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독서의 계절. 2007년 여름휴가. 휴가지로 떠나는 기차 안에서, 휴가지에서 또는 집에 틀어박혀서 읽을 만한 책으로 SF 판타지 소설만한 게 없다..

일단 한달전부터 아껴두고 있는 기리노 나쓰오의 '암보스 문도스'와 '잔학기', 이시자키 히로시의 '체인메일'과 '도쿄 잔다르크'가 1순위. 여기에 최근 입수한 팩션 '최후의 카토' 2권과 이미 주문 들어간 '테메레르'와 '최후의 날 그후', 7월말 출간 예정인 온다리쿠의 도코노이야기 두번째 '민들레 공책' 세번째 '엔드게임'까지...

이밖에 월간 판타스틱이 추천한 '퍼언 연대기'와 '마법의 영토', 미야베 미유키 빠져들기는 일단 올 여름엔 보류.


1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테메레르 1- 왕의 용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7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07년 07월 19일에 저장

반지의 제왕, 어스시 시리즈를 잇는 판타지문학의 계보.
최후의 날 그후- SF거장 14인이 그린 핵전쟁 그 이후의 세상
노먼 스핀래드 외 지음, 마틴 H. 그린버그 외 엮음, 김상온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7월
14,900원 → 13,41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2007년 07월 19일에 저장
품절
어둠의 속도, 다윈의 라디오를 잇는 쇼설 사이언스 픽션의 계보
민들레 공책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7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2007년 07월 19일에 저장
절판

오랫동안 기다렸다. 빛의 제국에 이은 도코노 연작 두번째
엔드 게임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7월
10,800원 → 9,720원(10%할인) / 마일리지 540원(5% 적립)
2007년 07월 19일에 저장
절판

좀 망설여지긴 하는데. 일단 도코노니까.


1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요즘 어떤 영화 보셨어요?

어떤 사회든 따라야할 규칙이 있다. 그 규칙을 잘 따르는 한 말썽 날 일도 없다. 하지만 뭔가 핀트가 한번 어긋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고 어느순간 꼼짝없이 '문제아'가 되고 만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2007)는 한번의 어긋남으로 결국 안좋은 추억으로 남고 말았다. 먼저 '규칙'을 어긴 건 내쪽이니까 불평해봤자 소용없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나 같은 악의적이지않은 몇몇 '문제아'들도 포용할 줄 아는 배려있는 영화제이길 바라기 때문이다. 대여섯살도 아니고 벌써 11살이나 먹은 중견 영화제이기에 더 그렇다.

어제는 아내와 함께 피판에 가는 날. 우선 11시 조조로 프리머스에서 '철인28호'를 2주전에 예매했다. 하지만 용산발 급행전철만 믿은 탓에 '완행전철'로 부천역에 도착했을 땐 이미 11시를 갓 넘겼다.

'상영 5분 이후 입장불가'라는 첫번째 규칙이 마음에 걸렸지만 아내와 함께 였기에 좀 늦게라도 봐주었으면 싶었다. 하지만 막상 프리머스까지 가려해도 방법이 없었다. 이미 11시편을 끝으로 무료셔틀버스 운행을 12시 30분까지 중단했기 때문이다. 혼자 같았으면 택시나 노선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했겠지만 아내도 챙겨야 하고 경황도 없어 결국 관람을 포기했다.

그래도 볼 작품이 아직 두 편 남았다. 역시 2주 전 어렵게 예매한 '달려'와 '별빛속으로'. 모두 매진을 기록한 작품이어서 기대도 컸다. 하지만 막상 임신한 아내가 밤 10시 넘어 끝나는 저녁 상영작을 부담스러워 해 '별빛속으로'는 취소해야 했다. 티켓발급할 때 취소를 요청해 봤지만 일단 '상영 전날 저녁 8시 이후 예매 취소 불가'라는 두번째 규칙에 걸렸다. 피판홀릭 회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문제는 다른 극장에선, 심지어 부천영화제 상영관중 하나인 CGV조차 '교환및환불은 상영시간 전까지 가능합니다'라고 티켓에 표기돼 있는데, 왜 유독 부천영화제 티켓은 10년 넘게 '당일 취소 및 환불 불가'냔 말이다. 부천영화제도 실시간 인터넷예매가 가능한 지금 프로그램만 추가해도 간단히 해결될 일을, 아직 구시대적인 '티켓나눔터'에 의존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

할 수 없이 피판의 '자랑'인 티켓나눔터를 이용하려 했다. 하지만 '별빛속으로'를 상영하는 CGV부천에는 정작 '티켓나눔터'가 없었다(이 규칙은 주최측이 어긴 셈이다). 조조표 2장에 이어 꼼짝없이 티켓 2장을 또 공중부양 시켜야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열성적인 자원봉사자 덕분에 어렵사리 표 2장을 다른 분께 처분할 수 있었다.

