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과 쉼 - 쥐고 놓는 연습
백영옥 지음 / 김영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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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과 쉼

 

쥐고 놓는 연습

 

작가 _ 백영옥

출판 _ 김영사

 

삶의 완급 조절을 위한

백영옥 작가의 생활 철학서


 

 

우리는 힘을 주고 태어나, 힘을 빼며 죽는다.

그리고 삶 대부분을 힘을 주거나 빼며 살아간다.

중요한 건 언제 힘을 주고, 언제 빼느냐는 것이다.

 

힘과 쉼프롤로그 중에서

 

 

힘과 쉼이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어떤 의미일지 궁금했습니다. ''''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홀로 분주했었지요. 그러다 '쥐고 놓는 연습'이라는 부제에서 힌트를 발견했습니다. 힘을 줄 때 주고 뺄 때 뺄 수 있는 지혜. 삶은 '힘과 쉼의 끝없는 반복이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힘을 내어 앞으로 나아갈 때와 쉬면서 충전할 때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잔뜩 힘만 주고 살아갈 수 없습니다. 늘 쉴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힘과 쉼의 완급을 조절해 삶을 더 충만하게 만들어 줄 지혜를 담고 있는 책. 자기계발서를 탐독하는 소설가의 이 책은 그 자체로 자기계발서이자 교양인문서이며 철학 에세이입니다.

 

'인문' 혹은 '철학'이라는 조합이 책을 멀찌감치 밀어놓고 싶게 만든다면 염려하지 마세요. 책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쉽고 명확합니다. 역시는 역시라는 생각이 들 만큼 작가의 필력에 빠져들게 되는 책입니다. 삶을 더 반짝이게 만들어줄 매력적인 문장들로 가득합니다. 놓치고 싶지 않아 필사하게 되는 책이기도 하지요.

 

​​

 

 

힘과 쉼목차 살펴보기

 

 

12부로 구성된 이 책은 힘을 내고 뺄 때 고민해 보면 좋을 12가지 주제어를 인문 철학적 관점에서 고찰합니다.

 

<습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

<느림> 과속으로 달리다가 저속으로 바라볼 때

<감정> 모호한 언어의 오해, 적확한 언어의 이해

<비움> 채우는 욕심, 버리는 결심

<경청> 말할 준비보다 들을 준비

<휴식> 죄책감 없이 잘 쉬는 해방감

<자아> 나와 나 아닌 것의 선 긋기

<상상>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까지

<만족> 적당한 선, 적정한 삶

<> 착취와 자기 돌봄

<공감> 악의로 파괴되거나 선의로 부드러워지거나

<성장> 과거는 변해, 미래를 기억해, 지금을 살아

 

 

각 장의 제목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삶이 좀 더 명확해질 것 같지 않으신가요? 자기계발서를 탐독하는 소설가라는 정체성 고백은 처음부터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유수의 자기계발서에서 선별해낸 방법들로 작가는 자신의 삶을 시스템화하는데 성공한 듯 보입니다. 책에 담아낸 12가지 주제어도 그 연장선에 있겠지요.

 

 

자기계발의 광풍이 휘몰아치는 요즘, 여전히 해당 장르가 낯설고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힘과 쉼특히 <습관>편을 먼저 읽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후 작가가 언급한 자기계발서 중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을 읽어보시는 순서로 삶 속에 힘과 쉼을 배치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콕 찍어 한 챕터 살펴보기(1)

_ 2<느림> _

 

 

2<느림>를 읽을 때 구구절절 좋은 말들이 많아서 어쩔 줄 몰랐던 기억이 납니다. 가령 아래와 같은 문장들.

 

반드시 자신만의 '과속방지턱'을 만들어야 한다. 68

우리가 속도를 얻고 잃은 가장 소중한 능력은 집중력. 69

멀리 가려면 자신만의 속도로 가야 한다. 70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 있는 브레이크가 없다면

최고의 속도는 무의미하다. 70

 

삶이란 스스로의 속도로 나만의 풍경을 얻는 과정이다. 풍경의 각별함은 많은 부분 속도가 좌우한다. 71

 


현재 우리는 2~3배속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문득 0.5배속의 세상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풍성하고 감각적이며 아름다울지 생각해 봅니다알고리즘을 벗어나 시선이 머무는 그곳을 0.5배속으로 바라보고 싶어집니다. 의도적으로 천천히 보기! 삶이 더 내밀하고 농밀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지 모릅니다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의 깊이는 달라질 것입니다. 충만하게 삶을 누리고 싶다면 속도를 늦춰야 함을 깨닫습니다.

