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아이들과 도서관에 가려면 멀리 구포도서관까지 가야해서  멀어서 다니기 불편했는데, 
우리 옆 동네에 작은도서관이 있다는걸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막내랑 둘째랑 일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나들이를 하기 시작했어요. 지난 주에는 막내 친구 두 명까지 데리고 가서 회원카드 만들어 주고, 책도 빌려줬더니 아이 엄마들이 무척 좋아하더라구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동네의 작은 도서관이었다." 라고 말한 빌게이츠 처럼 우리 아이들도 작은 도서관을 통해 꿈이 자랄 수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작은 도서관 입구에 들어서면 대출과 반납을 할 수 있는 작은 책상이 있고,  왼쪽사진의 연두색 책장에 꽂힌 책은 신간도서와 월간지 들인데,  바로 빌려주지는 않습니다.  신간은 1월이 지나야  빌려준다고 하니 너무 보고 싶으면 구입하는게 제일 좋지요. ㅎㅎ  오늘 쪽 사진은 막내 딸과 친구가 그림책을 고르는 모습이랍니다. 둘 다 2학년에 올라가는데, 아직은 그림책을 더 좋아한답니다.  막내는 그다지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요. 



실은 막내는 처음에는 이 도서관에 가지 않으려고 하더군요.  학교 도서관은 오랫동안 책을 빌려오곤 해서 가는 걸 좋아하더니 낯선 곳은 안가려고 막내 특유의 고집을 부리다가 이 곳에 도착해서는 아담한 분위기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아도 되는(?) 분위기로 느꼈는지 너무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액자는 바로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를 쓰신 노희경작가님의 친필사인이었어요.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책이라 얼마나 반갑던지요. 더구나 이 작은 도서관에 까지 몸소 찾아주신 노희경작가님이 존경스러웠고요. 그 분을 뵙지 못한 원통함에 사진이나마 살짝 담아 왔답니다.)



도서관 한 쪽에 있는 이층 다락같기도 한 원목으로 짜 만든 공간인데, 이 곳에 올라가거나 들어가서 책 읽기를 무척 좋아하더군요.



막내와 1학년 친구 두 명은 팝업북에 빠져있어요. 막내가 어느날 학교 도서관에서  <냠냠쩝쩝 꼬르륵 뱃속탐험>이란 팝업북을 보고 와서는 하도 사달라고 해서 거금을 들여 사 준 적이 있거든요. (물론 자기 용돈이었지만...) 그 후 입체팝업북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이 곳에서도 팝업북만 찾아다녔어요.  세 명이서 서로 자기가 빌리겠다고 떼를 쓰고,  도서관에 팝업북은 많이 보이지않고,  그래도 다행히 서로 의논을 하더니 막내 친구 주연이가 빌려갔고 다음주엔 막내가 빌리기로 했다네요. (끝까지 싸울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었어요.)

그 와중에도 책벌레 둘째는 구석에서 자기가 보고 싶은 책 골라서 읽는다고 있는 둥 없는 둥... 언제나 그러듯이 조용히 독서삼매경에 빠졌더군요. 아이들의 책읽는 모습은 언제봐도 좋잖아요. 그래서 카메라에 좀 담아왔답니다.

즐겁게 책을 읽던 아이들과 각자 세 권씩의 책을 담고 행복한 걸음으로 돌아왔답니다. 이 날 책 보자기에 담긴 책은 <랑랑별 때때롱> <로그인하시겠습니까?> <그림도둑준모>, <무지무지힘이세고...용감한 당글공주>,  <문제아>, <동화책을 먹은 바둑이>, <여우씨이야기>, <맛있는 그림책>, <오늘은 좋은 날>, <다음 분> 이랍니다.

  

요즘은 그래도 주변에 도서관이 많이 생기는 편이지만 어린이전문도서관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여긴 사서선생님은 안 계시고, 자원봉사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회원가입도 아이가 직접 회원카드를 적게하고, 아이와 눈높이에 맞게 대화해주면서 "우리도서관은 이런 곳이란다." 설명해주시던 모습이 참 좋아보였어요. 아이들도 역시 어린이 전문도서관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런 동네 도서관이 주변에 더욱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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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9-02-27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즐겁게 책읽는 모습이 참 이쁘네요.
님이 사시는 곳에는 어린이 전문도서관이 있군요.
맞아요. 이런 도서관이 많이 생겨서 아이들이 책을 자주 접하고 읽을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동네에도 도서관이 있는데, 저도 아이들 데리고 한 번 가봐야겠네요.

꿈꾸는잎싹 2009-02-28 15:04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책읽는 모습은 언제봐도 예쁘죠.
님도 즐거운 도서관나들이 하시길...

