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없는 일주일이 또 지나간다.
지난 주 화요일 반장, 부반장을 뽑고 나서부터는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가물하다. 수요일 부랴부랴 학교운영위원에 다시 출마(?)했고, 금욜 토욜은 방통대 수업도 들어야했다. 이번 학기에는 수업이 오전부터 잡혀 있어서 무척 곤란하다. 여러 선생님께 폐를 끼치며 시간표를 일일이 조정해야했으니.. 게다가 5월 있는 3학년 두 과목 수업에도 다시 한번 이리 해야한다니...
금요일 조퇴하고 두시부터 여섯시까지 수업을 들었다. 나의 '정신적 지주'인 ㅂㅅㅊ샘께서 운영위원 건으로 이야기를 좀 하자고 하셔서 여러 샘들이랑 자리를 가졌다. 흠... 모두 여섯 명이 춮마했는데 교장은 투표없이 2:2정도로 조정하자고 하는 모양. 지난 번 교장도 그러시더니... 무얼 두려워하는 건지 모르겠다. 우리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도 아니고 내 생각엔 낯가림 심한 내가 당선되는 것도 쉽지 않을 듯한데... 이런 저런 계산, 협상 말고 그저 축제처럼 신나고 재미있게 이 자체를 즐길 수는 없을까? 물론 상처를 받을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우리에겐 '나'를 돌아볼 계기도 필요한 것 아닐까? 제일 위험한 건 토끼가 스스로를 사자나 호랑이쯤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던가?
내일 아침에 유세를 해야하는데 여직 학교에서 수욜 있을 연수자료만 굽고 있다. 유세.. 무슨 말을 하지? 솔직히 나는 당선되도 그만, 안되도 그만이다. 두번 다시 하지 않겠다 생각했던, 그 스트레스 심한 일을 마다하지 않은 건 누가 되더라도 같이 활동하게 될 선생님께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또 배우고 싶어서였다. 그러니 되도 좋고 안되도 좋을 일이다. 그러나 유세를 이렇게 할 수는 없고... "부족한 능력이나마... "운운해야하나?
어제, 토요일 아침부터 비가 왔다. 11시까지 출석수업을 받고 10분이면 걸을 거리를 택시까지 나고 출근했더니 학교에선 난리가 났다. 내가 바꿔놓은 시간표를 일과가 다시 손을 대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한 시간이 펑크가 났고 ㅎㅇ샘이 내 대신 2반에 앉아있었단다. 아이들도 클럽활동 조직 때문에 교실로 복도로 우왕좌왕이다. 게다가 학부모 간담회까지 있었으니... 용케 시간에 대어 전체 인사를 하고 교실에 들어가 클럽활동 조직도 무사히 마치고. 청소. 종례까지 다 끝내고 교무실로 와서 한숨 돌리며 오시기로 한 학부모님을 기다렸다. 비를 맞으며 이리저리 뛰어다녔더니 스타일 엉망이었다. 학부모님께 예쁘게 보여야되는뎅... ^^;
두 분!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오붓하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주 평범한 아이들이라 그저 일상생활이나 품성에 관한 이야기.. 오로지 공부이야기가 아니라서 더 넉넉한.. 생각해보면 간담회에 부모님이 다녀가신 아이는 그래도 심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지는 느낌을 어쩔 수 없다. 물론 아이들을 알아 가는 건 시간 문제이긴 하지만 아이들은 언제나 너무 많고 주어진 시간은 늘 부족하기 마련이다. 한 영혼을 알기에도 1년은 턱없이 부족하거늘... 그나마 보충 야자 학원 과외.. 이렇게 저렇게 빼고나면 상담할 시간조차 제대로 내기 힘든 것이 요즘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너무 바쁘다.
부모님도 가시고 오후 간담회가 잡혀있어서 늦게까지 학부모 상담을 하던 옆자리 3학년 샘도 돌아가고 9시까지 학교에 남아있어야 했다. '학급운영에 연수는 필요없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서 사실 원고 자체보다 자료정리에 시간과 공을 더 들이는 아이러니... 일을 하면서 동시에 얼마간 회의를 느낀다. 천편일률적인 학급운영에 또 이렇게 한 몫하는구나. 똑 같은 자료로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 옳은 맘인지 모르겠다. 것도 안하는 것보담은 나을까?
아뭏튼 지금도 학교에 있다. 일요일 이시간까지!! 자료는 시디로 굽기만 하면 되니까 이제 집에 가서 원고 써야지. 수업준비도 덜 됐는데... 내일 아침 유세도 생각해야하고. 아이들 학비감면상담도 해야한다. 보충수업비 감면자도 정해주어야되는데...게다가 내일은 야/자/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