장삼이사들에게 밉살쟁이로 등극하는 것이다.
: 어쩌면 문유석 선생님의 인생이란, 그냥 생긴 대로 살았을 뿐인데 주변 사람들이 알아서 열등감에 몸부림치는 꼴을 본 듯 못 본 듯 스리슬쩍 지나치며 걸어야 했던 길이 아니었을까. 재능 있는 인간의 삶이란 고단한 모양이다. 천재의 길 위에서 자신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개인주의자 선언”을 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다른 길이 있었을까.
2. 상호대차 / 강민선 지음 / 이후진프레스 / 2019
: 선생님의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를 읽으며 (어차피 불가능했던) 사서의 꿈을 시원하게 포기했다. 이 책은 또 무엇을 포기시킬 것인가 기대하며 두근두근 읽었다. 이번에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아도 되었다. 오히려 뭔가를 더 잘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고 쓰기에 관해서. 그러니까 얘는 책을 둘러싼 이야기인데, 책이 품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물질로서의 책, 혹은 제도로서의 책이 읽는 이의 인생에 어떻게 어우러져드는가를 작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부드럽게 보여주고 있다.
3. 소설을 살다 / 이승우 지음 / 마음산책 / 2019
: 소설가의 인생에서 소설을 빼면 무엇이 남을까? 소설가가 된다면, 내게서 소설을 빼도 이것저것 많이 남는 소설가가 되고 싶다. 안이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다. 그러니까 소설가가 될 가능성이 1도 없는 것이다. 깜냥을 알다보니 별로 아쉬울 것도 없다. 단지, 소설가로서 소설을 산다는 제목의 에세이를 묶어내는 마음을 생각해봤다. 그게 당연한 일인가를 짐작해봤다. 변호사는 법을 살아야 하고, 의사는 치료를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고, ‘소설을 살다’는 말에 비해 ‘법을 살다’는 말이 더 어색하다면 그건 왜 그런 건지, 그렇다는 사실이 소설가에게(예술가에게) 어떤 부당한 윤리적(당위적) 짐을 부여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봤다. 그리고 대체 나는 뭐하고 사는지를 생각했다…….
4. 소설 보다 : 가을 2018 / 박상영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
: 몇 명의 소설가들이 단편 하나씩을 투척해 한 권의 책을 만들 때, 다른 작가 민망하게 혼자서 다른 작품 두 배에서 세 배 분량을 먹어치우는 덩치 큰 아이가 끼어있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럴 땐 대체로 그런 애들이 대박이었다. 박상영 선생님의 「재희」는 너무 좋았다. 이미 단행본으로 읽어 본 최은영 선생님의 「몫」 좋은 줄은 알고 있었는데, 같은 책에 넣고 읽어보니 숨이 좀 죽는 느낌이다. 발랄한 아이 옆의 차분한 아이가 되었다. 정영수 선생님의 「우리들」은 그 두 아이보다 한 걸음 뒤에서 생각에 잠겨 걷는 고민 많은 예민한 아이 같은 느낌이다.
5. 나의 끝 거창 / 신용목 지음 / 현대문학 / 2019
: 시가 지닌 단짠 같은 게 있다. 두 연쯤 읽었는데 당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싶을 때, 눈매는 가늘어지고 미간은 오므려지고 입가는 굳은 일자가 되고 고개는 갸웃거려지고 손은 책을 던지고 싶어서 근질근질, 혀는 시옷발 지읒도 모르겠다고 외치고 싶어서 꿈틀꿈틀, 하여간 온몸이 뭔가 파괴적인 행동을 하고 싶어 동맹궐기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런데 그러던 중 너무나 아름다운 딱 한 줄, 여전히 그 의미는 선명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한 문장을 만나는 순간, 시위대는 깃발을 내리고 생업을 위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내 육체는 다시 들끓고 나는 또 다시 다음 아름다운 문장을 찾아서…….
6. 경찰은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 이시영 지음 / 창비 / 2012
: 아직 이십대던 그 시절, 이 시집을 읽으며 생각했다. 이것도 시라고?