하양물감 2009-02-27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동네에도 어린이도서관이 있답니다. 저도 알게 된지 보름밖에 안됐는데...다음에 저도 소개해야겠어요^^ 맨날 중앙도서관(민주공원에 있는)만 가다가 거기 가니 너무 좋더라구요. 더군다나 한솔이같은 어린 유아들에게 책읽어줄 수 있는 보일러 빵빵 틀어주는 방이 있어서 좋데요^^ ㅋㅋㅋ

꿈꾸는잎싹 2009-02-28 15:04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한솔이도 도서관 좋아하지요?

세실 2009-02-28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이 참 예뻐요. 사서샘이 없다면 개인이 운영하나요?
빌게이츠의 말 제가 수업할 때마다 들려줍니다. 인상적이죠.

꿈꾸는잎싹 2009-02-28 15:05   좋아요 0 | URL
개인이 운영하시진 않고, 어머니들이 돌아가며 자원봉사하신다고 했어요.
저도 시간이 되면 자원봉사할 생각이랍니다.
 
담장위의 고양이 문원아이 21
양인숙 지음, 장미영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높은 곳에서 보면 담도 하나의 선에 불과하다. 무엇이든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우습게 보인다. 마치 손자가 잘못하는 것을 본 할아버지가 그냥 허허 웃어 주는 것과 같다. 아마도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할아버지가 손자가 잘못을 해도 귀엽게 보는 까닭은, 그런 문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조그만 것을 두고 사람들과 다투는 모습이라든지, 우리끼리 생선뼈 하나를 두고 서로 차지하기 위해 으르렁대는 모습이라든지, 장난을 치거나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을 이기고 사는 모습도 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참 우스울 것이다. 나는 담 위에서 사람들을 보면서 그런 마음을 알 수있다. 사람들은 가장 낮은 곳에서 살면서 가장 높은 것으로 착각을 한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벽에 갇혀산다. 이 세상에서 자기들이 가장 잘나고 고귀한 줄 안다. 조금만 생각을 하면 금방 해결될 일도 자기의 눈높이로 생각하기 때문에 어리석은 행동을 한다. 그런걸 보면 참 우습다. 그런가 하면 자기것보다 조금 더 좋은 것이 있으면 괜히 질투를 한다. 길가에 세워져 있는 차를 기분 나쁘다고 툭 찬다. 그러고는 한번 흘겨보기도 한다. ...... (중략)

하찮은 생명도 배려할 줄 아는 사람 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누구에게 인정을 받으려 하는 일이 아니기에 더 아름다운 것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마치 맑게 닦인 유리창 같다. 아니, 문과 벽이 따로 없는 하늘과 같다. 하늘은 새들만 날아다니기 좋으라고 문이 없는게 아니다. 위에 있기에, 높은 곳에 있기에 문이 없는 것이다. "
 
/ 담장위의 고양이  p 180~ 181쪽


이 글을 읽으며 좁았던 나의 마음을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살기로 마음먹어본다. 좀 더 이웃을 돌아보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낮은데 마음을 두지말기를 사소한 일에 매여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하고, 불평하기보다 감사하며, 사랑하며, 좀 더 넓은 가슴으로 주변 사람들을 품을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그리하여 낮은데 마음을 두지말고, 저 높은 곳을 향하여 하늘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기를.... 2009. 2. 20. 잎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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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위의 고양이 문원아이 21
양인숙 지음, 장미영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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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이 자리를 참 좋아한다. 담 밖도 잘 보이고 담 안도 잘 보인다. 그 뿐이 아니다. 담을 사이에 둔 이 집과 저 집을 다 볼수 있다. 집을 보면 그 집에 사는 사람이 어떤지 알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집 마당엔 할미꽃, 애기똥풀, 매발톱, 민들레, 등심붓꽃 등 들꽃이 피어있다. 좁은 공간에 들꽃이 피어 있는 것은 이 집에 사는 사람의 정성 때문이다." 

책의 처음 이야기는 담장위에 올라가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는 한마리의 고양이가 나온다.
사람들은 안전을 위해 담을 쌓고 살아가지만 담장위에 앉아있는 고양이의 눈에 담은 사람들이 그어 놓은 하나의 선에 불과하게 보인다. 담위에서는 모든 것이 잘 보이기 때문이었다.  고양이는 그 담장위를 좋아했고, 주인아주머니의 성격이 촌스럽기까지한 어떤 집의 담장위를 무척 좋아했다. 

