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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 ㅣ 동화 보물창고 23
신시아 라일런트 글, 엘런 바이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매일의 삶, 눈물겹도록 행복함을 느끼고 싶을 때 읽어보세요."
책을 읽고 어떤 주제의 리뷰를 썰까? 고민고민하다 붙여본 제목이다.
우리는 가끔씩 매일의 삶이 지루하고, 반복되는 삶이라도 따분함을 느낄 때가 있다.
모든 것이 시들하고, 삶에 기쁨이 없을 때가 있다. 누구라도 한 번 쯤은 그럴 것이다.
어제, 시내에서 우연히 친구를 만났다. 비슷한 또래를 키우는 주부이다.
그녀는 나에게 그랬다. 삶이 재미있느냐고....
그래서 오지랖넓은 나인지라 이런저런 이야기로, 흔히 말하는 상담 비슷한 걸 해주었다.
기분이 한결 나아진 그녀와 헤어진 후 집에 오니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이란 책이 집에 와 있었다.
일상의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작가 ’신시아 라일런트’ 의 글을 아름다운 감성의 소유자 신형건 작가님이신 신형건 작가님께서 옮기신 작품이었다. ’바로 이 책이야.’ 다 읽고 난 후 나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이다. 다음에 그녀를 만나면 꼭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신시아 라일런트 님 특유의 필체로 아기자기한 일상을 아름답게 만든 책이었다. 매일의 삶이 지루하고, 비록 아이들 동화책이지만 시들하다고 느끼는 그 녀와 같은 어른에게도 권하고 싶은 누구라도 읽기 좋은 책이었다.
내가 만난 그녀는 문제는 바로 가족에 대한 문제였다.
사실 우리는 가족의 소중함을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족이란 존재에 대해 고마움이나 특별함을 잘 느끼지 못한다.
남편이란 존재만 해도 그렇다. 흔히 우스갯소리로 "물어 논 고기에 밥 주는 사람 받느냐." 는 말이 있듯이 결혼할 때 처음의 약속이나 맹세는 어디로 가고, 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남편을 항상 소중하게 생각하며, 특별하게 여기기는 쉽지 않다.
아이들도 그렇다. 비교하지 말아야지 다짐하면서도 남의 아이와 은근히 비교하고, 공부하란 소리 안하려고 다짐해도 늘 의지완 상관없이 반역을 하는 입 때문에 어느새 "공부해란’ 소리나 할 줄 알지, 아이가 갖고 싶다는 강아지를 선뜻 사 준 적은 있는지? 아이와 다정하게 호숫가를 거닐면서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대화를 해 준 적이 몇번이나 있었는지? 혹은 아이와 소박한 추억을 만들며, 그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선물을 해주려고 노력해 본 적은 얼마나 있었는지?
아이와 어른 누구라도 읽기 좋은 이 책에는 우리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가족같은 ’메도우가족’ 이 나온다.
푸르른 계곡, 산들이 펼쳐진 풍경 속에 맑고 눈부신 호숫가 주변에서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는 그 가족은 아빠 설리번, 엄마 에바, 그리고 레이와 월리 이렇게 네 식구가 살았다. 이 책은 그들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동화처럼 멋진 삶의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황당한 이야기나 너무 거창한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신시아 라일런트만이 쓸 수 있는 소박한 아주 소박한 삶의 이야기들이가. 그럼에도 특별함이 묻어나는 이야기들......
