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나면 꼭 걷는다. 30분 남짓.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엎어져서 자거나 스마트 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했는데, 허리가 안 좋아지면서 그 시간엔 걷기 시작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춥든 덥든 걷는다. 그러다 보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 회사는 코로나 이전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던 동네에 있다. 호텔도 많고 그 호텔 앞마다 공항버스 정류장이 촘촘하게 새워져 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로는 그 호텔들도 하나둘 사라지거나 생활치료 센터와 같이 변경된 용도로 쓰이더니, 정류장도 방치된 채 제 기능을 잃어버렸다. 아니, 그 또한 다른 기능이 생겼다고나 해야 할까.

공항버스 버스정류장에는 지붕도 있고 기다란 벤치도 있다. 어느 날이었나, 점심때 산책을 하는 중에 어디선가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날아와 주위를 둘러봤다. 그 버스정류장에는 노숙자가 잠을 자고 있었다. 그의 주변에는 그와 마찬가지로 때가 잔뜩 낀 커다란 짐 보따리가 있었고 마시고 버린 빈 술병, 맥주 페트병이 뒹굴고 있었다. 누군가는 여행의 기쁨으로 들떠서 거쳐 갈 공항 버스정류장, 여행이 멈춰버린 후로는 어느 노숙인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그 이후로 점심때마다 그곳을 지날 때면 그를 보게 되었는데, 그는 늘 미동도 하지 않고 그렇게 거기 있었다. 내가 그를 보는 시간은 오후 1시에서 2시 그 사이이므로, 그가 다른 시간에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그는 그 시간엔 항상, 어딘가로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는, 이 삶이라는 현실에 발목이 붙잡힌 모습으로 그렇게 늘 그 자리에 묶여 있었다.

덥수룩한 머리에 얼굴도 제대로 볼 수 없어서 그의 성별도 가늠할 수 없었는데, 어느 날 나는 그가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를 발견한 이후로는 이상하게도 회사 근처에서 그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아니 내가 보지 못했던 노숙자들의 모습이 속속 눈에 들어왔고, 참 이상하게도 남자보다는 여성 노숙자가 더 많았다. 그들은 대개 자기가 정한 자리에서 꼼짝 않고 있는데, 버스정류장의 그 사람처럼 옆에 술병을 놓아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빈 컵라면 용기를 내려놓고 멍하니, 정말로 그 누구도 바라보지 않는 멍한 시선으로 그저 먼 곳을 응시하는 이도 있었다. 밤에는 자기 안전을 지키려고 내내 걷거나 깨어 있고 낮 동안 그렇게 도심 속에 홀로 우두커니 앉아 있거나 잠들기 때문인지 그들의 얼굴은 검게 그을렸다. 씻지 못해서 뿐만이 아니라 오랜 길 생활로 검게 탄 것이다. 그들을 보고 나면 이 안온한 삶이 흔들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들도 지금의 내 나이에는 삶이 그렇게 가혹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오래전, 안국동 근처 서머셋 팰리스 1층에 스타벅스가 있던 시절, 그곳에 자주 가곤 했다. 광화문 교보에서 책을 사고 들러서 한가롭게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다 오기 좋은 그런 장소였다. 그때, 그날도 책을 읽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풍겨오는 악취에 고개를 들었던 것 같다. 그날 나는 참 묘한 광경을 보았다. 노숙자임이 틀림없는, 하얗게 머리가 센 할머니가 커피를 사서는 창가에 앉아 영자신문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본 것이다. 좋지 않은 냄새가 나니까 점원들도 난감했을 터인데 돈을 내고 커피를 사니까 거부할 수도 없어서 주문을 받았고, 그 할머니는 당당하게 자리에 앉아 신문을, 그것도 영자신문을 읽고 있던 것이다. 여러 가지 생각이 오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최고구나, 하는 생각부터 커피를 마실 돈이 있으면 배를 채우시지 하는 생각, 정말 저 영자신문을 읽는 것일까 하는 생각까지…….

