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마음 수호대 1 - 악령에 맞서는 비밀 조직 라이츠 오은영의 마음 수호대 1
오은영 지음, 파키나미 그림, 박시연 스토리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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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마음 수호대

 

<1. 악령에 맞서는 비밀 조직 라이츠>

 

 

주니어김영사 마음 성장 학습만화

 오은영 박사의 첫 학습만화

 

 

기획 · 마음 글 _ 오은영

 스토리 _ 박시연

 그림 _ 파키나미

 출판 _ 주니어김영사

 

 

어린이를 위한 마음 챙김 솔루션

 부모를 위한 자녀 마음 교육 로드맵

 

​​

 

 

 

'마음 성장 학습만화'라고 들어보셨나요?

 

 

오은영의 마음 수호대는 오은영 박사님이 아이들의 마음을 돌보기 위해 기획한 학습만화랍니다. '마음''학습'한다는 개념이 신선합니다. 왜 지금까지 이 생각을 못했을까요? 세월을 더해갈수록 마음공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 갑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돌볼 수 있다면 세상을 살아낼 수 있는 힘이 더 탄탄해지지 않을까요?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마음을 공부할 수 있는 이 책을 더 주목하고 싶은 이유입니다.

 

 

이 책은 주 독자층인 어린이의 마음 성장을 돕는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부모에게는 자녀 마음 교육 로드맵을 제시합니다. 한 권의 책을 통해 부모와 자녀 모두 마음 처방을 받을 수 있기도 하고요.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러 사례들은 실제 일상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다루고 있어요. 친구 혹은 형제자매간의 문제가 발생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는데요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지금부터 마음 샘 오은영 박사님의 특급 솔루션을 살펴봐 드릴게요.

 

​​

 

 



 

오은영의 마음 수호대

 

악령에 맞서는 비밀 조직 라이츠

 


줄거리 소개해 드릴게요.


서사가 있는 학습만화입니다!

 _ 인간의 마음에 도사리고 있는 악한 감정과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한 근원적인 고찰

 

머나먼 옛날, 이 세상엔 절대 악과 절대 선이 존재했습니다. 이 둘은 최종 승자를 가리기 위해 치열한 전투에 돌입합니다.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고 세계를 지배하려는 절대 악 앙그라와 그에 맞서는 절대 선 아후라. 백 년 동안 이어진 이 전투는 마침내 일곱 천사장을 거느린 아후라의 승리로 돌아갑니다. 봉인되어 지하 깊숙한 곳으로 사라지면서까지 절대악 앙그라는 외칩니다.

 

 

'우리를 봉인한다 해도 악의 기운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할 것이다. 언젠가 세상에 나쁜 마음을 퍼뜨려 지상에 악의 왕국을 건설하리라!'

 

악의 기운은 여전히 세상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절대 악 앙그라를 추종하는 앵그리 클럽이 악을 퍼뜨리기 위해 다각도로 음모를 꾸미고 있거든요. 이에 맞서 세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비밀 첩보 기관 라이츠가 은밀하게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오은영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마음 샘 오은영은 라이츠의 정예 요원으로 이중생활을 하고 있어요. 낮에는 아이들을 돌보는 마음 샘으로, 위급 시에는 세상을 구하는 요원으로 말이지요.


 

예의 주시하고 있던 행복초등학교가 심상치 않습니다. 악의 기운이 스멀스멀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행복초등학교에 깃든 악의 원인을 파악하고 맞서기 위해 요원을 선발합니다. 평소 세상 모든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고다민이 그 주인공인데요, 과연 다민이는 이 요원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다민이와 함께 선발되었다는 다른 비밀 요원은 또 누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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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구성을 살펴봐요 ::

 

이 책은 이렇게 읽어요

 

우리가 흔히 겪는 고민들을 확인해요

우리 안의 마음을 살펴봐요

마음 샘과 고민을 풀어 가요

즐거운 놀이로 마음을 쉬어가요

 

오은영 박사의 첫 마음 성장 학습만화 오은영의 마음 수호대에는 다양한 코너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고민을 짚어보고 해결 방법을 제시해 줍니다. 제대로 들여다본 적 없는 '마음'을 살펴볼 시간도 마련해 주지요. 숨은그림찾기, 미로 찾기, 다른 그림 찾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음을 쉴 수 있도록 돕습니다.​​

 


 

등장인물을 만나볼까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서사에 해당하는 절대 선과 절대 악의 전투신이 펼쳐지는데요, 여기에 등장하는 아후라와 일곱 천사장, 앙그라와 여섯 악마를 기억해 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 펼쳐질 시리즈에서도 만날 것 같은 예감. 이야기의 주 무대인 행복초등학교의 선생님과 친구들, 라이츠의 요원들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습니다.

