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어린이 도서관 101% 활용법, 쫑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우리동네 어린이도서관 101% 활용법
김명하 지음, 마이클럽닷컴 기획 / 봄날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유아나 어린이, 아동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독서 교육"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신경 써서 독서를 통한 전인 교육과 언어 발달, 정서 함양, 감성과 창의력 개발에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서 교육의 장점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활용해야 구체적인 교육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가요? 혹시 집 주변에 있는 어린이 도서관들을 활용하고 있나요? 있다면 몇 곳이나 되나요? 또한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

     아동교육을 위한 깊은 성찰과 도서관 활용 안내서

   이러한 깊은 통찰에서 시작된 '우리 동네 어린이 도서관 활용법'을 소개하는 책이 있어서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이 책의 지은이 김명하는 중앙대학교 유아교육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서울대 유아영재교육팀 영재교육연구원, 한솔교육 영재교육연구원에서 근무했고, 지금은 대학에서 유아교육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단행본 '30대 엄마의 사교육 다이어트' 기획 자문을 맡았고, 영유아독서신문 '책둥이'의 객원기자로 아이들 동화책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그밖에 서울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아동영재지도사과정 강의에 참여했습니다. 생각키우기의 사고 창의 프로그램 개발, 한솔 브레인 스쿨 영재 수학 교재 개발, 위버 수학 교재 개발, 오르다 코리아, YBM 시사 사고력 수학 교재 개발, 웅진 세계 명작 동화 토토리 워크북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4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먼저 간략하게 요약합니다. 제1장, "어린이도서관! 넌 뭐냐? - 자발적 배움/관계의 배움/지속가능한 배움의 가능성, 어린이 도서관"에서 이명하는,  자발적인 배움을 통한 자기주도적인 교육장소로 동네 어린이 도서관을 추천합니다. 어린이 도서관은 배고프면 간식을 먹기도 하고,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깔깔대고 웃기도 하는 시끄러운 곳이며, 놀이 자체가 배움이 되는 곳이기도 하며, 지역주민을 위한 동화구연이나 연극, 영화, 각종 공연 등 다양한 문화가 만들어지고 교육이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책 위를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아기부터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기도 하며, 아이나 수험생을 키우는 어머니를 위한 독서치료의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제2장, "아이를 위한 어린이도서관 활용법 - 가르치지 않아 더 큰 배움터"에서는, 책과 놀면서 귀로 이야기를 듣고 눈으로 그림을 보며 도서관 문화에 익숙해지고 즐기다 보면, 체화한 예술적 감각으로 독창적이고 전인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만듭니다. 지속적으로  날마다 책을 읽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며, 도서관에서 1박 2일, 어린이 사서 자원봉사 체험, 도서관에서 주말 영화관람, 지은이와의 만남, 사진 전시회 관람, 1달에 1번 역사기행 등 다양한 도서관 문화를 소개하고 있으며, 그런 문화를 만나고 즐기고 만들 수 있도록 찾아보라고 추천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스스로 자랍니다


    제3장, "부모를 위한 도서관 활용법
- '함께'키우는 '우리'아이, 다시 '성장'하는 부모"에서이명하는, 육아교육은 엄마, 아빠 혼자만의 몫이 아니며 힘들고 우울할 땐 주변의 적극적인 도움을 활용하라고 충고합니다. 즉 어린이 도서관을 부모의 제2의 배움터로 만들어 행복한 부모로부터 아이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전달하며, 도서관을 통한 공동의 육아에 맡기고, 엄마도 어린이 도서관에서 '도서관 엄마 모임', 또는 '아버지 모임'과 같은 생산적인 관계를 맺고 자아실현의 계기로 삼을 것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웃과 온 마을이 공동체 관계가 되어 아이를 키우고 그 공간을 도서관으로 활용하며, 책 읽어주기, 동화 구연과 같은 자원활동에 동참하라고 조언합니다.


    제4장, "우리 동네 어린이 도서관 만들기"에서 지은이 이명하는,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어린이 도서관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이미 공공 도서관을 손수 만든 선례들을 소개하고 책을 모으는 방법과 개관, 운영 방법까지 제안합니다. 우리동네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어린이 도서관을 원한다면, '대구 성서도서관'처럼 도서관 친구들 모임을 먼저 만들어서 좀더 좋은 도서관이 되도록 함께 자료도 찾고 관련 공무원과 정치인들과도 소통하라고 조언합니다.

   더불어 지역의 '마을 문고'나 '작은 도서관', '도서방' 등 우리 '마을 안'에 있는 어린이도서관을 꽉꽉 채울 수 있는 방법으로 주민 공동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생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1) 도서관을 만들 용기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다음으로 2) 도서관 만들기 모임을 구성하고 결성합니다. 3) 도서관 공간의 확보에 이어 4) 도서관을 운영할 재정과 사람이 절실히 필요하며, 5) 도서관을 개관한 뒤에도 운영에 필요한 '자원활동가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운영기금'이 필요합니다.

      우리 동네 어린이도서관 개관을 위한 지침서

   이처럼, 우리 동네 우리 마을 안에 존재하는 '어린이도서관'의 중요성에 대해 차분히 설명하고 그 개관 방법과 운영 비법까지 역설한 아동교육과 독서교육에 관한 책을 모두 정리합니다. 이 '우리동네 어린이도서관 101% 활용법'에 대해 느낀 소감과 생각을 아래와 같이 6가지로 총정리합니다.

