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꽃

                       - 함민복

 

꽃에게로 다가가면

부드러움에

찔려

 

삐거나 부은 마음

금세

 

환해지고

선해지니

 

봄엔

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 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글샘 2006-03-24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꽃침 한참을 맞았습니다.
꽃망울 침도 화안합니다.

해콩 2006-03-26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뎌 본격적으로 꽃침을 맞을 수 있는 시점! 이 세상 마지막 봄을 맞은 것처럼 그렇게 환하게... ^^
 
 전출처 : 바람구두 > 끝났어? 그럼, 다시 시작해!



세상을 바꾸는 일이 쉬울 리 없다.
바뀐 세상이라고 사는 일이 쉬울 리 없듯...
역사를 공부하는 일은 인간이 얼마나 우매한 존재들인지를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역사, 그것은 허망한 공부다.

나는 맑스의 직선적 해방의 기획도,
또다른 이들의 곡선적 해방의 기획도
다 이와 같다는 점에선 허무하고, 데카당스하다.

그러나 무엇을 꿈꾸었던가?
내가 꿈꾼 것, 그것은 꼭 미래 언젠가 올지도 모를
유토피아였던 것만은 아니다.
나는 지금 이 세상에서 내가 알고 있고, 내가 좋아하고,
날 좋아하는 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즐거울 뿐이다.

거기 무슨 거창한 계획이나 기획은 없다.
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을 뿐
지금 세상이 잘못되었으니까, 고치자고 말하는 것뿐이다.
고친 것이 잘못 되었다면 또 고치자.
내가 그렇게 느끼고, 알고 있으니까.
다시 그렇게 말한다.

끝났어?
그럼, 다시 시작해!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해콩 2006-03-20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나에게 아주 의미있는 말이다. "끝났어? 그럼 다시 시작해!!"
 

학교운영위원회의가 끝나는 날이면 잘 마시지도 못하는 그 술이 고팠다. 보충수업, 특별보충, 여름방학 보충.. '보충'이나 '수업'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안건, 그에 대한 논의가 있는 날이면 더 그랬다. 1년에 두 세번은 서너시간에 걸쳐 결론이 빤한 회의를 해야했고 끝날 즈음이면 목에서는 쉰내가 나고 얼굴에 열이 오르고 다리에 기운이 쭉 빠지는 그런 날도 많았다.

오늘 아침 여러 선생님들 앞에서 했던 유세의 내용처럼 첫 해는 정말 암것도 모르고 지나갔고 작년엔 또 어설프게 알아서 갑갑하고 한심하고 슬프고 괴로웠다. 이건 면역이 생기는 게 아니라 점점 무거워지는 그런 느낌. 그래서 다시는~ 다시는~ 하지 않으리라 결심했던 마음.

"한 번 더 하면 이번에는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는 말로 샘들의 마음을 샀을지도 모르는데 나는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닐까.. 두려운 마음마저 든다. 이 말을 내뱉고 나서도 맘 속으로 쓴웃음이 났다. 최선을 다한다... 내가 최선을 다할수록 싫어할 사람들도 많을텐데.. 善이란 누구를 위한 것이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일 수도 있는데.. 결국 바라보는 사람이 서 있는 자리-관점과 입장에 따라 판단기준이 달라지는 것이겠지만...

내 스스로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 의견을 말 할 때나 회의장을 나와서는 개인적 감정을 배제해야한 다는 것, 그런 것들을 깨달은 것만으로도 이미 많은 것을 배웠는지도 모른다. (물론 여전히 행동으론 잘 안되다)이제 학운위는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접어들 것이고 그 자리에서 더 많은 것들을 위해 노력하고 배우는 일만 남아있다.

고백하건데... 사람들 앞에서 "꼭! 하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해본 건 오늘이 태어나서 처음이다. 사람들이 '나'를 믿어준다는 사실,  '나'의 진심이 그 누구에겐가 전해졌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하고 감사한 밤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6-03-22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콩 2006-03-22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 주신 님.. 원고는 어젯 밤 겨우겨우 마무리했구요.. 그냥 쭉~ 읽으려구요. ^^ 워낙 말 주변이 없어서... 운영위원은 같이 회의 들어가실 샘들이 든든해서 저야 뭐 이제 배우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해요. 암튼... 응원, 감사합니다. ^^
 
 전출처 : 글샘 > 제2일. 나는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인디언 삼형제가 자기들의 이름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장남 : 우리 인디언의 이름은 독특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
             내 이름 '호숫가의 달'은 호숫가에 달빛이 가득하던 날, 부모님께서 나를 갖게 되셨대.
차남 : 그래, 내 이름 '폭포 아래서'도 마찬가지야.
             폭포 아래서 부모님은 나를 선물로 받으셨다지.
막내 : 형, 그럼 내 이름 '째콤'은 무슨 뜻이야?
장남, 차남 : 야 임마, 그건 째진 condom이란 뜻이얏!