 

 

목차를 살펴봐요


 

1장 생떼쟁이 노다빈

 

미르의 마음 산책 놀리는 마음 vs 놀림을 당하는 마음

어떻게 말해야 할까? 누군가 친구를 놀리는 것을 보았을 때

 


2장 오은영 아카데미

 

마음 샘의 팡팡! 고민 해결 나는 왜 이렇게 고민이 많을까?

행복초등학교 놀이터 마음 샘의 아지트를 찾아라!

 

3장 질투의 띠부실

 

마음 샘의 팡팡! 고민 해결 동생과 왜 자꾸 싸우게 될까요?

나의 속마음 나는 아직 어린이라고요

행복초등학교 놀이터 숨어 있는 악령을 찾아라

 

 

4장 비밀 조직 라이츠

 

미르의 마음 산책 나쁜 마음 vs 좋은 마음

행복초등학교 놀이터 엉뚱한 요원들만 있는 비밀 조직 라이츠

 

 

5장 요원 고다민

 

마음 샘의 팡팡! 고민 해결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행복초등학교 놀이터 고다민 요원 추리 테스트

 

 

6장 반전남 샘과 SP

 

어떻게 말해야 할까? 친구가 나의 잘못을 선생님께 말해버렸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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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자세하게 살펴보기 ::

 

 

 

목차를 찬찬히 살펴봐 주세요. 마음 수호대에서 다루고 있는 마음공부 내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의도치 않게 놀림을 당한다면, 누군가 친구를 놀리는 것을 보게 된다면, 자꾸 동생과 싸우게 된다면, 혼자서만 세상 고민 다 짊어지고 있는 것 같다면 해결책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친구 관계 혹은 형제자매 관계에서 자주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줍니다. 학교에서 친구에게 놀림을 당하거나 어떤 친구가 놀림을 당하는 걸 목격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해결해 나갈 방법이 있다는 걸 배울 수 있습니다. 적절한 대처는 마음의 고민과 상처를 덜어줄 묘책이기도 하지요.​​

 

다양한 내용 중 하나만 예로 들어 볼게요.

 




 

행복초등학교에 다니는 노다빈은 생떼쟁이입니다. 동생과 자주 싸우고 엄마에게도 곧잘 화를 내지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엄마는 다빈이를 데리고 오은영 아카데미를 찾습니다. 상담받는 것조차 용납할 수 없는 다빈이는 그곳에서도 화를 내고 말지요. 결국 오은영 샘이 직접 다빈이의 집을 찾아와 상황을 목격합니다. 마침내 화의 근원을 밝혀내는데 성공해요.

 

그동안 다빈이를 과격하게 만들고 화나게 만들었던 건 질투심을 증폭시키는 띠부씰이 다빈이를 지배했기 때문입니다. 다빈이를 참지 못하는 아이로, 과격한 아이로 만들었던 띠부씰을 제거하기 위한 오은영 샘의 활약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TV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거든요.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특이 행동을 보이는 겉모습이 아닌 다빈이의 속마음을 들여다본다는 점입니다. 과연 무엇이 다빈이로 하여금 동생과 자주 싸우게 만들었는지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엄마의 입장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들과 마주합니다. 저도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데요, 대체로 평화롭지만 가끔은 폭풍 전야처럼 전운이 감돌 때가 있어요. 하나의 상황, 서로 다른 입장. 두 아이의 전혀 다른 해석을 어떻게 조율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상황은 늘 변하니까 대처법도 달라야 하는데요, 앞으로 오은영의 마음 수호대를 통해 많이 배워보고 싶어요.

 

​​

 

 


 

뭔가 좀 허술해 보이는 비밀 조직 라이츠

 고민쟁이에서 요원으로 거듭난 고다민

 늘 사람 좋은 웃음으로 인기가 많지만 

미소 뒤의 싸늘함이 느껴지는 반전남 선생님까지 

 다채로운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빠져드는 동안

 마음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공부할 수 있는 책

 

 어린이를 위한 마음 챙김 솔루션

 부모를 위한 자녀 마음 양육 가이드

 

 

오은영의 마음 수호대,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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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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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문학동네 청소년 66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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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매미 소리 가득한

 지오와 유찬의 싱그러운 여름 이야기

 

 . 이꽃님

 출판. 문학동네

 

​​

 

저마다 상처를 간직한 인물들이

 서로에게 귀 기울여가는 과정의 이야기

 

 위로, 공감, 마음 성장

 그리고 풋풋한 설렘까지 

이 모든 키워드를 아우르는 것은

 단연코 작가님의 빼어난 필력

 

​​

 

 

 

"이 소설은 내가 쓴 이야기 중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이다."

