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진짜 어떡하지?

 

2013년, 스페인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다. 유치원생 수준의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나에게 반년 동안의 타지 생활은

사실 설렘의 가면을 쓴 두려움이다. 한글이 익숙한 나에게 스페인어로 된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도 큰 스트레스.

하지만 이왕 가게 된 거 스페인어권에서 출간 된 책들을 미리 한국에서 읽고 가자 / 혹은 스페인에서 이 책들을

읽으며 좀 더 스페인어와, 스페인과 친근해지자! 라는 목적에 조금씩 사들이기 시작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벌써 4권이다.

스페인 기행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작품이라 반드시 꼭 읽고 싶고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작품을 하나도 읽어 보지 않아서 입문의 시작으로 하고 싶고

천사의 음부는 마누엘 푸익의 거미여인의 키스를 인상 깊게 읽은 데다가 을유세계문학선집이 20% 세일 중이라..ㅠㅠ... 사버렸고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는 내가 가는 빰쁠로나!!가 배경이기에!! 꼭 읽어야 한다.

하하.  

난 분명 1~2권 정도만 읽으려고.. 했는데..?????

 

 

답 없다. 요즘 교보문고에서 을유세계문학선집, 문학동네, 열린책들, 펭귄클래식코리아 다 20% 할인하고 있어서 몇 권 사야지했는데 다음으로 넘겨야 겠다..흐헝...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백년의 고독 1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1999년 10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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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조민현 옮김 / 민음사 / 2005년 6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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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기행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송병선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3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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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11,500원 → 10,350원(10%할인) / 마일리지 5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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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학기 동안 모은 책. 화질이 너무 안 좋게 나와서 아쉽다. 거의 다 새책이라 (부끄럽게도) 때깔이 반지르르한

아직은 어색한 새침때기같은 책들. 얼른 친해지고 싶은데 책을 사들이는 속도와 읽는 속도 사이에 광년만큼의 괴리가 있어서

자꾸만 친해질 기회를 놓치고 있다. 흑흑. 집에 있는 책들 다 읽고 나서 새 책을 사야지, 하고 매번 다짐하면서도

서점에 꽂혀 있는 매력적인 책의 눈짓에 나는 또 꼴까닥 넘어가서 어느 순간 뭘 살까 고민하고 만다. 이리도 유혹에 약한 여자였던가!

게다가 한 번 읽고 덮자니 놓친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다시 읽고 하다 보면 책 한 권에 일주일은 슉!하고 지나가 버린다.

조금만 바빠지면 하루에 한 페이지 읽기 어려워 질 때도 있고.

 

하지만 역시 서점의 유혹은 참기 힘들다. 길을 가다가, 혹은 친구를 기다리기 전에 시간이 약간 뜰 때 몸도 녹일 겸 주위의

서점으로 딱 들어갔을 때 눈 앞에 촥하고 펼쳐지는 수 천 권, 수 만 권의 책들의 다채로움은 (요즘 표지도 너무 이쁘게 나온다.)

순간적으로 마음에 풍요를 가져다 준다. 세상에, 책들이 이렇게 많아! 하는. 게다가 다른 곳과는 달리, 책을 만질 수도 안의 속살을

살짝 들춰볼 수도 있다. 나한테 맞는 지 안 맞는 지 하루 종일 붙들고 있어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한다! 거기에 다른 사람들은

뭘 읽나 슬그머니 훔쳐볼 수 있기까지. 좋다 좋아~ 물론 대형 서점에 한하기는 하지만 ㅠㅠ.

 

요즈음 알라딘에서 카트에 책 쓸어 넣는 취미도 생겼다. 일단 넣고 보는 심정으로. 내 방 책장에 넣지 못한다면

카트에라도 널 소유하겠어. 껍데기만이라도 좋아! 나의 집착 기질이 어김 없이 드러나는 구만. 20권 넘게 쌓여 있는 것 같당.

하지만 일단 저 32권부터 읽어야 하겠지. 저렇게 쌓아 놓은 모습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면서 또 언제 다 읽나 ㅠㅠ 하는

압박감이 밀려 온다. 심지어 이제 교환학생을 가면 아예 못 읽을 텐데. 으으.