여기에 영화상영 도중 관람을 포기한 영화까지 포함해 이날 결국 영화 2편, 표 4장을 놓치고 말았다. 3만원짜리 '피판홀릭' 손익분기점을 따져보니 차라리 일반예매로 했을 때보다 손해다. 물풍선(?) 하나 건진 걸로 위안을 삼아야 할지...

이날 잠시 '문제아'가 된 덕에 지금 피판의 문제를 분명히 깨달았다. 2007년 피판은 내용상 3년 전 전성기의 영광을 되찾는데 성공했다고 자평할 수 있을지 몰라도, 예매취소시스템을 비롯해 관객 배려 만큼은 오히려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채 과거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 당일 취소는 물론 1~2시간 전 실시간 예매까지 가능해진 요즘 관객들의 눈높이에서 보면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티켓나눔터. 인터넷 예매가 활성화되지 않은 10년 전엔 분명 진일보한 시스템이었지만 이제 '부천영화제의 자랑거리'라고 하기엔 무색한 구식이 돼 버렸다. 제발 내년에는 당일 예매 취소라도 가능하게 만들어 사장되는 티켓을 최소화하고 애꿎은 자원봉사자의 노동력만 착취하는 '티켓나눔터'가 필요 없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전석 매진'이란 말이 무색하게 듬성듬성 빈 좌석을 보는 이들의 안타까운 심정도 함께 헤아려 줄 수 있을 것이다. 

                                                                     
*별빛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요즘 어떤 영화 보셨어요?

3년만에 다시 찾은 피판. 14일 토요일 서대문 집에서 부천역까지 1시간 남짓. 신길역에서 동인천행 급행열차를 갈아탄 덕에 눈깜짝할 새 도착했다. 부천까지 지하철, 버스타고 오기 지루하신 분들은 필히 급행열차 시간표를 확인하시길...



 10:00 AM. 첫 영화는 송내역에서 가까운 복사골문화센터였지만 부천역에서 내려 더잼존을 먼저 찾았다. 더잼존 1층에서 하는 장르문학 북페어에 참석차. 하지만 애석하게도 전시장엔 철문이 굳게 내려져 있었다. 스치듯 들리는 얘기론 10시30분부터 문을 연다고. 별수없이 피판 셔틀버스에 올랐다.

부천영화제의 첫인상을 좌지우지하는 게 바로 셔틀버스다. 약 15분 간격으로 상영관 사이를 오가는데, 친절한 자원봉사자의 안내 덕에 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는다. 예전에는 사랑노선, 환상노선 등 다양했는데 올해는 20일을 제외하곤 환상노선 하나만 운행한다. 버스시간표 꼭 확인하시길...

11:00 AM.20여분 달려 복사골에 도착했다. 복사골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총본부격이다. 게스트라운지를 비롯해 각종 부대행사가 이곳에서 주로 열리고 주말이면 심야영화상영까지 거의 24시간 풀가동이다. 이곳에서 오늘 티켓 4장을 모두 끊고 피판홀릭 기념품도 받았다. 두툼한 피판공식 팸플릿과 생뚱맞은 DHL 비치볼. 차라리 목배게를 줄 것이지...


 

첫 영화는 물고기공주다. 데이비드 카풀란 감독의 실사 애니메이션. 뉴욕 차이나타운을 배경을 한 중국판 신데렐라 이야기다. 동화를 배경으로 했지만 성인마사지업소를 배경으로 하고 끔찍한 마녀가 등장하는 등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 가깝다.

표현기법이 특이했다. 먼저 실사를 촬영한 뒤 필름위에다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는 로토스코핑 방식. 초당 14프레임 정도로 직접 손으로 터치해 애니메이션 느낌을 주지만 화면구성이나 음성은 실사영화에 가깝다.



영화가 끝난 뒤 GA(관객과의 대화)에 나온 데이빗 카플란 감독은 아주 유쾌했다. 10년전 부천영화제 1회때 <빨간모자>란 단편영화를 들고 왔었다는 카플란 감독은 차이나타운에서 자라선지 아시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주로 동화를 모티브로 영화를 만들어왔는데 800년도 더 된 중국버전 신데렐라 이야기에 빠져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많이 알려진 유럽판보다 신데렐라가 더 적극적이고 활동적이어서 인상 깊었다고.

왜 하필 마사지숍을 배경으로 했느냐는 관객 질문에 "Why not?"이라고 반문한 카플란은 실제동화는 유아적인 이야기뿐 아니라 폭력성, 섹슈얼러티를 내포하는데 어린이를 위해 삭제된 게 많아 이를 되살리려 한 것일뿐이라고 말한다.