 

 

콕 찍어 한 챕터 살펴보기(2)

_ 3<감정>_

 

<들장미 소녀 캔디>의 주제가는 틀렸다. 외롭고 슬프면 울어야 한다. 발화되지 못한 감정은 우리 몸에 고스란히 쌓인다. 그 모든 슬픔과 외로움, 실망과 절망은 병의 씨앗으로 우리 몸을 침습한다. 홀로코스트를 겪은 외할머니의 트라우마가 3대째인 손녀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2014네이처의 논문이 의미하는 게 무엇이겠는가.(p.86)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적확하게 표현할 수 있으신가요? 작가는 감정을 다루는 3부에서 '감정 언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고통과 괴로움, 불안과 두려움, 불편함과 상실감 등 이 감정들에서 파생되는 증상은 비슷해 보일지 모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원인이 다릅니다. 처방도 완전히 달라져야겠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정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대신 뭉뚱그려 얼버무립니다.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기 어려울 수밖에 없지요. '감정은 결코 사소하지 않'습니다. '언제 힘을 내고, 언제 힘을 빼야 할지 길을 잃'지 않으려면 모호한 표현 대신 적확한 언어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감정은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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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힘과 쉼, 그 모호한 경계 찾기


 

당신은 어떻게 해내고

어떻게 내려놓으며 살고 있나요?

 


과몰입과 과호흡으로 삶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힘과 쉼의 적절한 균형을 발견할 수 있는 이 책을 권합니다. 앞으로 나아갈 때와 쉬어야 할 때의 경계를 아는 것만으로도 삶은 더욱 명료해질 수 있습니다. 회복할 수 없을 지경까지 내몰리지 않으려면 적절한 균형이 필요합니다.

 

힘을 내거나 쉬어야 할 그 모호한 경계를 알아차리게 해주는 책. 이 책을 통해 쥐고 놓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제대로 내려놓을 줄 알아야 제대로 해낼 수도 있습니다.


 



 

* 김영사 서포터즈 협찬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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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마인드 - 무의식이 이끄는 부의 해답
하와이 대저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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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망설임없이 구매한 책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책 기다렸어요. 매일 매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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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의 여성 여행가 김금원 여성 인물 도서관 4
강민경 지음, 파이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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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의 여성 여행가 김금원

 

 

_ 강민경

 그림 _ 파이

 출판 _ 청어람주니어

 

 

호동서락기 김금원

 한 학기 한 권 읽기 추천도서

 5-2 사회, 초등 교과 연계 도서

 

 "인문학을 담은 역사 인물 동화"

 

 

역사의 책갈피에 숨어 있는 옛 여성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여성 인물 도서관' 시리즈.

 

네 번째 인물은 조선 최초의 여성 여행가 김금원입니다. 열 네 살의 나이에 남장을 한 채 홀로 여행길에 올랐던 김금원. 여자 혼자 산천을 다니다 발각되기라도 하면 곤장 백 대에 처해졌던 조선시대에 그녀는 왜 여행을 떠나야만 했을까요? 그녀가 길 위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는 깊은 울림과 깨달음을 전해줍니다. 물음표를 안고 떠났던 여행에서 느낌표를 발견한 김금원의 이야기 지금부터 살펴봐 드릴게요.


 

​​

 


 

열네 살 김금원은 왜 여행을 떠나야만 했을까?

 

 

'마음가짐. 나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길을 떠났을까? 어떤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걷고 있는 걸까?

 

조선 최초의 여성 여행가 김금원p.76


 

양반인 아버지와 기생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금원은 기생이 되거나 양반집 소실(정식 아내 외에 데리고 사는 여자)이 되어야 할 운명으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병약했던 김금원은 여자로서 배워야 할 바느질과 집안일 대신 글을 읽고 쓰며 살아야 했지요.

 

그녀가 아플 때면 어머니는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땅끝과 맞닿아 있을 만큼 드넓은 중국과 하늘과 맞닿아 있을 것 같은 장엄한 금강산 이야기를요. 아픈 금원에게 희망을 심어주고자 한 어머니의 작은 바람은 금원에게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자 하는 원대한 열망을 심어주었습니다.