 

이꽃님

 


작가의 이 한마디만으로도 이미 작품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만 갑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이꽃님 작가의 신작 여름 한 입 베어 물었더니를 출간 전 티저북으로 미리 읽어보았습니다. 티저북은 북클럽 문학동네 6기 회원에게 주어지는 달콤한 특전 중 하나이지요.

 

 

역시는 역시! 작가님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라고 표현할 만큼 이 소설은 매력적입니다. 100페이지 가량의 티저북을 단숨에 읽어버린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등장인물들의 사연이 궁금해지고, 무엇보다 상황 묘사가 기가 막힙니다. 몇몇 대목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고요. 잘 만들어진 드라마를 보면 주연부터 조연까지 매끄럽게 조화를 이루잖아요. 이 소설이 딱 그런 느낌입니다. 기구한 사연의 주인공과 주인공을 둘러싼 다채로운 조연들의 향연. 분명 텍스트를 읽고 있는데 상황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합니다.

 

그럼, 등장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조금 더 들려드릴게요.

 

​​

 

 

인물 중심으로 스토리 살펴보기

 


유찬

 

사람의 속마음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속마음이 들리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필터링 없이 들리는 사람들의 속마음은 소음 공해를 넘어 공격입니다. 매일 어마 무시한 소리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살아가고 있는 유찬.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지오라는 아이 앞에서 5년 만에 처음으로 고요한 세상과 마주합니다. ~ 소리와 함께 밀려오는 예기치 못한 고요함에 어지럼증을 느낄 만큼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고요함 너머의 적막이 이런 걸까요? 5년 내내 유찬을 괴롭혔던 타인의 속마음이 한순간 들리지 않습니다.

 

그것도 잠시. 멀어져 가는 지오의 빈자리로 다시 타인의 속마음이 차오릅니다. 대체 유찬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왜 지오 앞에 서면 속마음이 들리지 않는 걸까요?

 

 

하지오

 

미혼모인 엄마를 지키기 위해 유도를 시작한 속 깊은 지오. 어느 날 갑자기 엄마를 떠나 아빠와 살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아픈 엄마를 대신해 세상에 없는 줄로만 알았던 아빠와 살아야 하는 지오. 모든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그런데 아빠가 사는 그곳이 심상치 않습니다. 사람을 앞에 두고 당당히 앞담화를 하질 않나, 동네 사람들끼리 눈만 마주치면 싸우질 않나, 심지어 외지인을 대놓고 차별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마을에서도 딱 하나 하이패스 같은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번영중고등학교 유도부. 예전엔 금메달 좀 땄다는 유도부인데요, 세월이 흘러 그저 그런 처지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마을 사람들에게 유도부는 예전의 영광을 재현해 줄 희망입니다.

 

이런 곳에서 유도를 이어가게 된 지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자꾸만 다른 사람의 속마음이 들린다는 그 아이도 이상하기만 합니다.

 

​​

 


 

그 밖의 인물들

 

유도부의 희망 새별 선배. 부모 없이 두 동생을 돌보며 유도 선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어요. 실은 훈련하느라 늦게 돌아오는 새별이를 대신해 온 동네가 동생들을 키워주고 있는 셈이랍니다(이것도 감동 포인트). 새별이가 유도부의 명성을 이어줄 희망이니 마을 사람들의 정성이 오죽할까 싶긴 합니다. 여기엔 또 다른 사연이 있는 것도 같고요.

 

유찬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는 주유. 유찬에게 주유는 은근슬쩍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우렁 각시 같은 역할을 합니다. 어릴 때부터 변함없이 유찬의 곁에서 유찬과 세상을 이어주고 있답니다. 속이 꽤 깊어서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없는 다정한 캐릭터 같아요.

 

하물며 스쳐가는 주변 인물들조차 범상치 않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수다가 여기저기서 복합적으로 울려 퍼지는 것 같은 이 기시감은 뭘까요.

 

 

​​

티저 북으로 만나 본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엄마 그렇게 재미있어?

 

갑자기 터져 나온 웃음. 엄마의 멈출 줄 모르는 웃음에 아이가 의아한 듯 묻습니다. 가끔 아이에게 독서 의욕을 고취시키고자 일부러 과장된 행동을 할 때가 있는데요, 이번엔 다릅니다. 그냥 웃겨요. 아니 웃음이 소리와 함께 터져 나옵니다.