   첫째, 이 책은 지은이 김명하가 아동교육을 위한 지역 공동체의 가장 좋은 방법으로 '어린이도서관 개관과 운영 비법'을 현장 조사와 실례들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제시한 안내서이자, 지역 주민과 부모들을 위한 독서교육 실용서입니다. 그러므로 자녀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들이 필독할 것을 제일 먼저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둘째, 더불어 아이들을 위한 아동 교육은 직접적인 책임자인 부모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공동 책임과 공무원들과 정치인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자발적인 독서를 위한 공동교육 제안서입니다. 그러므로 지역 공무원들과 모든 정치인들에게도 강력히 추천하는 책입니다.
 
      셋째, 책의 겉 모습은 반양장 표지이며, 길이도 245이고, 크기는 220×148mm로 가장 일반적인 형태와 크기의 책입니다. 그래서 내용과 분량도 그리 길지는 않지만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꿈꾸는 젊은 부모들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자녀교육 문제이기 때문에, 일반 독자들다소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우리 국민 누구라도 부담없이 읽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오타는 발견되지 않았고, 어법이나 어순,  띄어 쓰기가 잘못된 부분도 다행히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해 2010년 3월 9일에 초판 1쇄로 발행된 신간입니다. 도서출판, '봄날'의 이런 출간 준비와 수정, 편집, 관리 대체로 완벽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섯째,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보충 자료로 제시된 사진들이 모두 흑백이어서 다소 고루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시대와 흐름에 맞게 깔끔하고 깨긋한 자료와 정보였다면 더 흥미로웠을 것 같습니다.

   여섯째, 마지막으로 맨 뒷 장에 '전국의 지역별 도서관 정보'로 도서관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이나 지역 주민들에게도 꼭 필요한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아동의 정서 함양과 깊이 있는 전인교육, 그리고 공동체 교육에 관심이 있고, 지역의 어린이도서관 건립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우리 교육의 100년을 내다보는 값진 기회가 되길 바라면서, 이 '우리동네 어린이도서관 101% 활용법'에 대한 독서후기를 모두 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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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아동교육 위한 깊은 통찰, '우리동네 어린이도서관 101% 활용법' - 김명하
    from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2010-04-28 20:14 
    유아나 어린이, 아동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독서 교육"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신경 써서 독서를 통한 전인 교육과 언어 발달, 정서 함양, 감성과 창의력 개발에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서 교육의 장점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활용해야 구체적인 교육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가요? 혹시 집 주변에 있는 어린이 도서관들을 활용하고 있나요? 있다면 몇 곳이나 되나요? 또한 어..
  2. 2세를 위한 &quot;우리동네 어린이도서관 101% 활용법&quot;
    from 천년전주에 사는 나 2010-05-15 10:37 
    3월1일부터 이제는 2세를 가지게된 아빠가 되었네요 2세에게 무엇인가 최고의 것들을 해주고싶은것이 부모의 마음인것 같습니다 무엇이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 될것인가는 아이가 자라보면 알겠지만 요즘의 부모들은 아이가 놀면서 배운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는듯 한데요 "우리동네 어린이도서관 101% 활용법" 은 아이들이 놀면서 배운다는 것과 무엇인가 공부를 하게 해야한다는 부모의 마음을 잡아 줄 수 있는 일종의 문화인듯 합니다 2세에게 무엇인가 더 배우게..
 
 
 
<마크로비오틱 아이밥상>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마크로비오틱 아이밥상>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 책 보내는 날짜 : 4월 19일
- 리뷰 마감 날짜 : 5월 9일
- 받으시는 분들 : 유아/어린이/청소년 A조 

건희채빈, sophiako, 백년고독, 클립통, 얼쑤, imsilyelim, 빼밀리, yung4444, 이슬, 낡은구두
쭌이맘, 빨강앙마, 엄마유치원, 흐르는강물, 제리맘, 후니미니마미, yeonv6, 동화세상, 나는 새, 희망으로 (20명)
 

** 지난 주에 받아서 즐겁고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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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어린이 도서관 101% 활용법, 쫑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쫑, 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 - 해충의 역사 지식세포 시리즈 2
꿈비행 글.그림 / 반디출판사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해충'이라고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나요?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기, 파리, 바퀴벌레 정도가 아닐가 싶습니다. 우리를 몹시 귀찮고 해롭게 건강에 위해만 가하는 나쁜 벌레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박멸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해충들이 왜 이렇게 오랜동안 인간과 공존하며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저도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온 해충들의 역사와 생존 비법들을 소개하고 공존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며, 생태 체험학습 현장과 곤충산업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어린이 과학 책을 한 권, 소개하려고 합니다. 더불어 생물학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며, 해충 예방법과 초등 교과서의 연계표를 통하여 총정리를 해준 '해충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와 공존해 온 해충들의 어린이 백과사전
 

   이 책의 지은이 '꿈비행'이라는 작가단은, 2004년 '어린이 삼국유사, 삼국사기'로 역사 책이라는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이 꿈의 작가단이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지식세포를 무한 증식시키기 위해 다시 뭉쳤는데, 새롭게 선보인 그 책이 바로 이 '쫑나지 않는 행충 이야기'입니다.  

