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정원 이야기 + 고독 이야기 - 전2권 이야기의 낮과 밤
알베르 카뮈 외 지음, 이재경 외 옮김 / 유선사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단 협찬도서]

오래 곱씹어 볼 아름다운 앤솔로지 탄생💕



하나의 주제 아래
다양한 고전 작품과
세기의 작가를 만날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어떨까요?




.

낮에는 세계를 읽고
밤에는 자신을 읽는

「이야기의 낮과 밤」 시리즈



한국 문학과
세계 문학을 오가며
시, 단편소설, 에세이 등을 담은
앤솔로지가 탄생했습니다.


그 중 첫 시리즈로 출간된
『정원 이야기』와 『고독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게요.

.




알베르 카뮈, 버지니아 울프, 헤르만 헤세, 찰스 디킨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알베르 카뮈, 어니스트 헤밍웨이, 다자이 오사무, 나쓰메 소세키 등 라인업 만으로도 이미 설렘 가득입니다!






🏷

수많은 작품 안에 흩어져 있는
'정원'과 '고독' 관련 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큐레이션 한


「이야기의 낮과 밤」 시리즈


같은 주제라도
작가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
생각을 유연하게 확장시켜 나갈 수 있고요
무엇보다 읽는 재미도 있어요.







🌳 『정원 이야기』


수많은 작품 속 정원은 어떤 모습일까요?


단순한 배경을 넘어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온 자연은
생의 순환과 이치를 깨닫는 공간이자
삶을 정돈하는 곳이며 때론 혼자만의 시간을
인내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정원 이야기』에는
16명의 작가가 등장하고요
시, 에세이, 단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어요.





◾️◽️ 올 초, 시골 작은 텃밭에 한껏 욕심을 부려 다양한 모종을 심었습니다. 처음엔 수확하는 기쁨이 제법 컸는데요, 어느 순간 기존의 생명들과 뒤섞이더니 지금은 가관도 아니랍니다. 매일 물을 주지 못해 제대로 자라지도 못하고요.

이런 제게 카렐 차페크의 <정원사의 열두 달>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팩트 폭격을 날립니다. 초보 텃밭러인 제가 '광기에 가까운 열정과 조바심 속에 묘목'(모종)을 주문해 어떤 참사를 겪었는지 이미 다 알고 있더라고요.


헤르만 헤세의 <정원에서>는 단 한 줄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좋아요. 정원을 가꾸며 농부로서의 삶을 살기도 했던 헤르만 헤세. 그가 경험하고 깨달은 이야기는 저에게 큰 자양분이 되어 주었답니다.






🌃 『고독 이야기』


혼자 있는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문학시리즈


대문호들이 그려낸 고독의 여러 양상을
문학 작품 속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며
'고독은 꼭 극복되어야 하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떠올려 보았답니다.


고독은 수심과 절망의 모습으로 발현되기도 하는데요,
책 속 여러 작품들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답니다.




◾️◽️ 헤밍웨이의 <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의 주인공은 새벽까지 일을 하고도 퇴근을 주저합니다. 알고보니 불면증을 겪고 있는 중이었어요. 밤을 지새우고 날이 밝아야 하루치 고독이 막을 내립니다. 그러니 퇴근하기가 싫을 수밖에요.


기 드 모파상의 <산책> 속 르라스 영감은 누구도 오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집에서 홀로 살아갑니다. 무엇을 기다리며 무엇을 기대하며 살았을까요. 평생 짊어져야 할 절대 고독을 속 그의 마지막 선택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헤르만 헤세 <너도 그런 적 있는가>를 읽으며 위로 받았습니다. 안톤 체호프 <우수>를 읽으며 위로를 건네고 싶었어요.







📌

바쁘게 사는 동안 놓쳤던
혹은 마음 두지 않아 몰랐던
생의 신비로 가득한 『정원 이야기』


세상의 소음에서 잠시 벗어나
홀로 깊어지는 시간
감정과 사유의 세밀한 결까지
느껴볼 수 있는 『고독 이야기』



'정원' '고독' 이라는 주제 아래 펼쳐지는
대문호들의 글이 궁금하다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alice. bookworm 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yuseon_sa 에서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가올 시간에 윙크 윙크 (시절 시집 에디션)
고선경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서포터즈 협찬도서 ㅣ 다가올 시간에 윙크 윙크




스무 명의 시인이
각자의 '청소년' 시기를 떠올리며 쓴
시 모음집

시절 시집 <다가올 시간에 윙크 윙크>






🏷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할 무렵
청량미 가득한 시집 한 권을 받았습니다.