 

사연은 절박한데 상황은 웃겨요. 몇몇 장면이 저에겐 의외의 웃음 포인트가 되어주더라고요. 티저북 99페이지를 읽는 동안 자주 이런 상황을 만났고 현웃이 터진 건 두어 번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작가님의 필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티저북으로 만나 본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여전히 매미 소리로 가득한 여름입니다. 예전 같으면 귀를 쨍하게 울리는 매미 소리에 덩달아 더위가 더해지는 것 같았는데요 이젠 다릅니다. 매미 소리 가득 지오와 유찬의 풋풋한 설렘이 베어 있는 것 같아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매년 여름 이 소설을 떠올리게 될 것 같아요.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저마다의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오해(?)를 풀고 서로를 보듬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책 속 기록하고 싶은 문장들

 

 

그런 날이 있다. 그냥 세상이 몽땅 망해 버렸으면 좋겠다 싶은 날. 마주치기만 하면 누구에게든 시비를 걸고, 뾰족하고 날카롭게 굴 수 있을 것 같은 날. 그런 날이 나한테 매일 같이 이어지고 있다. 53

 

어떤 날은 견딜 만하다가, 또 어떤 날은 와르르 무너졌다. 바로 오늘처럼53

 

입술을 삐죽거리는 그 애의 얼굴을 보자니 웃음이 새어 나오다. 다시 이 아이의 곁에 머물면서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진 순간이다. 다른 사람의 속마음이 더 이상 들리지 않고, 평범한 소리들만이 내 귀에 들려오는 이 순간이 계속되기를 나는 간절히 원하고 있다. 62

 

소리는 마치 파도처럼 몰려온다. 크고 작은 소리들이 웅성대다 뒤섞이고, 제 소리를 더 크게 외치기 위해 아등바등 애를 쓴다. 그러는 동안 내 귀는 끔찍한 소음에 시달리고 두통이 찾아온다. 내게 소음이 허락되지 않는 시간은 모두가 잠든 새벽뿐이다.다. 65

 

게다가 걔는 너무 나랑 안 어울리잖아. 나는 딱 봐도 관리 안 해도 쑥쑥 자라는 넝쿨 같은 스타일이라면, 그 애는…… 뭐랄까, 이파리 하나하나 닦아 가며 먼지 한 올 안 묻히고 물과 햇빛을 딱 정량만 주며 애지중지 키운, 그런 예쁜 꽃 같은 애랄까. 아니 뭐, 또 넝쿨이야말로 꽃이랑 잘 어울리는 식물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68

 

주유의 실없는 농담과 한가한 주말의 공기, 그리고 하지오. 저 아이가 기적처럼 나를 평범하게 만든다. 78

 

저 아이와 있으니 많은 게 새롭다. 속마음이 들리지 않으니 저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어떤 생각을 하는 건지 알아 가는 데 시간이 꽤 걸릴 터다. 한때는 내게도 당연했던 일이 낯설고 새롭게 느껴진다80

 

"다른 사람은 다 알겠는데 넌 모르겠어."

"……?"

"몰라, 왜 그런지. 그냥 너는 특별해." p.83

 

바람이 불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나뭇잎이 초록색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날은 아니었다. 어떤 잎은 아주 연한 연두색이었고 어떤 잎은 짙은 초록색이었다. 또 어떤 잎은 쨍한 초록색이었고 어떤 잎은 연두빛이 사라져 가고 있고 어떤 잎은 눈이 부시게 푸르렀다. 그 모든 잎들이 하나하나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때, 그 순간 유찬의 머리 위로 그토록 다양한 초록 잎들이 흔들리고 있었으니까87

 

 

 

_ 출판사 문학동네로부터 티저북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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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호천사, AI 큐피드 더 나은 세상 2
강성은 지음, 샤토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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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호천사, AI 큐피드

 

청어람주니어 ' 더 나은 세상' 두 번째 시리즈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태도'에 관한 이야기

 

 

_ 강성은

 그림 _ 샤토

 출판 _ 청어람주니어

 

 



 


 <책소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언제 어디서든 사용하시겠습니까?


다온이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개발자인 부모님께 돌봄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선물받습니다. 일명 '큐피드'. 자신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는 큐피드는 다온이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학교 숙제를 도움받기도 하고, 게임도 같이 하며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내지요. 어느 날 다온이는 큐피드가 취합해 준 인터넷상의 정보를 출처 없이 써버립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과연 다온이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요?