   꿈비행의 작가들은 정성스레 배양한 수많은 지식세포가 어린이 독자의 두뇌 속에서 쏙쏙 자라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꿈비행이 쓴 책들은, '톡, 까놓는 씨앗 이야기', '세상 모든 건축가들의 건축 이야기', '벌렐레 1, 2권', '홍가왕', '더 그림', '어린이 삼국유사, 삼국사기', '세계문학 갤러리' 외 다수가 있습니다.
  
제1단원, 주변에 흔히 보는 해충들

   제1장, "세균과 불결의 화신, 바퀴"를 해충의 첫 번째 후보로 소개합니다. 바퀴목 바큇과 곤충으로, 몸길이 1-4cm, 날개 길이 2-10cm의 흑갈색 몸매를 하고 있으며, 따듯하고 축축하며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납작한 몸으로 좁은 틈도 거침없이 통과하며, 100초에 약 2.4초에 달리는 빠른 발로 이동하고, 천하무적의 식성과 소화력을 지닌 해충입니다.

   3억 5천만 년 전인 고생대의 석탄기 무렵부터 살아온 바퀴벌레는 인간이 살던 따듯하고 음식이 가득한 동굴에서 함께 살아왔습니다. 자연을 버리고 인간과의 동거가 시작된 거지요. 주로 열대지방에 살다가 낙타 등을 타고 유럽을 거쳐 건빵 속에 숨어서 러시아와 배를 타고 중국, 동남아시아, 일본에까지 퍼졌으며, 심지어 1969년 미국 아폴로 12호를 타고 달에까지 착륙했으니, 실로 '살아있는 화석'이라 평가할만 합니다.


   더불어 일본 도쿄의 어느 요리 학원에서 수강생들에게 가르친 '바퀴 덮밥' 요리와 '바퀴 잼' 요리도 소개합니다. 또한 EBS 다큐 프라임 '바퀴(home.ebs.co.kr/docuprime/index.jsp)'의 자세한 프로그램도 소개하며, 우리가 흔히 해충이라고 부르는 이런 벌레들도 인간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절대로 해충으로 취급받을 수 없다고 역설합니다.

   제2장, "열병 세계의 대통령, 모기"를 두 번째 해충으로 소개하는데, 모기는 파리목 모깃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몸길이는 5mm 정도이며 다양한 몸의 색채를 지니고 있습니다. 무려 1초에 4-500번의 날갯짓과 수백 개의 낱눈으로 순식간에 먹잇감에 접근하며 날카로운 주둥이로 피를 빨아 먹습니다. 매년 수백만 명 이상의 건강한 인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는 해충왕 후보입니다.

   '에엥~'하는 모깃소리와 함께 밀려드는 가려움과 말라리아(malaria)라는 질병의 원충을 옮기는 모기는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데, 고대 그리스인들도 로마군에 무릎을 꿇었던 이유였고 프랑스군 역시 전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몽골 제국의 칭기즈 칸도 이 말라리아가 무서워 서유럽 원정을 포기했으며,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 역시 인도 원정 도중 말라리아에 걸려 33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1959년의 한국도 수만 명이 이 말라리아에 걸렸으며, 강력 살충제 디디티(DDT)로 완전 퇴치하기도 했지만, 21세기 들어 말라리아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처럼 조심하는 방법 밖에는 확실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며, 1878년 프랑스 군의관 샤를 라브랑에 의해 원충이 발견됨으로써 노벨상도 받았고, 1897년 영국의 로널드 로스가 감염 경로를 밝힘으로써 노벨 생리, 의학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세계 곳곳에 강수량이 늘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모기의 수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제3장, "최고의 질병 전도사, 파리"를 세 번째 해충으로 소개합니다.  파리목 털파리하목 곤충으로, 몸 길이는 10mm 정도이며 검거나 청록색을 띱니다. 곡예 비행이 가능한 1쌍의 날개와 초당 2-300개의 움직임을 알아채는 큰 겹눈으로 어떠한 공격도 피해내며, 빨판이 붙은 다리로 맛까지 구별할 수 있는 해충계의 만능 재주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집을 짓고 도시를 만들고 문명을 만들면서 이 파리가 귀찮은 말썽꾼이 되었지만, 인간들의 역사보다 먼저인 3억 5천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나타난 할아버지인 셈입니다. 또한 장티푸스, 콜레라, 소아마비와 같은 질병으 옮기며, 체체 파리의 경우 트리파노소마 원충을 옮겨 '수면병'에 걸리고 결국 혼수상태에 생명을 빼앗기도 합니다.

   하지만 1901년 아프리카 감비아에서 의사로 일했던 조지프 에버릿 더턴이 원충을 발견했으며,  1960년 치료약이 개발되었고 미국에서는 수컷에 방사선을 쬐어 수정할 수 없는 방법을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파리의 놀라운 번식력과 기막힌 비행술 덕분에 앞으로도 인간과의 투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파브르 곤충기' 제9편 수상 발레하는 파리'를 추천하기도 합니다.


제2단원, 꼭꼭 숨어 사는 해충들

   제4장, "발진 티푸스의 독재자, 이"를 추천하는데, 이목잇과 소속으로 겨우 2-3.5mm 정도의 아담한 몸매에 투명하고 보드라운 살결을 가졌으며, 주로 인간의 모리카락과 몸에 붙어 기생하면서 피를 빨아먹고 삽니다. 1억 5천만 년 전에 지구에 나타났으며, 이에 사는 리케차균이 인간에게 발진 티푸스 질병을 옮겼고, 전쟁의 변수로도 작용였는데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러시아 정복에 나섰을 때도 병사들을 기습하여 패배를 안기기도 했습니다.

