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에서 나오는 신문에 신입사원 46명이 소개되어 있었다. 이름과 사진과 함께 아래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적혀 있었는데, 특히 3번 답에 재밌는 내용들이 많았다. 구조될 때까지 무인도 생활을 즐긴다든지, 무조건 탈출한다, 뗏목을 만든다, 불부터 지핀다, 거북이 열 마리를 잡아 그것을 타고 탈출한다 등등 자기 성격이 제대로 나왔다^^ 자기 소개하기 할 때 응용하면 좋을 듯! 

1. 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2. 10년 뒤에 내 모습

3. 만약 무인도에 떨어졌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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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20일 '우리땅걷기모임' 전체메일 내용

물은 유로 나뉘어 진다.

물物은 유類로 나뉘어 진다


<주역>에, “일은 끼리끼리 모이고, 물은 유로 나뉘어 진다.” 하였으니, 이는 온갖 형상形象이 모두 그렇게 되어, 눈의 닿는데 따라 느껴지고 깨달음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어느 날 우연히 늪가에 나갔더니 물새가 떼를 지어 모여드는데. 기러기와 오리 따위가 모두 온 늪을 메우다시피 하였다. 이런 물을 좋아하고 무엇을 구하는 것이 있기 때뭉ㄴ디다.
까닭에 그들은 놀 때나 장난칠 때나 한 장소에 모여서 함께 한다. 이것은 소위, ‘일은 끼리끼리 모인다.“라는 것이고, 또는 타고 난 생김새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기러기는 기러기를 따라 다니고, 오리는 오리를 좇아 날면서 끼리끼리 떼를 짓는다. 이것은 소위 ’물物은 유類로 나뉘어 진다.” 라는 것이다. 그 새들이 저 구름과 물속에서 살면서 제 마음대로 가고 제 마음대로 온다면 그의 향이 반드시 같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 기러기가 일어나 가면 뭇 기러기가 따르고, 한 오리가 모여들면 여러 오리가 뒤이어 온다. 날아갈 때는 하나가 동쪽으로 가면 모두 그 뒤를 따라 동쪽으로 가고, 하나가 서쪽으로 가면 역시 그렇게 해서 서로 떼를 지으니 이는 사사로운 마음이 없는듯하며, 또 깃들여서 잘 때는 모인 때가 많지 않으면, 집에서 내려가고 싶어도 내려가지 않고, 반드시 모일 곳을 찾아가니, 이는 서로 화합함을 같이 하면서 기쁜 모습을 짓는 듯 하다. “생물을 보면 깨달음이 있다.”는 옛 이야기가 어찌 헛말이겠는가?
<성호사설> 제 5권 만물문에 실린 ‘관물’ 이라는 글이다.

세상사의 이치理致라는 것이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모이고 모여 완성되는 것이다. 하물며 서로 만나고 사는 것은 더 말해 무엇 하랴.
철원에서 군대생활을 하던 때 어느 해 늦여름에서 가을이 깊어지던 때였을 것이다. 파브르의 <곤충기>를 읽고 저물어가는 황혼녘에 보초를 나가서는 오로지 거미집만 관찰을 한 적이 있었다. 초소 보초를 위해 내 보냈는데 근무조차 잊어버리고 거미의 일상생활에 빠져 시간을 보낸 것이었다. 내가 그때 거미에게 배운 것은 한시도 소홀이 보내지 않는 성실성과 한 줄도 건너뛰지 않는 정확성, 그리고 세상의 만물이 다 생명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생물을 보면 깨달음이 있다‘ 하였는데, 사람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니코스 카잔차키스 역시 다음과 같이 말했을 것이다. ’풀 한 포기 나무 한그루에도 영혼이 깃들어 있다.‘
‘물은 유로 나뉘어 진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당신의 요즘 관심사는 무엇이고 누구를 만나고 사는가?

정해년 팔월 스무날

카페 이름 : 사단법인 우리땅걷기
카페 주소 : http://cafe.daum.net/sankang
카페 소개 : 우리 강과 산 문화유산과 역사를 사랑하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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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작은숲> 8월호 이달의 이야기_화, 그 뜨겁고도 시원한 이야기

술에 울고 웃는 날


나는 서울에 있고 애인은 지방에서 일하느라 떨어져 지낸다. 얼마 전 애인이 일 때문에 인천에 온다기에 잠깐 만날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일 끝나고 곧바로 내려가야 한다고 했다.