: 이제 삼십대가 된 오늘, 이 시집을 읽으면 생각한다. 이것도 시라고!
7. 있지도 않은 문장은 아름답고 / 이제니 지음 / 현대문학 / 2019
: 시를 많이 읽으면 조금씩 시를 잘 읽을 수 있게 된다고 말하고 다니지만, 사실 syo도 확신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그런 것 같다는 느낌과 그렇게 될 거라는 희망 같은 것? 뭐 그런 것들에 기대서 시를 권하고 읽는다. 그럼에도 가끔은 정말 점점 더 모르겠다 싶을 때가 있다. 시를 아는 게 가능한가. 시를 아는 게 아니라 시인을 알거나, 이 시인의 시를 알게 되는데 그치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저 많은 시인들과 평론가들이 다들 짜고 나를 속여먹는 건 아닐까? 알 수 없는 말을 아는 척하거나, 하지 않은 말을 한 척 하면서…….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면 미치겠다. 그럴 리 없다는 걸 알고 그럴 리 없어야 한다는 것도 알지만, 언어라는 것은 기름 바른 미꾸라지처럼 자꾸 손아귀 밖으로 빠져나갈 줄만 알지 쉽게 잡혀 주는 법이 없어서 늘 시가 어렵다.
: 그나저나 왜 여기다가 징징거리고 있지. 이제니 선생님께 죄송스럽게……. 제가 더 노력하겠습니다.
8. 혁명 / 잭 A. 골드스톤 지음 / 노승영 옮김 / 교유서가 / 2016
: 이 시리즈는 사실 수월하게 읽히는 책들을 모아놓은 건 아니다. 어려운 것들은 되게 어려웠다. 시리즈지만 난도에 특별한 제한을 걸지 않고 그저 저자들의 자유재량에 맡겨 놓은 것인가. 역시 옥스포드인건가. 솔직히 입문서처럼 생긴 외양에 속아 읽었다가 얻어맞는 분, syo 말고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이 책은 쉽습니다. 술술 읽으시면 돼요.
9. 이코노크러시 / 조 얼, 카할 모런, 제크 워드 퍼킨스 지음 / 안철흥 옮김 / 페이퍼로드 / 2019
: 꼭 경제학이 아니라 뭐가 됐건 지식이라는 것들을 전문가들에게만 맡겨 놓는 일에 늘 회의적이다. 비전문가들도 읽어야 하고, 써야 하고, 필요할 땐 나대야 한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전문가들은 설득해야 하고 헛소리를 만날 때면 당연히 주저앉혀야 한다. 결국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승리할 확률이 높다는 결론이야 바뀌겠는가마는, 그래도 정적 평형과 동적 평형은 엄밀히 다르다.
: 신고전주의 경제학파라는 마피아들에게 정복된 경제학의 다양성을 회복하고 경제학을 모두에게 돌려주자는 취지에 공감하지만, 상아탑 안에서의 혁명이 중심전략이라는 느낌이 세서 서운하다. 아무래도 경제학이 내게 돌아올 것 같진 않다. 뭐 만난 적이 있어야 ‘돌아’오지.
10. 팩트풀니스 / 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
: 분명히 세계는 나아지는 중인데 도리어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는 느낌만 강하다. 왜일까? 저자는 충실한 통계자료를 직관적인 방식으로 시각화하여 이 세상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반박하기 어려운 증거를 제시한다. 이런 상황임에도 사람들의 머릿속에 세상이 망하고 있다는 생각을 반복적으로 주입하는 특정 사고방식, 의도적인 프로파간다 같은 것들을 철 지난 무지의 소산이라고 말하며, 조금 더 현실적이고 현대적인 생각의 틀을 갖추는 것을 주장한다. 대체로 설득 당했다.
