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생은 참 이상해. 매일 글을 쓰는데 어떻게 아직도 독수리냐?”
어제도 술 한 잔 걸친 우리 오라버니 내 방을 왔다갔다 하면서 독수리라고 날 놀렸다. 아니 그럼 독수리보고 꿀물은 왜 매일 타라고 하는지……. 투덜투덜하면서도 2달 있으면 곧 장가가서 그 소리도 못 들으려니 하며 꿀 듬뿍 넣어서 샤워하는 사이 방에 갖다 놓았다.
그런데 오늘 라주미힌님에게 음악파일 다운받으면서 다시 한 번 내 독수리 타법이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다. 독수리타법 멸종이시라며 내 나이가 많으신 것 같다고 하신 라주미힌 말씀. ……. 나 사실 나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역시 독수리 타법이 문제였다.
그래도 어쩌나. 고쳐지지가 않는데. 사실 그거 말고도 난 이래저래 멸종하는 종에 속하는 것 같기는하니 라주미힌님이 하신 말씀이 맞다. 오히려 난 그 말이 좋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는 멸종하는 종으로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