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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스미스 ㅣ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결론을 말하자면 전 조금 실망입니다.
어릴 적 명탐정 홈즈에 빠져 보지 않은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티비 드라마 레밍턴 스틸,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 소년탐정 김전일, 애드거 앨런 포까지...
요즘은 '온다 리쿠'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까지 빠져들고 있는 중입니다.
한때 추리 소설에 열광하다 잠시 주춤할 즈음에 이 소설을 발견했습니다.
스포일러들을 피한 덕분에 사전 지식 없이 이 책을 손에 들 수 있었지만
당당히 별 다섯 개를 받고 있는 책이기에 저의 신뢰는 더욱 두터웠습니다.
책이 도착한 그날
딱딱한 하드보드지에 싸인 빽빽한 글자들...
일반 책이 아닌 양장본이란 것에 좀 아쉬웠고, 눈이 쉬이 피로해질 만큼 빽빽한 글자가 거슬리긴 했지만
기대가 컸기에 그것을 감수할 수 있었습니다.
꾸준히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나도 모르게 커져만 가는 나의 기대란...
조금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1부까지 쉴 사이 없이 책장이 넘어간 것을 보면 이것만의 매력이 있긴 한 가 봅니다.
'핑거 스미스'란 약간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
빅토리아 시대의 도둑을 의미하는 제목이라는 것을 알고서
그들의 음모를 상상했기에 그나마 소설을 읽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1부가 끝날 즈음에...
이 반전은 무엇일까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추리 소설의 전형적인 틀을 고려했을 때
좀 뒤늦은 감이 있는 뒤통수를 후려치기.
하긴 7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감안한다면 그리 느린 것도 아니긴 합니다만
이렇게 저렇게 꼬인 사건과 그들의 속고 속이는 관계, 애증과 오해
이러한 것들이 '그렇구나~'라고 이해가 갈 뿐
놀랍거나 감탄스럽지는 않더군요.
책은 읽는 이의 마음대로 평가내려지는 것인데
이전의 리뷰들에 공감을 못하는 절 보고 내심 좀 슬펐더랬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도 저에겐 그냥 그런 책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별로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다양한 분야의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도하지만 다른 책을 선택하는 것이 나았을 걸 하는 마음이 쉬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혹 모르지요.
며칠 지난 뒤에 서서히 이 감동이 되살아 날른지는요.
만약 그러하다면 리뷰 또한 다시 써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