'담장위의 고양이'는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세상의 모습들을 그렸다. 조그만것을 두고 서로 다투는 인간들의 모습, 주먹다툼, 자리다툼, 치열한 경쟁, 마치 고양이가 생선뼈하나를 두고 차지하기 위해 으르렁대는 모습과 같았다. 

사람들은 흔히  '도둑고양이' 라고 부르는 주인공 '동글이'에게는 아픈 상처가 있었다. 인간들의 세계와 닮은 고양이들의 세계에서 자리다툼, 먹이다툼을 하다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뒤를 따라 어머니마저 독약이 든 생선을 먹은 듯이 피를 토하며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동글이는 " 살아남아야 한다. 너는 살아서 꼭 너의 몫을 해야한다. "  라고 하신 엄마고양이의 유언을 잊지않고자 애썼다.  그리고 어머니가 늘 당부하시던 잔소리같은 말씀도 잊지않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 사람들은 절대로 우리를 위해서 음식물을 내놓지 않는다. "
"눈에 보이는 곳에 너희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면 절대로 먹어서는 안된다. " 

부모님의 죽음으로 동글이에게 남은 것은 인간에 대한 불신이었다. 
그래서 어머니의 말씀을 명심하여 항상  주의를 기울이면서 어떻게든 살아나고자 애를 썼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점점 먹이구하기가 어려워졌을 때, 어머니가 꿈 속에 가르쳐주신 집을 찾아가고 있었다.  어쩌면 그 곳에는 그래도 아직 따뜻한 마음이 남아있는 인간이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안고서....

"개척해라. 스스로 개척하는 자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 

하는 말씀과 함께 어머니께서 가르쳐주신 집은 동쪽으로 동쪽으로 가서 두어 블럭을 지나면 있고, 아주 오래된 집이고, 목련이 있고, 분홍빛 장미가 피어있는 집, 개가 살지만 늘 매여있다는 집이라고 하셨다. 동글이는 희망을 품고 열심히 세상을 버터나가고자 그 집을 찾아가다가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누렁이, 모니, 얼간이를 말이다. 얼간이는 약간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누렁이는 형처럼 따르는 강아지였고,  '모니' 는 동글이가 만난 사랑이었다. 동글이란 이름도 모니가 지어주었다.  동글이와 모니는 함께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까지 낳에 된다.  동글이는 비록 도둑고양이였지만 " 내가 이 다음에 가정을 꾸린다면 꼭 저런 가정을 만들어야지, 서로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집을 만들어야지! 하고 늘 입버룻처럼 말하던 그런 꿈에 그리던 가정을 갖게 된 것이다.

동글이가 아이들에게 뜻이 있는 예쁜 이름을 짓고 모니와 살아가는 모습은 마치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습처럼 보인다.
어진고양이, 의로운 고양이, 예의바른 고양이, 지혜로운 고양이란 이름을 가진 동글이의 아이들은 인고, 의고, 지고, 신고였다.
동글이는 새끼고양이들은 강하게 키우고자 쥐사냥도 가르치고, 인간들의 세계 속에서 도둑고양이가족으로 꿋꿋하게 살아가고자 애썼다.  하지만 어느 날 약국정 할머니의 신경통치료를 위해 새벽집아주머니가 고양이를 잡아서 고으려고 혈안이 되고, 그동안 남은 밥찌꺼기를 잘 주며 그래도 믿었던 얼간이네 아주머니 마저 동글이들이 다니는 담장위의 길에 '덫'을 놓은 것을 보고 동글이는 절망을 느꼈다. 그 덫은 길만 막은 것이 아니라 인간을 조금이라도 믿었던 마음까지 막아버렸던 것이다. 그러나 얼간이네 아주머니가 넣은 독약으로 친구이던 얼간이가 죽는 일이 생기자 얼간이네 아주머니는 쥐덫을 철거하게 되고 동글이에게는 하나의 자유의 길이 열렸던 것이다.  동글이는 스스로 개척하라는 엄마의 지혜로운 가르침 덕분에 다시 살아나게 됨을 감사하며 마음에 있는 인간을 불신하는 의심을 걷어버리고 다시금 아름다운 눈으로 담장위의 선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보게 된다.

불신에 찼던 동글이가 그러했듯이 조금만 시각을 달리하면 세상은 불신으로만 가득한 것이 아니라 따뜻하고 아름다운 곳임을 책을 덮으며 깨달아본다. 동글이가 자신을 배려해주는 사람들로 인해 사는 작은 기쁨을 깨달앗듯이 우리도 우리곁에 있는 소외된 이웃들과 동글이와 같은 하찮은 생명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조그만 것 하나도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고, 남을 이기기위해 나의 이익 챙기는 마음을 버리고,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세상을 보고, 이웃과 가족을 대하는 나자신이 되기위해 낮은데 마음을 두지말고, 우리의 눈이 담장위로 올라가는 아름다운 눈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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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선생님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서애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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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아이세움에서 나온 저학년그림책인데, 유아들이 읽기에도 무난해보입니다. 작가 '패트리샤 폴라코'는 미국 미시간 주에서 아일랜드계 아버지와 러시아계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으며, 어릴 때부터 말솜씨가 뛰어난 할머니와 따뜻한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고 합니다.  