애인이 인천에 오던 날, 전화해서는 가는 중이니 점심때 다시 하겠다며 바로 끊었다. 그런데 저녁때가 되도록 연락이 없었다. 혹시 깜짝 놀래주려고 일부러 연락 안 하고 퇴근 시간에 맞춰 회사 앞에서 기다리는 것은 아닐까? 혼자 상상하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런 깜찍한 생각을 할 리가 절대 없는 사람이다.

밤 9시가 넘도록 전화가 없자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빗길에 사고가 난 건 아닌지 며칠 전에 핸드폰을 잃어버린 터라 이쪽에서 연락도 할 수 없고 발만 동동 굴렀다. 밤 11시에 드디어 전화가 왔다. 인천이란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 하도 붙잡는 통에 일 끝나고부터 계속 술을 마시고 있단다. 게다가 부글부글 화가 폭발 직전인 내 기분은 전혀 파악 못하고, 내일이 무슨 날인줄 아느냐며 딴소리를 해대더니 “내 맘 알지?” 하며 히죽 웃는다. 

그래, 내일은 우리가 만난 지 꼭 2년째 되는 날이지. 그래서 어떻게든 만나려고 떠본 나한테는 일 때문에 안 된다더니, 술 마시느라 전화 한 통을 안 했단 말인가. 오후 내내 걱정하며 기다린 내게 돌아온 답이 고작 술 취한 목소리라니, 너무너무 섭섭했다.

예전에도 이렇게 걱정한 적이 있다. 그때도 술 먹느라, 핸드폰을 술집에 흘리고 와서 연락을 못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 또 술에 당했다. 내 걱정을 우습게 만든 것도 화나고, 사람들과 어울리느라 나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사실도 분했다. 눈물까지 나려는 걸 겨우 다독이고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마음이 좀 누그러졌다. 예전이라면 밤새 잠 못 자고 씩씩거리면서 어쩔 줄 몰랐을텐데 이번에는 용케 잘 넘겼다. 시간이 지나면 ‘그럴 수도 있지’ 하게 되는가 보다.
다음날 점심 때 애인이 회사 앞으로 찾아왔다. 그의 가슴에 기습 펀치를 한 방 날려줬다. 속이 시원했다. 그나저나 술 때문에 잡힌 덕분에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됐으니 술에 고마워해야 하는 건가?

월간 작은숲 http://www.littl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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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에 혼자 개심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냥,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어서요.
마음을 연다, 라는 절 이름도 맘에 들고, 휘어진 나무를 그대로 썼다는 옛 건물도 보고 싶고.

아침 일찍이 아니라^^; 10시에 집을 나서서 개심사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
왜냐면....
서산행 버스를 탔다가 운산에 내렸어야 하는데 긴가민가해서 서산까지 갔고,
거기서 개심사행 버스를 물어묻다가 눈앞에서 버스를 놓쳤는데 다음 버스가 1시간 반 뒤라네요.
개찰구에 있는 할아버지에게 물어 근처의 맛있는 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할아버지께 음료수 하나 사드리고 버스를 탔는데 40분을 가서 개심구 입구에 내렸어요.

여기서 개심사까지가 또 3킬로미터. 
왼쪽엔 산 오른쪽에 저수지인 아스팔트 길 따라 걸었습니다.
간간이 차들이 지나가는데 얻어 탈 용기가 안 나서 결국 다 걸어갔습니다.
40분 걸리더군요--; 멀리 뵈는 개심사 일주문이 어찌나 반갑던지.
그렇게 간 개심사에서 볼 건 다 봤는데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가...^^

개심사를 나와 다시 땡볕에 단조로운 길을 걸으려니 그야말로 허거덩~~
쭈쭈바 하나 물고 가다가 지나가는 차를 향해 냅다 손을 내밀었죠.
차가 서고 아저씨가 주섬주섬 앞자리를 치워줘서 탔습니다.
버스 다니는 길까지 데려다주기로 했는데, 서울 간다고 하니 
자신이 가는 해미에도 서울 버스가 있다 하여 해미에 갔습니다.
참 친절한 분이었어요. 베리베리 땡큐~~