인간은 실수로 아이를 낳을 수 있지만, 그래서 요즈음 양식장에서도 태아를 발견하고 하는 비극이 일지만,
하느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는 말씀에는 동감이다.

하느님께서 실수하셨다면, 내 눈이 바라보는 붉고 푸른 빛깔들이 내 망막에 맺히지 못했을 것이고,
내 손가락의 움직임이 키보드를 두드려서 특정한 의미를 전달하는 검은 자획들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내 온 몸의 뉴런들과 시냅스에서 화학 물질이 분비되어 미세한 전류가 흐르는 이 순간,
하느님의 역사하심이 내 몸 세포 하나하나에서 증명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나는 하느님의 존재를 증명하는 존재가 아닌가.
내 주변에 나와 같이 전류를 흘리며 다니는 이들이 있다.
내 안경낀 눈은 그들을 바라본다.
뇌의 시상하부에선 갖가지 종류의 호르몬을 내보내고, 내가 이해하지 못할 화학 반응들이 이어진다.
그게 나의 존재 전부인 것이다. 탄소 수소, 산소, 질소, 인... 그 외 몇 가지 원소들이 단백질로, 지질로 얽히고 설킨 존재. 그 내부의 갖가지 흐름과 전달...
정말 내가 물 위로 걸어야, 그것을 기적이라고 말할 것인가?

나는 그저 이 존재로 기적이다.
여기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기적을 증명해 보인다.

행복하다. 기적적으로 존재하는 그 이유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정신 없는 일주일이 또 지나간다.

지난 주 화요일 반장, 부반장을 뽑고 나서부터는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가물하다. 수요일 부랴부랴 학교운영위원에 다시 출마(?)했고, 금욜 토욜은 방통대 수업도 들어야했다. 이번 학기에는 수업이 오전부터 잡혀 있어서 무척 곤란하다. 여러 선생님께 폐를 끼치며 시간표를 일일이 조정해야했으니.. 게다가 5월 있는 3학년 두 과목 수업에도 다시 한번 이리 해야한다니...

금요일 조퇴하고 두시부터 여섯시까지 수업을 들었다. 나의 '정신적 지주'인 ㅂㅅㅊ샘께서 운영위원 건으로 이야기를 좀 하자고 하셔서 여러 샘들이랑 자리를 가졌다. 흠... 모두 여섯 명이 춮마했는데 교장은 투표없이 2:2정도로 조정하자고 하는 모양. 지난 번 교장도 그러시더니... 무얼 두려워하는 건지 모르겠다. 우리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도 아니고 내 생각엔 낯가림 심한 내가 당선되는 것도 쉽지 않을 듯한데... 이런 저런 계산, 협상 말고 그저 축제처럼 신나고 재미있게 이 자체를 즐길 수는 없을까? 물론 상처를 받을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우리에겐 '나'를 돌아볼 계기도 필요한 것 아닐까? 제일 위험한 건 토끼가 스스로를 사자나 호랑이쯤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던가?

내일 아침에 유세를 해야하는데 여직 학교에서 수욜 있을 연수자료만 굽고 있다. 유세.. 무슨 말을 하지? 솔직히 나는 당선되도 그만, 안되도 그만이다. 두번 다시 하지 않겠다 생각했던, 그 스트레스 심한 일을 마다하지 않은 건 누가 되더라도 같이 활동하게 될 선생님께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또 배우고 싶어서였다. 그러니 되도 좋고 안되도 좋을 일이다. 그러나 유세를 이렇게 할 수는 없고... "부족한 능력이나마... "운운해야하나?

어제, 토요일 아침부터 비가 왔다.  11시까지 출석수업을 받고 10분이면 걸을 거리를 택시까지 나고 출근했더니 학교에선 난리가 났다. 내가 바꿔놓은 시간표를 일과가 다시 손을 대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한 시간이 펑크가 났고 ㅎㅇ샘이 내 대신 2반에 앉아있었단다. 아이들도 클럽활동 조직 때문에 교실로 복도로 우왕좌왕이다. 게다가 학부모 간담회까지 있었으니... 용케 시간에 대어 전체 인사를 하고 교실에 들어가 클럽활동 조직도 무사히 마치고.  청소. 종례까지 다 끝내고 교무실로 와서 한숨 돌리며 오시기로 한 학부모님을 기다렸다. 비를 맞으며 이리저리 뛰어다녔더니 스타일 엉망이었다. 학부모님께 예쁘게 보여야되는뎅... ^^;

두 분!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오붓하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주 평범한 아이들이라 그저 일상생활이나 품성에 관한 이야기.. 오로지 공부이야기가 아니라서 더 넉넉한.. 생각해보면 간담회에 부모님이 다녀가신 아이는 그래도 심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지는 느낌을 어쩔 수 없다. 물론 아이들을 알아 가는 건 시간 문제이긴 하지만 아이들은 언제나 너무 많고 주어진 시간은 늘 부족하기 마련이다. 한 영혼을 알기에도 1년은 턱없이 부족하거늘... 그나마 보충 야자 학원 과외.. 이렇게 저렇게 빼고나면 상담할 시간조차 제대로 내기 힘든 것이 요즘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너무 바쁘다.