: 그러나 딱 한 가지 아무래도 설득되지 못한 것은, ‘세상’이 나아지고 있는지 아닌지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일 자체의 필요성이다. 그걸 알아서 어디다 쓸까? 세상이 나아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척도가 무수히 많듯이, 여전히 이놈의 세상은 시궁창임을 보여주는 척도 역시 다양하고 계속 개발된다. ‘절대평가’ 기준으로 ‘세상’은 분명 점점 더 살만한 곳이 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런 걸 안다고 해서 ‘상대평가’ 기준 ‘개체’의 불행이 희석되는 것은 또 아니다. 행동하는 이의 동기와 세계인식의 상관관계도 생각해 봄직하다. 행동하는 사람은 어쨌든 행동한다. 반면,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면 나 하나 나서지 않아도 괜찮겠다 싶어서 방구석에, 세상이 망하고 있으면 어차피 내가 나서도 망하니까 방구석에 처박힌다(여윽시 그 심리 잘 아는 행동하지 않는 양심 15년차).
11.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 장 지글러 지음 / 양영란 옮김 / 시공사 / 2019
: 그런가하면,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확실히 세상이 망하고 있는 것 같다. 『팩트풀니스』와 이 책이 세상을 보는 관점차이는 기본적으로 ‘절대평가 대 상대평가’, ‘통시적 분석 대 공시적 분석’ 같은 시야의 차이에서 생겨나는 것 같다. 하지만 제일 큰 차이는 머리를 건드리느냐 가슴을 건드리느냐에 있다. 『팩트풀니스』가 옳다. 인류는 절대적 기아 상태에서 멀리 벗어났고, 다양한 질병과의 싸움을 승리로 이끌어내는 중이다. 그러나 이 책도 옳다. 이미 세상의 부는 온 세상 인구를 다 먹여 살리고도 남을 만큼 축적되어 있는데도 여전히 굶어죽는 이들이 (어느 지역에 몰려) 있다. 어떤 이들은 주사 한 방이면 나을 수 있는 질병과 싸우다 인류의 평균 수명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하고 죽어나가는데, 사실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그 주사를 하루에도 수십만 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죽는 이들이 바로 굶어죽는 그이들이다) 사실은 어떤 물건들을 그냥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기기만 하면 살릴 수 있는 무수한 생명들이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은 자본의 논리가 아니라는 천박한 이유로, 그리고 그 이유를 치장하고 포장한 수백 개의 고상하고 ‘논리적’인 이유로 여전히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에 대한 문제인식은 팩트가 아니라 양심에 가깝게 닿아있다. 이것이 『팩트풀니스』가 도달하지 못했거나, 도달하지 않은 이 책의 효용이 아닐까.
12. 다시, 헤겔을 읽다 / 이광모 지음 / 곰출판 / 2019
: 헤겔에 대해 들은바가 너무 많다. 그중에, 헤겔이 쓴 책은 독일어로 번역해야 독일인들이 읽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헤겔은 독일 사람이다. 어차피 독일어를 하나도 모르니 뭔 상관이겠냐 했지만, 헤겔이 독일어로 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한 책은 한국어로 번역해야 한국인들이 읽을 수 있겠더라. 그러니까, 대체 헤겔 얘는 왜 이러는지, 하고 싶은 말이 뭐기에 이렇게까지 하는 건지 아무래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은 수월하다. 그래서 의심스럽다. 헤겔이 수월할 수가 있어?
: 이 책을 읽고 ‘다시’ 헤겔을 읽어도 걔가 딱히 더 친절하게 굴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이 책을 ‘다시’ 읽을 것 같지도 않다. syo에게 여전히 헤겔은 요령부득이고, 이제부터 헤겔은 어렵다는 진부한 사실을 반복선언하기보다 어려운 걸 일컬어 참 헤겔 같다고 하면 어떨까 고민해보았다.
13. 사랑할수록 지혜로워진다 / 신승철 지음 / 사우 / 2019
: 따로 쓴 글들을 한 꼭지 한 꼭지 묶은 느낌. 그래서 전체적으로 중언부언이 있다. 걔들이 각기 한 번만 등장하도록 판을 다시 짜면 책 분량의 절반이 사라질 것 같다. 거기서 들뢰즈와 가타리(특히 가타리)를 거르고 순수한(?) 스피노자만 거둔다면 남아 있는 절반의 절반이 또 날아갈지도.
