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오세일  

 

너무나도 많은 아픔들이 

나를

감싸고 있다.

 

수많은 생명의 바람이

나에게도 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시간의 흐름속에 멈춰선

순간뿐이다.

 

패배자의 슬픈 눈망울처럼

고통스러운 나의 삶을

 

태고적 흙의 울림속에서

알았다면

 

이미, 나는

내가 아니었을 것이다.

 

내가, 나이기에 가져야 하는

이 고통을

 

가을 추수 들녘의

농부처럼

 

해밝은 웃음을

지울수만 있다면

 

밤하늘에 맴도는

저 빛나지 않는

별처럼

 

소박한 꿈을 가졌으리

그리고,

 

시장의

거추장한 바닥속에서

이는

 

저 찢겨진

비닐의 뒹굴림속에서

 

내 고통을 이길수만 있다면 ……

 

나는,

신께서 빚어내신

에덴의 동산위에 우뚝 서

이렇게 외치리

 

내가, 나이기에 가져야했던

이 고통을

진실로 사랑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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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10-02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미접속의 고통을 극복하고 다시 만난 아라님!^^

아라 2005-10-02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상위에 우뚝 서 이렇게 외치리...파란여우님을 사랑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