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그림편지 - 행복을 그리는 화가 이수동이 전하는 80통의 위로 토닥토닥 그림편지 1
이수동 글.그림 / 아트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위로를 건네는 이수동 화가의 그림편지

- 이수동, 『토닥토닥 그림편지』를 읽고

 

생각해보면 우리말 중에는 건넬수록 따듯한 온기를 불어넣는 말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맘때가 되면 새삼 생각나고 나누고 싶어지는 말이 있는데요, 이 말은 스스로에게 건네도 좋지만 타인과 나누면 더 좋습니다. 사실 이 말은 의태어입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동작으로 표현되는 언어. 가만히 혀를 놀려 발음해 보면 참으로 정감이 가는 말, 바로 ‘토닥토닥’입니다. 부부 사이에, 부모 자식 간에, 친구 사이 혹은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는 수많은 관계들 속에서 자주 회자될수록 좋은 말이지요. 관계의 물꼬를 트게 해주는 말. 말이 필요 없는 말. 때론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말. 행복을 그리는 화가 이수동이 토닥토닥 위로를 건넵니다. 그림편지 가득 따스함을 담아서 말이지요.

 

저는 책을 좋아합니다. 글을 좋아한다는 표현이 더 맞을 텐데요, 그림책을 보더라도 글을 먼저 읽는 답니다. 글을 통해 그림을 보고자 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가끔은 그림에서 더 많은 글이 읽힐 때가 있습니다. 그림 속에서 자유로운 몸짓(굳이 사람의 것이 아니라도)을 발견하게 되면 이미 정형화된 글은 마음에 담아 둘 이유가 없어집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들을 떠올리게 하니까요. 이수동 화가의 그림이 바로 그런 그림 중 하나랍니다.

 

산들 불어오는 바람에 옷깃이 날리듯 그의 화폭에 담긴 사람들의 몸짓은 사뿐 날아오를 듯 가벼워 보입니다. 어디론가 누군가로 향하는 그 몸짓에는 설렘과 사랑이 있습니다. 정겹고 그립고 따듯한 사람들.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몹시도 두근거립니다. 때론 노곤해지기도 합니다. 온기 때문이지요. 그, 그녀 혹은 그들이 나누는 몸짓 속에는 여유로운 휴식과 사색의 시간이 흐릅니다.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이 영원처럼 깃들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따듯한 포옹은 단연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인데요, 자꾸 보고 있자니 누군가를 가슴 가득 꼭 끌어안고 싶어집니다. 꼭 안기고 싶어집니다.

 

글 한 번 읽고 그림 두 번 보고 생각 세 번하고……. 물론 숫자로 셀 수 있는 것들이 아니지만 비중으로 따지자면 그렇다는 이야기지요. ‘행복을 그리는 화가’라는 수식어가 참 잘 어울리는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글과 그림 모두 따듯합니다. 부드럽고 온화하고 평온합니다. 볼수록 마음을 토닥토닥 어루만져주네요. 자꾸만 떠올리고 싶은 사람, 볼수록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 있는데요, 이수동 화가의 그림이 꼭 그렇습니다. 화려하지 않은 그의 글이 꼭 그렇습니다. 달을 향해 수줍게 피어오르는 달맞이꽃 같은 사람들이 있고 사람 같은 꽃이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책. 추워진 날씨에 옷깃만 여미지 마시고 마음부터 다독여보심이 어떠하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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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dy5 2011-12-23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좋아해요.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지인에게 선물하기도 했지요. 말 그대로 토닥토닥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책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