시란 본디(?) 저에게 닿을 듯 닿을 수 없는
미지의 무언가였는데요, 이 시집은 달라요.


.

어쩌면 이 책은 미래의 당신이
보내온 편지일지도 몰라요.
현재의 당신을 도우려고.

두려운 마음이 차오를 때마다
다가올 날들을 향해
윙크하는 법을 가르쳐 주려고.

윙크, 참 좋지요.
한 번의 윙크가 백 마디 말을 대신해요.

윙크란 세상의 두려움에 귀여움으로 맞서는 일!
내면의 천진함과 낙천성, 유머를 꺼내
시간의 파도에 올라타는 일!

윙크의 꽃말은
'괜찮아, 걱정 마, 흘러갈 거야.' 였으면 좋겠습니다.


(안희연, 여는 글 중에서)

.



안희연 시인님의 '여는 글'이 이미 다한 책입니다. 청소년기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요, 현재 그 시기를 지나고 있는 제 아이들에게 이 책을 건네야겠다 생각했어요.

청소년들이 읽는다면 자신과 비슷한 일을 겪고 있는 동료를 만난 느낌이 들 것 같아요. 때론 든든한 울타리같은 어른보다 흔들리고 불안해 보여도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가 더 마음을 울리기도 하니까요.





🏷

시집에는

귀엽고 애띤 마음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마음
아슬아슬 닿지 않는 마음

상처받아 쪼그라든 마음
누군가의 아픔을 보듬으려는 마음 등


불안하고 때론 불온하며 위태롭지만
더 많이 설레고 희망을 향해
해바라기처럼 고개를 들 수 있는 마음들이
빼곡히 담겨 있습니다.

아파서 너무 아파서 그 자체로 위로가 되는 시도 있고요.






🏷

어쩌면
자기 고백과도 같은

스무 명의 시인이 쓴
스무 가지 자화상 같은 시


특히 '시작 노트'를 수록해
어떤 마음으로 시를 썼는지 알 수 있어 좋았어요.

그 시기를 건너온 지난 날의 어린 자신과
현재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온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시절 시집!


시를 읽고 있으면 어린 날의 저를
가만히 다독여주는 느낌마저 들어서
어느 순간 뭉클해지기도 한답니다.





🏷 시 몇 편 들려 드릴게요



📖 안희연, '시간 운송 연습' 중에서

높게만 느껴졌던 담장이 언제 이렇게 낮아졌지
키가 자란 만큼 나는 좋은 사람이 되었을까
무언가가 된다는 건 왜 이리 발바닥이 뜨거워지는 일일까



📖 성동혁 '암송' 중에서


하루살이는 하루의 평생을 가지겠죠
우린 얼마의 평생을 가지고 있을까요
함께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 윤은성, '농담과 깃털과 수풀과' 중에서

조금 따뜻한 곳에 있어 줄래?
네가 떠오른 날엔
나도 몸을 녹일 곳으로 움직일게.
농담을 모으면서 견뎌 볼게.



📖 심보선, '아포칼립스의 빈집들'

아름다움은 언제나
무수한 슬픔 아래 묻혀 있고
그것을 샅샅이 뒤지려면 용기가 필요하기에
소년은 혜안을 얻고
그 대가로 노인이 되어간다







🍉🍇🍑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깨달음

다시 잘 살아내고 싶은
용기를 발견하게 될 책


미래의 내가
어린 나에게 보내는
연서 같은 시


그러니 살자
그러니 살아야해


이 책은 무조건 추천~ 반드시 추천!!!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이 시집이 가닿길 바랍니다🙏





덧) 그 시절 저를 살게 한 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신해철! 그가 들려준 노래는 하나의 이정표가 되어주었어요. 니체도 고흐도 그를 통해 알게 되었고 여자(이성) 명성 사회적 지위가 모든 가치의 척도가 아니란 것도 어렴풋이 깨달았어요. 내가 누구인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했고, 끝끝내 저를 버리지 않을 수 있었어요.


우리 아이들도 때론 방황하더라도 등대같은 무언가에 기대어 끝없이 항해하길. 이 시집이 길 잃은 누군가에게 나침반이 되어주리라 생각합니다.






