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책에서 본 것 같은데 찾을 수가 없다.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인가 유네스코인가에서는 우리나라가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사형을 집행한 적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사형제도가 없는 나라로 분류한다는 것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책을 볼 때는 감흥이 그리 크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니 확실히 내 마음을 알겠다. 나는 사형을 반대한다. '법 집행'이라는 포장을 씌워 행하는 국가의 살인을 더이상 용납하지 못하겠다. 평생 밖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그 안에서라도 계속 살고 싶을 만큼 삶에 대한 간절함을 알 것도 같다.

최고의 배우들이었고, 그 중 강동원은 최고 중의 최고였다. 강동원의 연기는 연기라 하기 힘들었다. 물론 이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내게 아무도 강동원의 연기가 최고라는 얘기는 해주지 않았다. 아니, 아무도 강동원의 연기가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조뱅이라는 풀이 나온다. <야생초 편지>라는 책에도 나오는데 아무래도 이 풀에 관한 이야기는 이 책이나 다른 자료를 조사하면서 시나리오에 넣은 게 아닌가 싶다. 모니카 수녀 역할이 원작보다 많이 줄어들어 아쉬움이 크지만, 조뱅이 때문에 참기로 했다.
원작에 나오는 정윤수의 블루노트가 가슴을 저미게 했는데, 윤수의 과거 장면을 블루톤으로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Traffic>이라는 영화처럼 톤을 달리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 공지영의 소설에서는 등장인물 중 누군가가 사형제도가 폐지돼야 한다는 얘기를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영화에서는 그런 얘기는 직접적으로 하지 않는 반면 사형 집행장면을 오랫동안 보여줌으로써 더 강하게 입장을 표명하는 것처럼 보였다.
가을엔 이런 영화가 필요하다. 월요일에는 사모님, 보면서 실컷 웃어주고, 나날이 깊어가는 계절 그냥 흘려보내긴 아쉬움이 크니까 영화 보면서 한 번 실컷 우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