 

 

집안의 모진 반대에도 불구하고 금원은 남장을 한 채 여행길에 오릅니다. 열다섯이 되면 혼인을 치러야 하기에 열네 살을 넘기기 전 꼭 여행을 떠나야만 했지요. 병약한 몸도, 완강한 반대도 금원의 뜻을 꺾지 못했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서녀(소실이 낳은 딸)라는 이유로 제약이 많았던 금원의 삶은 여행 후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

 


 

길 위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깨달음

 

 

무언가를 이루고 무엇인가를 남겨야만 인생을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각자의 삶에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살고 있었다. 금원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심지어 스쳐 지나간 사람들조차 하나하나 소중하고 고마웠다.

 

조선 최초의 여성 여행가 김금원p.125

 

제천 의림지에서 단양, 영춘, 청풍을 거쳐 금강산, 한양에 이르기까지 김금원이 마주한 풍경들은 그녀에게 깊은 감흥을 전해줍니다. 자연의 웅장한 위용 앞에는 사람이 범접할 수 없는 영험함마저 깃들어 있는 듯합니다. 보자마자 압도되고 마는!

 

 

독자로서 금원의 시선을 따라 조선을 유람하다 보면 신기한 마음마저 듭니다. 스마트폰 화면만 들여다보느라 놓치고 사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되돌아보게도 되었고요. 그것은 비단 자연이 내어주는 풍광만은 아닐 것입니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 아이의 표정과 마음을 보살피는 시간, 가까운 사람들의 안부를 묻는 시간 등. 어쩌면 마음을 내어 해야 하는 일들을 소홀히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됩니다. 한 발 한 발 땅의 지형을 느끼며 걷고, 자연 앞에 멈춰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상상해 봅니다.

 

 

 



여행은 낯선 풍경과의 만남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사람과 자신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해 줍니다.

 

 

세상 어떤 보물도 사람보다 귀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안겨준 지장암의 주지 스님, 길을 떠나면 다시는 돌아갈 곳이 없는 동자승 유누, 자신이 가진 것들로 여행객의 기력을 충천해 준 할머니와 할아버지, 조선과 중국을 통틀어 최고로 맛있고 향긋한 차를 끓이는 사람이 되기 위해 글을 배워야 한다는 시골 객주의 어느 아이, 피부병을 고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불지암에서 만난 남자,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관왕묘에서 간절히 소원을 빌던 소년까지.

 

금원이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금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줍니다. '무언가를 이루고 무언가를 남겨야' 인생을 잘 사는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은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에게도 많은 생각을 안겨줄 것입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로 이 책을 권하는 이유는?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매 순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일깨워주는 책. 제약이 많았던 조선 시대 최초의 여성 여행가가 된 김금원은 여행에서 몸소 느끼고 체험했던 부분들을 훗날 호동서락기라는 책으로 펴냈습니다. 그 기록이 있었기에 이 책이 탄생할 수 있었지요.

 

 

여성에게 불합리했던 수많은 제약과 서얼 제도에 얽매이지 않았던 김금원. 자신의 길을 찾아 뜻을 펼치기 위해 부던히도 노력했던 그녀의 이야기는 진정으로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세상에 무언가를 남겨야만 훌륭한 삶은 아니라는 깨달음도 안겨주지요.

 

 

* 호동서락기란, 18303, 열네 살 김금원이 머리를 동자처럼 땋고 남자 옷을 입은 채 혼자 1km를 여행하며 지은 시와 기행문을 모아 1851년에 펴낸 책입니다.

 

 

 

이 책에는 역사 인물 동화가 빠지기 쉬운 교훈과 감동을 주기 위한 과한 설정이 없습니다.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도리에 대해 깊은 성찰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앞서 장계향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어른인 제가 읽어도 좋을 만큼 인생의 수많은 지침들을 담고 있습니다. (아래 이어지는 '함께 나누면 좋을 문장'에서 일부 내용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자기계발서이자 인문학 책이라고도 감히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입니다.

