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담 동화] 서평단 알림
태담 동화 - 아기랑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
한미호 글, 박기욱 그림 / 한솔수북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서평단 도서입니다.

 

재미도 있고, 아름다운 세상을 담은 이야기라서 뱃속 아이와 함께 읽기에 좋았다. 특히 단군 신화를 비롯해, 여러 나라 전설들을 흥미로웠다. 이야기마다 엮은이가 앞뒤에 덧붙인 글들은,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 이런 식으로 일상과 연결해서 얘기해 주면 좋겠구나 하고 배울 수 있었다.

엮은이가 쓴 글 중에 62쪽에 있는 글이 인상적이었다. “세상엔 슬프고 괴로운 일도 많지만 아름다운 것들도 참 많단다. 음악이 그렇고, 그림이 그렇고, 좋은 문학 작품, 조화를 이룬 건축물, 영혼을 흔드는 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의 신비로운 모습……. 아가야, 네가 이 세상에 나와 그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듣고, 느낄 것을 생각하니 엄마는 참 기쁘구나.” 이 말을 읽으면서 나는 아이를 어떤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지, 세상에 태어날 아기에게 나는 무엇을 바라고 있나 하는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렇게 고운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린다면 좋겠구나 하고 배울 수 있어 엮은이에게 너무 고마웠다.

 

아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깨달음을 얻은 것들도 있는데, 이런 것들이 그랬다.


<베트남에 내린 큰비>는 큰 호박을 타고 홍수를 피했다는 전설이 재밌었다. 실제로는 말이 안 되는 환상이지만, 전설의 재미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새삼 느꼈다. 더 많은 전설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공의 산 옮기기>를 읽고는 요즘 뭔가 빨리 이루려고 바둥거렸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결혼 후 새 일을 찾으려고 이것저것 알아보며 조바심을 냈는데, 천천히 차근차근 찾고 끈기 있게 해나가야겠다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총명하진 않아도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에 맞는 수행법을 찾아 깨달음을 얻은 주다반탁가의 이야기 <주다반탁가 존자>를 읽고는,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면, 저마다 다른 재능을 타고날 그 아이에게 맞는 꿈을 찾도록 도와줘야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성모님이 주신 선물> <별을 사랑한 소녀> <나무꾼이 얻은 요술 바가지> 등 많은 이야기들이 자신도 가진 게 많지 않은 형편에도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마음씨를 가진 주인공들이 복을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내 아이가 그런다면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나는 이럴 수 있을까, 여러 생각들이 떠올랐다. 누군가에게 뭔가를 내어줄 때 내 몫은 남겨두고 주면서 조금 찜찜해하곤 하는데, 앞으로는 이왕 인심 쓸 거 아낌없이 줘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태담 동화’를 오기를 기다려 남편에게 하나 읽어주라고 했다. 그런데 초보 아빠가 읽어주기에는 이야기가 좀 긴 것들이 많다. 내가 글로 읽기에는 무난했지만, 이야기가 좀더 짧으면 아빠나 엄마가 실제로 뱃속 아기에게 소리 내 읽어주기에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이야기 앞뒤에 붙어 있는 엮은이의 글들을 읽으며 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해주고 마무리를 하면 좋은지에 대해서는 잘 배울 수 있었고, 이야기도 아름다운 세상을 담은 이야기라 태담으로 들려주기에 좋았지만, 이야기 길이를 좀 더 짧게 해서 시리즈를 하나 더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본문 그림이 좀더 밝았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진분홍색의 표지, 노란색 면지를 열 때까지는 아주 산뜻하고 좋았는데, 본문 그림, 특히 사람들의 표정이 내게는 좀 어두웠다.

작은 것 한두 개를 지적하자면, <신령님의 선물> 중에서 이야기 바로 옆에 작은 식물 그림이 있는데(40쪽), 오른쪽 본문에 그려진 자작나무 잎이거나 그냥 보통 식물 잎을 표현한 듯하다. 하지만 이야기 바로 옆에 붙은 그림이라면, 이야기에 나오는 옥수수 싹(길쭉한 잎)을 그렸으면 더 좋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전체를 4부로 나누어 각 부 앞에 작은 차례를 실었는데, 책 맨 앞에 전체 차례가 없어서 나중에 이야기를 찾을 때 좀 불편했다. 전체 차례가 앞에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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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함양 내려갔으니, 넉 달만에 서울이다. 많은 사람, 많은 차에 길 다닐 때 몸이 예민해지고, 답답한 공기, 아스팔트 복사열에 헉헉 거리고 있다. 그래서 밖에 안 나가고 집에서 피서중^^;

잠시 뒤엔 종로에 나갈 거다. 저녁에 동생이랑 뮤지컬 보기 전에 큰 서점 구경하려고. 옛날에 옛날에 서울 처음 왔을 때 영풍문고 가보고 완전 신세계를 만난 양 놀랍고 즐거웠었지. 수많은 책들이들판 마냥 펼쳐져 있는 곳. 그 책들의 숲 속을 이리저리 걷는 기분~ 아래층 문구점과 팬시점 구경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지. 이러이러한 책을 봐야지 하고 메모해 가지만, 정작 서점에 가면 그 책들은 별로 흥미가 안 나고 우연히 발견한 책들이 더 즐겁곤 한다. 아~ 오늘은 어떤 책을 보고 눈이 반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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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내게 주어진 운명을 따스하게 품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세상에 사랑은 없다.

세상에 편안하고 따스하고 용감한 사랑을 감지하고 싶다.

-2008년 5월 10일자 경향신문 '문학이 태어나는 자리' 이승수 교수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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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따르면 고전을 읽는 이유는 "다른 자아를 입어봄"으로써 좁은 시야를 벗어나 자아를 형성하고 자신의 성장 잠재력을 최대한 키우고 실현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기지개 켜기"라고 일컫는다. 물론 고전을 읽는 것은 만만치 않은 고역이다. 하지만 그것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은 발견의 충격과 깨달음의 기쁨이 따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나는 즐거움을 따랐고, 그러는 중에 기억을 되찾았고, 내 자신의 상당한 부분을 되찾았다"고 고백한다. 그는 또 1년간의 인문학 강좌를 정리하면서 "장대한 작품들에 달려들어 악전고투하며 과오를 저지르고 그 책들의 이부분 저부분을 엉뚱하게 읽으면서 선생들로부터 그리고 서로서로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이 강좌의 위대함이 아닐까"라고 말한다.

-2008년 5월 10일자 경향신문 김진우 기자, <위대한 책들과의 만남> 서평 중에서-

*책 읽기의 본질에 대한 멋진 생각이다. 다른 자아를 입어본다는 표현 정말 좋군! 그리고 책을 엉뚱하게 읽으면서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에 밑줄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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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는 말야, 두려워서 시도하지 않는 게 패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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