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슬프다.

달이 구름에 살짝 가려져 있다가 걷힌 후 아주 높지 않은 저 멀리에 비스듬히 누운 모양으로 떠 있는 걸
봤을 때 슬펐다. 보름달이던, 그렇게 환하게 빛나던 보름달이 벌써 저렇게 제 몸을 조금씩 숨겨가고 있구나.

ㅎ님의 페이퍼를 읽으면서도, 알라딘 편집팀의 페이퍼를 읽으면서도, ㄹ님의 리뷰를 읽으면서도
나는 오늘 그냥 슬프다.

어느 날 어느 순간 나체를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몇 번을 나체 그림을 나의 이미지로 쓰고 있다.
물론, 모두 그 그림을 올린 이에게 허락받고 가져온 건데
오늘은 이상하게 Diego Rivera의 그림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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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10-10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 타니 모도티 평전이 왔는데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가 함께 있는 사진이 있더군요. 얼른 읽어보고 싶은데요.. 하루님, 괜히 슬픈 날 있어요. 그래도 가만 생각해보면 뭔가 있죠? 내일이면 괜찮아질 거에요. 저도 오늘 낮에 무지 그랬어요. 좀 의기소침한 일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괜찮아졌답니다.^^ 님, 편안한 시간 보내시길..
참, 전 언제나 나체그림을 보면 슬퍼져요. 위 그림도 그러네요..

하루(春) 2006-10-10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그림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라는 책에 나오더군요. 사기만 하고 책장 휘릭 넘기면서 그림만 봤어요. ^^; 위로 고맙습니다. 나무님이 올리신 밀크티 저도 한 잔 마셔야 할 것 같아요.

blowup 2006-10-10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히 뒷모습이 그렇죠. 엉덩이에 달라붙은 발바닥이 참 처연해요.
저도 오늘 무심히 달을 쳐다보다가, 금세 저렇게 몸이 야위었네, 생각했어요.

하루(春) 2006-10-10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적당한 때에 밀크티 페이퍼 올려주셔서 지금 마시고 있어요.
발바닥이 처연한 건 미처 생각지 못했는데... namu님 말씀 들으니 그림이 제게 확 다가오는 것 같군요.

해리포터7 2006-10-11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전 조울증인가? 하루온종일 혼자 이생각하며 웃다가 저생각하며 눈시울 붉히곤..그런답니다..(헉! 살짝 무서워지네요.)명절에 시골 다녀오면 더 그러게 되네요...

플레져 2006-10-11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겐 늘 이그림, 이 화가의 그림이 슬퍼요.
화가는 michael wyeth.  



하루(春) 2006-10-11 0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7님, 무섭다기보단 ㅋㅋ~ 감정의 기복이 심할 때가 누구나 있는 것 같아요. 좋은 생각 많이 하고 그러다 보면 다시 기분 좋아지잖아요.
플레져님, 그림 좋네요. 살집 있는 여성이 뱃살을 늘어뜨리고 햇살을 등지고 누워 있는 모습... 근데 아주 잠깐 살아 있는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

세실 2006-10-11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우울하다기 보다는 심드렁 합니다.
글 읽는것도 귀찮고..... 비가 와서 그런가요? 하늘이 깜깜해 집니다.
나뭇잎에 떨어져 나는 빗소리는 듣기 좋아요.

로드무비 2006-10-11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ㄹ님의 리뷰가 호, 혹시 저?^^
(저는 슬프다기보다 괜히 심통이 나는 날이 있습니다.)

하루(春) 2006-10-1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거긴 비가 왔나 보네요. 이 동네는 흐리기만 하고 안 오더군요. 다시 기운을 차리셔야죠. 전 어젯밤 밀크티 한 잔 마시고 기운 차렸어요. ^^
로드무비님, 눈치가 너무 빠르셔서... ^^; 가끔 님의 글을 보고 기분이 변할 때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