교환 학생하니까 또 가서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 지에 대한 걱정이 생긴다.

스페인어로 책 읽기는 너무 버거웟.. 영어도 힘든데.. 한 번 도전해 봐..???? ㅠ.ㅠ

 

..책 읽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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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7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윤상인 옮김 / 민음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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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같이 보자


 

민족성은 참 애매한 단어이다. 한국인하면 김치 없으면 밥을 못 먹는 민족, 한의 정서를 품고 있는 민족, 성질 급한 민족 등 다양한 수식어를 떠올릴 수 있지만 사실상 이것들은 만들어진경향이 크다. 게다가 민족주의가 과열될 경우 나치즘과 같은 배타적이고 살상적(?)인 괴물로 변모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민족’, ‘국가등은 공통점이 전혀 없어 보이는 사람들을 뭉뚱그려 거대한 덩어리로 만든 후 이들은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해 돌진하도록 밀어붙이기 좋은 단어들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민족성 같은 단어를 사용하는 데에 반감이 있으며 국가의 중요성에 목 매는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문학을 읽을 때에는 어김없이 민족국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많지 않은 독서량이지만 각기 다른 문화권에 속한 소설들을 읽을 때마다 글자들 사이에서 다름’을 느낄 수 있다. 똑같이 하얀 바탕에 검은 글씨임에도 불구하고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 숨결은 서로 섞일 수 없는 독특함을 띤다. 나쓰메 소세키 소설 역시 마찬가지다. 그의 주인공들은 너무나도 일본적이다. 고유한 정체성이 곳곳에 깃들어 있다. 저번에 산시로를 읽을 때에도 그랬지만, 이번에 그 후를 읽을 때에도 , 이게 일본이구나.”가 무의식적으로 머리 속에 떠올랐다. 물론 지금의 일본은 아니고, 근대의 일본. 그렇다고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에서 일본의 국민성 운운을 끌어내고 싶지는 않다. 그러기에 민족성이나 국가성과 같은 단어는 너무나 강렬하기 때문이다. 차분한 풍속화에 시뻘건 페인트로 여기저기 별표를 하고 밑줄 쫙쫙 긋는 느낌이랄까. 그냥, 조금 다른 성격을 지닌 인물들이 조금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정도로 말하고 싶다. 어쨌든 소설은 달라도 소설이다. 이해할 수 있기에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다를 지라도 우리는 모두 인간이므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은가? 그 후의 주인공인 다이스케는 묘한 인물이다. 이해가 안 가면서도 이해가 된다. 나와 닮았으면서 닮지 않았다. 다이스케는 특유의 예민한 통찰력으로 주위를 살피고 분석한다. 그에게는 가족 역시 분석 대상이다. 자신을 옭아 매는 관습에 둔해지지 못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며 이를 거부한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고 진심과 가식을 구분한다. 그 자체가 목적인 자연만이 그에게는 가치가 있으며 문명이 이룩한 갖은 위악은 열등한 것이다. 사람이 다이아몬드를 버리고 감자를 택하는 순간, 그 순간을 다이스케는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다. 위악에 대한 비판은 산시로에서도 등장한다.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행동을 하지 않고, 수단으로서 행동을 하는 것은 모던하지 않으며 자연스럽지 못하다. 자연의 법칙과 사회의 법칙 중 더 고차원적이고 궁극적인 것은 자연의 법칙이므로, 인간이 만약 사회의 법칙을 따른다면 그것은 자신의 존재 목적을 거스르는 행위가 된다.


