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날인, 정확하게 말하면 설명절 휴가는 끝이나고 주말의 끝자락인 2/6일 일요일에 나들이를 다녀왔다.
평소 다니던 절에 다녀왔다. 종교가 뭐냐 물으면 ’불교’라고 대답은 하지만 1년에 한번 ’석가탄신일’에만 다니는 터라 조금 찔리긴 한다. 헌데, 이번엔 왠일로 년초에 절에 다녀오자고 해서 다녀왔다. 이사 했다고 부처님께 신고(!)하고 평소 안면이 있는 총무님 얼굴도 뵙고 겸사겸사 다녀왔다.

향을 하나 피우고, 셋이서 나란히 부처님께 절을 올렸다.

(남편) 주연아! 절 할때 소원 비는거야? 소원 빌면서 하고 있어?
(주연) 어! 알아요! 아까부터 하고 있었는데요.

대웅전, 용왕각, 삼성각 을 두루 다니면서 각각 절을 하고 떡국 한그릇 먹고 하산하는 길.

(남편) 주연! 아까 부처님한테 어떤 소원 빌었어?
(주연) 응. 꼭 얘기해야되 아빠?
(남편) 비밀이야? 얘기해봐. 뭐라고 빌었는데?
(주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했는데...

(나) 우하하하..
(남편) 하하하하..

절을 한번씩 할때마다 속으로 복창했을걸 생각하니 웃기고 재밌었다.
남편의 해석이 더 그럴 듯 하고 멋졌다.

(남편) 남들은 부처님한테 이거 해달라, 저거 들어달라, 요구만 하는데,
주연이는 복을 드리고 왔네. 역시 애들이라 다르긴 다르네! ^___________^

남편은 진지하게 가족들 건강이며, 잘 되라고 비는 모양인데,
나는 부처님께 절할때 마다 소원을 빌어야지 하는데, 자꾸 잊어버린다. -.-

짤막하지만 기억하고싶은 에피소드라 글로 남겨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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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Paper - 마음을 선물하는 가장 달콤한 방법, 종이접기
주부의 벗사 지음, 이주희 옮김 / 북노마드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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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접기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어려서 소근육 발달을 위해 아이들이 즐겨하는 놀이 중에 하나가 종이접기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들이 혼자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은근 어렵다.  누군가에게 뭔가를 선물할 때 포장까지 손수 만든다면 그 마음씀씀이와 정성에 감동은 배가 될 것이다. 

어려서부터 손으로 하는 재주는 영 꽝이었다.  돌아오는 미술시간이 스트레스 일 정도로 싫었다.  못하니 싫고 숙제를 억지로 해야해서 쉽지 않은 시간을 견뎌야 했다.  그런 내가 이런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역시 아이때문일거다.  아이가 어릴때는 아이와 함께 놀아주기 위해서 관심을 갖게 된 종이접기.  그림 그리는 것과는 다르게 쉽고 조금은 만만해 보였기 때문이다.  수학공식을 대입하듯 정해진 규칙에 따라 접고 펴고 오리고 하다보면 어느정도 비슷하게는 완성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도전해 본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좋아하는데, 수납까지 겸비한 상자들을 직접 만들 수 있기도 해서 더 욕심이 나는 책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책을 열어보니 역시 손으로 뭔가를 만든다는 건 쉽지 않다.  생각보다 좀 어렵다. 
그래도 화이팅!을 하며 주연이와 나란히 만들어 본다.  