그 이후로도 나는 그 할머니를 그 근처, 종로 또는 광화문 스타벅스에서 종종 만났다. 그때마다 그는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읽거나 책을 읽거나 뭔가를 쓰거나 했다. 노숙자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길에서 생활하는 사람 같았다. 그런데 내 주변에 나 말고도 이 할머니를 본 사람들이 있었다. 친구 중 누군가도 그랬고, 지금의 내 연인도 이 할머니를 직접 본 일이 있다고 했다. 알고 보니 그는 ‘맥도날드 할머니’라는 이름으로 꽤 유명한, 심지어 방송에도 나온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당시로서는 꽤 고등교육을 받았고, 외무부에서 근무한 적도 있는 여성이었다. 인천공항에도 유명한 노숙인 할머니가 있다. 나는 공항에서도 직접 그를 본 적 있고, 그가 종종 공항철도를 타고 “공짜로 영화 보러” 간다던 상암동의 한국영상자료원에서도 본 적이 있다. 그 또한 유명한 대학을 나왔고, 몇 개 국어가 가능해 외국인과 대화를 즐기는 여성이었다.  

그들이 젊었던 시절에는 자신들이 탄 삶이라는 버스가 어디로 자신을 이끌지 알 수 없었겠지만 그들 가운데 누구도 24시간 오픈하는 맥도날드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밤을 지새우거나, 24시간 불이 켜진 공항을 떠돌며 어디로도 떠나지 못하는, 떠날 곳이 없는 그런 노년을 보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꿈꾸지도 않았을 것이다. 삶은 무섭다. 대학 교육 이상을 받았고 지금 이렇게 시원한 곳에 앉아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글을 끼적이고, 오늘도 점심때면 새하얀 얼굴로 그 검게 그을린 얼굴을 또 지나칠 테지만 혼자 살아갈 것이 틀림없는 내 앞날 또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정류장에서 어디로도 떠날 수 없고 떠날 곳도 없는 그처럼 인생의 덫에 붙잡힐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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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6-24 11: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맥도날드 할머니 저도 방송으로 본 기억이 있어요! 고학력에 그리 된것도 들여다보면 각자 또 사연이 있어서...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란 말이 맞네요.😔

잠자냥 2021-06-24 11:18   좋아요 6 | URL
전 나이 들수록 문득 그 할머니 생각이 나서 그 할머니가 방송 출연한 것도 몇 년 전에야 알았어요. 2013년인가 돌아가셨더라고요.

오늘 다락방 님 페이퍼 읽다 보니 덴마크였다면 그분이 그렇게 돌아가시진 않았을 것 같기도 하네요;;;

다락방 2021-06-24 11:18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바로 그 지점에서 미래가 불안하기도 한 것 같아요.
아르미안의 네 딸들이란 만화에 보면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이라는 유명한 구절이 나오잖아요. 바로 그 이유로 저는 제 삶에 대한 기대가 크기도 하거든요. 앞으로 내 삶은 어떻게 진행될까, 누구를 만나고 어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까. 그러나 그것이 언제나 긍정적이기만 한 건 아닐텐데, ‘나도 내가 이럴 줄은 몰랐어‘ 라는 말은 좋은 의미로도 그리고 완전히 반대의 의미로도 쓰일 수 있겠지요. 제가 스스로 노력한다고 해도 세상의 어떤 일들이 저를 후려쳐서 넘어뜨릴지 모르잖아요.

점심후의 산책은 저도 요즘 계속 하다가 족저근막염 때문에 쉬고 있어요. 족저근막염이라는 게 존재하는지 알지도 못했는데, 제가 그걸 앓고 있습니다. 인생 뭘까요..

잠자냥 2021-06-24 11:22   좋아요 6 | URL
그러게요. 이 글 쓰고 나서 다락방 님 페이퍼 보러 갔는데, 덴마크가 정말 더 여러 의미로 천국처럼 느껴지네요. 싱글 여성들이 노년에도 불안하지 않을 나라라고나 할까... 휴 :(

족저근막염 저도 지금 검색해 봤어요. 아이코야 통증도 그렇고 답답하겠어요. 얼른 낫기를!

레삭매냐 2021-06-24 11: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어려서는 마냥 그렇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나이가 드니
참...

어쩌니 저쩌니 해도 자본주의
쏘사이어티에서는 돈이 쵝오지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아 참, 스타벅스에서는 음료 주문
하지 않아도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다고 하네요. 전세계 공통 룰이
라고 하네요.