🟣
창비교육 @changbiedu_book 서포터즈 자격으로
책을 선물받았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름 (썸머 에디션)
이디스 워튼 지음, 민지현 옮김 / 머묾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단 협찬 도서]

뜨거웠던 그 여름, 그녀의 이야기를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머묾 출판사의
아름다운 고전으로 재탄생한

여성 최초 퓰리처상 수상 작가
이디스 워튼의 <여름>



이래서 고전이구나
이것이 고전이구나





🦋

가진 것 하나없는
비천한 신분의 여자는

지킬 것이 생겼을 때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할까?




#이디스워튼 의 #여름 은
한 여름밤의 달뜬 일탈이 아니다.

누구보다 사랑에 솔직했으며
자존감을 잃지 않기 위해
내적 투쟁을 이어간


한 여성의 고군분투에 가까운 이야기다.





🔰

'산에서 데려온 아이'라는 말을
제일 싫어하는 채리티.

쓰레기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사는 산 속에서
채리티를 데려온 건 로열씨다.


아내가 사망하자 어린 채리티와 로열씨 둘만 한 집에서 살아간다. 어느 덧 아름답게 성장한 채리티. 로열씨는 채리티에게 다른 뜻이 있어 보인다.


그들이 사는 곳은 노스도머. 고즈넉하고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소문은 빠르게 돌고 암암리에 권력이 지배한다. 마을 유일의 변호사인 로열씨 역시 권력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그에게 일어나는 일은 대부분 묵인된다. 채리티에 관한 일도 마찬가지. 마을 전체가 방관자이자 어쩌면 공범자!


나이많은 후견인 로열씨는 열일곱 채리티에게 청혼한다. 단칼에 거절하며 증오를 쌓아가는 채리티. 살얼음판 같은 생활을 이어가던 중 마을에 건강하고 잘생긴 청년 루시어스 하니가 나타난다.


진실로 위태로운 건 바로 지금부터. 이 여름 그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날까?






🔰

전쟁의 냉기에 탄생한 가장 뜨거운 소설 <여름>


1917년 전쟁의 한복판에 출간한 <여름>은 이디스 워튼의 작품 중 가장 육체적이고 가장 개인적인 소설이라 평가받는다. 뉴잉글랜드 산골 소녀의 성적 각성과 욕망을 정면으로 다룬 이 소설은 출간 당시 혹평을 받았으나 현대에 와서 재조명을 받고 있는 고전 중 하나다.


여기까지 알고 이 소설을 보면 한 여름밤의 일탈에 가까운 사랑 이야기라 단정하기 쉽다.

그러나 나는 이 소설에서 신분의 고저가 확실한 시대에 비천한 신분의 여성이 끝끝내 자신을 지켜내고자 했던 분투를 느꼈다. 손쉽게 신분 상승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간단히 자신을 버리지 않았다.

내면의 소리를 따라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자 했던, 자신이 누구인지 찾고자 했던, 한 여성의 불꽃같은 삶의 이야기!






🔰

책장을 덮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부모로부터 버려지다시피한 채리티가
마지막에 한 선택은 과연 옳았는가?

옳고 그르다 그 선택을 쉽게 재단할 수 있을까?


다시는 산에 가지 않겠다 다짐했던 채리티. 산을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마주한 엄마의 주검. 버려졌다 생각했는데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임을 깨닫는다. 딸을 위한 고육지책이었음을.


피로와 건강 상의 이유가 겹쳐 정신이 몽롱해진 사이 벌어진 마지막 일들. 그동안 자신을 지켜오려했던 몸부림이 맥없이 무너진 것 같아 내내 마음 아팠다.

로열씨. 다 알고 한 선택에 책임지길. 내내 다정하길. 그게 아니라면 이건 미친 집착임이 분명해!





🔰

살아보지 못한
그 시절 그 여인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려 노력한 시간


가진 것 없는 여성이 신분 상승을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었겠으나
모멸적인 순간에도 스스로 파멸의 길로
걸어 들어가지 않아 다행이었다.


함부로 자신을 놓아버리지 않아서
함부로 삶을 속단하지 않아서
나는 채리티가 좋고 이 소설이 좋다.


무엇보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에 매료되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얼른 읽어보고 싶다.





🦋

마지막 책장을 덮고 이 글을 쓰려니
나 역시 채리티처럼 정신이 아득해진다.


인간이 가장 나약해진 순간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달리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까?