다이스케와 하라오카의 대립은 자연과 사회(문명)의 대립이다. 다이스케는 로맨티스트라서가 아니라, 사회를 거부하기에 하라오카를 배신한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현실을 거부했다고 할 수 있다. 현실의 허구성은 다이스케의 죄의식에서 조금 더 드러난다. 그에게 사회적인 제재는 로써의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다이스케가 진정으로 자신의 죄를 느끼고 벌을 받을 때는 오직 자신의 양심이 가책을 느낄 때뿐이다. 다이스케가 죄의식을 느낄 때마다 그는 붉은 색으로 고통 받는다. 사회적 잣대가 아닌 자신의 양심을 기준으로 했을 때 비로소 그는 죄의식을 느끼는 것이며 그 때만이 진정한 벌을 받는 때가 되는 것이다. 심지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위치에 처하는 것마저도 그는 벌로써 느끼지 않는다. 그의 벌은 그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위치에 처함으로써 미치요를 보살필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사회를 부정하고 자기자신에 매몰되어 있는 인간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냐는 질문에 답을 하기란 어렵다. 소설 속 다이스케도 마냥 긍정적으로 묘사되지는 않는다. 독자로서 우리는 그의 나태함, 경제적 무능력을 비난할 여지가 충분하다. 다이스케와 상반되는 또 다른 인물로 데라오가 있다. 데라오는 분명 문학을 즐기고 문학 자체를 위해 글을 쓰고 읽고 싶어하는 인물이지만 생활고로 인해 출판업에 매달려 근근이 입에 풀칠을 하는 인물이다. 그는 진지해지고 싶지만 경제 형편으로 인해 진지해질 수 없다. 사회의 굴레는 그렇게 강하고 거칠다. 개인의 힘과 의지만으로 극복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는 것이다. 다이스케가 본가로부터 생활비를 받지 못하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인물도 데라오이다. 평소에는 데라오를 무시하고 그에게 핀잔을 주던 다이스케였지만 막상 사회의 제재로 인해 어려움에 처하자 그는 데라오만큼의 의지도, 그만큼의 능력도 보이지 못한다다이스케의 이론이 부잣집 도련님의 속좋은 세상 타령처럼 보이는 까닭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다이스케의 관점에서 시종일관 진행되면서도 다이스케의 장단점이 선명히 드러나는 것은 나쓰메 소세키 특유의 문체 때문인 듯하다. 우리는 다이스케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서 동시에 다양한 인물 군상의 등장과 세밀한 묘사를 통해 다층적인 시선을 가지게 된다. 다이스케의 편을 드는 듯 하면서 갑자기 한 발짝 물러서 다이스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묘한 서술이 바로 나쓰메 소세키의 책을 두 번 세 번 읽게 하는 묘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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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7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윤상인 옮김 / 민음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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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인 자가 받는 벌은 죽은 사람의 살에서 나오는 피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뿜어져 나오는 피의 색깔을 보고 마음이 동요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이스케는 그 정도로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었다.-154쪽

그는 아버지와 달리 처음부터 어떤 계획을 세워서 자연을 억지로라도 자기의 계획에 맞추려드는 고루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자연이란 인간이 세운 그 어떤 계획보다도 위대한 것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228쪽

평소 다이스케는 만일 감자를 다이아몬드보다 소중히 여기게 된다면 인간은 끝장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앞으로 아버지의 노여움을 사서 금전상의 관계가 끊어지게 된다면 그는 싫어도 다이아몬드를 내던지고 감자에 매달려야 한다. 그리고 그 보상으로는 자연으로서의 사랑만이 남을 뿐이다. 그 사랑의 대상은 남의 아니였다. -229쪽

그 여자는 사랑에 전념할 시간이 너무 짧은 것과 젊은 그녀 앞에 가차 없이 주어지는 부모로서의 역할에 대해 일종의 허무함을 느꼈던 것이다. 그녀는 물론 평범한 여염집 처녀는 아니었다. 다이스케는 육체의 아름다움과 영혼의 사랑에만 자기를 바치고 그 외의 것은 생각하지 않는 여자들의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그 이야기를 매우 흥미롭게 여겼다. -232쪽

인간은 열성을 가지고 대할 필요가 있는, 고상하고 진지하며 순수한 동기나 행위를 곁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도 훨씬 열등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2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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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벤구르,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을유세계문학전집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사사키 아타루, 자음과 모음

 

레미제라블 전 권, 빅토르 위고, 민음사

 

그 후, 나쓰메 소세키, 민음사

 

내 이름은 빨강, 오르한 파묵, 민음사

 

오몬 라, 빅토르 펠레빈, 고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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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몬 라
빅토르 펠레빈 지음, 최건영 옮김 / 고즈윈 / 2012년 5월
11,800원 → 10,620원(10%할인) / 마일리지 5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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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빨강 2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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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빨강 1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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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 후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윤상인 옮김 / 민음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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