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맞선을 보라신다.
상대방의 최소한의(내가 알고 있는 전부이기도) 정보만 적어보면,
Y대(미국) 졸업, 현재 미국 거주, 나이가 좀 많음(4살 차이를 적정한 걸로 생각할 때), 종교도 다른 것으로 추정됨.
이게 전부다. 아~ 물론 남자다.
엄마 : 이번주에 만났으면 좋겠다는데 만나보지?
나 : 왜 내가 그 사람 스케줄에 맞춰야 하는 건데?
엄마 : 미국에서 왔고, 다시 가야 한다는데?
나 : (할 말 잃음.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매정하게 내 방으로 걸어감)
엄마 : 너 미국에 가서 사는 거 좋지? 너 미국에 있으면 엄마 여행도 가고... 좋잖아.
나 : 엄마 좋자구? 나 영어도 잘 못하는데? 뭐하고 살라고?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 --> 우리 엄마는 날 빨리 치우고(그야말로) 싶어서 안달이 나셨다. 난, 어떻게 하면 오래 버틸까 고심고심 하고 있구...
난 여지껏 선을 4번 봤는데, 선 볼 때마다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 어색함도 견딜 수가 없었고... 게다가 결정적으로 필(feel)이 안 꽂히는 걸... 선 봐서 맘에 들면 바로 애프터 신청해서 2-3번의 만남이 더 이어지면 곧바로 혼담이 오가는 그런 판에 박힌 스토리가 싫다.
정말 세상은 내 맘대로 안 되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 것도 모르고 있고...
이러느니, 평생 혼자 사는 게 훨씬 낫겠다.
엄마 말씀에 화가 나고, 너무 졸려서 그냥 자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