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파이팅 편지 - 세상 모든 아들 딸에게 보내는
박성철 지음 / 조선북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세상 모든 아들, 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파이팅 편지!

부모들은 모두 같은 마음인가 보다.
읽는 내내 어쩜 내 마음속을 들여다 보는 듯이 하고 싶은 말이 똑같은지...
구구절절히 옳은말이고, 나도 한번쯤 아들에게 했던 말들이 들어있다.

한번 말하고, 두번 말하고 반복해서 말하다보면 아이들은 잔소리로 알고 한쪽 귀로 흘려 듣는다. 
그 잔소리를 조금 부드럽게 때론 재밌는 우화와 곁들여서 아이로 하여금 잔소리로 듣지 않고,
이해할 수 있도록 조곤조곤 설득하는 말들이다.

박성철작가 자신도 두 아이의 아빠이고 학교 선생님이라고 한다.
자식과 제자들을 이런 마음가짐으로 대한다고 생각이 드니 박성철선생님을 가까이에 둔 학생들은 
좋겠다 하는 부러움도 생긴다.

책을 읽다가 따라하고 싶은 아이템을 하나 발견했다. ^^ 

   
  네가 처음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엄마와 아빠는 약속을 했단다.
산이 네가 상장을 하나씩 받아올 때마다 아빠가 엄마에게 5만원을 주기로 하고, 
그것을 저축해 두었다가 
네가 대학에 가면 그 돈을 털어 해외로 배낭여행을 보내 주기로 했지.
 
   

 
주연이도 초등학교 들어가서부터 심심찮게 상장을 받아왔는데, 소급 적용을 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ㅎㅎ
주연아빠에게 이 얘기를 해주니 대뜸...
(남편)  "누가 누구에게?"
(나)  "아빠가 엄마에게 5만원을 주기로 했대."
(남편) "엄마가 아빠에게 주는게 아니고? 나 돈 없는데. " 라고 한다.  ㅋㅋ

아무튼 이 책은 아빠가 아들에게 해주는 편지 같기도 한데, 몇가지 부분을 제외하고는
내가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하고 똑같다.  
주연이는 어떻게 읽고 받아들였는지 모르지만 이 책은 필히 정.독. 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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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놀 청소년문학 28
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옮김 / 다산책방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열한살의 조지나!

어느날 갑자기 아빠가 사라진다. 
아빠가 사라진 후 집에서도 쫒겨난다.

집도 없고 돈도 없는 조지나 가족...
자동차안에서 먹고, 자고 하는 생활이 이어진다.  
엄마는 하루에 두개의 직업을 뛰어다니느라 하루종일 힘들고 피곤하다.
하나밖에 없는 동생 토비를 돌보는 일은 조지나의 몫이다. 
학교가 끝나면 토비와 함께 자동차에서 엄마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일상이다.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두 발 쭉~ 뻗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 
어제 입었던 옷을 며칠째 입는 것도 예사가 되버리고... 
조지나는 그보다 더 큰 걱정이 친구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되는 것... 생각만으로도 끔직하다.

매일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지치고 짜증나고, 남들처럼 크고 예쁜집은 아니더라도 
내 침대가 있고 깨끗하게 목욕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다.

엄마는 엄마대로 힘든 일상에 날카롭고 예민해 있다.
조지나의 불평이나 스트레스도 들어 줄 여력이 엄마에겐 없다. ㅠㅠ

집을 얻기 위해선 돈이 있어야 하고, 돈을 벌기 위해선 일을 해야하는데
엄마 혼자서 하루종일 두개의 직장에서 일을 해도 돈이 금방 모아지진 않는다.
언제쯤이면 집을 얻을 수 있을까?   엄마도 조지나도 막막하다.

"500달러면 집을 구할 수 있을까요? 엄마?"
"훗.  아마도. 조지나, 그만 얘기하고 자렴. 엄만 내일 또 일찍 나가봐야해"

얼마전 얼핏 본 전단지가 갑자기 생각이 난 조지나.
"강아지를 찾습니다.  사례금 500달러"

그래. 개를 훔치는 거야. 
집을 구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개를 훔치는 방법을 택한 조지나.

단계마다 몇 가지 주의사항과 준비물, 잊지 말고 지켜야 할 규칙등을 수립하는데,
참 재미있다.  그럴 듯 하면서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싶다.

책을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열한살 소녀가 되어 같이 규칙을 점검하고 있고, 개를 훔칠 때는 같이 
긴장하고 들킬새라 조마조마 해지곤 한다.

안타까우면서도 이해가 되고, 이해가 되면서도 말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
이런 일이 내 주위에서 생긴다면 난 어떻게 해야할까?  어떤 조언들을 해줘야 할까? 
물질적으로 도움을 준다면 상처를 받지나 않을까?  
여러가지 복잡한 심정이 계속 나 자신을 괴롭힌다.  

마지막에 작가 바바라 오코너는 조지나로 하여금 큰 용기를 내게 만든다.  
힘든 시련속에서 조지나가 얻게 된 인생의 깨달음은,
앞으로 조지나의 일생에서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분명히.