 

 

교과연계 초등추천도서

 

3-1 사회 3. 교통과 통신 수단의 변화

3-2 사회 2. 시대마다 다른 삶의 모습

4-2 사회 3. 사회 변화와 문화의 다양성

4학년 도덕 2. 함께하는 인터넷 세상

5학년 도덕 3. 책임을 다하는 삶

5학년 도덕 4. 정보 사회에서의 올바른 생활

 

 

 

 <줄거리>

 



 

초등학교 4학년인 주인공 다온이는 집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부모님이 늘 바쁘시기 때문이지요. 그럴 때면 다온이는 가상 현실 게임을 즐기곤 한답니다. 그런 다온이를 위해 엄마 아빠가 특별한 선물을 준비합니다. 바로 아동 돌봄 인공지능 프로그램이지요. 다온이는 이 프로그램을 큐피드라 부르기로 합니다.

 

PC와 휴대전화에 큐피드를 깔고 난 후, 큐피드는 다온이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다온이를 아는 건 기본입니다. 다온이의 신상 정보부터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주요 관심사까지 모르는 게 없습니다. 집안의 특급 살림꾼 역할도 자처합니다. 식기세척기를 작동시키고 세탁기를 돌리고 로봇 청소기를 움직여 집안 구석구석을 쓸고 닦아요. 밥 먹을 시간에 맞춰 전기밥솥을 작동시키고, 인덕션을 켜서 국도 따뜻하게 데워주지요. 무엇보다 기특한 건 기분 좋은 음악으로 아침을 깨워준다는 거예요. 학교 숙제도 척척 알려주고요.

 

최종 단계까지 가보지 못했던 게임도 큐피드와 함께라면 문제없어요. 밤새 큐피드와 노느라 잠을 설친 어느 날, 도서관 구석에서 잠을 청하다 강우진을 만납니다. 아이돌 연습생이라는 썰이 있는 강우진은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외모로 인기가 많은 아이랍니다. 그런 우진이와 해리포터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비밀 독서 클럽에도 초청받게 됩니다.

 



 

문제는 다온이가 책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는 것. 그럼에도 우진이와 친해지기 위해 책을 좋아하는 척합니다. 급하게 독후감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도 망설임 없이 큐피드의 도움을 받습니다. 큐피드가 취합해 준 타인의 독후감을 슬쩍 도용해 버리고 말지요. 아무 생각 없이 한 이 행동은 결국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옵니다. 갑자기 싸늘해져 버린 우진이, 마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큐피드.

 

거짓말을 한 다온이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악용의 우려가 있는 인공지능은 어떻게 발전해 나갈까요? 인공지능과 더불어 살아가게 될 우리는 인간으로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가상 현실 게임과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선사하는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동안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으로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고민해 보게 됩니다.

 

 

 

 

 <한줄평>

 


 

나의 수호천사, AI 큐피드 

 

"인공 지능의 시대에 더 중요시되는 인간의 도덕적 관념과 윤리 의식에 관한 이야기"

 

 

GPT를 필두로 인공지능은 어느새 우리 삶 깊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GPT 등장 전부터 인공지능 악용에 대한 우려 또한 높았는데요, 이 부분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어떤 재앙이 닥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나의 수호천사, AI 큐피드는 아동 돌봄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사용해 나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늦게 귀가하시는 부모님 대신 큐피드는 다온이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특급 도우미가 되어 줍니다. 큐피드가 없는 삶은 이제 상상할 수 조차 없는데요, 안타깝게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동안 큐피드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던 다온이는 앞으로 인공지능을 어떻게 대할까요?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인지하고 용서를 구할까요?

 

딥러닝을 통해 갈수록 진화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게 만드는 책.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야 할 문제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써 내려간 책.

 

 

앞으로 인공지능의 가용 범위는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어릴 때부터 올바른 윤리관을 장착해 나가는데 도움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요?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인공지능의 세계를 가상 현실 게임과 친구 간의 우정을 소재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이 책을 초등추천도서로 권해드립니다.

 

 

 

 

 

나의 수호천사, AI 큐피드 <독후 활동지>

 



 

청어람주니어 블로그에서 독후 활동지를 다운로드해서 활용해 보세요. 인공지능이 스스로 딥러닝을 하듯 체계적으로 구성된 독후 활동지를 통해 아이의 사고를 확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구성을 살펴봐 드릴게요.

 

 

나의 수호천사, AI 큐피드독후 활동지

 

책소개

 

배경 지식 쌓기

 인공지능이 뭐예요?

 인공지능은 어디에 쓰여요?

 인공지능은 어떻게 사용해야 해요?

 

내용 되짚어 보기

 <가로 세로 낱말 퍼즐>

 <독서 퀴즈>

 

생각 나누기

생각 펼치기


정답 확인

 

 

책을 많이 읽는 아이의 교과 성적이 우수한 이유는 배경 지식이 많기 때문입니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배경지식을 활용해 다양한 교과에 접목해 나가는 과정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지요. 독후 활동지에 '배경지식 쌓기'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인공지능'에 대한 지식과 사고를 확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고민했던 윤리적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방법을 모색해 볼 수도 있고요.

