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책에서 본 것 같은데 찾을 수가 없다.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인가 유네스코인가에서는 우리나라가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사형을 집행한 적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사형제도가 없는 나라로 분류한다는 것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책을 볼 때는 감흥이 그리 크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니 확실히 내 마음을 알겠다. 나는 사형을 반대한다. '법 집행'이라는 포장을 씌워 행하는 국가의 살인을 더이상 용납하지 못하겠다. 평생 밖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그 안에서라도 계속 살고 싶을 만큼 삶에 대한 간절함을 알 것도 같다.


최고의 배우들이었고, 그 중 강동원은 최고 중의 최고였다. 강동원의 연기는 연기라 하기 힘들었다. 물론 이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내게 아무도 강동원의 연기가 최고라는 얘기는 해주지 않았다. 아니, 아무도 강동원의 연기가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조뱅이라는 풀이 나온다. <야생초 편지>라는 책에도 나오는데 아무래도 이 풀에 관한 이야기는 이 책이나 다른 자료를 조사하면서 시나리오에 넣은 게 아닌가 싶다. 모니카 수녀 역할이 원작보다 많이 줄어들어 아쉬움이 크지만, 조뱅이 때문에 참기로 했다.

원작에 나오는 정윤수의 블루노트가 가슴을 저미게 했는데, 윤수의 과거 장면을 블루톤으로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Traffic>이라는 영화처럼 톤을 달리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 공지영의 소설에서는 등장인물 중 누군가가 사형제도가 폐지돼야 한다는 얘기를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영화에서는 그런 얘기는 직접적으로 하지 않는 반면 사형 집행장면을 오랫동안 보여줌으로써 더 강하게 입장을 표명하는 것처럼 보였다.

가을엔 이런 영화가 필요하다. 월요일에는 사모님, 보면서 실컷 웃어주고, 나날이 깊어가는 계절 그냥 흘려보내긴 아쉬움이 크니까 영화 보면서 한 번 실컷 우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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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9-19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동원이 윤수를 소화하는 것이 쉽지 않을 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 데 다들 좋은 평들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도 괜시리 보고 싶은 충동이 엄습합니다

인터라겐 2006-09-19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라 하는 배우지요.. 1%때의 느낌이 점점 사라져서 마음 조렸는데 이번엔 정말 자연스럽고 귀엽고 그랬던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원작을 보고 나서 본다면 영화에 더 빠져들것 같단 생각했어요...

프레이야 2006-09-19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네스코는 아닐 듯하고.. 아무튼 우리나라는 사형제도가 없는 나라로 분류되어있군요.. 윤수의 블루노트가 끌립니다.

하루(春) 2006-09-19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보고픈 마음이 있으시면 보시죠. 울리려 드는 영화는 아닌데, 그냥 처음부터 눈가가 뜨거워지는 거 있잖아요. 그렇더라구요.
인터라겐님, 보셨나 봐요. 강동원, 좋아한다고 말할 순 없지만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기다려져요.
배혜경님, 실제로는 사형제도가 있지요. 집행을 하지 않는 것일 뿐... 영화가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 저는 영화가 더 좋았어요. ^^

세실 2006-09-20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강동원보다 이나영 연기가 더 좋았답니다.
특히나 가을에 어울리는 영화지요~~~
사형을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미성년자 성폭력범은 사형시키고 싶어요. ㅠㅠ

하루(春) 2006-09-20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강동원 연기가 최고였다고 하는 건 피해자 어머니(김지영)가 찾아왔을 때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거든요. 어머니가 그냥 놔둬도 100년도 못 살 거 왜 죽였냐고(원작에도 그대로 있는 대사) 하면서 윤수를 막 때리니까 완전히 얼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가 울면서 "죄송합니다" 할 때였어요. 그 장면에서 소름이 쫙 돋더라구요.
세실님 말씀 들으니까 저도 갑자기 갈팡질팡하게 되는데요. 저는 그런 파렴치범(유영철 같은 살인마 포함)한테는 무기징역을 선고했으면 합니다. 단, 절대 중간에 감형되는 일은 없어야 겠죠.

로드무비 2006-09-20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주인공의 연기 칭찬이 자자하네요.
<파이란>의 감독 작품이죠?
송해성.
저도 볼랍니다. 극장에서 꼭!^^

하루(春) 2006-09-20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만한 사람들은 이나영의 연기를 더 높게 치는 것 같네요.
롱런할 것 같으니 꼭 보세요. 기다릴게요. ^^

moonnight 2006-10-0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동원과 이나영 모두 연기참 잘하더군요. 윤수에게 "잘생겼다"라고 말하는 대사가 자꾸 나와서 좀 민망했지만요. ^^;

하루(春) 2006-10-01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속 '잘생겼다'고 말할 만한 외모는 아니지만, 그래도 잘생기긴 한 것 같아요. 특히 그 영화 속에서 살인마니까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한 사람치곤 외모가 뛰어나다. 뭐 이런 의미였을 거라고...

프레이야 2006-10-02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그 사진 다음에서 얻었어요.^^ 김지영 그분 연기 참 잘하죠. 윤수의 그 장면, 정말 용서하고싶은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것 같더군요.

하루(春) 2006-10-02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에.. 모든 배우들이 다 뛰어나서 누가 더 잘한다 못한다 가리기가 좀 힘들죠. 그 장면 멋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