 

사람으로서의 도리, 자신의 길을 가고자 하는 굳건한 의지, 무엇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등 이 한 권의 책을 깊이 있게 읽는다면 인생의 큰 지침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과 인간관계론 같은 책이 인생의 매 순간 올바른 나침반 역할을 하듯 청어람주니어의 '여성 인물 도서관'시리즈 역시 어린이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막힘없이 술술 읽는 동안 크고 작은 깨달음을 안겨주는 '강민경' 작가님의 빼어난 스토리텔링과 금원이 보고 느꼈을 세상을 생생하게 그려낸 '파이' 그림 작가님께도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좋은 글과 좋은 그림이 만나 역사 속 인물을 더 가까이 감동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 주셨으니까요.

 

 


 


 

독후 활동지와 작은 선물 야광 지비츠


청어람 주니어 블로그에서

독후 활동지를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조선 최초의 여성 여행가 김금원을 한 학기 한 권 읽기로 추천드리는 또 다른 이유는 이 독후 활동지 때문입니다. 청어람주니어 블로그에서 독후 활동지를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책 소개를 시작으로 독서 전 활동, 독서 중 활동, 독서 후 활동으로 나눠 한 권의 책을 깊이 있게 체화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인물 관계도, 가로세로 낱말 퍼즐, 독서 퀴즈, 독서 토의·토론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한 권의 책을 완벽하게 독파하게 만들어 준답니다.

 

 

수많은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권의 책을 깊이 있게 읽는 것 역시 의미 있는 독서 활동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독후 활동 지는 아이의 독서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운로드하셔서 꼭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김금원의 여행을 떠올리게 만드는 야광 지비츠를 선물로 보내주셨어요. 온전히 자신의 걸음걸음으로 세상을 탐구했을 그녀에게 건네고 싶기도 해요. 어두운 밤 아이의 길을 빛나게 해 줄 앙증맞은 선물에 감동했습니다. 감사히 잘 사용하고 있어요 :)

 

 

 

함께 나누고 싶은 문장들

 

 

"왜 보고 싶다고 생각만 했지? 보고 싶으면 보면 되잖아. 나는 세상을 볼 거야. 보고 싶은 것들을 다 보고 말 거야." (18)

 

가슴 설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25)

 

할머니는 수레바퀴처럼 그냥 하루하루 돌아가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었다. 바퀴를 어디로 어떻게 굴려야 하는지 아는 것 같았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주고 있었다. (46)

 

아무리 종이가 크다 해도 이 풍경을 담을 수 없고, 물감이 아무리 많다 해도 이 오색찬란하고 기묘한 색을 칠할 수 없고, 화공의 솜씨가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붓질만으로 이 경치를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62)

 

유누의 말은 금원의 마음과 닮아 있었다. 금원도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이유를 알고 싶어서 길을 떠났었다. 유누 또한 살아야 할 이유를 알고 싶어 그렇게도 이리저리 뛰어나닌 것이다.

 

"남길 것은 지금부터 만들면 되지요. 누가 아는 것이 무엇이 중요하겠습니까? 자기 길을 자기가 갈 뿐이지요."(89)

 

"제 자리에서 일단 열심히 살아 보려고요. 그래야 제 길이 만들어질 테니까요. 아무도 몰라줘도 괜찮습니다. 제가 알면 됩니다." (93)

 

'사람들이 모르면 어때? 후세에 기억하지 못하면 어때? 저 금강산이 알고 내가 알면 된 것이지.' 그전에는 꼭 후세에 이름이나 업적을 넘기는 것만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렇게 금강산을 홀로 구석구석 눈에 담고 발로 밟으며 그에 대한 기록을 하는 것만으로도 금강산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것 같았다. 금강산을 가슴에 담았으니 세상이 무섭지 않았다. (98)

 

아픈 곳 하나 없는 건강한 몸이어도 자기 인생을 흥청망청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소. 나는 가려움증을 고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소. 또 가려움증이 잠잠할 때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소. 그러니 더 괜찮은 사람이 된 것 아니겠소?(101)

 

아이의 목소리가 꿈과 희망에 들떠 있었다. 금원은 글을 배워 무언가를 하겠다는 아이를 보며 자신이 어릴 적 글을 배웠던 때가 떠올랐다. 무얼 하겠다는 목표 없이 마냥 글이 좋았고, 시가 좋았다. 이 아이는 글을 익혀 조선 최고의 차 끓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데, 금원은 자신이 글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생각이 이르렀다.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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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의 대화 - 상황과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성공적 대화 기술, 개정판
조셉 그레니 외 지음, 김경섭 외 옮김 / 김영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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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의 대화

