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다이내믹한 이사였다. 아침 8시부터 시작된 이사가 저녁 6시 반에 끝났다.

책이 너무 많아 짐을 다 뺐을 땐 12시였다. 그리고 이삿짐을 들이는데 절반쯤 풀었을까, 비가 엄청 쏟아지더니 천둥까지 쳤다.

책이 좀 젖고 물건도 젖고 집 바닥에 물 천지여서 울고 싶었지만 하룻밤 지나고 나니 뭐 깨끗하게 잊혔다.

거실에는 책장을 빼고 싶지 않았는데 서재방에 책장이 다 들어가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세 개의 책장을 거실로 뺐다.

 

 

 

이삿짐을 다 옮기고 난 후의 책장 모습은 이랬다. 포장이사라 그대로 꽂히긴 했지만 아무래도 엉키는 건 어쩔 수 없다. 이걸 다시 다 정리해야 하는데, 이사로 온 신경이 쏠려 있어 도무지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거기다 몸살까지 와서 그야말로 정리할 겨를이 없어 그대로 며칠을 방치했다. 책장 정리는 정말 내켜야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음이 동하자 정리한 작은 책장들! ㅋ

이렇게 소소하게 시작해야 정리할 맛이 난다.

 

 

 

 

이사하고 3일 째 되는 날에 정리한 거실 책장!

오전부터 시작했는데 중간중간 일들이 끼어들고 아이들이 하원을 하고, 저녁을 먹다 보니 밤늦게야 정리가 끝났다. 원래 다 내 책장이었지만 늘어나는 아이들의 책들이 점점 잠식을 하고 있어 내 책들과 섞여 있는 책장이다.

 

책 정리는 시리즈와 장르별로 묶어서 하는 편이다.

 

 

 

 

그리고 어제 읽은 책장 정리를 끝냈다. 역시나 시리즈별로, 장르별로 묶어서 정리했다. 가로쌓기를 안하고 싶었지만 슬슬 가로쌓기가 되어갈 것 같다. 안 읽은 책장 정리가 끝나지 않아 책상은 엉망이다. 내일 오전까지는 마무리 해 볼 생각이다.

 

이사하면서 책이 이렇게 옮기기 힘든 물건이고, 신경이 많이 쓰이고,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물건이란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오로지 종이책만 고수하는 내가 좀 이기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이렇게 많은 책들을 소장하고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앞으로 여기서 더 많이 늘리지 않고 서서히 줄여나가고 유지하는 쪽으로 해봐야겠다.

 

이제 저녁 먹고 또 책장 정리를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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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소녀 2019-03-26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축하드려요ㅠㅠ 저는 이제 책을 정리하고 짐을 싸야하는데 막막하네요. 방출 좀 하려고요.

안녕반짝 2019-03-26 18:45   좋아요 0 | URL
정말 조금이라도 방출을 하는 게 도움이 돼요~ 전 비록 방출 실패였지만요 ㅜㅜ 닥쳐서 짐들도 버렸더니 바쁘더라고요~ 조금씩 자주 하면 돼요! 화이팅입니다! 단기간에만 하려고 안 하면 충분할 것 같아요^^ 꼭 컨디션 보면서 정리하시길^^

딸기홀릭 2019-03-26 1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와중에 전 cctv작동중이 눈에 들어오네요 ㅍㅎㅎㅎ

안녕반짝 2019-03-26 18:46   좋아요 0 | URL
10년도 전에 동네 책방 문 닫을때 얻어온 거라 스티커가 그대로 붙어 있어요^^

막시무스 2019-03-26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가 멋지십니다...ㅎㅎ..저도 이런 서재가 갖고 싶어요! 부럽네요...

안녕반짝 2019-03-26 19:57   좋아요 1 | URL
그동안 저도 책을 쌓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이런 공간을 만들었네요~ 꿈꾸면 언젠가는 이뤄지는 것 같아요~ 전 거의 20년 만에 이뤄졌네요^^
다음에 꼭 더 먹진 서재 가지시길^^

서니데이 2019-03-26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반짝님, 이사하시면서 책정리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겠어요.
사진으로 구경하지만, 책장 가득한 책과 예쁜 장식품도 있는 멋있는 서재 잘 보고 갑니다.
따뜻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안녕반짝 2019-03-26 21:5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지금 이 시간도 책 정리 중이지만 곧 끝날 거라고 여기고 있어요^^ 책 정리가 정말 가장 힘드네요^^

비연 2019-03-2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책장들 멋져요. 전 독립할 때 본가에 반 1/3 정도 남기고 가지고 나왔는데도 이삿짐 나르시는 분들이 힘들다고 하셔서 민망스러웠던 기억이... 사실 제가 볼 때는 알라디너 분들 가지고 계신 거에 비하면 얼마 안되는(?) 양인데 말이죠... 암튼 애쓰셨어요!

안녕반짝 2019-04-05 09:40   좋아요 0 | URL
저는 이삿짐 아저씨가 책 넣으면서 절대 이사하지 말라고, 이사할 때 우리 부르지 말라고 농담 아닌 진담을 말씀하시고 가셨어요. ㅋ
그날 비에다 천둥까지 쳐서 정말 정신이 없기도 했고요^^
정말 책이 젤 옮기기 힘든 물건이란 걸 알았습니다^^

카알벨루치 2019-03-28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고생하셨어요 ㅎㅎ

안녕반짝 2019-04-05 09:4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제는 책장을 쳐다도 안 보고 있어요^^

2019-03-30 1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안녕반짝 2019-04-05 09:41   좋아요 0 | URL
앗! 정말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아무도 반기지 않던 저 책들이 환영받는 기분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붉은돼지 2019-04-01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랑 비슷하신 거 같아요...간담도 몇 기 보이고 ㅎㅎㅎ
저도 작년에 아내를 어렵게 설득해서 거실에 책장 3개를 설치했는데,,,별로 도움이 안되더라구요..ㅜㅜ

안녕반짝 2019-04-05 09:42   좋아요 0 | URL
건담은 남편이 한건데 제가 더이상 하지 말라고 해서 저기서 멈췄어요.
책장을 분명 늘렸는데도 정말 도움이 안 되더라고요.
정말 책을 줄이는 수밖에 없을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