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레랑스 독서토론 - 몽선생, 프랑스식 ‘관용 수업’에 도전하다,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 우수 추천 도서
배진시 지음 / 일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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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시 작가님의 책은 언제나 옳아요, 이번에도 역시!

✅️ 똘레랑스 독서토론

✅️ 저자 _ 배진시 

✅️ 출판 _ 일리

그저 감탄 

그저 놀라움 

해야하는 공부가 아닌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

읽어야 하기 때문에 책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알고 싶은 게 있어서 스스로 책을 찾아보는 독서

이게 가능하다고요? 네 가능합니다!

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프랑스식 관용수업 '똘레랑스'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실천한다면 말이지요.


똘레랑스란 프랑스어로 '관용'을 뜻합니다.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각자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 받으며 자연스레 배려를 몸에 익히고 실천하게 되지요.

프랑스 부모는 아이를 키울 때 '아이'를 기준으로 판단한다고 해요. 옆집 아이와 비교하지 않고 아이가 지닌 고유한 특성을 인정하고 사랑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를 오래 지켜보며 성향이나 개성을 파악해 그 자체로 존중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사실 이 책은 첫 시작부터 저를 반성모드로 만들어버렸어요. 아이의 개성을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표준화된 틀안에서 일정부분 앞서나기기를 바래왔다는 걸 깨달았어요.

아이를, 소중한 내 아이를, 지긋이 그 자체로 온전히 바라본 게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잣대를 들이대고 이리저리 재단해 온 것만 같아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이 책은 작가님이 프랑스 유학을 통해 익힌 똘레랑스의 가치를 독서와 토론 교육에 접목한 과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수업은 입소문을 타고 흥행가도(?)를 달리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아이가 아닌 부모님입니다. 작가님은 엄마 면접을 통해 수업 여부를 결정합니다. 아이는 그 누가 되었든 상관없어요. 놀랍게도 어떤 아이든 똘레랑스 가치를 접목한 작가님의 수업을 들으면 긍정의 변화를 일으킵니다. 문제는 부모님이 아이를 기다려줄 수 있느냐 여부입니다.

주입식 교육, 줄세우기 교육, 정답을 요구하는 , 성과를 중요시하는 교육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의 교육을 내려놓고 아이가 배워나가는 '과정'에 집중하고 응원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책에는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도움될만한 교육 팁들이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물론 이 책은 그런 교육법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 똘레랑스 가치를 접목해 나갈 때 변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집중합니다. 그것이 한 아이의 인생과 나아가 사회와 한 국가의 미래를 어떻게 변모시켜 나갈지를 가늠하게 해줍니다.

'다름'을 거부하는 우리나라

'같음'을 끔찍하게 여기는 프랑스

프랑스교육과 우리나라 교육이 근본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는 사회적인 이유를 목도하고 나면 우리 스스로 어떤 결단을 내리고 변화를 꾀해야하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타인과 진실한 만남의 계기를 마련해 주는 토론!토론을 통해 '다름'은 다툼의 시작이 아니라'이해'의 시작임을 배워 나갈 수 있습니다. 토론을 통해 지식을 확인하거나 뽐내는 것이 아닌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으며 이해와 인정의 폭을 넓히는 과정임을 깨닫습니다.

그 과정에서 독서가 어떤 작용을 하며 어떤 가치를 발하는지 책을 통해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간심송 회원님들과 함께 읽고 토론해 보았습니다


자녀 교육에 관한 핫한 관심이 이 책을 읽고 나누는 열기로까지 이어졌는데요, 우리 나라 교육 현실과 견주어볼때 답답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옳다는 것은 알지만 내 아이에게만 다른 교육을 접목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똘레랑스의 가치를 깊이 새기며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필독서를 줄세워 읽힌다거나 강제성이 접목된 독서 강요는 어느 가정이나 비슷한 실정이었고요.

