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이 간간이 사진을 올릴 건데 오늘 올릴 주제는 어제의 '지진'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雪國)'을 썼다는 유자와마치가 어떤 곳인가 궁금해서 낮 12시쯤 越後湯沢역으로 향했다. 센다이에서 니이가타로 가는 도중 지나치며 아주 근사한 설경을 보긴 했지만 관광안내소에서 니이가타시 근처 아가노시의 호수를 소개해줬는데 아무래도 유자와가 끌렸기 때문이다.
낮에 들어간 니이가타 역사 내의 빵집에 이런 웃긴 애가 있다. 어디더라.. 센다이 관광지에서 본 적은 있어도 자기 혼자 음악에 맞춰 일어났다 앉았다 하며 춤을 추는 거다. 빵집에서 보니 더 웃겼다.
일본에 있는 동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은 에끼벤. 뭐가 제일 맛있냐고 하니까 이거랑 더 비싼 걸 추천해 줬는데 스시가 좋으니까 그냥 이걸로 하겠다고 해서 선택. TV 어딘가에도 이 벤또가 나온다고 했다. 1,000엔짜리인데 맛은 실망스러웠다. 마사까 이끄라 난데모 스시
비록 에치고유자와역의 기념스탬프는 못 찍어 왔지만, 이건 미도리노마도구치에 걸려 있는 그림이다. 그냥 줄이 너무 길어서 기다리다가 찍었다.
오후 1시쯤의 역사.
잠깐 돌아다녀도 금세 눈사람이 되어 버린다. 스키장과 온천이 많다더니 역사 안에는 스키나 보드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속속 택시를 타고 오는 사람들도 모두 그런 사람들.
참, 이 동네 내리는 눈은
건설(마른 눈), 습설(젖은 눈) 예보를 따로 한다.
이런 식으로 모든 택시는 스키를 실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재미있는 거 하나 발견. 역사에서 계단을 올라오자 마자 이런 게 바로 눈에 띈다. 물이 지하에서 계속 올라오고 있는 것. 마침, 공사 인부로 보이는 사람을 발견해서 물어봤더니 눈이 얼지 않게 지하에서 물을 올려보내는 거란다. 이런 게 역 바로 앞에서부터 시작해서 차도, 인도 할 것 없이 곳곳에 다 있다. 그래서 눈은 하얗게 계속 내리는데도 바닥은 저 지하에서 올라온 물 때문에 오히려 물로 첨벙첨벙한다. 지나가다가 물이 많이 고여있는 거 모르고 밟아서 다 젖었었다.
"이게 뭐예요?" 하니까 날 이상하게 보면서 고시히카리와 뭐라더라? 하여튼 그런 걸 섞어서 만든 떡에다 간장 + 마를 섞은 양념을 묻인 거란다. 그래서 300엔 주고 하나 사서 돌아오는 기차에서 먹었다.
불과 40여분만에 니이가타행 신칸센을 탔다. 13:29 발차 -> 14:27 도착.
'설국'을 읽으며 셀카질.
어제 일본은 '성인의 날'이라 해서 휴일이었다. 니이가타시내 곳곳에는 저렇게 기모노를 입은 젊은 여성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저녁에 뉴스 보니 무슨 회관에서 행사를 했단다. 유자와와 날씨가 전혀 딴판이다. 신칸센으로 50분여 거리인데...
오늘로 마지막이 될 JR 니이가타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