   1914년에는 일본을 강타해 8,000여 명의 희생자와 제2차 세계대전 무렵에는 32,000여 명을 죽음으로 내몰았으며, 한국도 6.25 전쟁 당시 30,000여 명에게 고통을 안겼을 만큼, 이와 인간의 역사도 길고 끈질깁니다. 우선 2세기 경 중국에서는 수은과 비소를 비용했고, 명나라 때는 수은, 창포, 죽엽, 은행 열매를 발라서 이를 잡기 시작했으며, 화학 살충제 디디티(DDT)의 개발로 큰 효과를 봅니다. 하지만 이 살충제의 생태계 파괴 독성이 알려지면서 사용금지되었고, 앞으로도 인간과 이의 끈질긴 투쟁은 계속될 듯합니다.


   제5장, "페스트의 검은 마왕, 벼룩
"을 소개합니다. 벼룩목 벼룩과 소속으로 2-4mm의 세로로 납작한 몸과 옅은 갈색 피부를 가진 곤충입니다. 강력한 뒷다리로 자기 몸의 수백 배를 솟구쳐 오르며, 따듯한 피를 가진 동물이 있는 곳이라면 추운 북극이나 사막을 가리지 않고 생존이 가능한 생명력의 소유자입니다.

   벼룩은 인간에게 페스트(흑사병)를 옮기며 짧으면 몇 시간 안에, 길어도 1-3일 안에는 죽고 마는 무서운 전염병인데, 유럽 전체에서 무려 1억여 명이 희생당했습니다. 1920년 초 중국의 윈난성에서도 1000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926년 일본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약 2900여 명의 환자를 만듭니다.  쥐를 숙주로 날쌔게 이동하므로 그들과의 공포와 투쟁도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으며, 영화 '박물관이 살아 있다'의 배경이 되었던 영국 '국립 자연사박물관(www.nhm.ac.uk) '을 직접 찾거나 인터넷으로 여행할 것을 권합니다.
 
   제6장, "알레르기계의 거성, 빈대"를 추천하는데, 노린재목 빈댓과 곤충으로 6.5-9mm의 평평한 몸과 구릿빛 피부를 가졌으며, 주로 밤을 틈타 인간이 사는 집 안과 가축우리, 박쥐가 사는 동굴에서 피를 빨아먹고 삽니다.  어슴푸레한 밤에만 활동하는 작전 때문에 빈대의 낯짝을 보았다는 사람은 별로 없으며, 이 빈대 역시 인간에게 페스트를 옮깁니다. 한국에는 고려 말 문익점이 붓뚜껍에 숨겼던 목화씨와 함께 빈대도 들어왔다고 전해집니다. 디디티의 개발로 어느 정도 박멸되었으나 최근 미국에서 폭발적으로 불어나면서 재기를 꿈꾸는 해충이랍니다.


제3단원, 떼 지어 몰려다니는 해충들

   제7장, "농경지 최강의 불한당, 메뚜기"를 소개하는데, 메뚜기목 메뚜깃과 소속으로 쫙 뻗은 날개까지의 몸 길이는 60-65mm 정도이며, 흑갈색의 껍질을 가졌습니다. 튼튼한 날개와 강인한 뒷다리로 떼지어 이동하면서 억센 턱으로 인간들의 농작물을 갉아먹는 최악의 포식충입니다. 기원전 1,500년 이집트의 고분벽화에도 그려졌던 메뚜기는 미국의 여류 소설가 펄벅의 '대지'에도 농장에 막대한 피해를 준 풀무치 군단으로 묘사되었으며, 중국에서도 재해로 정해 다스렸습니다.

   심지어 1894년 미국의 네브래스카 주와 캔자스 주를 메뚜기 군단이 휩쓸었고, 1895년 아프리카의 콩고와 카메룬, 가나를 거쳐 중앙 아프리카 전역을 초토화하자, 이집트에서는 천연 살충제 '그린 머슬'을 개발했으며,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는 '메타리지움'이라는 균을 이용해 퇴치에 나섰습니다. 메뚜기의 알과 애벌레를 몽땅 없애거나 구덩이를 파 이동경로 통제, 초원을 불태우는 화공법 등이 개발되었지만, 메뚜기는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답니다.
 

   제8장, " 세상 모든 벼들의 킬러, 멸구
"를 여덟 번째 해충으로 소개합니다. 매미목 멸굿과로 긴 날개는 4.5-5mm 정도이며 윤나는 암갈색 등딱지를 가진 해충왕입니다. 주로 아시아의 논에서 인간의 주식인 벼의 즙을 빨아먹고 살며, 작은 몸집에 비해 무시무시한 피해를 입히는 해충계의 진정한 강자입니다. 일본, 필리핀, 중국, 한국 등 아사아에서는 아직까지 여전히 극악무도한 해충입니다.