2:00 PM. 영화는 1시간 반짜리였지만 GA까지 끝나고 나니 1시가 훌쩍 넘었다. 재빨리 셔틀버스에 올라 CGV로 왔다. 대형쇼핑몰 6층에 극장이 있는데, 사람들이 워낙 붐벼 엘리베이터도 꽉 차고 에스컬레이터도 매장을 계속 빙빙 돌게 설계해 꽝이다. CGV에 올때 시간 조절을 해야겠다. 덕분에 4층 식당에서 밥을 허겁지겁 먹어야 했다. 음식값 할인해 주는 DC존은 아니었는데 밥값 계산할 때 보니까 500원 깎아주신다. 영화제 관객이라고 얘기도 안했는데 행색이 그렇게 보였나 보다 ^^;

두번째 영화는 올해 부천의 화제작 유령 대 우주인. 주온의 시미즈 다카시 감독과 도요시마 케이스케 감독이 함께 만든 엽기호러영화. 단순무식하게 유령과 우주인이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란 설정으로 만든 영화라고 하는데, 저예산이지만 두 감독의 독특한 끼가 잘 묻어나는 작품이다.



영화 상영 뒤에는 도요시마 케이스케 감독과 니시무라 요시히로 특수효과 감독이 참여한 특수분장 메가토크가 약 40분간 진행됐다. 주제는 특수분장이었지만 권용민 프로그래머 사회의 GA와 별다르지 않았다. 얼굴에 끔찍한 특수분장을 하고 나타난 두 감독은 점심에 뭐먹을까를 두고 싸우다 이런 상처가 났다며 어린아이처럼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는 크게 두편으로 나뉘는데 도요시마 케이스케 감독이 만든 작품은 매력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사람의 정기를 뽑아먹는 외계인과 이에 맞선 샤먼의 맞대결을 그렸다. <스페이스 뱀파이어>를 모티브로 '팜므파탈'을 그리고 싶었다는 도요시마 감독 얘기다. 니시무라 촬영감독의 '피의 철학'도 재밌다. 스프라이트 CF에서 레몬즙이 탁! 튀기는 모습에서 피 튀기는 장면이 연상돼 상쾌하다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하며, 현실상황에서 실제 벌어지기 힘든 장면을 영화에서 대신 체험하도록 실제보다 더 실감나게 그리고 싶다고 한다.

5:00 PM. 샤루칸이 등장하는 발리우드 영화 파헬리를 보려고 부천시청에 도착했다. 사실 부천시청은 상영관시설로는 빵점이다. 강당이나 강연장으로 주로 쓰는 곳이어서 그런지 영사막과 객석 사이에 넓은 무대가 있어 영사막이 한참 멀어 보인다. 게다가 좌석수는 가장 많지만 의자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성인남자가 무릎을 붙일 수 없을 정도여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이런 곳에서 2시간 20분짜리 인도영화를 봐야했으니...

좌석탓일까? 중간중간 반쯤 졸긴 했지만 영화는 샤루칸이 등장하는 맛살라 무비의 전형이었다. 써머스비를 연상시키는 익숙한 스토리에 화려한 노래와 춤, 아름다운 인도전통의상을 차려입은 미인들이 등장해 잠시도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하는 발리우드 영화.

그 묘미를 충분히 살아있는 영화였다. 발리우드 팬들이 많은 탓인지, 샤루칸이 등장해 '깜찍한' 연기를 펼칠 때마다 관객석에서 터져나오는 자지러질듯한 비명과 탄성 역시 볼만했다. ^^;

8:00 PM. 다시 복사골로 돌아왔다. 막 떠나려는 셔틀버스를 간신히 잡아타고 도착하니 7시40분. 밥먹을 시간도 없다. 컵라면으로 간단히 떼우고 본 오늘의 마지막 영화는 가장 무서운 이야기.

설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할리우드 세트장을 찾은 6명의 남녀들이 공포영화 세트장에 갇혀 각자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무서운 이야기 4편을 들려주는 옴니버스 형태의 호러공포영화다. 그 작품들을 13일의 금요일의 션 커닝행, <상태개조>의 켄 러셀, <그렘린>의 조 단테, <투 레인 블랙 탑>의 몬테 헬만, 존 가에타 등 5명의 감독이 각자 연출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존 가에타의 데뷔작인 'My twin, The worm'이다. 엄마 뱃속에서 촌충과 같이 자란 아이가 보여주는 엽기적인 행각이 생각할수록 오싹하게 만든다. 이야기 4편 밖에 도사린 반전 역시 놓치지 마시길... 오늘 본 네 작품 가운데 가장 피판다운 영화였다.