무엇보다 아이를 존재 자체로 인정하며 기다려줘야한다는데 깊은 공감과 동의를 표했습니다. 부모의 역할과 자세를 깊이 고민해 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귀한 시간 내어 함께해주신 심송님들 싸랑합니다.


생각의 틀을 깨게 만들어주는 이 책이 아이의 미래를 행복으로 이끌어 줄 것임을 확신합니다. 배진시 작가님 책은 이번에도 옳고 깊었습니다.






* 작가님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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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 고흐의 불꽃같은 열망과 고독한 내면의 기록, 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 불멸의 화가 고흐의 편지들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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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만에 다시 만난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저자 _ 빈센트 반 고흐

옮기고 엮은이 _ 신성림

출판 _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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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불꽃같은 열망과 

고독한 내면의 기록


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

_______________________



🏷


<반 고흐, 영혼의 편지>는 고흐가 생전에 동생 테오를 비롯해 가족 지인들과 주고 받은 수백통의 편지 중 일부를 엄선해 시대 순으로 엮은 책입니다.


평생의 후원자이자 동반자였던 테오와 주고 받은 편지가 중심을 이루는 이 책은 단순한 서한집이 아닙니다. 내밀한 고백을 담은 일기이자 자서전이라 칭할 수 있을 만큼 고흐 삶 전반을 농밀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제3자가 고흐의 삶을 조망하거나 작품에 대한 감상을 들려주는 책과는 또다른 감흥을 안겨줍니다. 보다 세밀하고 촘촘하게 고흐의 삶 속으로 진격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초창기부터 생을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약 10년 간 동생 테오에게 보낸 이 편지들은 마치 화가의 마음 속을 거니는 것처럼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한편으로는 생기롭고 열정 가득하며 뿌리깊은 절망감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


고흐가 남긴 편지를 25년 전 직접 번역하고 책으로 엮어주신 저자의 노고에 감사를 전합니다. 이 책 덕분에 한 독자가 고흐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걸 고백합니다. 


이십 대의 어느 날 처음 이 책을 읽었습니다. 


그 시절 저에게 고흐의 삶은 물음표였습니다. 지독하리만치 처절한 가난 속에서 무엇이 고흐를 그림으로 이끌었는지 내내 궁금했습니다. 



극강의 가난을 버텨내고 무명의 설움을 견디며 끝끝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놓지 않았던 그 순수한 열망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만난 고흐는 참으로 위대한 화가였음을 절절히 깨닫습니다.  



✔️


그림을 그린 지 고작 10년!

그의 나이 불과 서른 일곱!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나이에 



그는 불꽃같은 열정을 쏟아부으며 

매일 살아있는 삶을 살았습니다. 



죽음으로 치닫는 그 순간까지도 그는

그림을 그리는 고흐로 살았습니다.



매일 그로서 최선을 다한 삶! 





💜


고흐의 열정 환희 

순수 고뇌 우울 절망 등 

생의 다단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책



그림을 그릴 당시의 상황을

현실감 있게 조망할 수 있는 책




고흐의 여러 작품과 

대표작을 고해상도로 만날 수 있는 책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실패를 거듭한다 해도, 다시 기운을 내고 용기를 내야 한다."



✔️고흐를 사랑한다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책

✔️고흐를 알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야 할 책



✔️인생의 방향을 잃고 헤매는 이에게

✔️좋아하는 것을 하고 사는 고단함에 지친 이에게


이 책은 깊은 울림과 감동을 안겨줄 것입니다.