 

 상황과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성공적 대화 기술

 

 

저자 _ 조셉 그레니 / 케리 패터슨

 론 맥밀런 / 알 스위즐러 / 에밀리 그레고리

 

출판 _ 김영사

 

 

아마존, 뉴욕타임스 초장기 베스트셀러

 전 세계 500만 부 판매

 3차 최신 개정판

 

 

 

 

20년 넘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대화법의 고전을 알고 계시나요?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반영해 최신 개정판을 선보인 결정적 대화의 순간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지난 20년간 책 속 개념들은 다양한 시험 무대에 오르며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결정적 순간의 대화가 어떻게 인생까지 바꿀 수 있을까요?


 

직장 생활, 인간관계, 건강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영역에서 긍정의 변화를 불러오는 대화의 비결을 담고 있는 책결정적 대화의 순간은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인 저자들이 포천 500대 기업부터 분쟁지역의 비영리기관까지 전 세계의 조직을 연구하여 내놓은 결과물입니다. '인간관계나 팀, 조직, 심지어 국가가 안고 있는 거의 모든 만성적 문제의 중심에는 사람들이 결정적 순간의 대화를 하지 않거나 효과적으로 하지 못한 사실'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오랜 세월 추적·관찰한 끝에 결정적 순간의 대화 모델을 이 책을 통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들은 가설이 아닌 실제적인 결과물입니다. 인생에 놀라운 변화를 불러일으킬 결정적 대화의 방법부터 실제로 변화를 불러일으킨 놀라운 사례들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결정적 순간의 대화가 어떻게 삶을 극적으로 바꾸어 놓는지 지금부터 그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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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의 대화'

 

결정적 순간의 대화는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결정적 순간의 대화란 바로 당신의 삶을 바꾸는 일상 대화를 가리킨다.

 

소통과 불통의 한 끗 차이는 무엇일까요? 결정적 순간에 어떤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결정적인 대화를 해야 할 때 우리는 대부분 세 가지 행동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대화를 회피하거나, 대화에 임하지만 제대로 대화하지 않거나,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해 잘 해결해 나갑니다. 불통과 소통은 문제가 발생한 시점에서 얼마나 지체하는지, 어떤 대화 태도를 취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결정적 순간의 대화란?

두 사람 이상이 의견에 차이가 있고, 중요한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감정이 격해질 때 일어나는 대화를 말합니다.

 

대화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인은?

문제가 발생한 시점부터 관련자들이 솔직하면서도 정중한 방식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달려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확실한 방법은?

효과적인 대화를 시작하는 가장 빠른 방법을 찾는 것뿐입니다. 결정적 순간의 대화를 해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세 가지 선택지를 고를 수 있으며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문제가 해결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문제를 질질 끌다가 감당하지 못할 수준으로 악화하기 전에 대화를 시작해 효과적으로 상황을 해결하는 방안은 무엇일까?

답은 이러한 관계를 성공적으로 다루고 해결하는 데 필요한 결정적 순간의 대화 기술을 습득하는 일이다. 필요한 기술을 갖췄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이런 대화를 시도하는데 주저하지 않게 된다.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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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의 대화를 위한 3단계 대화 전략

 


우리는 대화를 하는 동안 간혹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기도 합니다. 격한 감정에 사로잡히다 보면 주객이 전도되어 대화의 논제에서 벗어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친구, 배우자, 직장 등 관계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발생합니다.

 

일상에서의 일반적인 대화부터 촌각을 다투는 위급 상황까지 우리는 어떻게 해야 결정적 순간임을 인지하고 제대로 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책에서는 결정적 순간의 대화를 위한 3단계 핵심 전략을 제시합니다. 대화 전, 대화 중, 대화 후 각각 어떤 말과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대화 전에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대화 중에는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대화 후에는 도출된 결과에 따라 행동으로 옮기고 원하는 성과를 거둬들여야 합니다.