오늘 만들어 본 녀석은 [사각형 주머니]  하다가 중도포기 OTL......   [육각형 종이주머니] 다시 도전!!!!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라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고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는 성공이란 녀석이 따라오지 않을까. 캬캬캬

  

  

  

짜자잔~  드디어 완성!  
시간은 그다지 많이 걸리지는 않는다.  오늘 퇴근후에 피곤한 몸과 마음으로 종이접기를 하려니 그닥 좋은 컨디션은 아니라 더 어렵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다음에 다른 녀석으로 도~~전!  (개콘 버전 ㅋ)

p.s :  파란색은 주연군 작품,  분홍과 갈색은 제 작품입니다. 키키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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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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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읽으면서 내내 기분이 울적하고 진지해 지는 소설이었다. 
제목에서 풍기는 것처럼 불안전하고 정신적으로 상처를 받은 이들이 나와 우울하고 어두운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주인공인 나는 ’교도관’ 을 직업으로 갖고 있고, 그들은 때로 사형을 집행하기도 한다.  교도관은 사형이 집행될 때 죽기 싫어 발버둥치는 사형수를 끌고 사형대에 올려 형을 직접 집행하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선 살인을 직접 한다고 말 할 수 있다.  또한 친한 친구 마시타의 자살을 경험했고, 타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살인자들을 감시하는 게 그의 일이다.   어렷을 때 자살을 시도하려다 고아원 원장의 큰 손에 이끌려 실패로 끝난 뒤 그에게 죽음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존재한다.  

이 책은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자꾸 떠오르게 하는 책이었다.  사형제도에 대해 반대도 찬성의 편도 서 있지 못하는 내 가치관에 회의가 오기도 한다.  공지영의 책을 읽으면서도 고민을 했지만 끝내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다.  사형제도에 대한 무지와 여러 다양한 사례들을 알지 못한다는 핑계로 생각정리를 끝내 마무리 짓지 않았다.  

신의 영역인 인간의 생명을 법을 집행한다는 이유로 같은 인간인 누군가가 사형을 선고한다는게 아이러니 하기도 하고,  사회라는 집단으로 보더라도 처벌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살인을 저지른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아무리 사람같지 않은 사람이라도 우행시의 강동원처럼(극 중 이름이 생각나질 않는다. ㅠㅠ) 성장과정에서 받은 상처 때문에, 불완전한 정신세계로 인해 저지른 살인은 충분히 교화하고 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들로 사형제는 폐지해야 한다는 반대론에 살짝 발을 들여놔 본다.   

그러다 이내 도리질.  

인권이라는 게 뭔가.  사람의 권리인데, 죽임을 당한 피해자들은, 또 그들을 사랑하는 가족들은 두 눈 시뻘겋게 한 채 고통에 신음하며, 한 순간도 같은 하늘아래 같은 공기를 마시는 자체가 치욕이라 말하는 그들앞에서, 그 고통을 모르는 제 3자인 내가 우리가 인권 운운하며 살인자들을 두둔할 필요가 있을까?  연쇄 살인범이나 아이를 죽인 죄질이 나쁜 악인을 굳이 살려 둘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사형제도는 필요하다는 쪽으로 발을 또 들여놓는다.  

사형을 집행하는 교도관들의 정신적인 상처와 스트레스도 문제점으로 떠오른다.  사형제도가 없는 나라의 관점으로 본다면 이들이 바로 살인자인 셈이다.   반면 사형을 폐지하게 되면 종신형이 선고될 텐데, 종신형자들을 먹이고 재우고 감시해야 하는 관리자 등의 사회적인 비용부담이 늘어날 수 있겠다. 

참 어렵다.  진범과 억울한 누명을 쓴 경우는 논외로 치고, 살인이 벌어졌다 해도 경우수가 모두 틀릴거고 사연도 가지각색일 거다. 

복잡하고 어려운 주제를 던져준 작가가 원망스럽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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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왜 넘어질 때 표정이 애처럼 되게?"
"그때는 거짓말을 못해서 그래."

                                                                          - <나는, 인어공주> 중에서 - 
 

(중략)
어쩌면 그대는 군자로 태어났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대는 군자로 태어났으면서 자신의 삶을 평가할 때는 초지일관 속인들의 저울이나 잣대를 갖다 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그대는 잘못된 도량법으로 그대를 계측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중략)

                                                                                        - <청춘불패> 중에서 - 


겨울 새벽까지 깨어 있으면 언제나 빌어먹을 놈의 외로움 때문에 뼈가 시리다,  라고 썼다가  바깥에서 앙상한 뼈를 드러낸 채 묵묵히 겨울을 견디고 있는 나무들을 생각하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 <청춘불패> 중에서 - 
 

행복지수란 거대한 일에서 확 높아지는 게 아니다.  작고 사소한 일상에서 행복은 커지고 단단해진다.