실패를 거듭한다 해도, 

다시 기운을 내고 용기를 내야 한다


는 고흐의 말을 마음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 가능한 한 많이 감탄해라! (13)



🔖삶은 좋은 것이고 소중히 여겨야 할 값진 것 (14)



🔖사물의 핵심에 도달하려면 오랫동안 열심히 일해야 한다. 내 목표를 이루는 건 지독하게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내 눈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그림을 그리고 싶을 뿐이다. (75)



살다 보면 촛불을 끌 수도 있겠지. 하지만 미리 소화기를 들이대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114)



🔖나는 이 세상에 빚과 의무를 지고 있다. 나는 30년간이나 이 땅 위를 걸어오지 않았나! 여기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그림의 형식을 빌려 어떤 기억을 남기고 싶다. 이런저런 유파에 속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진정으로 표현하는 그림을 남기고 싶다. 그것이 나의 목표다. 이런 생각에 집중하면 해야 할 일이 분명해져서 더 이상 혼란스러울 게 없다. (119)



🔖저는 다른 무어소다 제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비록 그림 그리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이해받지 못하는 일 중 하나지만, 저에게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유일한 고리거든요. (362)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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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시크릿, 법칙 101 - 패턴 뒤에 숨어 ‘세상을 움직이는 법칙들!’
이영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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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법칙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세상 읽기 시크릿, 법칙 101

저자_ 이영직

출판 _ 스마트비즈니스









이렇게 신박한 실용교양서가 또 있을까요.



패턴 뒤에 숨어

세상을 움직이는 시크릿 법칙을 

무려 101가지나 수록해 놓은 책



시크릿 법칙을 알고 세상을 보면 거대한 기류 속에서 일정 흐름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그 법칙을 자신의 삶에 적용해 원하는 가치와 전략을 수립해 나간다면 인생은 얼마나 근사해질까요? 이 책이 그 마법같은 보이지 않는 규칙과 

거대한 흐름을 가늠하게 만들어 줍니다.


자, 어떤 법칙들이 있는지 몇 가지만 살펴보도록 할게요 :)





세상을 바꾼 우연들 '세렌디피티 법칙'


우연은 단지 우연일 뿐일까요?


세상을 바꾼 우연들은 단순한 우연이나 신의 은총이 아니라, 99번의 실패를 딛고서야 한 번 찾아오는 영감에 의한 우연인 경우가 많아요. 


노벨의 다이너마이트는 실수로 발명되었고, 뢴트겐의 X선, 플레밍의 페니실린, 제너의 종두, 벤젠의 분자 구조는 모두 우연에 의해 발명 혹은 발견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결과를 얻기 위해 분투했던 노력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영국의 작가 호레이스 월폴은 이것을 '준비된 우연의 법칙' 혹은 '세렌디피티 법칙'이라 불렀습니다. 


책에는 이 법칙을 설명하며 헤르만 헤세의 성장 소설 <데미안>의 한 대목을 언급하는데요, 이게 치트키입니다. 책으로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생명 주기는 S라인이다! '시그모이드 곡선 이론'


수학 이론 중 하나인 '시그모이드 곡선'을 알고 계시나요? (전 처음 알았습니다🥹) '생명 주기 곡선'을 가리키는 용어로 국가든, 기업이든, 상품이든 모두가 이런 생명 주기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이 사이클은요... '시작 단계'를 거쳐 빠른 '가속 단계'에 이른 후 느린 성장 단계인 '고지 단계(성숙기)'에 진입합니다. 여기서 새로운 동력을 얻지 못하면 소멸한다고 해요. 


이 생명 주기 곡선에는 두 번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도입기와 성장기 사이에 있는 '특이점'과 성장기와 성숙기 사이에 존재하는 '변곡점'이 그것인데요, 이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바뀌기도 합니다.


저는 이 시그모이드 곡선을 제 삶에 적용해 보려 합니다. 저는 지금 어느 단계를 지나고 있을까요? 특이점이 무엇이었는지 제 삶을 면밀히 들여다 보고 싶습니다. 그 시점에 저는 어떤 선택을 내렸고 결과는 어떠했는지, 그렇다면 변곡점은 어떻게 대비하고 활용해야 하는지 생각을 다져 보려 합니다.







저자는 법칙으로 세상을 읽어보라 권합니다. '필연적인 불변의 관계, 법칙의 관점에서 우리 삶의 현재와 미래를 내다보'라 말합니다. 