 

 

가로 세로 낱말 퍼즐과 독서 퀴즈를 푸는 동안 자연스럽게 책의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책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고, 책의 내용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았다면 생각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겠지요. 생각 나누기와 생각 펼치기를 통해 이 부분 또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전혀 낯설어하지 않는 첫 세대가 어쩌면 지금의 초등학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흥미로워하면서도 어려워하는 인공지능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이 책을 통해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 청어람주니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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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0 법칙 - 25주년 기념 전면개정판
리처드 코치 지음, 공병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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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0법칙

 

 

적게 일하고 

크게 얻는 사람들의

불변의 진리

 

 

"8020법칙 25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저자 _ 리처드 코치

   출판 _ 21세기북스

 

 

80/20법칙은 

남들이 잘 가지 않는 행복한 길을 선택할 자유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판을 바꿀 자유

인생을 바꿔놓을지도 모를 모험에 

시간을 쓸 수 있는 자유를 선사한다.

 

80/20법칙, 73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 줄 절대법칙이 있다면?

 

자기계발서의 고전 80/20법칙을 알고 계시나요? 파레토의 법칙으로 알려진 동일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전 세계 36개국에서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스테디셀러입니다. 올해 출간 25주년을 맞아 최신 연구 자료와 비즈니스 적용법 등을 업데이트해 전면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시되었습니다.

 

 

'여전히 유용한 80/20법칙'이라는 25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서문의 제목처럼 이 법칙이 시대를 넘어 변함없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소한의 노력으로 일과 생활을 완전히 바꾸는 80/20법칙'을 지금부터 살펴봐 드릴게요.

 

 

 

80/20법칙이란

 

 

80/20법칙이란 노력, 투입량, 원인의 작은 부분(20%)80%의 성과를 이루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이 이론을 이해하려면 노력과 성과는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훌륭한 성과로 이끄는 방법, 원인, 아이디어, 투입량은 따로 있으니까요. 80%로 이끄는 20%에 집중할 것! 결과를 바꾸는 20%의 비밀을 찾아낼 것! 이것이 바로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는 80/20법칙의 핵심입니다.

   

 

100여 년 전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는 이 놀라운 법칙을 처음 발견합니다. 그는 대단히 혁신적인 연구자였지만 이 이론을 광범위하게 적용시킬 방법을 찾지 못합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80/20법칙은 지프의 '최소 노력의 법칙', 주란의 '핵심적인 소수의 법칙'으로 구체화되면서 빛을 발하는 듯했으나 여전히 미국 등 서구에서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런 주란의 법칙을 주목한 나라는 일본입니다. 주란의 법칙을 산업에 적용해 나간 일본은 1970년대 이후 미국을 위협할 만큼 급성장합니다. 그제야 서구에서도 이 이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되지요. 미국으로 돌아온 주란은 일본에서와 같은 방법으로 미국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80/20법칙의 가치를 알아보고 활용한 최초의 기업으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IBM이 있습니다.

 

 

 

책의 구성

 

180/20법칙이란 무엇인가

2부 삶의 기준을 바꾸는 80/20법칙

3부 성공의 판도를 바꾸는 80/20법칙

480/20법칙의 미래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 80/20법칙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2부부터는 삶에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개인의 삶을 크게 개선하고 싶다면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2부를 읽어 보세요. 회사나 업무에 적용하고 싶다면 사업적 응용을 설명한 3부부터 살펴보셔도 좋습니다. 4부는 갈수록 광범위해지고 조밀해지는 네트워크 사회에서의 80/20 법칙 적용법을 알려줍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동시에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2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80/20법칙을 활용해 개인의 삶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수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 혁명에 관한 7단계 법칙, 라이프스타일 혁신에 관한 이야기, 좋은 인맥을 만드는 80/20법칙, 꿈을 성취하는 11가지 방법, 돈을 버는 투자 10계명, 행복으로 가는 7가지 습관 등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주목하고 싶은 것은 실력의 향상이나 재정 문제뿐 아니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없는 행복의 척도에 관해서도 80/20법칙을 적용해 알려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80/20법칙을 활용해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것에 있습니다. , 그래야 할까요? 결국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입니다.