이 책을 읽는 어린독자들 마음에도 하나의 큰 깨달음이 되어 
그들의 일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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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선 옮김 / 작품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오쿠다 히데오...  

이 작가의 작품은 처음 접해보지만, 여러 북피니언 들의 리뷰를 통해 낯익은 이름이다.
낯이 익은터라  이름만 보고서 얼른 집어들었던 책이다.

스포츠 에 대한 이러저러한 엉뚱한 생각과 기발한 내용들이 단편으로 33가지가 들어있다.
이 책은 저자가 1992년부터 1999년까지 한 잡지에 연재한 스포츠 에세이를 모은 것이라고 한다.

10년도 더 지난 과거 내용에 다가 스포츠는 나에게 낯선 주제이다.  
룰도 모르고 봐도 재미도 없고...  스포츠와는 담을 쌓고 살아가는 사람인데 주제가 스포츠네. 흠...
게다가 일본 문화도 잘 모르는 통에  웃어야 할 부분이 어디인지, 일본에서 이름만 대면 다들 아는 유명한 
선수들 인가본데, 나는 옮긴이가 주석처리한 부분을 읽고 ’유명한 사람인가보네!’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ㅠㅠ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한 작가를 알게 된 점은 만족스럽다.
다른 책을 몇 권 더 읽고 싶어진다.  스포츠는 나와는 잘 안 맞았지만, 다른 책은 또 모르니... -.-

기억에 남는 내용 몇가지를 소개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구를 볼때 투수 손을 떠난 야구공이 타자의 배트에 "딱" 하고 맞아 
홈런을 치는 상황에 있다고 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을 따라 고개와 눈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작가는 홈런을 맞고 공의 행방을 쫒고 있는 투수의 충격 받은 얼굴을 관찰한다든지, 
방향이 다른 곳에서 무심히 코털을 뽑고 있는 외야수를 본다든지 ㅋㅋ
관전 포인트가 많~이 남다르다.  ^____^

또 하나 기억에 남는 내용은...
검도가 한때 TV 드라마의 붐을 타고 크게 유행했던 때 작가도 검도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고 한다.
헌데, 검도할때 호면과 호구 라는 머리에 쓰는 장비들이 있는데, 이것들은 재질의 특성상 세탁을 할 수가 없단다.
학교에 있는 검도부니 개인장비가 있을리 없겠고, 선배에서 후배로 전통을 이어가고 그대로 물려받으니
10년전 선배가 흘린 땀방울까지 고스란히 후배가 쓰는 호구에 남아있는 셈이다.  우웩~!
그 냄새가 과연 어떨까?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상태일꺼다. 
검도가 겉으로 보기엔 멋있고 신사답고 좋은 이미지였는데, 청결상태를 알고 나서는 ’허거걱’이 됐다.

기발하고 엉뚱한 내용들에 재밌고 신선했다.
일본인에 대한 시각과 조금 낯선 일본문화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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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이다
성석제 지음 / 하늘연못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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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와 책 제목과 그 안에 들은 내용까지 어쩜 그리 인간적인지...  ^^
성석제 소설 이라고 타이틀이 붙긴 했는데,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고개가 갸우뚱... ’진짜?’ 라고 되물어 보고 싶어진다.

삼삼오오 수다를  떨거나, 술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주로 하시나요?
이런얘기 저런얘기 하다가 한번쯤 나눴음직한 이야기들...

"이건 누구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나 아는 사람중에 아무개라고 있는데,, 어쩌구 저쩌구..."

왠지 이런 서두로 시작해야 할 것 같은 이야기들을 묶어 놓은 책이 바로 이 책 ’인간적이다’ 이다.

재미있거나, 신기하거나 혹은 감동적이거나 뭔가 의도하는 바가 있어야 이야기 보따리를 풀지 않나?
작가 성석제가 풀어놓은 보따리에도 재미있고, 신기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 때론 맛있는 이야기도 있다.

책 초반에는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주로 퇴근길 버스안에서 책을 읽는 나는 타인들 틈에서 혼자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
원래 웃음이란게 참으면 더 웃기고 계속 생각나고 하는 터라 정말 힘들었다.

너무 웃겨서 집에 가자마자 
"주연아~!  이거 읽어봐바.  진짜 웃긴다. 아~ 완전 웃겨서 버스에서 혼났어!"
원래 엄마가 이렇게 바람을 확~ 잡아주면 주연이도 어느정도 웃을 준비를 하고 본다.
근데, 그날은 뭔가에 삐쳤는지 여러번 권하니까 대충 눈으로 훑더니 
"어~! 재밌네! "  그러고 만다.  ㅠㅠ
"정독을 해야지~이.  한문장 한문장 꼼꼼하게 읽어야 재밌는데... " 궁시렁 궁시렁...