끝이 절벽임을 알면서도
전력질주할 수밖에 없었던
그 여름 가장 뜨거웠던 이야기



#이디스워튼 의 #여름 을
#머묾 의 아름다운 #고전 으로 만나
뜨겁고 빛나는 여름이었다!







🔔 머묾 출판사 @meomum_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선물받았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절기 감각 - 먹고 마시며 건너는 계절
이주연 지음 / 샘터사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단 협찬 도서지만] 좋다 좋다 몹시 좋아 진짜로 좋다!



🍋절기감각
🍋이주연
🍋샘터



절기마다 보내주는 시인의 편지를 구독중입니다.
제철 에세이를 찾아내 때때마다 챙겨 읽고요
날짜별로 써내려가는 에세이도 좋아해요.

그런 글을 읽으면 현재를 감각할 수 있습니다. 정신없이 흘려보내는 시간 속에서 '지금'을 붙잡아보는 저만의 장치라고 할 수 있어요.

한해 한해 나이를 더해갈수록 자연의 이치와 생의 순환에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제철'과 '절기'에 점점 더 매료되고 있어요. 이런 저의 확고한 취향을 감안하고 이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심이 그득 담겨 있거든요.





🌳

절기마다 펼쳐볼 책을 만났습니다.
1년 24절기. 2주에 한번씩 돌아오는 절기.
그 뜻은 이 책을 언제나 곁에 두어야 한다는 말!


[절기 감각]은 미식 칼럼니스트 #이주연 작가가 24절기에 관한 음식과 식재료를 소개하는 책입니다. 풍미가 대단한 책이에요. 텍스트를 읽고 있는데 (작가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오감이 '난리부르스'를 춥니다.


계절의 변화를 섬세하게 따라가게 되고요
절기마다 달라지는 식재료에 감탄하게 됩니다.

절기란 '새로운 감각'이라 말씀이 인상깊었어요. 2주에 한번씩 새로운 감각을 장착하는 것만으로도 평평하고 납작했던 삶이 풍성하게 되살아날 것만 같아요.




🍋

사실 이 책은 사진만 봐도 기분 좋아집니다. 절기마다 먹는 음식과 식재료들이 사계절을 오롯이 담고 있어요. 입맛이 돌고요 덩달아 기운도 납니다.

매번 비슷비슷한 식탁에 절기라는 생기로움 한 스푼 더한다면 온갖 가공식품에 점령당해 피폐해진 몸과 마음이 정화될 것만 같아요.




✍️

무엇보다 작가님의 필력에 반했어요. 문장이 말이 안되게 좋아요. 미식 기자이자 칼럼니스트로서의 오랜 내공이 빛을 발합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표현들이 넘쳐납니다. 미세하게 변해가는 절기가 촘촘하고 섬세하게 녹아있어요. 맛 표현은 또 얼마나 깊은지. 작가님의 필력이 제철 음식 본연의 맛을 더 다채롭게 살려내는 것 같아요. 철마다 나는 식재료를 새롭게 감각하게 만들어 주는 책!




🍅

짧게 지나가는 봄 가을은 언제나 아쉽고
오래 이어지는 여름과 겨울은 갈수록 견디기 힘겨워요.

<절기 감각>을 만나고 나서 찰나의 계절을 누리는 방법과 지난한 계절을 버텨낼 힘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매번 밥상에 올라오는 음식이
거기서 거기 고기서 고기잖아요.

제철 음식과 식재료를 제대로 알고 절기마다 절기 음식을 챙겨먹는 일. 생각만으로도 힘이 솟아요. 몸이 제 기능을 찾아갈 것만 같아요.




🎶

절기 요리는
과학보다 더 과학같은
자연의 섭리와 생의 순환을 담은 요리입니다.
몸을 보하고 생명을 살려내는
힘이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귀하고 귀한 노동집약적 음식 '미더덕덮밥'에서 억척같은 정성의 시간을, 종류도 맛도 다양한 '망종의 복숭아'에서 물복 딱복이 아닌 쫀복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과일을 발견하고, 한여름 드라마 같은 순간을 선사하는 '꽁보리 열무 비빔밥'에서 절기 요리는 과학이야를 외치게 됩니다.

망한 나물 소생법은 유용한 꿀팁!!!





📌

단숨에 읽히지만
단숨에 읽고 덮을 수 없는 책

생을 또렷하고 오롯하게
감각하고 기억하게 만드는 <절기 감각>


이 책은 두 번 읽으세요. 세 번 읽으세요.
아니 24번 읽으셔야 합니다.

