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주문해서 받은 것은 지난 10월 23일이었다.
책을 들고 집으로 공장으로, 주말이면 시골집으로 부지런히 들고 다녔지만 쉽게 읽을 수가 없었다. 책의 내용은 전혀 난해하지 않았지만 읽을 시간이 부족했었고 어쩌다 시간이 생겨도 책을 얼굴에 덮고 자버리기가 일쑤였다.
반 분량정도가 남아 있었는데, 어제 드디어 그 끝장을 넘겼다. 어제는 경주 시골집에서 오랜만에 자유를 만끽했었다. 밥 먹고 생리 현상을 해결하고 달콤하게 담배를 피며 데굴데굴 구르며 독서를 탐닉했었다.
우선, 신문에 난 신간 소개란 에서 책제목이 나의 시선을 끌었다. 나도 공돌이가 아닌가?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공돌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별볼일 없는 기계공을 폄하해서 가리키는 의미가 아니다. 그는 부산 대학교 기계과를 졸업하고 잠시동안 창원에서 쌍용에 근무하다 프랑스에서 유학하고 삼성에서도 근무하다 현재는 미국 기업의 연구직 자리에 있는 엘리트 엔지니어인 공학 박사였다. 그런 그가 공돌이이면 단순 기능직인 나는 무엇인가?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왜 그가 자신을 공돌이라 낮춰 부르는지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우리나라 프랑스 미국의 3개국에서 엔지니어로써 일을 해 본 경험자인 그가 느낀 우리나라의 이공계의 열악한 현실은 그를 공돌이로 인식케 했고 미국이나 프랑스에선 엘리트 엔지니어로 그를 대접했다. 그의 넓은 식견에 크게 공감하며 잊지말아야 할 몇 가지 내용으로 이 책을 정리하자.
언어가 권력이다 ... 말과 글을 갈고 닦아라.
공돌이에게도 암기력은 중요하다... 웬만한 것은 모두 외우자.
잘 놀 줄 알아야 성공한다 ... 고상하게 노는 법을 배워라. (악기, 운동 등...)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하는 법 ... 지식은 넓고 공부할 것은 많다. (자투리 시간에는 어학공부, 조금 긴 시간에는 전공공부)
치열한 서비스 마인드 ... 기술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이성과 감성을 잘 조화. 박식하고 사람 냄개가 나며 팀웍도 잘 맞추는 공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