: 그럼에도 이해하기 쉬운 입문서. 좋다. 입문서로서 제 할 몫은 다 하고 있다는 느낌. 시작을 이 책으로 하시겠다면 기꺼이 응원합니다.
14. 이만큼 가까운 프랑스 / 박단 지음 / 창비 / 2017
: 21세기에, 다른 나라는 하나의 선택지다. 그 선택이 나를 쉬운 길로만 인도하지는 않겠으나, 결과적으로 내게 ‘더’ 정답인 다른 인생을 제시할 확률은 언제나 있다. 선택의 때가 왔을 때, 아는 게 없으면 올바른 답을 고르지 못한다. 자꾸 알아야 한다. 꼭 새로운 장소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어딘가 반드시 있을 대안에 대한 지식은 여기 이곳에서의 삶을 충만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믿는다. 프랑스가 한 뼘 가까워지면 한국에서의 삶도 반 뼘쯤은 선명해진다.
15. 크로스 사이언스 / 홍성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19
: 좋은 책이었다고 단호하게 말할 자신이 없다. 과거에, 과학과 인문학이 만나는 지점은 주로 인문학에서 출발한 시선이 과학 쪽으로 다가가는 방식으로 형성되었다. 그러다 글 잘 쓰는 과학자들이 등장, 과학에서 인문학 방향으로 출발하여 적당한 지점에 말뚝을 꽂고 영토를 주장하는 책들이 점차 증가추세에 있다. 과학과 인문학의 만남이라는 기치는 같지만, 출발점이 달라서인지 목적지가 달라서인지 이 두 종류의 책들은 미세한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소실시키고 통합시켜야 할 무언가가 아니라 장려하고 배양하여 독서의 가능한 좌표축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이용해야 하는 소중한 가치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이 위치한 좌표에 먼저 도달하여 이미 꽂힌 깃발이 없는지, 그걸 확신하기가 어렵다.
16. 그림이 위로가 되는 순간 / 서정욱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 2019
: 그림을 풀어주는 시선이 딱히 특별하지는 않다. 어느 책에서나 만날 수 있는 해석들, 꼭 이 책이 아니어도 얻을 수 있는 위로들.
17. 미술관에 가면 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을 위한 동시대 미술 안내서 / 그레이슨 페리 지음 / 정지인 옮김 / 원더박스 / 2019
: 이 책은 하나의 거대한 농담 같다. 완벽하게 아귀가 맞지 않는 조각들이 솓아져 있는 퍼즐 같다. 선명하지 않지만 현란하고 재미있는 그림 같다. 마치 ‘동시대 미술’ 같다. 아! 그래서……. 이런 거구나, 동시대 미술이란 게.
: 그러나 이 책은 아무것도 모르고 덤벼들기에 적당하진 않은 것 같다. 어려워서가 아니라 너무 실용적이랄지 실제적이랄지 그래서. 나도 좀 예술에 대해 생각해봤어, 예술에 무관심한 대부분의 사람들보다는 확실히 많이 안다고 생각해, 그래서일까 어제까지만 해도 예술이 무엇인지가 좀 선명했거든? 근데 오늘은 갑자기 또 잘 모르겠는 거야, 내가 아는 게 맞는 건지 아닌 건지, 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려나? 싶을 때 읽으면 제일 좋겠다.
18. 초스피드 회계어 마스터 / 조지 쯔베타노프 지음 / 이로운 옮김, 유흥관 감수 / 2019
19. 회계기초 탈출기 15일 플랜! / 장홍석, 장원희 지음 / 시대인 / 2018
: 별로거나, 잔망스럽거나.
20.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회계책 / 권재희 지음 / 길벗 / 2018
: 그러다 맘에 드는 책 발견.
이번 달은 이쯤에서 한번 끊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이제 아무래도 많이 읽기는 어렵겠고, 그렇다면 조금 더 긴 감상을 남기는 게 좋겠고, 그러면서 스크롤 압박도 피하려면 이제 주 단위로 정리하는 게 낫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