절기마다 꺼내보게 될 책.
다음 절기를 기다리게 만드는 책.

매순간 살아 있는 듯 생기로움을 깨워줄 책. 봄 여름 절기는 끝나가지만, 가을과 겨울 절기가 아직 반이나 남아 있습니다. 설레고 행복합니다.



다가올 7월 23일 경,
여름의 마지막 절기 대서에
어떤 음식을 드실 계획이신가요?

이 책에서 힌트를 얻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 샘터 @isamtoh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선물받았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단] 책과 함께한 이 시간을 단 한방울도 낭비할 수 없어요



◾️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다산책방




__________________________

"너는 거기서 네 인생 살아.
그게 네가 할 일이야."

"아니야, 엄마가 내 인생이야."

"네 인생은 거기에 있어."


(81)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애틋하고
애틋해서
오래 사무칠 책


한 편의 고즈넉한 그림처럼
소란하지도 별다른 사건도 없는 책


그럼에도 울컥합니다.
때때로 무너져 내립니다.


일찍 고향을 떠난
어린 날의 제가 떠올라서,

타지로 떠나보낸 딸을
내내 걱정했을 엄마가 떠올라서.





🔵

브라질 나탈에 남은 엄마와
대학 진학을 위해 미국 버몬트로 떠난 딸

<푸른빛이 내리는 시간>은 매일 밤 이어지는
모녀의 영상 통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엄마와 딸의 물리적 거리는 비행기로 약 27시간.

모녀가 지불하기에 비행기 값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픽셀 속에서 서로의 안위를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 재회까지 무려 5년의 시간이 걸립니다.





💛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바다 건너 육지로 떠나야만 했습니다. 고향에 남는 이도 있었지만 대부분 떠나던 시절. 일년에 두 번 정도 부모님을 만나는 게 전부였어요. 당시에는 그게 당연하다 생각했고요. 그립고 사무친 시간을 거쳐 저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소설을 읽으며 속절없이 빠져들 수밖에 없었어요. 울지 않으려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 했습니다.





🔵

소설 배경의 대부분은 엄마와 딸의 방

서로의 방에 생긴 미세한 변화를 포착합니다. 서로의 건강과 감정 상태를 세밀하게 관찰합니다. 딸은 엄마의 건강이 늘 걱정입니다. 엄마는 딸의 안위를 염려하고요.


건강이 좋지 않은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전화를 끊지 못하는 딸

미국 생활에 적응해가는 딸을 보며
영영 돌아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엄마


서로를 그리워하고 의지하는 시간이 깊어만 갑니다.






💛

읽는 내내 엄마를 생각했어요. 자식 넷을 차례로 떠나 보내야 했던 엄마. 한명 한명 떠날 때마다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고단한 삶에서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을 엄마 생각에 내내 걱정을 안고 살았습니다. 한편으로는 홀가분(?)하기도 했고요. 벗어나고 싶은 이유가 분명 있었거든요.

어쩌면 저도 소설 속 딸처럼
더 나은 삶을 위해
꿈꿀 수 있는 삶을 향해
홀로서기를 바라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떨어져 지내는 동안

딸은 엄마에게
돌아가야만 할 것 같은 부채감과
미국에 남아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갈망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엄마는 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립니다.
동시에 더 나은 곳에서 잘 살아가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매일이다시피
영상 통화를 하는 모녀는
서로에게 의존만 한 게 아니었어요.

각자의 삶에서 홀로서기를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이었다는 게 마음을 울립니다.





🫧


함께 한 일주일의 마지막 밤,

서로를 비추던
푸른 빛이 내리던 애틋한 그 시간을
오래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푸른 화면 너머가 아닌

실제로
함께 머물렀던
그 날 푸른빛이 내리던 시간


함께한 모든 시간을
단 한방울도 낭비할 수 없다는 말 속에서
애틋함 그리움 슬픔과 행복까지도
오롯이 느껴집니다.






📌


'서로의 빈자리를 견디며
각자의 삶을 배워가는

모녀의 아득하고 애틋한 홀로서기'




슬프고 아프지만 동시에 충만감을 선사해줄
<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언젠가 엄마를 떠나
홀로서기를 해야하는
세상의 모든 딸과


딸을 떠나보낸 후
혼자인 시간을 견뎌야 하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께 이 소설을 권합니다





🦋

요조앤님 @yozo_anne 서평단 자격으로
다산책방 @dasanchaekbang 에서 책을 선물받았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