세상의 법칙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우리 삶이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뭔가 지금보다는 더 재미있고 근사한 일들이 생길 것만 같아요. 


상식을 채운다는 개념으로 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삶에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접점을 찾아가며 읽는다면 유레카를 외치게 될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법칙이 궁금하다면, 세상의 법칙을 알고 원하는 삶을 이끌어 보고 싶다면 <세상 읽기 시크릿, 법칙 101>을 가까이 두고 탐독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법칙이라고 해서 딱딱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사례를 예로 들어 읽는 재미가 있어요. 술술 읽어 나가는 동안 깨닫게 되는 세상의 이치와 세상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법칙을 삶에 적극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 출판사 협찬도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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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 - 헤밍웨이, 글쓰기의 '고통과 기쁨'을 고백하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래리 W. 필립스 엮음, 박정례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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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

 

 작가_ 어니스트 헤밍웨이

 엮음_ 래리 W. 필립스 

옮김_ 박정례 

출판_ 스마트비즈니스

 



헤밍웨이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헤밍웨이를 애정한다면

 무조건 읽어야 할 책

 

 헤밍웨이식 글쓰기가 궁금하다면

 교과서처럼 공부해야 할 책

 

 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

 

 


 

왜 헤밍웨이인가?

 

'고전 한 권쯤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면 그 인생은 얼마나 충만할까요?

 

세기의 고전 중 제가 가장 애정하는 작품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입니다. 이 작품은 저의 지나온 삶과 어우러져 읽을 때마다 다른 감흥을 안겨주곤 한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최고로 꼽는 이유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아버지를 오롯이 마주하게 해 준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서른 넘어 첫아이를 낳고 노인과 바다를 다시 읽었을 때 비로소 아버지의 삶에 한걸음 다가선 느낌이 들었어요. 아버지를 이해하며 어린 날 상처받았던 저를 보듬을 수 있었어요.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안겨주는 헤밍웨이. 그가 쌓아 올린 글쓰기에 대한 지혜를 만나볼 수 있는 책 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지금부터 살펴봐 드릴게요.

 

 

목차를 살펴볼까요

 


PART 1. 글쓰기의 발견

 

글쓰기란 무엇인가?

글쓰기의 고통과 즐거움

무엇에 관해 쓸 것인가?

등장인물

생략해야 할 것들

제목 

다른 작가들

 

 

PART 2. 작가의 발견

 

작가의 자질

작가들에게 주는 충고

작업 습관에 대하여

음란성

정치 

작가의 삶

 

 

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은 헤밍웨이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헤밍웨이가 당대 작가들과 주고받았던 서신, 인터뷰, 다양한 작품 속에서 언급한 글쓰기 관련 내용들을 위의 목차에 맞게 정리해 놓고 있습니다.

 

헤밍웨이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책장을 넘길수록 줄어드는 페이지가 못내 안타까웠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강단 있는 태도와 확고한 신념에 감탄하며 읽은 책. 인상적인 몇몇 대목을 중심으로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글쓰기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헤밍웨이를 좋아하신다면 이 책은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헤밍웨이에게 글쓰기란

 

 

세기의 작가 헤밍웨이에게 글쓰기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한마디로 그에게 글쓰기란 삶이자 고통이었습니다.


 

헤밍웨이 정도 레벨의 작가라면 글쓰기의 고단함 정도를 토로하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세기의 작가도 상상을 초월할 만큼 원초적인 고통을 겪고 있어 놀라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위로가 되기도 했고요.

 

'글을 쓰지 않을 때 망나니가 된 것 같아 더 괴롭다(22)', '바위에 구멍을 뚫어 화약을 넣고 폭파시키는 것처럼 어려울 때(23)'도 있다, '매일 밤낮으로 죽임을 당해 더 이상 글을 쓰지 않아도 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24)' 전쟁터에 있고 싶다 와 같은 마음을 토로할 만큼 헤밍웨이에게도 글쓰기는 치명적인 고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가 글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글을 써야만 살아 있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글을 썼을까요?

