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아이들과 도서관에 가려면 멀리 구포도서관까지 가야해서  멀어서 다니기 불편했는데, 
우리 옆 동네에 작은도서관이 있다는걸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막내랑 둘째랑 일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나들이를 하기 시작했어요. 지난 주에는 막내 친구 두 명까지 데리고 가서 회원카드 만들어 주고, 책도 빌려줬더니 아이 엄마들이 무척 좋아하더라구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동네의 작은 도서관이었다." 라고 말한 빌게이츠 처럼 우리 아이들도 작은 도서관을 통해 꿈이 자랄 수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작은 도서관 입구에 들어서면 대출과 반납을 할 수 있는 작은 책상이 있고,  왼쪽사진의 연두색 책장에 꽂힌 책은 신간도서와 월간지 들인데,  바로 빌려주지는 않습니다.  신간은 1월이 지나야  빌려준다고 하니 너무 보고 싶으면 구입하는게 제일 좋지요. ㅎㅎ  오늘 쪽 사진은 막내 딸과 친구가 그림책을 고르는 모습이랍니다. 둘 다 2학년에 올라가는데, 아직은 그림책을 더 좋아한답니다.  막내는 그다지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요. 



실은 막내는 처음에는 이 도서관에 가지 않으려고 하더군요.  학교 도서관은 오랫동안 책을 빌려오곤 해서 가는 걸 좋아하더니 낯선 곳은 안가려고 막내 특유의 고집을 부리다가 이 곳에 도착해서는 아담한 분위기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아도 되는(?) 분위기로 느꼈는지 너무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액자는 바로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를 쓰신 노희경작가님의 친필사인이었어요.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책이라 얼마나 반갑던지요. 더구나 이 작은 도서관에 까지 몸소 찾아주신 노희경작가님이 존경스러웠고요. 그 분을 뵙지 못한 원통함에 사진이나마 살짝 담아 왔답니다.)



도서관 한 쪽에 있는 이층 다락같기도 한 원목으로 짜 만든 공간인데, 이 곳에 올라가거나 들어가서 책 읽기를 무척 좋아하더군요.



막내와 1학년 친구 두 명은 팝업북에 빠져있어요. 막내가 어느날 학교 도서관에서  <냠냠쩝쩝 꼬르륵 뱃속탐험>이란 팝업북을 보고 와서는 하도 사달라고 해서 거금을 들여 사 준 적이 있거든요. (물론 자기 용돈이었지만...) 그 후 입체팝업북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이 곳에서도 팝업북만 찾아다녔어요.  세 명이서 서로 자기가 빌리겠다고 떼를 쓰고,  도서관에 팝업북은 많이 보이지않고,  그래도 다행히 서로 의논을 하더니 막내 친구 주연이가 빌려갔고 다음주엔 막내가 빌리기로 했다네요. (끝까지 싸울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었어요.)

그 와중에도 책벌레 둘째는 구석에서 자기가 보고 싶은 책 골라서 읽는다고 있는 둥 없는 둥... 언제나 그러듯이 조용히 독서삼매경에 빠졌더군요. 아이들의 책읽는 모습은 언제봐도 좋잖아요. 그래서 카메라에 좀 담아왔답니다.

즐겁게 책을 읽던 아이들과 각자 세 권씩의 책을 담고 행복한 걸음으로 돌아왔답니다. 이 날 책 보자기에 담긴 책은 <랑랑별 때때롱> <로그인하시겠습니까?> <그림도둑준모>, <무지무지힘이세고...용감한 당글공주>,  <문제아>, <동화책을 먹은 바둑이>, <여우씨이야기>, <맛있는 그림책>, <오늘은 좋은 날>, <다음 분> 이랍니다.

  

요즘은 그래도 주변에 도서관이 많이 생기는 편이지만 어린이전문도서관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여긴 사서선생님은 안 계시고, 자원봉사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회원가입도 아이가 직접 회원카드를 적게하고, 아이와 눈높이에 맞게 대화해주면서 "우리도서관은 이런 곳이란다." 설명해주시던 모습이 참 좋아보였어요. 아이들도 역시 어린이 전문도서관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런 동네 도서관이 주변에 더욱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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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9-02-27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즐겁게 책읽는 모습이 참 이쁘네요.
님이 사시는 곳에는 어린이 전문도서관이 있군요.
맞아요. 이런 도서관이 많이 생겨서 아이들이 책을 자주 접하고 읽을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동네에도 도서관이 있는데, 저도 아이들 데리고 한 번 가봐야겠네요.

꿈꾸는잎싹 2009-02-28 15:04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책읽는 모습은 언제봐도 예쁘죠.
님도 즐거운 도서관나들이 하시길...

하양물감 2009-02-27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동네에도 어린이도서관이 있답니다. 저도 알게 된지 보름밖에 안됐는데...다음에 저도 소개해야겠어요^^ 맨날 중앙도서관(민주공원에 있는)만 가다가 거기 가니 너무 좋더라구요. 더군다나 한솔이같은 어린 유아들에게 책읽어줄 수 있는 보일러 빵빵 틀어주는 방이 있어서 좋데요^^ ㅋㅋㅋ

꿈꾸는잎싹 2009-02-28 15:04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한솔이도 도서관 좋아하지요?

세실 2009-02-28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이 참 예뻐요. 사서샘이 없다면 개인이 운영하나요?
빌게이츠의 말 제가 수업할 때마다 들려줍니다. 인상적이죠.

꿈꾸는잎싹 2009-02-28 15:05   좋아요 0 | URL
개인이 운영하시진 않고, 어머니들이 돌아가며 자원봉사하신다고 했어요.
저도 시간이 되면 자원봉사할 생각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