 

각 단계별로 다양한 예시를 통해 결정적 순간의 대화를 실감 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방법론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어떤 결과를 도출하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개인을 넘어 기업과 국가에 이르기까지 여러 극적인 사례들이 더해진 이 책은 결정적인 순간에 하는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줍니다. 인생과 운명까지도 바꾸게 할 결정적 순간의 대화가 궁금하시다면 책을 통해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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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단계 대화 전략 - 목차로 살펴보기 +

 

 

STEP 1. 입을 열기 전에 할 일 _ 성공적인 대화의 전제 조건

 

 

대화 전, 나의 감정을 다스리는 법

 

 

3. 초점을 맞출 주제를 선택하라 : 적절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 확신하는 법

 

4. 진심을 가지고 시작하라 : 당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에 초점을 유지하는 법

 

5. 내 스토리를 돌아보라 : 화가 나거나 겁이 나거나 상처를 받았을 때 대화를 계속하는 법

 

 

 

STEP 2. 입을 여는 법 _ 어떻게 말하고, 어떤 말을 먼저 하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대화 중,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아보는 법

 

 

6. 과정을 살펴보라 : 안전감이 위협받는 때를 알아차리는 법

 

7. 안전지대를 만들어라 :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있도록 대화를 안전하게 만드는 법

 

8. 내 입장을 말하라 : 거슬리지 않고 설득력 있게 말하는 법

 

9. 상대방의 입장을 말하라 : 상대방이 화가 나 있거나 침묵할 때 경청하는 법

 

10. 당신의 펜을 되찾아라 : 가혹한 피드백을 받았을 때 회복하는 법

 

 

 

STEP 3. 대화를 마무리하는 법

 

 

대화 후, 행동으로 옮기고 성과를 거두는 법

 

 

11. 행동에 나서라 : 결정적 순간의 대화를 행동으로 옮기고 성과를 얻는 법

 

12. "맞습니다, 하지만" : 까다로운 상황을 위한 조언

 

13. 대화 원칙 총정리 : 대화 준비와 학습을 위한 도구

 

 


 

<김영사 서포터즈 협찬 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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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말글 감각 - 빨리감기의 시대, 말과 글을 만지고 사유하는 법
김경집 지음 / 김영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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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말글 감각 

 

콘텐츠 생산자가 될 것인가

 소비자에 머무를 것인가

 

 

저자 _ 김경집

 출판 _ 김영사

 

 빨리 감기의 시대,

 말과 글을 만지고 사유하는 법

 

 '빨리 감기'로 듣고

 '건너뛰기'로 보는 시대에

 판을 뒤집고 새로움을 창조할

 어른의 말글 감각에 대하여!

 

​​

 

 

 

어른의 말글 감각이 책은?

 

 

나의 삶은 내가 사용한

언어들이 쌓이고 자라난 곳이다.

그러므로 그 언어는

나 자신이고 내 삶이며 세계다.​​

 

어른의 말글 감각 p.5


 

인간의 가장 고유하면서도 강력한 무기인 언어를 어떤 방식으로 다룰지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 있는 연구는 꾸준히 지속되어 왔다. 나는 이 책에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원천으로서 '언어 만지기'라는 사소하면서도 꽤 매력 있고 생산성 높은 방식을 제안하려 한다. 어려운 이론이 아니다. 일상에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품을 들이면 가능하다. (프롤로그 중에서)

 

 

1인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콘텐츠 생산 능력입니다. 저자는 말과 글이 콘텐츠 생산의 근원이라는 점에 주목합니다. '어떤 낱말을 어떻게 골라 말하고 읽고 쓰느냐에 따라 삶의 내용과 밀도가 달라'지듯 '언어 만지기'를 통해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차별화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어른의 말 글 감각은 말과 글로 대변되는 언어의 위상을 재발견하고 힘을 강화해 콘텐츠 생산으로 이어갈 방법을 제시합니다.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등의 낱말뿐 아니라 시 한 편, 지도 속 지명 하나, 속담 속 한 줄, 웹툰 한 컷까지. 만지고 흔들고 맡고 맛보다 보면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신선하고 신기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 어른의 말글 감각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그전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고요히 고독을 즐겨볼 것. 시간을 들여 기꺼이 자신이 사용하는 낱말을 관찰하며 '생각을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홀로 고요히 있을 때 비로소 이성 감성 감각까지 총동원해 느끼며 반응하는 입체적인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강조하는 만지고, 흔들고, 맡고, 맛보는 낱말/문장 만지기의 핵심이며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저력입니다.