   제9장, "목조 건물의 테러리스트, 흰개미"를 아홉 번째 해충으로 소개합니다. 흰개미목 희개밋과로 더듬이에서 꼬리까지의 몸길이는 60-65mm 정도이며,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황백색의 몸을 가진 해충왕입니다. 주로 어두운 땅 밑이나 썩은 나무에 대가족을 이루어 살며 오로지 나무 속만을 파먹는 채식주의자로 나무로 만든 집을 짓고 사는 전 세계의 인간들과 다투며 살고 있습니다. 숯과 소금, 훈증요법으로 예방하기도 했지만, 오늘도 여전히 전 세계의 나무들을 갉아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은이 꿈비행은 "해충도 자연 생태계의 일부"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바퀴를 퇴치하려면 무엇보다 깨끗한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모기 퇴치를 위한 덫 만드는 방법과 이가 발견되면 병원에서 퇴치하는 처방을 받을 것, 애완동물에 기생하는 벼룩 퇴치법, 빈대 퇴치법, 메뚜기와 멸구, 흰개미 퇴치법도 소개합니다. 또한 곤충과 관련한 초등 교과서 연계표와 한국사 연표, 세계사 연표를 소개함으로써 해충에 대해 완벽하게 정리한 백과사전같은 과학 책입니다. 이 과학 동화에 대해 느낀 소감과 생각을 아래와 같이 4가지로 총정리합니다
  


   첫째, 이 책은 지은이 꿈비행이 해충도 자연 생태계의 일부임을 인식하고 강조한 '해충에 관한 초등학생용 과학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과학에 관심이 있는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생들이 좋아할 만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둘째, 책의 겉 모습은 반양장 표지이며, 길이도 192이고, 크기는 182×257mm로 가장 넓고 큰 형태의 책입니다. 그래서 내용과 분량도 그리 길지 않지만, 오로지 9가지의 가장 유명한 해충에 대한 집중 조명과 함께 퇴치를 위한 고민 해결에 집중하고 있으므로, 일반인들도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어법이나 어순,  오타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띄어 쓰기가 잘못된 부분은 몇 군데 발견되었습니다. 올 2010년 4월 5일에 초판 1쇄로 발행된 최근의 신간입니다. 도서출판, '반디'의 이런 출간 준비와 수정, 편집, 관리 대체로 좋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넷째, 과학과 동물, 또는 곤충에 관한 책들은 종종 발견되고 읽기도 하였지만, 이렇게 곤충 가운데에서도 해충만을 모아 정리한 책을 만나서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반갑고 흥미로웠습니다. 몇 억년 동안 함께 투쟁해왔듯이 해충과의 공존도 지구의 역사임을 강조하는 지은이 꿈비행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유치원 아동이나 초등학교 어린이 뿐만 아니라 청소년, 또는 일반인이라고 할지라도 곤충이라 해충에 관심있는 분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을 것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 모두에게 좋은 과학 책으로 추천하며, 이 '쫑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에 대한 독서 후기를 모두 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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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어린이 도서관 101% 활용법, 쫑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우리동네 어린이 도서관 101% 활용법, 쫑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 책 보내는 날짜 : 4월 13일
- 리뷰 마감 날짜 : 4월 30일
- 받으시는 분들 : 유아/어린이/청소년 A조 

건희채빈, sophiako, 백년고독, 클립통, 얼쑤, imsilyelim, 빼밀리, yung4444, 이슬, 낡은구두
쭌이맘, 빨강앙마, 엄마유치원, 흐르는강물, 제리맘, 후니미니마미, yeonv6, 동화세상, 나는 새, 희망으로 

 

*** 배송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직 밀린 책이 더 있어 걱정도 되지만, 역시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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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적평형 - 읽고 나면 세상이 달라져 보이는 매혹의 책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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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평소에는 몸의 동역학이나 운동학적인 원리와 생물학적인 개념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사는 편입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쉽게 살고 있지만, 우리 몸이 시간에 적응하는 물리학, 생물학적인 원리와 개념을 생각해 보기라도 하려면 까마득한 것이 머리가 다 아파집니다. 하지만 우리 몸의 신비한 능력을 알고 나면 신기하면서도 재미있기도 합니다.

   조금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과학, 아니 생물학의 원리는 신비하면서도 어렵습니다. 특히 분자생물학이나 세포생물학의 차원에서 움직이면서 평형을 유지하는 생명의 놀라움이란 것은 더 어렵게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동적 평형’ 상태에서 유지되는 생명의 위대함과 신비에 대해 이해하기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는 과학 관련 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움직이는 평형 상태의 생명 흐름과 분자생물학의 위대함



