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슬프다.
달이 구름에 살짝 가려져 있다가 걷힌 후 아주 높지 않은 저 멀리에 비스듬히 누운 모양으로 떠 있는 걸
봤을 때 슬펐다. 보름달이던, 그렇게 환하게 빛나던 보름달이 벌써 저렇게 제 몸을 조금씩 숨겨가고 있구나.
ㅎ님의 페이퍼를 읽으면서도, 알라딘 편집팀의 페이퍼를 읽으면서도, ㄹ님의 리뷰를 읽으면서도
나는 오늘 그냥 슬프다.
어느 날 어느 순간 나체를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몇 번을 나체 그림을 나의 이미지로 쓰고 있다.
물론, 모두 그 그림을 올린 이에게 허락받고 가져온 건데
오늘은 이상하게 Diego Rivera의 그림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