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오세일  

 

너무나도 많은 아픔들이 

나를

감싸고 있다.

 

수많은 생명의 바람이

나에게도 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시간의 흐름속에 멈춰선

순간뿐이다.

 

패배자의 슬픈 눈망울처럼

고통스러운 나의 삶을

 

태고적 흙의 울림속에서

알았다면

 

이미, 나는

내가 아니었을 것이다.

 

내가, 나이기에 가져야 하는

이 고통을

 

가을 추수 들녘의

농부처럼

 

해밝은 웃음을

지울수만 있다면

 

밤하늘에 맴도는

저 빛나지 않는

별처럼

 

소박한 꿈을 가졌으리

그리고,

 

시장의

거추장한 바닥속에서

이는

 

저 찢겨진

비닐의 뒹굴림속에서

 

내 고통을 이길수만 있다면 ……

 

나는,

신께서 빚어내신

에덴의 동산위에 우뚝 서

이렇게 외치리

 

내가, 나이기에 가져야했던

이 고통을

진실로 사랑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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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10-02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미접속의 고통을 극복하고 다시 만난 아라님!^^

아라 2005-10-02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상위에 우뚝 서 이렇게 외치리...파란여우님을 사랑한다고 ....
 

  "지으신 것이 하나라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오직 만물이 우리를 상관하시는 자의 눈앞에 벌거벗은 것같이 드러나느니라 "

 

                                                                                             < 히브리소 4장 13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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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혈압도 낮은데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설쳐대고 이리저리 바쁘고 축축하고 눅눅하고……. 제일 큰 사이즈 카푸치노를 부어냈는데도 좀처럼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 그리고 알라딘에서 들려온 슬픈 소식…….


  엄마아빠는 새 언니 될 사람이 오랜만에 집에 온다고 외식하자고 하시는데 정말 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일어났다. 내가 집에 혼자 있어서 나머지 가족들이 불편한 마음으로 식사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이상하게 요새 모두들 내 눈치를 본다. 그래서 나의 ‘혼자 조용히 있기’는 이런 날 더 통하지 않는다.


  고기 집에 가자마자 가위와 집게를 드는 엄마. 식당에 고기 잘라 주는 아줌마가 있건 없건 버릇처럼 가위를 들고 능숙하게 고기를 자르신다. 내가 가위를 달라고 해도 새 언니 될 사람이 달라고 해도 절대 주시 않고 잘 익은 고기만 식구들 앞에 갖다 놓느라 본인은 잘 드시지도 못하고.


  10년 동안 그 일을 하시고 하시던 식당도 얼마 전에 넘길 만큼 평생 음식 하는 일을 손에 달고 사시는 엄마. 집에 나오기 전까지도 몸살 때문에 제대로 걷지도 못하셨는데 누가 우리 엄마 손에서 저 가위를 놓지 못하게 만드는 걸까?


  생전 뵙지도 못한 분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왈칵 눈물이 올라왔다.


  ‘어머니…….’

  누가 가는 시간을 막을 수 있겠는가.

  누가 슬퍼하지 말라고 할 수 있겠는가.


  누가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있겠는가.


  누가 이 비를 그치게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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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10-01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어머니들의 삶이 그렇죠....

파란여우 2005-10-01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운 아라님! 고아라님(반올림 옥림이보다 훨 예쁜 아라님!^^)

아라 2005-10-02 0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 바람돌이님 ... 그렇죠? 그래도 전 여자로 태어난 것에 감사합니다. 어머니의 삶을 살 수 있으니까요. 엄마가 된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언젠가 꼭 되고 싶습니다.

To. 파란여우님 ... 감동이에요, 파란여우님.^^;; 뽀...뽀
양볼에 감사의 뽀뽀, 받아주실거죠?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 요한계시록 21장 1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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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박힌 고양이, 그 후> - 서울
지난 7월, 이마에 못이 박힌 고양이가 방송 된 후 드러난 놀라운 사실!
더 많은 고양이들이 못이 박힌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데...

지난 7월, 이마 한 가운데 10센티 가량의 대 못이 박힌 고양이가 구조 된 후 많은 시청자들은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그러나 더 놀라운 사실은 못 박힌 고양이가 한, 둘이 아니다?? 방송 후 그 지역에 못 박힌 여러 고양이들을 목격했다는 제보들... 확인을 하기 위해 다시 찾아갔다!
이곳저곳에 못이 박힌 고양이들이 나타나고, 주인이 있는 고양이까지 피해를 봤다는데. 보다 못한 주민들 신고준비까지 하고 있었다!
같은 종류의 못으로 보아 동일인물의 소행으로 추정!
누가 이런 잔인한 짓을 한 것인지...

 

  고양이 몸에 박을 못이며 총까지 자체 제작하셨다니 참 할 말이 없습니다. 만들면서 무슨 상상을 하셨는지는 차마 사람 된 입장으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요.


  고양이 기다리며 한밤중에 남 몰래 쭈그리고 앉아있을 당신, 그거 아십니까?


  고양이 몸에 박힌 못은 뽑을 수 있습니다.

  설사 고양이가 생명을 잃더라도 아니면 죽어서라도 결국 뽑아지겠죠.

  고양이는 원래 모습 그대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 당신 심장에 박힌 못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발꿈치에 박힌 못처럼 칼로 도려 낼 수도 없거니와 도려낸다한들 심장 자체가 온통 바위처럼 딱딱하게 굳은 굳은살이건만 심장을 통째로 들어 낼 수도 없지 않겠습니까?


  지금도 방안 구석에서 자신의 심장에 못 만들고 있을 당신, 사람아!

  아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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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9-30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퍼. 요.......

아라 2005-09-30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픕니다. 아주 많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