 


 

행복으로 가는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꼈을 때를 파악하여 그런 시간을 최대한으로 늘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가장 불행하다고 느꼈을 때를 파악하여 그런 시간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것이다행복해지려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어떻게 하면 그 행복을 더 키워나갈 수 있는지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어떤 순간이 행복하지를 모른다면 먼저 행복을 방해하는 것을 찾아내 없애나가는 방법을 선택한다.(187)

 

행복은 정확한 수치로 계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때를 파악해 그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합니다. 행복해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불행을 멈추는 것이니까요.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습관을 들이면 좋을지는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당신의 숨겨진 친구'라는 다소 베일에 싸인 듯한 제목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이것은 '잠재의식'을 의미합니다. 자기계발서를 읽다 보면 다양한 성공 방법만큼 잠재의식을 중요하게 다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어느 책이 출발점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이 책 역시 잠재의식을 다루고 있습니다. 잠재의식의 정의부터 활용법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수록하고 있으니 흥미롭게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80/20법칙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깨닫든 깨닫지 못하든 이 법칙이 개인의 삶은 물론 직장과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법칙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우리의 일상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놀라운 불균형의 원리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책에서 제시한 구체적인 방법을 따라 해답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각 장을 시작하는 처음에 동기부여되는 좋은 글을 수록하고 있으니 마음에 새겨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80%를 생산하는 20%를 찾아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를 배가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411)

 




 

_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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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후 죽는 너에게 토마토미디어웍스
유호 니무 지음, 전성은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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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후 죽는 너에게

 

 

반전을 거듭하는 마음 성장 소설

 

 

유호 니무. 장편소설

 토마토출판사. 펴냄

 


 

'성장 로맨스 소설'이라는 큰 틀 안에 삶의 진중한 의미를 담아낸 꽤 괜찮은 소설을 만났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되었다고 할까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절한 균형감을 유지한 이 소설은 재미있고 잘 읽힙니다.

 

 

크고 작은 반전들이 소설의 몰입감을 더하는 3일 후 죽는 너에게. 가끔은 예상치 못한 위트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어요. 등장 인물들은 자신의 삶에 주어진 문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그 속에 ''가 아닌 '우리'가 있다는 걸 주목하고 싶어요. 개인을 넘어 서로의 연대를 그려낸 소설이기도 하거든요.

 

 

 

 

 

"살해당해도 난 몰라요."

 

 

아찔하고 맹랑한 이 말을 들으면 스릴러 같기도 하고, 제목을 보면 시한부 인생을 그린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린플래시라는 소재를 떠올리면 판타지처럼 여겨지기도 하는데요, 저는 이 책을 '마음 성장 소설'이라고 규정하고 싶어요.

 

 

성장은 아이들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어른에게도 성장은 필요합니다. 특히 치유하지 못한 상처를 애써 외면하며 살아가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성장 로맨스 소설'이라는 장르로만 한정짓기에는 더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3일 후 죽는 너에게. 되도록이면 스포를 자제하며 소개해 드리도록 할게요.

 

 

 


책 속으로

 

 

 

대학 입시에 실패한 재수생 소마, 일련의 사건을 겪은 후 기억에 장애가 생긴 여고생 히나호, 냉정한 듯 보이지만 누구보다 마음이 깊은 사키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접점이 없는 듯 보이는 소마와 히나호는 어느 날 바닷가에서 우연히 마주칩니다.

 

 

소마가 여행을 떠나온 곳이자 히나호가 살고 있는 자그마한 마을의 바닷가. 둘은 각자의 이유로 그린플래시라는 자연 현상을 보기 위해 그 곳을 찾은 것이지요. 태양이 뜨거나 질 때 태양 주변에 드물게 나타나는 녹색 섬광, 그린플래시. 기적을 이뤄준다는 그 찰나의 순간을 보기 위해 그들은 매일 기다립니다.

 

 

혼자일 것만 같은 히나호 곁을 맴도는 사키. 히나호와 같은 학교 친구인 사키는 소마를 경계합니다. 그러다 던지는 의문의 한 마디. 살해당해도 난 몰라요. 이 분위기 뭐죠? 온갖 상상을 하게 만드는 사키의 한 마디로 섬뜩해질 즈음 첫 번째 반전이 일어납니다.

 

​​

 

 

 

평소에 의식하지 않는 기억. 오래된 기억이나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기억들은 잊어버리기도 하고, 어지간히 기억해 내려 하지 않는 한 떠오르지 않는다. 그곳에 존재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그린플래시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와 히나호는 그 빛이 우리에게 닿을 그 순간의 틈을 기다리는 것이다. (171)

 

히나호의 기억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내색하지 않지만 정황상 그렇다는 걸 히나호도 조금은 알고 있는 듯 하고요.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거나 답을 요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사키는 히나호 앞에서 늘 조심하고 경계합니다.