   명쾌한 개념 설명에 문학적 감수성과 철학적 깊이가 독자를 사로잡는 책입니다. 지은이 '후쿠오카 신이치'는 1959년에 도쿄에서 태어나 교토대학을 졸업하였습니다. 미국 록펠러대학과 하버드대학 의학부 연구원, 교토대학 조교수 등을 거쳐 현재는 아오야마가쿠인 대학 분자생물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고단샤 출판문화상 과학출판상을 수상한 '프리온설은 사실일까?'와 '소고기 안심하고 먹어도 되나?', '동적 평형' 등이 있습니다. 또한 2006년 제1회 과학저널리스트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에는 '생물과 무생물 사이'로 제29회 산토리학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크게 8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생명 현상의 신비, 즉 분자생물학의 원리와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 호기심으로 우리 뇌의 '편견', 즉 '착오'에 대해 시작합니다. 제1장, "뇌에 장착된 '편견', 사람은 왜 '착오'를 일으키는가"에서는, 인간이 기울이는 '주의'나 '의식', '기억' 물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는 모두 뇌의 작용에 의한 것인데, 우선 기억은 뇌 안의 해마 영역에 저장되어 있다는 것이며, 마치 컴퓨터의 기억처럼 '어떤 특정 기억이 특별한 분자의 형태를 띠고 해마에 있는 뇌세포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가정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기억은 '상기된 순간에 만들어지는 무언가'라고 말하며, 정확히 말하면 세포와 세포 사이에 기억된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신경세포들이 '펩티드'라는 전달 물질(분자)들을 통하여 정보를 전달하며, 곧 이 '아미노산의 배열'을 정하고 밝히는 일이 뇌의 기억 체계를 해독하고 알아내는 비밀이 됩니다. 이 단백질의 신진대사 속도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확실히 늦어지기 때문에 체내시계 속도 감지능력도 주관적으로 늦어지는 '편견'이나 '착각'이 생깁니다. 태아기의 인간의 뇌가 막 만들어질 무렵에는 신경 세포(뉴런)는 가능한 최대로 복잡한 회로망으로 연결(시냅스)되어 있는데, 그 다음 환경에 노출되고 다양한 자극을 만나면 이때 사용된 회로는 두껍고 강해지며, 거꾸로 사용되지 않은 회로는 연결고리가 끊겨 소멸되는 방식으로 세상의 다양성에 적응합니다.

   제2장, "당신은 '당신이 먹은 것'이다, 소화 = 정보의 해체"에서 지은이 후쿠오카 신이치는, 식물이든 동물이든 음식으로 섭취를 하면 '소화' 과정을 통하여 다른 생물의 일부였던 단백질의 정보, 즉 20가지 아미노산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고분자 화합물의 형태로 흡수되어 그 흔적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명의 기능을 지탱하고 유지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아미노산의 형태로 음식이 분해되고 흡수되지 않는 한, 우리 위의 내부는 우리 '신체의 외부', 즉 '채외'일 뿐, 우리 소화관은 피부가 안으로 함몰된 속이 빈 구조체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므로 소화활동, 즉 생명활동이란 아미노산으로 분해된 단백질이 소화관 벽을 통해 체내의 혈류를 타고 각 세포로 흡수되어 새로운 단백질로 재합성되는 과정이며, 합성과 분해라는 동적인 평형 상태의 유지가 곧 생명현상이라고 정의하고, 생명관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더불어 피부가 좋아진다는 콜라겐 첨가 식품이나 머리가 좋아진다는 글루탐산소다(MSG, monosodium glutamate)를 먹는다고 해서 고스란히 피부와 뇌로 흡수되어 활발한 작용을 한다고 믿는 것은 단편적인 생각이며, 결코 피부나 뇌의 신경활동이 직접적으로 활발해지지는 않고, 뇌 안에서 엄격하게 제어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합니다.

   제3장, "다이어트의 과학, 분자생물학이 말하는 '살찌지 않게 먹는 법'"에서 지은이는, 우리 인류는 심장과 폐를 움직이고 체온을 유지하며 기본적인 대사를 위한 2,000kcal 정도의 '기초대사량'으로 에너지를 흡수하고 생명을 지키는 진화를 계속해 왔기 때문에, 같은 양, 같은 열량의 음식이라면 조금씩 여러 번에 나누어 먹는 것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뇌와 인체의 생명, 그리고 자연계의 현상은 인풋(input, 입력)과 아웃풋(output, 출력)이 단순히 비례하지 않으며, 비선형성으로 실제는 S자 모양의 시그모이드 곡선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또한 최근에서야 현대는 '포식'의 시대로 변환되었지만, 인류의 원형이 출현한 700만년 전부터 인류는 '기아'의 역사였기에, 혈류 속의 '포도당'을 지방세포로 흡수하는 '살이 찌는(비만)' 매커니즘으로 진화해왔으며, 그 역할은 췌장링게르한스섬에서 생산하는 인슐린이 포도당 흡수를 담당하므로, 음식을 조금씩 섭취하여 속여보라는 것입니다. 다만 수면장애 극복을 위한 영양제로 트립토판을 대량 섭취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는데, 이는 뇌 안에서 퀴놀린산(quinolinic acid)의 생산량을 증가시켜 신경세포가 과잉흥분, 결국 아포토시스(apoptosis)라는 자신의 뇌신경세포를 죽이는 자살 프로그램이 제시되므로, 섭취에 조심하라고 경고합니다.

   제4장, "그걸 먹나요? 부분만 보는 사람들의 위험"에서 후쿠오카 신이치는, 미일 소고기 수입 분쟁에 이어, 우리에게도 현실로 들이닥쳤던 '광우병 소의 수입' 반대 운동이 크게 일어났었는데, 그때문에 지금은 김규리로 이름을 바꾼 '김민선씨의 청산가리 발언'까지 여러 논란이 있었듯이, 눈으로 확인 가능한 과정을 거친 안전한 먹거리에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우리 소비자와 생산자나 판매자 사이에 잃어버린 신뢰관계 회복이 가장 시급한 시점이 되었음을 강조합니다. 우리가 구입하는 대부분의 식품에는 '착색료'와 '향신료', '감미료', '보존료', '산화 방지제' 등 장기간 사용시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첨가물'과 '유전자변형식품이 들어 있는데, 당장 눈앞의 안정성에 매료되어 우리 모두 장대한 인체실험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인지하라고 충고합니다.


