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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ㅣ 놀 청소년문학 28
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옮김 / 다산책방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열한살의 조지나!
어느날 갑자기 아빠가 사라진다.
아빠가 사라진 후 집에서도 쫒겨난다.
집도 없고 돈도 없는 조지나 가족...
자동차안에서 먹고, 자고 하는 생활이 이어진다.
엄마는 하루에 두개의 직업을 뛰어다니느라 하루종일 힘들고 피곤하다.
하나밖에 없는 동생 토비를 돌보는 일은 조지나의 몫이다.
학교가 끝나면 토비와 함께 자동차에서 엄마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일상이다.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두 발 쭉~ 뻗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
어제 입었던 옷을 며칠째 입는 것도 예사가 되버리고...
조지나는 그보다 더 큰 걱정이 친구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되는 것... 생각만으로도 끔직하다.
매일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지치고 짜증나고, 남들처럼 크고 예쁜집은 아니더라도
내 침대가 있고 깨끗하게 목욕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다.
엄마는 엄마대로 힘든 일상에 날카롭고 예민해 있다.
조지나의 불평이나 스트레스도 들어 줄 여력이 엄마에겐 없다. ㅠㅠ
집을 얻기 위해선 돈이 있어야 하고, 돈을 벌기 위해선 일을 해야하는데
엄마 혼자서 하루종일 두개의 직장에서 일을 해도 돈이 금방 모아지진 않는다.
언제쯤이면 집을 얻을 수 있을까? 엄마도 조지나도 막막하다.
"500달러면 집을 구할 수 있을까요? 엄마?"
"훗. 아마도. 조지나, 그만 얘기하고 자렴. 엄만 내일 또 일찍 나가봐야해"
얼마전 얼핏 본 전단지가 갑자기 생각이 난 조지나.
"강아지를 찾습니다. 사례금 500달러"
그래. 개를 훔치는 거야.
집을 구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개를 훔치는 방법을 택한 조지나.
단계마다 몇 가지 주의사항과 준비물, 잊지 말고 지켜야 할 규칙등을 수립하는데,
참 재미있다. 그럴 듯 하면서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싶다.
책을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열한살 소녀가 되어 같이 규칙을 점검하고 있고, 개를 훔칠 때는 같이
긴장하고 들킬새라 조마조마 해지곤 한다.
안타까우면서도 이해가 되고, 이해가 되면서도 말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
이런 일이 내 주위에서 생긴다면 난 어떻게 해야할까? 어떤 조언들을 해줘야 할까?
물질적으로 도움을 준다면 상처를 받지나 않을까?
여러가지 복잡한 심정이 계속 나 자신을 괴롭힌다.
마지막에 작가 바바라 오코너는 조지나로 하여금 큰 용기를 내게 만든다.
힘든 시련속에서 조지나가 얻게 된 인생의 깨달음은,
앞으로 조지나의 일생에서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분명히.
이 책을 읽는 어린독자들 마음에도 하나의 큰 깨달음이 되어
그들의 일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