 

 

사람의 모습과 이름은 잊어버리지만 그 사람과 했던 행동은 세세하게 기억하는 히나호. 도대체 히나호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히나호는 왜 그린플래시를 보려 하는 걸까요? 소마 역시 왜 이 곳에서 그린플래시를 기다리는 걸까요? 이 둘이 가지고 있는 그린플래시 사진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있는 걸까요?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퍼즐 조각처럼 맞춰지는 소마와 히나호의 인연 역시 반전 중 하나랍니다.

 

​​

 


 


 

마침내 기억을 찾기 위해 용기를 내는 히나호. 히나호의 기억을 찾아주기로 마음먹은 소마. 그 둘 사이에 선 사키.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많지 않은 등장인물이 그려나가는 이 이야기에는 이상하리마치 긴장감이 맴돕니다.

 

 

히나호가 기억을 잃어간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키가 히나호의 주변을 맴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거를 지우기 위해 그린플래시를 열망한 소마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감당하기 어려운 극심한 아픔을 겪는 동안 기억의 일부를 잃어버린 히나호. 자신의 곁에 사키 외에 아무도 남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깨닫는 순간, 세상을 저버리려 합니다. 생을 놓으려고 한 곳에서 다시 삶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자신을 그토록 그린플래시로 이끌었던 실체와 마주하는 순간 그녀에게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요?

 

 

 

바람 한 점 없는 잔잔한 바다 그 아래는 생을 이어가기 위한 치열한 삶의 조각들로 넘쳐납니다. 이 이야기가 꼭 그렇습니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우리는 저마다의 내면에 크고 작은 파고들을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겠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가 아닌 '우리'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제가 주인공 히나호와 소마 외에 '사키'를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림자처럼 히나호 곁에 머무는 사키는 실은 가장 측은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3일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완벽하게 혼자만의 세계에 갇히는 히나호의 구원자 사키. 그녀의 희생과 배려에서 '우리'의 의미를 떠올려 봅니다. 서로간의 '연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소소한 반전들로 가득한 이 소설을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이어져 있습니다. 누군가 나의 손을 잡아주기 위해 부던히도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 살아오면서 잊었던 기억을 떠올려봅니다. 떠올린다고 해서 모두 기억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잊혀져간 기억들 조차 결코 사라진 게 아니란 걸 이 책을 통해 깨달아 갑니다. 그 기억은 그대로 어딘가에 남아 누군가 혹은 어딘가를 채워주고 있을 테니까요.

 

 

 

 


덧붙이는 말 

 

 

꽃향기? 아니죠~ 샴푸향만 남기고 갈 뻔한...!

 

소소한 반전들이 이어지는 이 소설은 마지막에 가장 큰 반전을 안겨줍니다.

 

 

샴푸향만 가득 남기고 가버리면 정말이지 소마가 측은할 뻔 했어요. 소마에게 너무 잔인할 뻔한 결말. 그린플래시로 이어져 온 그 끈끈한 유대감이 한순간 끝나버리는 줄 알았거든요. 후속작을 기다려야 하나 싶은, 기억을 찾고 또 기억을 잃어버리는 기막힌 반전으로 끝이었다면……. 에필로그로 완벽한 결말을 완성해 줘서 감사합니다. 여전히 어딘가 한 부분이 허전했을 히나호의 퍼즐 또한 완성된 듯 보여 다행입니다.

 

 

 

 

기억하고 싶은 책 속 문장들

 

 

성장해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잊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환경은 계속해서 변하고, 그 안에서 만남과 이별, 성취와 상실이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생이 다 그렇지 뭐' 하고 달관하기에 아직 내 마음은 완전히 어른이 되지 못했다. (23)

 

세상에는 한 명 한 명, 사람 수만큼의 생각과 인생, 과거와 미래가 있다. (62)

 

나는언제나 누군가를 잊는다. 잊었다는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한다. 언제부터 이랬던 것일까. (96)

 

그랬다. 자연도, 우주도, 한 걸음도 멈추지 않고 시간을 새긴다. 시간은 계속 흐르는데 이대로 멈춰 있을 수는 없다. 나도 히나호도. (131)

 

"나는 그린플래시라는 꿈을 꾸기 위해 이곳에 왔어. 처음에는 과거를 덮으려는 마음이었지. 그런데 이곳에서 너를 만났어. 이제 내 꿈은, 너와 그린플래시를 보는 거야. 그리고 너는네가 바라는 기적을 꿈꾸면 돼. 그러니 나와 함께 꿈을 꾸자." (144)

 

나는 깨달았다. 아직은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자라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저 풍경에 불과했던 소녀가 지금은 나의 기억에 새겨야 할 존재가 된 것만은 확실했다. (145)

 

단순한 우연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은 우연 속에서 기적을 찾아내기도 한다.(211)




 

 

+ 토마토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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