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간 실격 ㅣ 위픽 클래식
다자이 오사무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6월
평점 :
[서평단 협찬도서] 아비규환 같은 삶이란 바로 이런 것!
인간, 실격
더 이상 인간이 아닌 지경
사는 게 온통 지옥 같았는데
완전한 폐인이 된 후
요조는 오히려 평정을 찾았을까.
백발이 성성한
스물일곱 살의 요조는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온 걸까요?
🏷
[다자이 오사무 서한집]에 수록된 연보를 읽고 충격을 받은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게 가능한 삶인가? 이 작가 도대체 어떤 생을 산 걸까? 문학적인 행보에 시선을 돌리기 전 그의 기이한 삶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작가 연보를 읽으며 충격을 받은 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 못지 않게 작가의 내면 역시 카오스 상황.
[인간 실격]은 이런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소설입니다. 실제 삶 못지 않게 소설 역시 충격적입니다. 연보에 몇 줄로 축약된 인생이 세밀함과 내밀함을 더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충격 충격 충격의 연속!!!
🏷
어린 요조의 행동을 보며
처음엔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왜 인간을 무서워할까.
왜 거짓 가면을 쓴 채 살아갈까.
무엇이 이 아이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도대체 왜왜왜?
그 다음 드는 감정은 '반감'이었어요.
인간 공포증에서 발현한 가짜 연기는
결국 타인을 향한 기만이었으니까요.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요조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왜 홀로이다시피 자라야했을까요?
어린 시절 '요조'가 하인과 시녀들로부터 참담한 일을 겪었으리라는 것. 그런 그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보듬어주는 어른이 없었다는 것. 알아채지도 못했다는 것. 왜 그랬을까요?
그럼에도 요조의 죄가 사해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일정 부분 요조를 이해하기 위해 한 번 더 그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그대, 그대 내면의 공포심, 괴이함, 악랄함, 교활함, 요망함을 알거라! 숱한 만들이 가슴속에서 오갔으나, 저는 그저 손수건으로 얼굴 땀을 닦으며 "아이고, 진땀이 다 나네" 하고 웃기만 했습니다.(118)
이럴 때보면 또 애처롭습니다.
상대방이 자신을 기만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대적하지 못합니다. 내면엔 분노가 들끓는데 그저 그런 익살로 상황을 모면해 버립니다. 그렇다고 마음까지 말끔히 정리된 것은 아니기에 요조의 내면은 늘 소란스러웠을테지요.
하지만 '넌 인간이 아니야' 라고 내내 소리치고 싶은 순간이 더 많았어요. 읽는 내내 혼란스러웠어요. 술 여자 문제로도 모자라 급기야...! 요조, 어쩜 이러니...
📌
그런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왜 이 책을 미련없이 덮어버리지 못했을까요?
다 읽고 저 멀리 치워버리지 않았을까요?
문장이 유려하고 거침없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지점에서
예고도 없는 사건을 팡팡 터트립니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고요.
주인공 요조는 너무 쓰레기 같고,
전개는 겉잡을 수 없고,
머릿속엔 수천가지 질문이 떠다니고,
정신 차릴 틈없이 읽을 수밖에 없는 책이랍니다.
📌
마지막 문장에 이르러서 저는 [인간실격]을 다시 읽어보리라 다짐했습니다. 충격적이거나 시선을 멈추게 만드는 문장이 유독 많은데요, 마지막 문장은 특히 더 용납할 수 없었어요.
요조가 알던 요조가
요조가 아닌 것 같아서
제가 아는 요조가 요조가 아닌 것 같아서.
책을 읽으며 느낀 요조가
요조의 전부가 아닌 것이 확실해서.
소설이라고 해도 어질어질한데
자전적 소설이라는 점에서 내상을 크게 남기는 책
인간, 실격
실격, 실격을 외치고 싶지만
두 번 읽고 세 번 읽고 나면
처음에 보지 못한 뭔가가 보일 것만 같아서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
'그럼에도 측은지심'이라는 말은
이 소설에 적용하지 않겠습니다.
기회는 있었잖아
이미 속으로는 다 알고 있잖아
너를 바꾸고 인생을 리셋할 기회!
갱생까지는 아니어도
인간답게는 아니어도
인간인 척 살아갈 수는 있었잖아
결국 네가 선택한 거야!
다시 만날 그날까지 굿바이 요조~ 제발 평안하렴.
🗝
위픽 클래식 <인간실격>에는
뮤지션 요조님의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어요.
요조님이 왜 '요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었는지, 그 깊은 인연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또 읽어나가며 느끼셨던 감정들이 저와 별반 다르지 않아서 작품을 더 깊이 헤아리고 싶어졌어요.
🟣 위즈덤하우스 @wisdomhouse_official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선물받았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 온돌처럼 오래 남을 책을 읽고 전합니다
🟣 온돌북스테이션 @ondol_book.station
#인간실격 #다자이오사무 #위픽 #위픽클래식 #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