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하게 고른 두 권의 책이 지난 목요일에 도착했었다.

행여, 아직 못다 읽은 책( '나는 공돌이' )에 조금이나마 소홀할까봐 포장도 뜯지 않았었다. 물론 모니터 상으론 확인했었지만, 그들의 얼굴이 너무나 궁금해졌었다. 연필 칼로 그들이 겨우 빠져나올 수 있을 정도로만 살짝 흠집을 내고 그들의 모습을 확인했었다. 그리고   바로 쏙~ 집어넣었었다. 大만족이었었다. 맛있는 것이 있으면 아껴 먹고, 감춰뒀다 나중에 먹기도 해서 형들이 '아낀쟁이' 라고 놀리던 어린 시절이 생각났었다

그 중 '스티븐 킹' 과는 지난 주말에 벌써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갑자기 행복하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물론 대가는 지불되었지만, 내가 원했던 것을 정성껏 포장해서 내 손에 쥐여주지 않는가? 이렇게 좋은 벗과의 만남을 주선해 주지 않았는가?

책읽기가 큰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새해에도 이 즐거움이 쭉~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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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주문해서 받은 것은 지난 10월 23일이었다.

책을 들고 집으로 공장으로, 주말이면 시골집으로 부지런히 들고 다녔지만 쉽게 읽을 수가 없었다. 책의 내용은 전혀 난해하지 않았지만 읽을 시간이 부족했었고 어쩌다 시간이 생겨도 책을 얼굴에 덮고 자버리기가 일쑤였다.

반 분량정도가 남아 있었는데, 어제 드디어 그 끝장을 넘겼다. 어제는 경주 시골집에서 오랜만에 자유를 만끽했었다. 밥 먹고 생리 현상을 해결하고 달콤하게 담배를 피며 데굴데굴 구르며 독서를 탐닉했었다.

우선,  신문에 난 신간 소개란 에서 책제목이 나의 시선을 끌었다. 나도 공돌이가 아닌가?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공돌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별볼일 없는 기계공을 폄하해서 가리키는 의미가 아니다. 그는 부산 대학교 기계과를 졸업하고 잠시동안 창원에서 쌍용에 근무하다 프랑스에서 유학하고  삼성에서도 근무하다 현재는 미국 기업의 연구직 자리에 있는 엘리트 엔지니어인 공학 박사였다. 그런 그가 공돌이이면 단순 기능직인 나는 무엇인가?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왜 그가 자신을 공돌이라 낮춰 부르는지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우리나라 프랑스 미국의 3개국에서 엔지니어로써 일을 해 본 경험자인 그가 느낀 우리나라의 이공계의 열악한 현실은 그를 공돌이로 인식케 했고 미국이나 프랑스에선 엘리트 엔지니어로 그를 대접했다. 그의 넓은 식견에 크게 공감하며 잊지말아야 할 몇 가지 내용으로 이 책을 정리하자.

언어가 권력이다 ... 말과 글을 갈고 닦아라.

공돌이에게도 암기력은 중요하다... 웬만한 것은 모두 외우자.

잘 놀 줄 알아야 성공한다 ... 고상하게 노는 법을 배워라. (악기, 운동 등...)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하는 법 ... 지식은 넓고 공부할 것은 많다. (자투리 시간에는 어학공부, 조금 긴 시간에는 전공공부)

치열한 서비스 마인드 ... 기술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이성과 감성을 잘 조화.  박식하고 사람 냄개가 나며 팀웍도 잘 맞추는 공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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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에 공장에 왔었고 본격적으로 일에 매달린 것은 8월부터이다.

9달 정도 일을 하다보니, 어느 정도 일의 상황도 알겠고 내 몸도 많이 적응이 되는 것 같다.

지난주에는  수주량을 맞추기위해 얼마나 바빴던지 새벽 한두 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9시 뉴스데스크를 본 지가 까마득한 옛날이라 지금도 엄기영 앵커가 고개를 까닥까닥하며 뉴스를 전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으로 바뀐지도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서도 납품을 가는 차 속에서  가끔씩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다짐을 하게되니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올해가 다 가려면 아직 보름 정도 시간이 남았고 지금이라도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다짐을 행할 수도 있겠지만, 역시 '새 술은 새 포대에 담아라' 는 속담처럼 지금은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에 대한 다짐을 준비하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거듭된 생각 속에 내가 진실로 행해야 할 첫번째 다짐을 마련했다.