 

 


 

어른의 말글 감각목차 살펴보기

 

 

프롤로그. 세상에 없는 이야기를 만드는 말과 글의 힘

 

1. 건조한 기호와 촉촉한 글자

 

생각을 생각하라 / 간결하면 우월하다는 착각 / 문자와 글의 짧은 역사 / 상의 시대, 글자의 운명 / 언어의 이해력과 상상력 / 글의 촉감 / 세계를 해독하는 유일한 방법

 

2. 입의 말 vs 글의 말

 

시를 소리 내 읽으면 / 글의 힘 / 4C와 콘텐츠 / 짧으면 위험하다 / 시간이 유령이 되는 순간 / 좋은 첫인상의 비밀 / 200개의 흰 눈 / 이중구조라는 틈 /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3. 만지고, 흔들고, 맡고, 맛보기

 

고층건물을 짓는 법 / 낱말 만지기는 힘이 세다 / '꿩 대신 닭'의 역사 / 공간을 만져본다는 것 / 낱말 만지기의 인식론 / 초보가 만지기 좋은 명사 / 동사의 쥐는 힘 / 형용사라는 축복 / 시인의 부사 / 멈추지 않으면 만질 수 없다 / 낯섦의 효능 /

 

4. 생각의 속도, 그리고 콘텐츠로

 

생각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 세계를 드러내는 언어 / '경제성'이 말하지 않는 것 / 속도가 소통이다 / 웹툰의 힘 / 멈추고, 바꿔보기 / 글은 그림으로, 그림은 글로 / 책의 시대가 끝났다는 말에 관하여 / 판을 짜는 능력 / 글을 쓰면 생기는 일 / 호모 픽투스와 실천의 글쓰기 / 글이 부서진 곳에는 콘텐츠도 없다 / 언어의 두 얼굴

 

에필로그. GPT 시대, 인간의 선택

 

 

집필 의도부터 신선한 이 책은 이미 목차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평소 목차를 소개할 때 각 장의 메인 타이틀만 알려 드렸었는데요, 어른의 말글 감각은 소제목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모두 기록해 보았습니다.

 

책을 읽고 싶게 만들고, 책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목차는 저자의 말글 감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지표이기도 합니다.

 

 

​​


어른의 말글 감각 책 속으로

 

 

말과 글 '언어 만지기'를 통해 창조적인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고?

 

감각이 느끼는 모든 것, 지성이 깨닫는 모든 것을 고정시키고, 이 고정된 것들이 무한하게 움직이도록 만드는 힘이 언어의 매력이다. 여기에 탐구, 직관, 영감, 통찰, 상상력 등이 가미되면 폭발적인 잠재력이 분출되고 구현된다. 그게 바로 콘텐츠의 핵심이다. (40)

 

 

언어가 단순히 지식과 정보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체를 넘어 콘텐츠의 핵심임을 알려 줍니다. 정보 과잉 시대에 쓰레기 정보에 매몰되지 않으려면 판단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필요한 것들을 골라내고 융합하기 위해 '생각을 생각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발현되는 사고력 충만한 언어는 독창적이고 상상력 가득한 콘텐츠의 원천이 됩니다.

 

 

지속적이고 창조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자기 원천이 있어야 합니다. 이를 강화할 수 있는 힘은 글에서 비롯됩니다. 글을 읽지 않아도 살아갈 수는 있지만 '위너'가 되기를 어렵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삶의 주도권과 콘텐츠 생산의 주도권을 쥐려면 속도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1.5배속으로 듣고 보는 세상에서 속도의 주도권을 쥐고 나에게 돌려놓을 수 있는 힘은 글과 말에 있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낱말/문장 만지기'를 통해 사유를 섬세하게 강화해 나가고 싶습니다. 삶이 더욱 농밀하고 특별해질 수 있도록 말이지요. 그런 삶 속에서 만들어내는 콘텐츠는 얼마나 매력적일까요?

 

 

나만의 속도를 찾아 더 나은 삶으로의 성찰을 안겨줄 어른의 말글 감각은 평상시 사용하고 있는 언어와 생각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여전히 유효한 가치이며 유일무이한 힘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속도전에 떠밀려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다면 자신만의 속도를 찾게 해줄 어른의 말글 감각을 권합니다. 말과 글을 통해 삶을 더 풍성하고 다채롭게 이끌어가다 보면 차별화된 콘텐츠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미래는 지금보다 더 강력한 콘텐츠의 세상이 될 것입니다. 소비자가 될 것인가, 생산자가 될 것인가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말과 글에 달려 있을지 모릅니다.