메도우가족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아,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럼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여름이야기(너무나 사랑하는 개)
어느 더운 여름 날,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아빠가 비쩍 마르고 지친 개를 발견하고 집에 데려와서 레이디란 이름을 붙이고, 온 가족이 사랑하며 아기처럼 돌보게 되는 이야기, 일곱마리의 강아지를 낳고, 새끼들이 자라서 여섯명이 집을 떠나게 되며, 레이디와 샘은 메도우 가족의 사랑하는 가족으로 남게 된다는 이야기로 신시아 라일런트 님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동물과의 소통을 훈훈하게 엮고 있음을 다시 알게 된 단편으로 나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개 한마리 키우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아파트라 개가 힘들면, 다른 작은 동물이라도 아이들을 위해 키워볼까 생각해보았음
가을이야기(시월의 호수)
아버지와 아들이 아빠가 사 준 도시락 바구니를 들고 낚시를 가는... 정말 꿈처럼 동화처럼 아름다운 가족의 풍경을 엿볼 수있는 이야기, 월리는 아빠와 낚시를 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는데, 월리가 낚은 것은 20센티의 '블루길' 아빠는 '배스' 한마리와 '개복치' 네마리였다. 서로 칭찬하며, 엄마에게 줄 선물을 사서 돌아오는 두 부자의 그림같은 이야기를 상상해보면서 (아들이 없어 쬐끔 서운키도 했으나..) 울 남편에게도 아이 한 명씩 데이트 할 시간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고, 이렇게 아빠와 멋진시간을 보낸 아이의 하루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생각했다. 이런 가정을 꾸려나가고 싶당. ㅋㅋ
겨울이야기(눈보라 파티)
눈보라때문에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놓치고 만 월리가 다시 학교로 가서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자 자상하신 '테오도르' 선생님께서 월리를 위해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는데, 조금 엉뚱하시기도 한 테오도르 선생님은 고양이, 앵무새, 거북이, 이구아나,등을 키우기도 하셨다. 나중에 월리를 데리러 온 가족은 선생님 가족과 눈보라 파티를 하게 되는데, 카드놀이, 고래 영화보기, 땅콩 버터과자 만들기를 하는 광경을 상상해보니, 눈보라가 와도 오히려 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게 된 월리네 가족이 너무 부러웠고, 그 선생님도 훌륭하셧다. 언짢은 상황이지만 배려하는 마음 속에 오히려 아름답고 특별한 일상이 될 수 있음을 느끼게 된 이야기....
봄이야기(가장 좋은 선물)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메도우 가족에게 봄이 찾아왔다. 온갖 꽃들이 피고, 태양아래 잡초처럼 무럭무럭 아들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는 엄마 에바의 행복은 남달랐다. 어느 특별한 오월, 엄마에게 월리가 준 선물은 바로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 이었다.
월리는 용돈을 모아 휴대폰을 사준 것도 아니고, 디카를 사 준 것도 아니었다.(울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들) 월리는 정말 아름다운 감성의 소유자였다. 작은 것에도 아름다움을 느끼는 월리는 엄마를 닮았을 것이다. 월리가 엄마에게 사 준것은 바로 엄마 에바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었다. 에바의 꿈은 작가였기에 해마다 월리는 자신이 손수만든 '연필꽂이' 를 선물해왔다. 정말 멋진 선물이었다. 엄마가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하는지 생각한 선물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창문넘어 오래오래 산토끼를 바라보는 엄마를 보고 월리가 생각해낸 멋진 선물은 바로 ' 당근, 무, 상추, 양배추' 이렇게 적은 산토끼들이 내내 꿈꾸어 온 가장 맛좋은 야채가 있는 정원이었다. 월리가 정원을 만들며, 땅에 씨앗을 심는 풍경을 보면서 나도 우리 아이들을 저렇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월리의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작은 것 하나, 소박한 일상의 하나하나를 특별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신 신시아라일런트님!
신형건 작가님이 옮기시고, 보물창고에서 펴 낸 ’이름짓기 좋아하는 할머니’ 를 통해 ’신시아 라일런트’ 님을 처음 만났는데, 이젠 정말 그 분의 책들이 너무너무 좋아졌다. 조만간 나의 친구에게 만나 이 책을 선물할 것이다.
이 리뷰를 읽으시는 여러분도 누구라도 읽기 좋은 책, <가장 좋은 선물>을 오늘 나의 가장 가까운 이웃에게 선물해보세요.
아마 내 이웃의 가정에 소소한 행복이 묻어나오고, 아름다운 세상을 가꾸는 데 아직 작은 역할을 감당하게 될 책이라고 저는 꼬옥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