암튼 나는 참 재밌게 읽었다.
성석제 작가 특유의 위트있는 문장과 여러 재밌는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맛있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이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고 실제 대화에서 재활용(!) 해도 좋을 듯 싶다.
물론 상대방은 책과 담을 쌓은 사람이어야 하고, 이 책을 안 읽었을 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ㅎㅎ

1~2장에서 많게는 3~4장정도의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서 부담없이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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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이야기 - 전 세계를 울린 감동 실화소설
신도 가네토 지음, 박순분 옮김, 이관수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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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일본 도쿄 시부야 역에서 있었던 실제 실화라고 한다.

아키다견의 혈통을 이어받아 다섯형제로 태어난 강아지가 어미와 떨어져 
새로운 둥지인 도쿄에 우에노 교수의 집으로 보내진다.

"어라! 요 녀석 다리가 팔(八)자네?  그럼 ’하치’라고 부르면 어떨까. 어때.  하치?"

하치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우에노교수가 울적해 있으면 애교를 부리고, 말도 척척 알아듣고... 
이런 강아지를 어찌 안 이뻐할 수가 있을까! ^^

함께 산책하고, 목욕도 함께 하고, 햇볕이 따뜻하게 좋은 날 벼룩도 잡아주고... 우에노교수와 둘도 없는 단짝이 된다.  
부인과 딸이 샘이 날 정도로...

하치는 천성이 순하고 우직하며 참을성 또한 지녔다.
거기다 영리하기 까지하여 우에노 교수가 한 번 데리고 갔던 길은 정확하게 기억해 낸다.

우에노 교수가 집에 있는 날은 하치 집도 수리하고, 혹여 병이나 걸리지 않을까 항상 노심초사하며 보살핀다.
우에노 교수가 가는 곳이면 그림자처럼 항상 하치가 따라다녔다.  
어쩌다 우에노 교수가 혼자서 걸어간다 싶어 뒤를 쳐다보면, 뭘하다 뒤쳐졌는지 하치가 어느새 달려와 
우에노 교수와 나란히 걷곤 한다.

언제부턴가 하치는 우에노 교수가 출근 할 때면 그 뒤를 따라 역까지 배웅을 나갔다.
그러던 어느날 배웅만으로는 성이 안 찼는지, 우에노 교수가 돌아오는 시간에 역으로 마중 나가기 시작한다.
"여보 아침에 하치가 집에 돌아오지 않았소?"
"아뇨. 돌아와서 마당에 하루 종일 있었어요. 왜요?"
"그럼 녀석이 시간을 어떻게 알았지?  오늘 역전에 마중을 나왔지 뭐요."
"하루 종일 당신 돌아올 시간만 기다리는 녀석인걸요. 이제는 돌아오는 때를 감으로 알아낸 모양이지요."

그렇게 배웅하고, 시간 맞춰 마중하고 하는 날들이 1년이 넘었다.
그런 모습들은 역을 지나다니는 사람들,  역전 주변 상인들에게는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날씨가 안 좋을때나 다른 이유로 상인들이 쉬는 날은 있어도, 마중나오는 일을 빼먹는 하치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에노 교수가 강의를 하던 중 쓰러져 사망을 한다.
우에노 교수를 따르는 하치가 눈에 아른거려 어찌 눈을 감았을까! ㅠㅠ
갑작스런 슬픔에 가족들은 이사를 결정한다.  
하치를 보고 있자니 우에노 교수가 생각나 더 이상 같이 지내기 힘들었다.

먼 친척집으로 하치를 보낸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하치.
옆집 아저씨 눈에 들어온 하치.
"하치! 여긴 웬일이야? 아사쿠사에 간 녀석이 어떻게...  차를 타고 왔을리는 없고 걸어서 온 모양인데..."


<리차드기어가 주연한 영화 ’하치 이야기’에서 가져온 사진>

그날부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돌아오지 않는 우에노 교수를 기다리는 하치다.
"오늘도 주인을 기다리네"
"주인이 죽은 걸 모르나봐요."
"훌륭한 개예요."
"미련한 개지요."
"많이 말랐네요."

역전에서 포장마차를 하는 부부도 한마디 한다.
"많이 말랐구나. 너를 보면 우리까지 슬퍼진단다. 돌아오지 않을 사람을 뭣 땜에 기다려."
"당신도 참.  하치는 기다리고 싶은거에요. 헛일이라 하더라도 그러고 싶은 거라구요.
 나라도 그렇게 아껴주던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을 추억하며 평생을 살겠네요."

하치를 읽다보니, 우리나라에 진돗개 생각이 많이 났다.
진돗개도 한번 주인으로 모시면, 또 다른 주인도 필요없고 평생을 충성한다던데...
아키다견도 그런 습성이 있나보다.  미련하리 만치 순정적인 하치가 아름다우면서도 짠하다.

주연이도 같이 봤는데, 보면서 한마디 한다.
"엄마~!  내가 원래 개, 강아지 이런거 안 좋아하잖아? 무서워하구. 근데, 마음이나 하치 읽으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어."

(참고 : ’마음이’ 를 보고 싶으시면 살짝 클릭 book.interpark.com/blog/sober100/1358264  )
긍정적으로 바뀌었단 얘기겠지.   나두 좀 바뀌긴 했지만, 그래도 가까이 하기엔 무서운 개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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