   제5장, "생명은 시계장치인가? 만능세포의 비밀
"에서는, 우리 몸의 60조가 넘는 세포 하나하나에는 각각의 설계도, 즉 DNA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 모든 세포의 DNA 설계도로부터 어떤 특정 단백질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소거한 상태에서 어떤 이상이 발생하는지 관찰하는 방법으로 단백질 설계도를 재설계합니다. 그런데 이 '난자와 정자가 합체된 가장 최초의 시점' 즉, '수정란', 또는 멈춰 서 있는 초기 '배아 줄기세포(ES세포, Embryonic Stem Cell, 만능세포, 다기능세포)'의 단계에서 원본 설계도의 그 특정 단백질과 DNA 정보를 소거하여 그 역할을 알아내면 가능할 것이나, 한참 발생과 분열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의 조작적 개입은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으며 아마 앞으로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ES세포의 분화와 무한 증식의 특징은 암세포와도 공통점인데, 만일 암세포의 기억을 되살려 제어하고 인체 조직의 일부로 분화시킬 수 있다면 암의 정복과 의료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생명은 기계가 아니어서 신체 일부의 결함이 생기면 보완하려고 하며, 우회도로를 개척하기도 함으로써, 생명이 갖는 유연성가변성, 그리고 전체적으로 균형을 유지하려는, 즉 '동적인 평형상태'를 유지하려는 신비한 자동 조절 기능이 존재, 유지되는 것입니다.

   제6장, "사람과 병원체의 싸움, 끝없는 숨바꼭질"에서 지은이는, 말라리아나 콜레라, 장티푸스, 디프테리아, 페스트, 탄저병, 결핵, 천연두, 발진디프스와 같은 세균들과 인간의 경쟁적인 역사와 인간의 인육이나 뇌를 먹는 '카니발리즘'에 의한 특정 병원체항생물질(다른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는 물질의 총칭)의 발견, 푸른 곰팡이 배양액에서 찾아낸 '페니실린'의 상용화, 그리고 세균이 아닌 자기 복제능력을 가진 '여과성 병원체'의 발견과 이들의 생존을 위한 항생제에 대한 진화로 시작된 인간과 병원체의 끈질긴 숨바꼭질의 역사를 이야기합니다. 이런 면에서 인간에 기생하는 병원균들의 적응과 변화의 능력 및 새 병원체의 출현은 인류라는 종(種)과의 끝나지 않을 경쟁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제7장, "미토콘드리아 미스터리, 모계로만 계승되는 에너지 산출의 근원"에서 후쿠오카 신이치는, 미 보스턴대학의 여성과학자인 린 마굴리스(Lynn Mangulis)가 1967년에 발표한 세포 내의 에너지와 독자적인 단백질 생산공장인 '미토콘드리아'의 '세포 공생설'을 비롯하여 세포 내에 세포핵을 갖고 있는 진핵생물(동물, 식물, 균류, 원생생물 등)이 본래는 세포 내에 없던 자체 '분열과 증식'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와 엽록체, 중심체 등을 받아들여 공생을 시작했다는 연구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저도 이 책에서 새롭게 안 사실인데, 이 미토콘드리아DNA는 세포핵 내의 게놈(genome) DNA와는 별도로 존재하며, 정자와 난자의 결합시에도 정자의 미토콘드리아DNA는 난자 안으로 들어올 수 없고 반드시 모계로부터 자녀에게로 이어지므로, 이를 모계를 추적하는 범죄조사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제8장, "생명은 분자가 '머무르는'상태, 쇤하이머가 시사한 것은 무엇인가"에서는, 생명 부품의 상품화, 즉 생식의료의 핵심인 정자, 난자, 수정란, 세포와 같은 장기 매매를, 그리고 세포를 조작하는 유전공학과 같은 생명현상을 기계론적으로 생각하고 해석하는 기술이나 주장, 제도를 경계하라고 엄중히 경고합니다. 더불어 '자기복제가 가능한 시스템'이라는 20세기의 기능적인 생명관이 아닌, "동적인 평형 상태"라는 고분자 아미노산의 가변적이고 영속적인 흐름과 순환적인 관계성의 유지를 생명의 실질적인 새로운 개념으로 파악한 분자생물학자 루돌프 쇤하이머(Rudolf Schoenheimer)의 생명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결론적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동적 평형'이란, 생체를 구성하는 분자는 모두 빠른 속도로 분해, 새 음식의 분자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항상 변화하며 새로워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현대의 '동적 평형'이라는 생명의 개념은, 현재의 단순한 내 모습, 또는 정지된 부품 상태의 기계론적인 해석으로는 결코 제대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렇듯 우리 몸을 분자적인 차원의 실체로 본다면, 수 개월 전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은 완전히 다른 존재라고 강조하며 '분자의 가변적이고도 영속적인 흐름과 순환 과정의 일정한 상태'라는 새로운 생명관을 재구축한 후쿠오카 신이치의 '동적 평형'을 정리합니다. 이 과학 이야기에 대해 느낀 소감과 생각을 아래와 같이 5가지로 총정리합니다.

    동적 평형 상태의 자연 환경과 생명의 순환적인 관계성

   첫째,
이 책은 분자생물학 교수인 지은이 후쿠오카 신이치가 문학적, 철학적, 분자생물학적인 시각으로 자연과 생명에 대한 개념을 재설정하고 제시한 보기 드문 과학 이야기이자, 비교적 쉽게 쓰여진 생물학 수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전문적인 이야기들을 세계적인 흐름과 전체 역사관에 입각하여 그 주요 주제와 요점을 아주 쉽고도 재미있게 설명하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2-3일 동안, 저도 무척 재미있고 행복하게 읽었던 오랜만에 만난 흔하지 않은 좋은 책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과학에 관심이 없더라도 우주와 생명의 신비에 관심이 있는 모든 독자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조금이라도 생명과 분자생물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만한 매력적인 책으로 강력히 추천합니다.