 

 


 

헤밍웨이식 글쓰기란?

 

 

나는 그 이층 방에서 내가 알고 있는 것 한 가지당 단편 하나씩을 쓰기로 결심했다. 글을 쓸 때마다 이렇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건 엄격하고 효과적인 훈련 방법이었다.

 


헤밍웨이에게도 글쓰기 루틴이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사실 이런 부단한 노력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겠지요.

 

소설가는 이야기에 살을 붙일 수는 있지만 반드시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 글을 써야 한다는 그의 생각은 신선하면서도 흥미롭습니다. 헤밍웨이는 자신의 소신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수집하고 체험하려 노력했을까요. 헤밍웨이의 이런 확고한 신념은 친구로 가까이 지낸 스콧 피츠제럴드와 주고받았던 편지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창작은 참 근사한 일이지만,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을 꾸며낼 수는 없다네.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할 일이 바로 이것일세. 모두 꾸며낸 이야기지만 나중에 진실이 되게 만드는 것 말일세.

 

자네가 마음대로 사람들의 과거와 미래를 만들어낸다면 그건 진정한 인물이 아니라 기막히게 훌륭한 가짜에 지나지 않지. 그 누구보다 좋은 재능을 가진 자네가 재능을 그렇게 썩히다니 제발, 그런 짓은 걷어치우게. 스콧, 부디 그 누가, 그 무엇이 상처를 입든 개의치 말고 진실한 글을 쓰게. 말도 안 되는 타협은 그만두라는 말일세.

 

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p.42


 

책에는 헤밍웨이가 스콧 피츠제럴드에게 보낸 편지 여러 편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편지는 스콧의 작품 <밤은 부드러워>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내용입니다. 스콧은 이 작품에 자신과 아내의 사생활을 반영하며 주변 인물들을 등장시킵니다. 그 과정에서 실제 인물들이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일을 등장인물들은 행합니다. '스콧, 그럴 수는 없어.'라며 헤밍웨이는 직언과 함께 안타까움을 전하는 편지를 보냅니다.

 

헤밍웨이는 있을 법한 일을 꾸며 쓰지 않습니다. '실제 경험한 이야기''진실성'있게 전달하는 하기 위해 노력한 작가입니다. 일관성 있게 진실한 이야기를 쓰기 위해 그는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을까요?

 

 

 

 

작가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드러내기 위해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그건 허세를 부리는 것이다. 작가가 제아무리 문장과 직유법에 뛰어나다고 해도 꼭 필요하지 않은 대목에서 적절하지 않게 그런 것들을 남발한다면 허세로 작품을 망치는 것이다.

 

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p.40


 

신문 작가가 자신이 쓰고 있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자신이 아는 것을 생략할 수 있다. 작가가 정말로 진실한 글을 썼다면 독자는 작가가 경험했을 때만큼 강렬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빙산의 움직임이 지닌 장엄함은 10%에 해당하는 부분만 수면 위로 떠올라 있다는 데 있다. 하지만 작가가 몰라서 생략하는 경우에는 글에 빈 공간만 생길 뿐이다.

 

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p.53



제가 헤밍웨이 글에 매료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장광설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혹자는 헤밍웨이가 표현력이 뛰어난 작가는 아니라고 하는데요, 헤밍웨이의 이런 철학을 깊이 있게 이해한다면 그리 쉽게 단정 짓지는 못할 것입니다.