작가의 자전적 그림책인 '고맙습니다. 선생님' 의 주인공 '트리샤' 는 책을 좋아하는 집안에서 자라 가족들이 트리사에게 책을 읽어주곤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일곱살 때 손녀 트리샤의 책에 꿀을 떨어뜨려주며 지식은 달콤하다고 말씀하시며, 책읽기를 권하셨고, 말솜씨가 뛰어나신 할머니는 아주 훌륭한 분이셔서 언제나 트리사와 대화를 나눠주고 조언도 아끼지 않으셨죠. 책을 사랑했던 할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책에 꿀을 묻혀서 트리사도 책을 좋아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었어요.  하지만 트리사는 가족들의 사랑과 기대와는 달리 5학년이 되어서까지 글을 읽지 못했어요. 

보통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 한글을 쉽게 익히는 것을 나의 아이들만 봐서도 알 수있는데, 트리사와 같은 딸이 있으면 얼마나 부모의 마음이 속상할 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트리사는 급기야 친구들에게 '벙어리' 라는 놀림을 당하게 되자 트리사는 자신이 다른아이들과 틀리다는 것을 느낌을 받았어요. 




하지만 언제나 트리사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던 할머니는 사람은 누구나 다른 점이 있음을 대화로 이야기해주었어요.  " 우리 모두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인생이 경이로운 거야. 저기 저 조그만 개똥벌레들 보이지? 저것들도 모두 다 다르단다."  할머니의 말씀은 아무나 할 수없는 존귀한 것이었어요.  이런 할머니가 계신 트리사는 어쩌면 행복한 아이였지요.



하지만 트리사네 가족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떨어져서 시골집이 있는 미시간과는 아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가야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그곳에서도 트리사는 친구들의 놀림을 심하게 받았죠. 트리사는 점점 자기만의 안전한 공간을 찾아 숨기를 좋아했어요. 적어도 '폴카 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요.  

폴카선생님을 만난 것은 트리샤의 인생에 큰 축복이었어요. 
만남의 축복을 통해 트리사는 폴카선생님으로 부터 새롭게 글자를 배우게 되었답니다.
편견없이 아이들을 대해주시던 폴카선생님은 온갖방법을 동원하여 결국 트리사가 한글을 읽게 하는 데 성공하였답니다. 정말 멋진 선생님이시죠?  우리주변에도 이런 선생님이 계실까요?

   



트리샤가 한글을 읽게 되던날, 폴카선생님의 두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답니다. 가르침의 기쁨이었지요.
트리샤도 마침내 할아버지께서 꿀을 발라주시던 어린시절의 책을 다시 집어들면서 책읽는 기쁨에 환희를 느꼈어요.
그리고 비로소 깨달음을 얻었답니다.

" 꿀은 달콤해. 지식의 맛도 달콤해. 하지만 지식은 그 꿀을 만드는 벌과 같은 거야. 이 책장을 넘기면서 쫓아가야 얻을 수 있는거야!"

저도 부족하지만 어린이책을 읽어주는 동화선생님이랍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학교풍경을 보면 글 잘읽고, 공부잘하는 아이 위주로 교육이 이루어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볼 수있습니다.
만약 내 앞에 트리샤와 같은 학생이 나타난다면 정말 폴카선생님과 같은 열정으로 인내하며 끝까지 지도해줄 수있을까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진도가 안맞다는, 혹은 다른 아이들에게 지장을 준다는, 가정에서 기본적인 것도 안 배워왔다고 짜증내는 모습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이 한권의 책을 덮으면서 이상하게 가슴에서 뭉클한 감동이 솟아옵니다.
아이들은 누구나 저마다 다른 점이 있음을 인정해주는 교사,  아이들을 가르치되 끝까지 인내하며 그 아이가 꿀처럼 달콤한 지식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언제까지나 책읽어주는 선생님으로 남아있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또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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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잎싹 2009-02-19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쌤말씀대로 다시 올렸어요.
절판된 책으로 리뷰쓰면 '땡스튜'를 받을 수 없다기에...
아직 한번도 '땡스튜'를 받아보진 못했지만유~~
 