잠자냥 2021-06-24 12:11   좋아요 5 | URL
그러게요, 젊음이 좋은 건 마냥 그렇게 시간을 보내도 된다는 게 아닐까 싶네요.
스타벅스에선 그렇군요. 그럼에도 그 할머니는 커피를 참 좋아하셨나 봅니다.

새파랑 2021-06-24 12: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산책을 하다가 많은걸 떠올리셨군요. 미래는 알수 없는게 맞는거 같아요 ㅜㅜ 근데 잠자냥님 점심먹고 30분을 산책하시는게 놀랍네요. 왠지 책 읽으실거 같은데...언제 그렇게 많은 책을 읽으시는지!

잠자냥 2021-06-24 12:31   좋아요 5 | URL
점심때라도 눈 쉬게 하려고요. ㅎㅎ 저녁때도 30분 이상은 산책합니다.
그러게요 책은 언제 읽을까요? 꿈에서? ㅎㅎㅎ
그나저나 새파랑 님이야말로 정말 책 많이, 빨리 읽으시잖아요!

새파랑 2021-06-24 12:36   좋아요 5 | URL
다른분도 아닌 잠자냥님이 저보고 많이 읽는다고 하시는건 좀 ㅎㅎ 하긴 그동안 읽으신 책이 엄청나게 많으실거 같아요 👍
전 점심때 읽어요. 걷는건 저녁에만 ^^

coolcat329 2021-06-24 13:2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글 읽으며 이 분 맥도날드 할머닌데 했는데 역시 그 분이었군요.
젊음이 좋은건 시간을 마냥 보내도 되기때문이라는 말 정말 동감입니다.
저는 제 삶이 너무 평탄하면 정말 불안감을 느낍니다. 이런 평안이 오래갈 수가 없을거라는 생각에요. 반대로 안좋은 일이 생기면 이게 삶이고 미래도 이런식으로 다가오겠지라는 생각에 또 불안해지고요. 이러나 저러나 현대인은 불안감을 지니고 살 수밖에 없나봅니다.

근데 잠자냥님 게임하시는게 또 의외네요. 책 읽으실거같은데요 ㅎㅎ

잠자냥 2021-06-24 14:21   좋아요 5 | URL
맥도날드 할머니 역시 유명한 분이었군요. 이 서재에서도 많이들 알고 계시네요.
불안이 영혼을 좀먹는다고 하지만 불안하지 않은 삶이 어디 있겠어요.

게임..; 네 아주 구닥다리 게임을 수 년... 거의 10년 넘게 하고 있습니다;;; 그 시간을 다 합하면 책 한 권은 쓰고도 남았을 거예요;; ㅋㅋㅋ 어제도 <수영장 도서관> 읽다가 12시에 책 덮고 1시간이나 게임하다 잤어요;

<수영장 도서관> 너무 진도가 안 나가요; 너무 야해서 -_-

독서괭 2021-06-24 15:08   좋아요 3 | URL
오.. 저도 잠자냥님 게임하시는 게 참 의외네요. 회사도 다니고 책도 많이 읽고 리뷰도 페이퍼도 많이 쓰시는데.. 다락방님에 이어 잠자냥님의 하루도 24시간이 아닌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됩니다 ㅋㅋ / 근데 너무 야해서 진도가 안 나가는 건 무엇이죠??

다락방 2021-06-24 15:30   좋아요 2 | URL
수영장 도서관 관심 1도 없었는데 진도가 안나갈 정도로 야하다고요?? @.@

잠자냥 2021-06-24 15:42   좋아요 3 | URL
이렇게 낚일 분들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요-

네, 너어어어무 야해요. 그런데 여러분, <수영장 도서관>에 여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습니다. 아, 주인공 누나가 잠깐 전화 통화하는 걸로만 나와요.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약 250쪽 돌파). 게이 섹스가 너무 적나라해서 자꾸 현타가 옵니다. 내가 왜 이걸 읽는 것일까... 언제까지 이러기만 할 것이냐? 좀만 더 읽으면 다른 거 나올 거지? 이런 심정으로 읽고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ㅠ_ㅠ

독서괭 2021-06-24 16:01   좋아요 2 | URL
어엇 그렇군요. 전 지금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읽고 있는데 요것도 좀 야한 퀴어소설인데 이보다 훨씬 적나라한가 봅니다.