   둘째, 다시 말해서 이 책은, 생명을 지속 가능한 분해와 재생, 적응을 위한 변화의 지속 가능한 대순환 과정, 또는 흐름의 평형을 유지하고 있는 정교한 균형, 그 자체라고 설명하고 있는 코페르니쿠스적인 신개념의 생명관을 이야기하고 있는 과학 수필집입니다. 즉 쇤 하이머가 발견한 환원론적인 분자 차원의 동적평형론으로, 주변 환경과 서로 상호작용하는 생명관과 환경관을 재인식하라고 강조합니다. 심지어 심장이나 뇌세포, 뼈나 치아 역시 그 내부는 신진대사가 진행되어 그 내부는 항상 새로운 분자로 채워진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분자생물학 차원의 전문적인 내용이 주요 주제인 이야기이므로, 다소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생명에 관한 기본 개념에 대해 문학적, 철학적인 관점에서도 재해석하고 있으므로, 현대를 살아가는 중, 고등, 대학생들의 교육적인 측면에서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1독한 부모가 조언하며 함께 읽게 한다면, 고학년의 초등학생들도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기초 과학서적으로 강권합니다.

   셋째, 책의 겉 모습은 두꺼운 양장 표지이며, 길이도 214이고, 크기는 134×210mm로 가장 작고 너비(폭)도 좁은 형태의 책입니다. 그래서 내용과 분량도 그리 길지 않고 짧은 편이지만, 녹색 헝겊으로 된 책갈피까지 있고, 소지하거나 들고 다니며 읽기에도 편리하게 편집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반인들 누구라도 부담없이 읽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단, 아쉬운 점은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오타어법이나 어순이 잘못된 부분이 두 군데에서 발견되습니다. 다소 불편은 했지만 다행히 표시를 해두었으므로 이번 기회에 증거로 제시하며, 다음 발행시에는 반드시 수정, 편집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86쪽 두째 문장에서 보면, '체중도 늘지 않는다, 는 논리가 성립된다.'는 문장이 선뜻 눈에 거슬립니다. 아마 작은 따옴표(' ')를 찍어야 하는 부분을 쉼표( , )로 잘못 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 군데는 140쪽 7번째 문장으로, '미아즈마설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해면서'로 인쇄되었는데, 이는 '불가능해면서'로 수정이 되어야 할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은 지난 해 2010년 3월 24일에 초판 1쇄로 발행된 최근의 신간입니다. 위의 수정부분의 발견에도 불구하고, 도서출판, '은행나무'의 이런
출간 준비와 수정, 편집, 관리 대체로 좋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듯 그 내용 뿐만 아니라, 이런 외적인 조건들이 일반 독자가 독서하기에 비교적 유리한 책이었다는 장점들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섯째, 마지막으로 지은이가 가장 강조하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유전자 공학이나 만능세포를 이용한 생명 연장 기술, 장기 이식과 같은 의료 기술, 장기 매매와 같은 생명을 부품화하는 기계론적인 인식과 생명을 조작하는 과학 기술은 절대 금물이라고 경고하고 강조합니다.

   특히 전문적인 과학 수필이지만, 우리가 대부분 알만한 이야기들을 실례로 소개하고 있어서 어렵지 않고 더욱 흥미를 갖게 합니다. 오키나와 남부의 노구니 패총 유적이나 췌장에 있는 링게르한스섬의 역할, 미국 몬산토 기업의 GMO콩 개발을 통한 부자비하고 이기적인 이윤 추구, 인간이 인육을 먹는 카니발리즘 풍습으로 쿠루병에 걸린 파퓨아뉴기니 원주민을 대를 이어 괴롭힌 병원체 프리온 등 대부분이 알고 있는 실례들의 유전 공학이나 분자생물학과 관련하여 쉽게 풀어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아직도 후쿠오카 신이치의 이 '동적 평형'이라는 이 과학 이야기 책이나 '생물과 무생물 사이'란 책을 읽지 않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과학, 특히 분자생물학에서 말하는 생명의 실질적인 기본 개념에 대해 문학적, 철학적으로 쉽게 풀어 재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과학에 흥미를 갖고 있지 못한 분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꼭 읽길 바라는 좋은 책으로 추천하며, '동적 평형'에 대한 독서 후기를 모두 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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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움직이는 평형 상태의 생명과학, &quot;동적 평형' - 후쿠오카 신이치, 은행나무
    from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2010-04-12 06:17 
    우리가 평소에는 몸의 동역학이나 운동학적인 원리와 생물학적인 개념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사는 편입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쉽게 살고 있지만, 우리 몸이 시간에 적응하는 물리학, 생물학적인 원리와 개념을 생각해 보기라도 하려면 까마득한 것이 머리가 다 아파집니다. 하지만 우리 몸의 신비한 능력을 알고 나면 신기하면서도 재미있기도 합니다. 조금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과학, 아니 생물학의 원리는 신비하면서도 어렵습니다. 특히 분자생물학이나 세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