덕분에 해미에 가서 터미널 바로 근처에 있는 해미읍성까지 구경하게 된 거죠.
성에 올라서니 발 아래 풀섶이며 담쟁이 덩쿨도 좋고, 탁 트인 넓은 공간이 좋았습니다.
잠시 앉아 해질녁의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자니 
'힘들지만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행도, 사는 것도.
개심사를 찾아간다고 오후 내내 땡볕 아래 고생하다가
용감하게 차를 얻어탔는데 운좋게 여기 해미까지 와 이 시원한 풍경을 맛본,
꽤 괜찮은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정보:

차가 있으신 분은 알아서 가시면 되고~대중교통 이용하시려면, 히치를 잘 해야 합니다^^

남부터미널에 가면 서울-서산, 서울-해미 버스 있습니다. 6,800원.
개심사를 가려면 서산행 버스를 타고 가다가 운산에 내려(아저씨한테 말해야 내려줍니다!)
(서산에서 오는) 개심사행 시내버스를 타고 20여 분 가면 개심사 입구.
여기서 3km를 걷든지 차를 얻어타든지^^
개심사 입구에서 해미까지는 차로 한 10여 분 걸렸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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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아 2007-08-03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는 없지만 개심사 근처에 개심사 선방이 있어요. 스님들 따라 가서 차 마시고 온 적이 있어요. 놀러오신 수녀님들도 청하셔서 같이 마셨죠. 해질 무렵 개심사에 갔더니 스님이 북을 치고 계셨어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었어요. 노을 빛에 장삼을 휘날리며 북을 치는 스님, 북소리, 구경꾼들...가요 부르듯이 노래처럼 경전을 외며 즐거워하시던 비구니 스님들과 같은 차를 타고 산을 내려왔었죠. 전 편하게 다녀왔어요. 편했지만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에요. 님은 힘들지만 잊혀지지 않을 여행을 하셨군요. 반가워요, 개심사를 다녀오신 님.

낯선바람 2007-08-03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누아님 오랫만이에요. 개심사에서 멋진 추억 갖고 계시는군요~~~ 좋은 시간에 좋은 사람들과의 우연한 만남, 와~ 멋진 추억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때로 믿을 수 없고, 앞뒤가 맞지 않고,
자기 중심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용서하라.

당신이 친절을 베풀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숨은 의도가 있다고 비난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을 베풀라.

당신이 어떤일에 성공하면
몇 명의 가짜 친구와 몇 명의 진짜 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라.

오늘 당신이 하는 좋은 일이
내일이면 잊혀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일을 하라.

가장 위대한 생각을 갖고 있는 가장 위대한 사람일지라도
가장 작은 생각을 가진 작은 사람들의 총에 쓰러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생각을 하라.

사람들은 약자에게 동정을 베풀면서도 강자만을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자를 위해 싸우라.

당신이 몇 년을 걸려 세운 것이
하룻밤 사이에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라.

당신이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발견하면
사람들은 질투를 느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롭고 행복하라

당신이 가진 최고의 것을 세상과 나누라
언제나 부족해 보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것을 세상에 주라.


      -인도 캘커타의 마더 데레사 본부 벽에 붙어 있는 시

 

얼마 전 한밤중에 케이블에서 <거침없이 하이킥>을 보다가 이 시가 떠올랐다.

사랑하는 두 남녀. 하지만
남자가 아이 딸린 이혼남인 걸 알고 여자 어머님이 결사 반대를 한다.
여자는 어머님을 설득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반대는 더 심해지고, 남자 앞에선 늘 웃으며
티를 안 내려 하지만 남자도 다 알고 있다. 어머님이 남자를 만나 이별을 부탁하기까지 했으니.
고민하던 남자는 결심을 한 듯, 술에 취해 여자의 집 근처에서 여자에게 전화를 한다.

남자: 당신은 내게 과분한 사람이에요. 나는 애 딸린 이혼남에 친구 전남편이지,
사람들 얼마나 말이 많을까. 그렇다고 성격이 좋은가.
까칠하고 이기적이고 무신경이고 도무지 권할만한 구석이 없잖아.
 
여자: ....... (불안해 폭발 일보 직전)

남자: 그래서 ... 그래서 말인데... 

여자: ......

남자: 그런데도.... 이런 나랑 결혼해 줄 수 있는지...

가슴 졸이며 보다가 마지막 정말 찡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며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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