 

​​

 


 

함께 나누고 싶은 문장들

 

 

말 하나 글자 하나 허투루 볼 게 아니다. 그 안에 무한한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다. 말과 글 하나하나가 마치 반도체 회로처럼 촘촘하게 연결되고 작동되며, 나의 생각과 판단을 규정하고 행동을 결정한다. 어떤 낱말을 어떻게 골라 말하고 읽고 쓰느냐에 따라 삶의 내용과 밀도가 달라진다.(6)

 

우리말에는 대단히 풍부한 감각어와 감정어가 있으며 그 자체로 콘텐츠 생산 능력이 있다. 다만 갈수록 입말 중심의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발전하는 가운데 글의 힘, 그중에서도 특히 개념과 관념을 다루는 어휘들의 생소함도 비례해 증가하는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 이는 사고의 균형뿐 아니라 콘텐츠의 깊이와 다양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유념하는 게 좋을 것이다.(107)

 

'낱말/문장 만지기'는 섬세한 사유를 강화한다. 기호를 만져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내용으로 수용하는 일련의 과정은, 그 짧은 순간에 엄청난 인식의 교환 작용이 일어나면서 무형의 자산, 즉 콘텐츠를 생산할 힘을 키우는 기본 요소가 된다. 따라서 글을 외면하고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지만, 더 생산적이고 주체적이며 매력적인 삶을 만들어가는 건 어려울지 모른다. 지금 당장은 별문제 없이 살아갈 듯싶지만, 콘텐츠 생산이 능력의 본질이 될 미래에는 생산자가 아니라 일방적 소비자로 전락할 것이다.(123)

 

무수히 많은 언어들 가운데 내가 선택하고 사용하는 것들이 내 삶을 결정하고 나를 형성한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사용하는 언어'로 표상된다. 언어 선택은 학습되니 결과이기도 하지만 나의 이성과 감성이 선택한 것이고, 나는 그에 맞는 삶을 수행한다. 말하고 읽고 쓰는 모든 언어는 이미 오랫동안 존재한 것이지만 내 선택에 의해 숨이 채워진다. 따라서 내가 쓰는 언어는 나의 분신과도 같다.(186)

 

호흡이 길고 사유가 깊은 글이 씨줄과 날줄로 직조된 게 바로 책이다. 나는 그런 점에서 책을 읽는 사람이 더 나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긴 호흡으로 사고의 근육을 형성한 사람이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구체적 현실을 보게 될 것이다. 이미 거의 모든 지식과 정보가 말과 영상으로 만들어진 세상이다. 게다가 말과 영상은 역동성과 직관성이라는 점에서 탁월하다. 그럼에도 긴 사고의 호흡은 말이 아닌 글에서 길러진다는 점은 대체하기 어렵다. 그러니 글을 읽으면서 거기에 비례한 긴 호흡과 깊은 사유의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그 사유의 근육이 차이를 만들어낸다.(195)

 

'긴 이야기 요약과 압축 새로운 긴 이야기들'이라는 연쇄작용을 경험하면서 콘텐츠 생사나 능력이 키워진다. 짧은 구문 하나를 요약·응축하고 이를 다시 긴 문단으로 풀어내는 일을 반복해 보면, 놀랍게도 엄청나게 많은 상상과 확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 작은 틈새들에서 상상력이 발현된다. 그걸 놓치는 사람과 포착하는 사람의 삶이 같을 수는 없다. (205)

 

말이 주류가 되는 현실에서 글을 충실한 참모로 쓰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라도 글을 놓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 (240)

 

글을 쓴다는 건 내가 온 세상, 아니 우주 전체와 완벽하게 일대일로 대면하는 것이다. (249)

 

글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삶을 이끄는 힘이 있기에, 이는 내 삶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록이어야 한다. 삶이 글을 빚어내고 글이 삶을 이끌기 때문이다. 정의 justice를 서술하면서 내 삶이 정의롭지 않다면 모순이며 기만이다. 실천하는 글쓰기가 그만큼 무겁고 중요하다.(256)



 

 

✨️ 김영사 서포터즈 협찬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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