                                                                                                         - <그냥> 중에서 - 


우리의 욕망은 너무도 획일적이다.  좋은 학벌, 많은 돈, 넓은 집.  우리는 이제 다양하게 욕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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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 SE (2Disc 디지팩 한정판)
이재용 감독, 고현정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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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예쁜 여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영화는 실제일까? 아니면 가상일까?   갸우뚱해진다.   진짜 같기도 하고, 영화 같기도 한 영화다. 

우선 배우들의 실명이 그대로 불리워지고 각자가 자신을 연기한다.  일부러 맞추었는지 6명의 배우들 중에 3명은 기혼, 나머지 3명은 미혼이다.   기혼인 여배우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은 모두 돌아온 싱글이다.  각자 이혼하고 힘들었던 시기를 담담하게 때론 뭉클하게 털어놓는 부분을 보면 이건 영화가 아니라 실제 얘기구나 싶기도 하다.  
4차원이라 불리우는 김민희와 김옥빈. 그리고 한류열풍의 한가운데에 있는 최지우.  모두 우리가 알고 있는 그들의 캐릭터를 그대로 연기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고 편안한 영화였다. 

영화를 찍던, 드라마를 찍던, 화보를 찍던지 시청자들은 편집된 최종 완성본을 보게 되지, 그 과정에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는지의 드러나지 않은 속내는 알지 못한다.  가끔 명절때 NG 장면을 내보내주면 그 과정을 약간 맛보는 정도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완성되고 편집된 장면을 보여주는게 아니라서 신선했다.  화보가 완성되서 독자들의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일련의 작업들을 알지 못하는데, 이 영화는 그 과정들을 볼 수 있다.  촬영을 들어가기전에 어떤 식으로 작업이 진행되는지 알 수 있다.  배우들끼리의 설정되지 않은 솔직한 대화를 엿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였다.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해 보면...
지금까지 진행된 적이 없던 20대에서 60대에 걸쳐 다양한 연령대의 여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화보촬영을 한다는 계획아래 여배우가 한명씩 한명씩 도착하고 화장하고, 옷을 갈아입고 하는 일련의 작업들을 한다.  처음엔 순탄해 보였지만, 여배우인 만큼 6명의 여배우들 중에 자신이 제일 예쁘게 보이고 싶은 욕심에 드러나지 않게 물밑작전이 펼쳐지기도 한다.  이날 촬영의 제일 중요한 보석이 일본에서 오고 있는중이다. 하지만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계속 늦어지는 상황에서 여배우들의 기다림은 거의 폭발할 지경이 된다.  그러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이 유명한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겠냐!"며, 와인파티를 하자고 제안을 하자 모두 입을 모아 "ok" 를 외치며 조촐하면서도 의미있는 크리스마스 파티가 시작된다.  차츰 시간이 갈수록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으면서 한층 더 친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영화 포스터에도 씌여있는 "우리도 할 말 많아요!" 가 딱 알맞은 카피라 생각된다.  
여배우라는 직업은 워낙에 말이 많은 여자들에게 더 할 말 많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온갖 루머와 억울한 스캔들.  일반사람들의 이혼과 여배우가 겪는 이혼은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너무도 많은 것을 일깨워주고 공인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뼈속깊이까지 각인시켜주는 사건이 된다.  공인으로서 장점과 단점들을 조금은 이해도 되고, 알 것 같다.

내가 그들을 100% 이해한다고 할 수 는 없다. 
하지만 [발가벗겨져 속옷차림으로 동네를 휘젓고 다니는 느낌!]  꼭 그런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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