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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이야기 - 전 세계를 울린 감동 실화소설
신도 가네토 지음, 박순분 옮김, 이관수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이야기는 일본 도쿄 시부야 역에서 있었던 실제 실화라고 한다.
아키다견의 혈통을 이어받아 다섯형제로 태어난 강아지가 어미와 떨어져
새로운 둥지인 도쿄에 우에노 교수의 집으로 보내진다.
"어라! 요 녀석 다리가 팔(八)자네? 그럼 ’하치’라고 부르면 어떨까. 어때. 하치?"
하치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우에노교수가 울적해 있으면 애교를 부리고, 말도 척척 알아듣고...
이런 강아지를 어찌 안 이뻐할 수가 있을까! ^^
함께 산책하고, 목욕도 함께 하고, 햇볕이 따뜻하게 좋은 날 벼룩도 잡아주고... 우에노교수와 둘도 없는 단짝이 된다.
부인과 딸이 샘이 날 정도로...
하치는 천성이 순하고 우직하며 참을성 또한 지녔다.
거기다 영리하기 까지하여 우에노 교수가 한 번 데리고 갔던 길은 정확하게 기억해 낸다.
우에노 교수가 집에 있는 날은 하치 집도 수리하고, 혹여 병이나 걸리지 않을까 항상 노심초사하며 보살핀다.
우에노 교수가 가는 곳이면 그림자처럼 항상 하치가 따라다녔다.
어쩌다 우에노 교수가 혼자서 걸어간다 싶어 뒤를 쳐다보면, 뭘하다 뒤쳐졌는지 하치가 어느새 달려와
우에노 교수와 나란히 걷곤 한다.
언제부턴가 하치는 우에노 교수가 출근 할 때면 그 뒤를 따라 역까지 배웅을 나갔다.
그러던 어느날 배웅만으로는 성이 안 찼는지, 우에노 교수가 돌아오는 시간에 역으로 마중 나가기 시작한다.
"여보 아침에 하치가 집에 돌아오지 않았소?"
"아뇨. 돌아와서 마당에 하루 종일 있었어요. 왜요?"
"그럼 녀석이 시간을 어떻게 알았지? 오늘 역전에 마중을 나왔지 뭐요."
"하루 종일 당신 돌아올 시간만 기다리는 녀석인걸요. 이제는 돌아오는 때를 감으로 알아낸 모양이지요."
그렇게 배웅하고, 시간 맞춰 마중하고 하는 날들이 1년이 넘었다.
그런 모습들은 역을 지나다니는 사람들, 역전 주변 상인들에게는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날씨가 안 좋을때나 다른 이유로 상인들이 쉬는 날은 있어도, 마중나오는 일을 빼먹는 하치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에노 교수가 강의를 하던 중 쓰러져 사망을 한다.
우에노 교수를 따르는 하치가 눈에 아른거려 어찌 눈을 감았을까! ㅠㅠ
갑작스런 슬픔에 가족들은 이사를 결정한다.
하치를 보고 있자니 우에노 교수가 생각나 더 이상 같이 지내기 힘들었다.
먼 친척집으로 하치를 보낸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하치.
옆집 아저씨 눈에 들어온 하치.
"하치! 여긴 웬일이야? 아사쿠사에 간 녀석이 어떻게... 차를 타고 왔을리는 없고 걸어서 온 모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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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기어가 주연한 영화 ’하치 이야기’에서 가져온 사진>
그날부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돌아오지 않는 우에노 교수를 기다리는 하치다.
"오늘도 주인을 기다리네"
"주인이 죽은 걸 모르나봐요."
"훌륭한 개예요."
"미련한 개지요."
"많이 말랐네요."
역전에서 포장마차를 하는 부부도 한마디 한다.
"많이 말랐구나. 너를 보면 우리까지 슬퍼진단다. 돌아오지 않을 사람을 뭣 땜에 기다려."
"당신도 참. 하치는 기다리고 싶은거에요. 헛일이라 하더라도 그러고 싶은 거라구요.
나라도 그렇게 아껴주던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을 추억하며 평생을 살겠네요."
하치를 읽다보니, 우리나라에 진돗개 생각이 많이 났다.
진돗개도 한번 주인으로 모시면, 또 다른 주인도 필요없고 평생을 충성한다던데...
아키다견도 그런 습성이 있나보다. 미련하리 만치 순정적인 하치가 아름다우면서도 짠하다.
주연이도 같이 봤는데, 보면서 한마디 한다.
"엄마~! 내가 원래 개, 강아지 이런거 안 좋아하잖아? 무서워하구. 근데, 마음이나 하치 읽으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어."
(참고 : ’마음이’ 를 보고 싶으시면 살짝 클릭 book.interpark.com/blog/sober100/1358264 )
긍정적으로 바뀌었단 얘기겠지. 나두 좀 바뀌긴 했지만, 그래도 가까이 하기엔 무서운 개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