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지켜가는 아름다운 간격 / 칼릴 지브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의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한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는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에 묶어두지는 말라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속에선 자랄 수 없다
     
    *마지막 구절이 참 인상적이다.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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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 이복희

 

 
나는 오늘 너에게 사랑을 무통장으로 입금시켰다

온라인으로 전산 처리되는 나의 사랑은

몇 자리의 숫자로 너의 통장에 찍힐 것이다

오늘 날짜는 생략하기로 하자

의뢰인이 나였고 수취인이 너였다는 사실만 기억했으면 한다

통장에 사랑이 무수히 송금되면

너는 전국 어디서나 필요한 만큼 인출하여 유용할 수 있고

너의 비밀 구좌에 다만 사랑을 적립하고픈

이 세상 어디에도 우리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로서는 사랑하지 말자 

 

오늘도 나는 은행으로 들어간다

무통장 입금증에 네 영혼의 계좌 번호를 적어놓고

내가 가진 얼마간의 사랑을 송금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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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갑자기 추워서만은 아닌데... 마음이 허하다. 독서치료 까페에 있는 시 소개 방을 뒤지다가 마음에 콕 들어오는 시 한 편 내 서재에 둔다. 이문세가 진행하는 아침 라디오에 최윤희 씨가 나와서 요즘 재테크들 많이 하는데 마음을 키우라며, 사랑 통장을 만들라고 이야기하던 게 생각난다. 그때 ATM기계에서 입금하면서 입금자를 '행복'이라고 찍고는 재밌어 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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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갈된 에너지를 좀 업 시키려고 집에서 화계사까지 한 시간을 걸어갔다. 화계사 옆, 내가 좋아하는 작은숲에 들어 자연의 기운을 좀 마셨다. 음~ 좋다! 버스를 두 번 타고 종로 반디&루니스를 찾았다. 서점에서 책들을 살펴보면 아이디어가 좀 떠오르지 않을까, 아니 제발 떠올라라 하고^^ 그렇게 진열대를 사이를 이리저리 오가며 몇몇 책들을 간단히 살펴봤다. 그 제목들은 아마도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을 가리키는 신호 같은 거겠지^^

<서울을 여행하는 라이더를 위한 안내서> '일상을 여행하자'는 말이 좋았다.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 '사로잡는' 이 말이 좋아.

<마음을 리셋할 때 읽으면 좋은 71가지 어드바이스> 리셋, 리폼, 튜닝~ 이런 말들.

<고구마가 내 몸을 살린다> 만물은 자연의 섭리를 따른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건강법이라~ 그래서 9시~11시(?) 사이엔 꼭 잠들어야 신체 장기들이 휴식을 취하고 건강하다고. 그러게나..

<Love & Free> 이 책 어디 나왔나? 예전에 나온 책인데 요즘 눈에 띈다 싶었더니 베스트셀러 매대에 올려져 있네. 새삼 느끼지만, 그 제목 참 멋있다. 인생의 두 가지! 스르륵 넘기다가 눈에 딱 들어온 문장. "너는 무엇을 하고 싶니? 이 물음에 대답할 수 있다면 여행을 하지 마라" 거꾸로 말하면, 그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 여행을 떠나보라? 그러니 나는 여행을 떠나야지 않을까?^^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제목 정말 절묘하다. 인생의 뭔가 찡~한 것을 담은 듯하다.

<네 멋대로 행복하라> 이전 것까지 합쳐 뉴욕에 머문 기간이 넉 달인데 뉴욕 이야기를 쓰다니.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보고 느낀 뉴욕 이야기라고 표현했는데, 정말 열심히 사는 것 같다. on the road 도 그랬지만 마음을 확 잡아끄는 사람이다. 그래서 책들고 앉아 읽고 왔다.

<여자의 진짜 인생은 30대에 있다> 국내외 유명 인사 서른 명의 30대를 분석하여 쓴 책. 자신을 비롯해 30대들이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다는데, 그 마음이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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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더라도 뭔가 아주 나빠지기만 할 때,

그래도 잘 마무리 짓는 게 낫다는 척이라도 할 수 있다면,

삶을 완전히 망쳐버리진 않을 것이라고......

나는 진정으로 생각해.

-<행복, 그게 뭔데?> 머리말에서

*한 가지 일이 잘 안 되면 다른 모든 것까지도 회의적으로 생각하고 '잘 사는 일' 따윈 나랑 원래 관계 없는 것이라고 곧잘 생각하는 나를 건져줄 말! 나는 마지막 말, 나는 진정으로 생각해. 웬지 누군지를 모를 무작위의 독자들을 향해 무한한 애정이 느껴지는 말 같아. 누군가를 위로 혹은 조언을 하면서 이런 말을 '나는 진정으로 그렇게 생각해'라고 덧붙일 수 있다면 좋겠다. 내 온몸으로 건져올린 인생의 진리 하나 그렇게 전해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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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자는 질병과 기회주의, 가혹함으로 가득한 이 고난의 세상 한가운데를 살아가는 성숙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과 타인들을 위한 훨씬 더 나은 길이 있음을 알고 있다.

치유자는 삶의 두 가지 차원에 민감하게 반응할 줄 아는 사람이다. 자연을 민감하게 느끼고, 마음을 모아 겸허하게 자연과 교감할 줄 안다. 치유자는 사랑에도 민감해서, 가슴의 중심에 모든 것을 집중하면 사랑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잘 안다. 그리고 매일매일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치유자는 행복과 사랑, 건강을 소원하며, 이를 위해 언제난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스스로가 건강하고 가슴이 따스해야 타인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치유자는 판매 직원과 같다. 고객에게 가슴을 열고 물건을 건네주면 그 순간만큼은 고객의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아는 사람이다. 그 경험을 자신과 고객 모두에게 즐거운 것으로 만들 줄 안다.

치유자는 안다. 사소한 일도 단지 견뎌내는 것이 아니라, 삶의 다른 순간들처럼 가슴을 활짝 열고 충분히 만끽해야 한다는 것을.

치유자는 안다. 세상의 모든 문제를 풀 길은 오직 하나, 사랑과 가슴의 에너지, 그리고 이를 전하는 부드러움과 친절, 관용, 인내, 윤리적 행위뿐임을.

치유자는 알고 있다. 언제든 하루하루 보다 나은 세상을 창조할 수 있음을. 그러나 건강과 사랑을위한 의무를 다해야만, 하루하루 그 의무를 게을리하지 않아야만 그렇게 할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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