부모님도 가시고 오후 간담회가 잡혀있어서 늦게까지 학부모 상담을 하던 옆자리 3학년 샘도 돌아가고 9시까지 학교에 남아있어야 했다. '학급운영에 연수는 필요없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서 사실 원고 자체보다 자료정리에 시간과 공을 더 들이는 아이러니... 일을 하면서 동시에 얼마간 회의를 느낀다. 천편일률적인 학급운영에 또 이렇게 한 몫하는구나. 똑 같은 자료로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 옳은 맘인지 모르겠다. 것도 안하는 것보담은 나을까?

아뭏튼 지금도 학교에 있다. 일요일 이시간까지!! 자료는 시디로 굽기만 하면 되니까 이제 집에 가서 원고 써야지. 수업준비도 덜 됐는데... 내일 아침 유세도 생각해야하고. 아이들 학비감면상담도 해야한다. 보충수업비 감면자도 정해주어야되는데...게다가 내일은 야/자/감/독


댓글(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6-03-19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세요? 운영위원? 선거도 하는 건가요?

해콩 2006-03-19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각 학교에는 학교의 중요한 일을 심의하는 기구인 학교운영회가 있거든요. 교장은 당연직이고 교원위원, 학부모위원, 지역위워으로 구성된답니다. 숫자는 학생수에 비례하구요. 임기는 2년! 올해가 그 선거가 있는 날인데 교육위원선거까지 있어서 (교육위원에 대한 투표권은 학교운영위원들에게 있지요) 아주~ 중요하답니다. 저희 학교 교원위원은 모두 4명을 뽑아야하는데 6명이 입후보했구요, 내일이 그 선거가 있는 날입니다. 아 참! 재작년에 저는 무투표로 당선 되었지요.
"무엇 투표할 것 있느냐? 학교 분위기 쑥쑥해진다. 마 교총에서 두 명, 전교조에서 두 명, 그렇게 가자." 이런 말들이 오갔다나요. 그때도 저는 반대했지만..
사실 교원위원보다 학부모위원의 역할이 아주 중요한데 말이죠. 특히 진보적인 학부모 한 분만 계셔도 학교 분위기가 많이 바뀔텐데...
암튼, 누가 되든 올 해는 그만 투덜거리고 열심히 받쳐드릴랍니다.

조선인 2006-03-20 0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항, 글쿤요.

글샘 2006-03-20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한한 학교네용. 여섯 명이나 입후보하다닝...
일반계는 깨끗하지 못한 구석이 있어서 자꾸 저런 짓들을 할 겁니다.
백년하청일까요?

해콩 2006-03-20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 교총이 두명, 전교조 조합원이 네 명 입후보했지요. ㅋㅋ 4명까지 쓸 수 있는 연기명 투표방식!
오늘 아침에 유세도 했답니다. 저는 그냥 가볍게 '이번에 시켜주시면 정말 잘 할 자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도로 이야기했는데 다른 샘들은 정~~ 말 말씀들을 잘하시더라구요. 평소 낯을 가리고 뾰족한 면도 있고 유세도 별로였기 때문에 제가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유세하고 투효하고.. 이런 분위기 재미있고 좋아요. 나만 그런가??? 누가 선거운동은 좀 안해주나? 직접나서는 건 그야말로 나서는 것이 될 것이고...ㅋㅋ

글샘 2006-03-21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총 두 명, 칵 떨어졌으면 좋겠네요.
운영위원에 별로 관심도 없고, 안건도 안 내면서... 제일 중요한 교장이 교총 회원 비슷한 놈들이란 거죠. 빨리 교보선 되어야 되겠습니다. 그래야 해콩님이 교장하는 학교에 가서 조합원 노릇 해 보죠. ㅋㅋㅋ

해콩 2006-03-21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과는 흠흠... 저희 쪽에서 세 명 당선... 그 쪽에서 한 명. 이렇게 되었지요. 네 명 다 우리가 되는 건 보기 좀 그렇다고 하시던데.. 좋은 결과랍니다.

그리고 글샘샘.. 제가 교장하게 되면 샘을 교감시켜드릴게요..
그리고 귀찮은 일은 몽땅 교감 시키고 나는 맨날 샘들이랑 애들이랑 놀러다녀야지~ ㅋㅋ
벌써 인사비리 저지를 궁리.. ㅋㅋ

느티나무 2006-03-21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자리 끼고 싶당~!

해콩 2006-03-22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에? 제가 교장되는 학교에? ㅋㅋ 그렇다면 부장을 시켜드리지요. 참실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