 

 

생략을 통한 여백을 두어 독자로 하여금 생각을 키워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작가. 팩트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깊은 여운을 안기는 작가. 헤밍웨이가 그런 작가여서 저는 그의 글 속을 속절없이 헤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례로 어느 술자리에서 친구가 헤밍웨이를 폄하하며 일곱 단어로 글을 쓸 수 있는지 자극합니다. 그 말을 들은 헤밍웨이는 즉석에서 아래와 같은 문장을 써 내려갑니다. (해석에 따라 표현이 조금씩 다를 수 있음. 아래 문장은 김종원 작가님 버전)

 

한 번도 신지 않은 아이 신발을 팝니다.

 

 오로지 팩트만을 전달하는 이 문장에서 저는 무너져 내렸습니다. 준비해둔 신발 한 번 신겨보지 못하고 떠나보낸 아이, 그 부모의 마음이 어땠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담백한 문장으로 독자의 마음을 뒤흔들어 버리는 헤밍웨이식 글쓰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헤밍웨이가 정의하는 작가의 자질

 

먼저 재능이 있어야 한다. 그것도 많이 필요하다. 키플링의 재능 같은 것 말이다.

 

그다음에는 훈련이다. 플로베르가 했던 것처럼 부단히 훈련을 해야 한다. 그다음에는 파리에서 사용하는 미터 기준처럼 변하지 않는 절대 양심과 작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가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한 작가는 지적이고 이해관계를 초월한 공평무사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살아남아야 한다. 한 사람의 작가 안에 있는 이 모든 자질을 끌어내어, 자신을 짓누르는 모든 것들을 극복하라. 작가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살아남아 자신의 글을 끝내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다.

 

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p.94-95



 

작가의 자질 중 첫 번째 '재능이 있어야 한다. 그것도 많이'에서 좌절합니다. 그렇다면 나머지는 할 수 있을까요? 목숨 걸고 한다면 못할 리는 없습니다. 헤밍웨이가 말하는 작가의 자질은 자신과 같은 수준의 작가를 지칭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니 이 대목에서 미리 겁먹거나 포기하지 말아요, 예비 작가님들!

 

만약 재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데 작가라는 직업을 포기할 수 없다면 헤밍웨이가 제시한 두 번째 자질부터 쌓아보는 건 어떨까요? 혼신의 힘을 다해 승부를 걸어본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재능을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설마 안되는 걸까요?

 

 

 

돈이 되든 안 되든 행복해지기 위해서 글을 써야 합니다. 이건 타고난 병이죠. 나는 글쓰기가 좋아요. 이건 더 나쁩니다. 그 병은 이제 나쁜 습관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까지 글을 써 왔던 그 누구보다 잘 쓰고 싶습니다.

 

그래서 글쓰기가 집착이 되어 버렸어요. 집착이란 끔찍한 것입니다. 당신에겐 집착 같은 것이 없기를 바랍니다. 제게 남은 건 오직 집착뿐입니다.

 

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p.24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 글을 쓰려고 했던 작가. 꾸며낸 이야기일지라도 결국 진실이 되게 만들려 노력했던 작가. 기념비적이거나 거창한 이야기보다 간결하고 명확한 이야기를 쓰려 했던 작가. 화려한 미사여구를 남발하기보다 절제와 생략으로 작품이 뜻하는 바를 전하려 했던 작가.

 

헤밍웨이가 들려주는 글쓰기 조언은 모든 작가에게 통용되는 이야기는 아닐 수 있습니다. 저마다 가치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저처럼 헤밍웨이 글을 애정한다면 이 책은 무조건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헤밍웨이가 지닌 확고한 글쓰기 신념을 알고 난 후 그의 작품을 다시 읽는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무언가를 만나게 되리라는 생각에 마음이 설렙니다. 이 책 덕분에 헤밍웨이 작품을 읽어가는 과정이 더 흥미로워질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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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보통 시 - 서울 사람의 보통 이야기 서울 시
하상욱 지음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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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하이쿠~~ 하상욱 작가님의 시는 쉽게 읽고 한참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형식을 파괴하는 듯한 이런 시 ~~~ 안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매력있어요. 위트와 공감을 장착해서인지 무릎 탁탁 치며 읽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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