그것은 한 달에 두 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공장에서 받아보는 네 종류의 신문 중에  두 종류의 경제지(한국 경제, 매일 경제)는 반드시 훑어본다는 것이다.

어쩐지 이 것만으로도 벅찬 느낌인데, 부족한 시간을 더욱 쪼개면 왠지 더 값진 시간이 쪼개져 나올 것 같은 기대도 든다.

다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진실로 행할 수 있는 알찬 다짐이 중요한데, 그런 두번째 다짐은 뭐가 있을까? 신중히 생각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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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패스를 이용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hitel.net를 알게 되었다.


하이텔이 이용하기가 불편하지 않냐고 묻는 친구가 몇몇 있었으나, 아웃룩 익스프레스를 쓰다보니 오히려 더 편리 하였다.  그러나 메가패스와 하이텔의 계약이 연말에 종료됨에 따라 하이텔은 사용자들을 paran.com으로 유도하는 눈치였다. 서너 달 전부터 ID전환을 바라는 공고가 떴으나 일이 바빠 계속 미뤄왔었는데 서브 업계 처음으로  1G의 무료 메일 공간을 준다고 하기에 ID를 바꾸었다. 개인 미디어(blog)의 성황으로 e-메일의 사용량이 현저하게 줄어든 추세라고 하지만 ID는 반드시 하나 있었야겠고 영화까지 보관이 가능한 대용량 메일함이라 하기에 새해가 오기전에 바꿨다. 자연히 하이텔의 주소는 없어지고 새로운 ID가 생겼다.


나의 새로운 ID는 sungdreamer@paran.com 이다.


전에 쓰던 sungsh는 벌써 누군가가 가져갔기에 항상 꿈을 가지고 밝게 살자는 의미로 이렇게 바꼈다.


나의 지인들은 이 글을 보는 즉시 몇 자씩 적어 1G의 공간을 조금이나마 채워 주시기 바란다.


plea....s....e.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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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에 수치제어선반기능사 필기 시험에 합격하고 연이어 실기시험을 봤으나 어이없게도 실기에서 떨어졌었다. 물론 시험에 낙방하는 것에 이골이 난 사람이지만 그땐 상황이 달랐었다. 직업훈련원에 다니며 이론도 배우고, 야간엔 공장에서 현장학습도 하던 나였기에 같이 공부하던 원생들도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떨어진 이유는 프로그램에서 'G01'이란 단어를 빼먹었기 때문이었다. 시뮬레이션에서 점검할 시간이 주어졌으나 조작 미숙으로 지령어의 누락을 찾아내지를 못했었다. 나에게 물어보던 동료들도 합격했었는데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내가 약간의 지식에 거만하거나 자만했었다만 결과를 달게 받겠지만 전혀 그것도 아니었다. 어쨌든 한동안 'G01'를 누를 때마다 와신상담의 기분으로 버튼 하나하나를 꼭꼭 눌렀었다.

오늘 또다시 실기 시험을 봤다. (기능사 시험에서, 필기에 합격하면 실기시험에 합격할 때까지 2년 동안 필기시험이 유효하다.) 다행히 내가 짠 프로그램에 의해 공작물이 제대로 가공되어 나왔다.

나는 동료도 없이 혼자서 창틀에 붙어 서서 3시간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시험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감독관 님과 잠시 얘기 할 시간이 주어졌었다. 내가 호감이 가는 사람이기보다는 그 분이 다정다감한 분이었었다. 다른 사람들이 동료들과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와도 내가 꼼짝도 하지 않는 모습이 측은해 보였던지 내가 짜놓은 플로피 디스켓을 앞으로 당겨 놓아 약간의 시간적 특혜를 누렸지만, 그것을 말하려 함은 아니다.
디스켓을 CNC에 넣고 가공하여 공작물이 나왔을 때 감독관께 전하는 순간,
"어때요, 생각대로 잘 깎였나요?"
"아, 예^^"
"시험은 떨어져봐야 깊이 있게 알게되죠, 열심히 하세요"
"예, 고맙습니다."  (꾸~ 뻑)
시험 발표가 나봐야 결과를 알겠지만, 지금 이 순간 무엇이 중요하리...

하늘이 주신 고마운 인연에 감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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