팥죽 할멈과 호랑이 - 2004 볼로냐아동도서전 수상작 꼬불꼬불 옛이야기 1
서정오 / 보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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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에서 나온 ’꼬불꼬불 옛이야기 ’ 첫째고개로  ’팥죽할멈과 호랑이’ 를 읽었다.
서정오선생님의 구수한 입담으로 꽤 읽고 싶었던 내용이다. 그림은 서양화를 전공하신 박경진선생님께서쓰셨는데, 그동안 그림이 예쁜 그림책인 달팽이과학동화 가운데, 몇 권의 그림을 그리셨단다. 그림이 아주 커다랗고 사실적으로 실감나게 표현되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그림 내용 속으로 어슬렁어슬렁 들어가볼까?



"옛날옛날에 어떤 할머니가 산 밑에서 팥밭을 매고 있는데, 뒤에서 ’어흥’ 하는 소리나 나. 뒤를 돌아보니 황소만한 호랑이가 내려다보고 있잖아. " 

첫페이지 이야기 전개이다.  "있잖아" 라는 표현이 무척 구수하고 정감있다.  
("......계속 농사를 지었단다." 이런 식으로 대화체로 이야기를 엮어나가고 있어 무척 맛깔나다.)

 


할머니를 잡으러 왔다는 호랑이에게 팥밭을 매야하니, 팥농사 다 지어 팥죽쑤어먹을 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한 할머니는 호랑이가 알았다가 산 속으로 들어간 이 후 죽을 때만 기다리며 세월을 보내고 있다. 드디어 겨울이 되어 팥죽을 한 솥 쑤어 훌쩍훌쩍 울고 있자 자라,밤톨, 맷돌, 쇠똥, 지게, 멍석이 하나 둘 나타나 할머니에게 팥죽한그릇 만 주면 살려주겠다며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듣게 된다.





드디어 춥고 추운 어느 겨울날 호랑이가 할머니를 잡으러 나타났다. 할머니는 아궁이에 가서 불을 쬐라고 하고, 호랑이가 아궁이에 쭈구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퍽’하고 밤통이 튀어나와 호랑이 눈을 때렸다. 그런가하면 눈을 씻어려고 물항아리 속에 손을 넣자 자라가 호랑이 손을 물어버리고, 펄쩍 뛰다 일어나서는 쇠똥을 밟고, 나자빠지고, 그 때 맷돌이 ’퍽’하고 호랑이 머리를 때리는가 하면 멍석이 옿다구나 하고 호랑이를 둘둘 말자, 지게가 기다렸다는 듯이 호랑이를
냉큼 져다가 강물에 빠뜨려 버렸다는 이야기...... 

밤톨이랑, 자라랑, 쇠똥이랑, 맷돌이랑, 멍석이랑, 지게랑 평소 아이들에게 낯익지 않은 옛날 물건들이기도 하고 보잘 것없는 물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물건들이 힘을 합해서 호랑이를 잡았다니 협동심을 엿볼 수있지 않은가?  이세상에 쓸모없는 것이 없음을 아이들에게 일러줄 수도 있고......

이야기의 끝에는 "할머니는 어떻게 됐냐고? 아직도 저기 재 너머에 살고 계신대." 이렇게 끝나고 있다.  상상력을 키워주며 지혜와 교훈을 주는 것이 옛이야기의 묘미라더니 우리 아이도 재 너머가 어딘지 무척 궁금한가 보다. 

다른 옛이야기책에 비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구수하고, 모든 등장하는 물건들까지 악해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호랑이 마저 어리숙하게 묘사하여 아이들에게 해학과 웃음을 선사하는 점이 둘째고개부터 마지막고개까지 다 읽고 싶은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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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9-02-14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참 세밀한데요.
알고있는 이야기 이지만, 그래도 재미있어요.
시리즈로 나오는 책인가봐요.

꿈꾸는잎싹 2009-02-14 23:10   좋아요 0 | URL
아,조금전까지는 댓글이 없었는데 지금 오셨나봐요.
저도 막 서재에 왔어요.ㅎㅎ
이 책 보리에서 나온 옛이야기시리즈더라구요.
서정오선생님의 입담이 구수하다고 해서 도서관에서 빌려다 주었는데
정말 구수하고 감칠맛나는 스토리전개가 재밌었어요. ^^

소나무집 2009-02-15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딸 돌선물로 받은 책인데 그때 너무 무서워했을 정도로 호랑이 그림이 사실적이다 싶었어요. 그후 우리 두 아이가 참 좋아했던 책이고 저도 선물을 많이 했어요.

꿈꾸는잎싹 2009-02-19 01:31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소나무집님 바뀐 이미지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