10:00 PM. 이렇게 부천의 첫날이 지나갔다. 20대 관객들과 뒤섞여 환상버스에 올라타 이곳저곳 다니며 본 온갖 영화 이야기. 이렇게 집으로 돌아올 때쯤 머릿속에서 뒤범벅되는 이 느낌이 좋다. 그래서 해마다 놓치지 않고 부천을 찾았는지도 모른다. 17일엔 아내와 함께 다시 부천을 찾는다. 부천엔 아내와 함께한 20대의 추억이 남아있기에 더 뜻깊은 하루가 될 듯 하다.

                                                                              *별빛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요즘 어떤 영화 보셨어요?


이번 주말 드디어 3년만에 부천을 다시 찾는다. 토요일인 14일과 제헌절인17일 이틀 동안 '피판홀릭' 8장의 카드를 올인했다. 일단 분위기 탐색차 혼자 찾게될 14일 만날 영화는 모두 4편. 오전 11시 실사합성애니메이션인 물고기공주(복사골)를 시작으로 2시엔 메가토크를 겸한 화제작 유령 대 우주인(CGV)를 볼 예정이다.

이어 5시엔 발리우드 인도영화 파헬리(시청)로 맛살라 무비의 향수를 느껴보고 저녁 8시 가장 무서운 이야기(복사골)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홀몸이 아닌 옆지기와 함께 찾을 17일엔 좀더 편안한 영화를 골랐다. 우선 옛 추억이 서린 애니메이션 철인 28호(프리머스)로 시작해, 부천만화센터를 들른 뒤 오후 5시에 로드무비가 기대되는 일본영화 달려!(CGV), 마지막으로 개막작 별빛 속으로(CGV)로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마감할 생각이다.

결혼전만 해도 좀비와 선혈이 낭자하는 호러영화와 피판의 백미인 심야영화를 놓치지 않았는데, 옆지기도 방치할 수 없는 데다 체력도 예전 같지 않다. 아~ 옛날이여! 올해 부천을 찾을 수많은 미혼 호러팬들에게 지금 이순간을 철저히 즐기라고 당부하고 싶다. 카르페 디엠!!

                                                                         *별빛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Fantastique 판타스틱 2007.7 - Vol.3
판타스틱 편집부 엮음 / 페이퍼하우스(월간지)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지난 5월 교보문고에서 부록 T셔츠와 스크림 가면에 혹해 '판타스틱' 창간호를 집어들 때만 해도 사실 큰 기대는 안했다. 그간 장르소설을 종종 접하면서도 SF잡지를 표방하고 꾸준히 이어간 예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였다.

역시나 창간호에서 가장 먼저 만화 2편에 눈길이 갔지만, 그닥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듀나와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을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조금씩 '판타스틱' 세계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다시 연재를 시작한 복거일의 역사 속의 나그네와 폴 윌슨의 다이디타운이 호기심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결국 며칠만에 잡지를 뗐다.

지금 시사와 뮤지컬 관련 2권의 월간지를 정기구독하고 있지만 잡지를 이렇게 속속들이 완독한 건 처음이다. 결국 6월호가 무사히 나온 걸 보고 바로 정기구독을 신청했다. 정기구독 선물 '어둠의 속도'까지.

7월호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가장 먼저 지난달부터 이어진 조지 마틴의 샌드킹 후편을 읽었다. 기대 이상이었다. 외계 애완벌레를 이용한 일종의 병정놀이 이야기인데 단순 호러에 그치지 않고 신과 인간세상을 은근히 비꼬는 발상이 기가막힌 작품이다. 이밖에 톨킨이 단편 니글의 이파리도 수작이었다. 7월에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에서 톨킨의 단편을 엮은 환상동화집이 나온다니 기대를 걸어본다.

그리고 오늘 로저 젤라즈니의 단편 '유니콘의 전주곡'을 읽었다. 체스와 술집, 유니콘이란 세 가지 소재를 단지 여러 단편집에 동시 기고할 목적으로 묶어 멋진 단편을 만들어낸 작가의 프로근성과 기발한 창작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거의 무작위의 조합인데도 줄거리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게 놀랍다.

이밖에 7월호부터 연재를 시작한 만화 라비린스도 앞으로 기대를 걸게 만든다. 장르문학 북페어에서 엿보는 여름 출판 동향, 한여름밤의 판타지, 추리소설 속 황당무계한 살인법 등 색다른 특집기사도 눈길을 끈다. 벌써부터 8월호가 기다려진다.

반갑다 판타스틱!

                                                                          *별빛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