잠자냥 2021-06-24 16:06   좋아요 3 | URL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전 영화로만 봤는데요, 책은 어떨지 모르지만 암튼 그 영화하고 <수영장 도서관>을 비교하자면, <콜 미..>는 그냥 초딩 관람가입니다.... ;

Falstaff 2021-06-24 16:08   좋아요 4 | URL
아휴.... 사 놓았는데.
게이 섹스는 일종의 선이 있는 거 같아요. 그걸 넘으면 좀 피곤합니다. <아름다움의 선>에서도 가끔 가다가 그어놓은 줄을 넘어가 불편하고는 했는데, 에효.....
넘 야해서 진도 안 나가는 거... 너무 야해서 과하게 불편해지는 현상이라고 이해하겠습니다. ㅠㅠ

잠자냥 2021-06-24 16:19   좋아요 4 | URL
네, 폴스타프 님 말씀처럼 일종의 선이 있는데.... (제 기준은 그리고 그 선에 대해 나름 넓다고 생각하는데도..) 이 소설은 좀 그 선을 지나치게 넘어서 정신적으로 좀 피곤하네요. 괴로워서 진도를 팍팍 못 나가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의 선>은 이거에 비하면 양반 수준... <수영장 도서관>이 작가 데뷔작이라 센세이션 일으키고 싶었나 보다 뭐 그런 생각도 듭니다.

다락방 2021-06-24 16:25   좋아요 4 | URL
아 저는 역시 수영장 도서관 패쓰하겠습니다.
저 김봉곤 단편 읽다가도 너무 섹스얘기만 나와서 이사람은 사랑이 그냥 섹스인가? 이 생각 했어가지고, 으, 그 피로함 싫습니다. 저는 패쓰.

coolcat329 2021-06-24 19:00   좋아요 2 | URL
저는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도 조금 충격이었는데, 이건 굉장하군요. <아름다움의 선>도 표지가 좀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래도 고수님들 리뷰는 기대됩니다.🤭

잠자냥 2021-06-25 09:29   좋아요 1 | URL
박상영이나 김봉곤의 작품은 안 읽어봐서 제가 비교하기는 뭐하지만, <수영장 도서관>이 아마 훨씬 더 할 겁니다. 저도 이 책 읽다 보니까 게이들의 사랑은 결국 섹스인가? 이런 편견이 생길 지경입니다;;; ㅎㅎㅎ 암튼 이제 책이 뭔가 의미가 있을 법한 부분에 접어들었으니 리뷰는 꼭 남기겠습니다.

독서괭 2021-06-24 15: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 많이 읽기 위해서라도 운동 열심히 해야 합니다ㅠㅠ 저도 달리기 시작했어요. 노년의 삶이 어찌될 지 정말로 예측할 수 없네요. 한치 앞도 모르는데...

잠자냥 2021-06-24 15:42   좋아요 3 | URL
맞아요. 책 읽는 것도 그리고 뭔가 이렇게 기록하고 남기는 것도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달리기 라이프 응원합니다!

mini74 2021-06-24 19: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면서 이런 글을 읽으면 예전과 다르게 느껴지는게 있어요. 남일같지 않다 ㅎㅎ 나이가 들수록 소박하게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는 삶에는 참 많은 것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돼요. 돈도 중요하지만 건강, 그리고 삶이 허무해지는 순간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정신력 ㅎㅎ

잠자냥 2021-06-25 09:31   좋아요 1 | URL
맞아요. 나이 들수록 소박하게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도 참 많은 것이 필요하단 생각, 저도 정말 격하게 공감합니다. 건강+돈+정신력! 대공감입니다.

공쟝쟝 2021-06-24 19: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까닭은 모르겠지만 저는 이 글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각자들이 겪어내는 삶이라는 게 있겠지요. 인생이 쳐놓는 덫들을 하나하나 제거해왔다고 생각했는 데 그 자체가 덫이었을 지도 모르구요.

잠자냥 2021-06-24 23:06   좋아요 1 | URL
아이고 쟝쟝님 *덥석*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