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8일 목요일 맑지만 비구름이 언뜻언뜻

영주의 생일이 추석 다음날이다. 

8월 20일 만났을 때 보니까 지갑이 많이 낡아 마음이 찡했다. 참 알뜰하게도 사는구나. 내 빨간 장지갑도 낡고, 지퍼 고리가 떨어져서 자꾸 옷을 뜯고 있고, 그런 이유로 인해 이제나 저제나 지갑을 바꿔보나 하고 있어서 영주의 반지갑에 더 눈이 갔나보다. 내꺼보다 더 낡아 보였다.

8월 초 기원이가 자기 회사에서 나온거라고 반지갑을 가져왔다. 난 장지갑이 필요해서 고이 모셔두기만 했는데 영주 것이었나 보다. 자외선 차단용 화장품을 하나 더 보태서 토요일 만나자고 해야겠다. 화장을 잘 안하는지라 유용한 선물이 될지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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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7일 수요일 맑음

연필의 B, H, HB에 대한 실험(?)을 했다. 전에도 얘기해주었는데, 어제 물어보아서 가지고 있는 연필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가지고 온 연필의 반 정도가  B, 다시 반 정도가 HB, 하나가 4H 였다.

각각 하나씩 가지고 종이에 써가며

"자, 봐. B가 있는 연필은 진하지? 손으로 만지면 연필심 가루가 묻지?"

 "응"

 "4H 가 있는 연필은 흐리지? 대신에 손에 잘 안묻지?"

 "응, 신기하네?"

"엄마는 B 연필이 좋다."

"왜?"

"힘들이지 않아도 잘 써지니까."

"그래? 난 H 연필이 좋아. 안 묻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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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은 더웠다. 침대 위에서 자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방바닥에서 잠을 청했다. 아이가 뒤척뒤척 하다가 침대 밖으로 발을 툭 떨어뜨린다. 쓰다듬어 주다가 잠이 들었나 보다.

갑자기 무엇인가가 머리를 강하게 내리친다. 아프고 놀랐다.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졌다. 화를 낸 뒤 머리를 비벼주고, 토닥토닥거려 재웠다. 잠결에 아이의 흐느낌 소리가 들린다. 얼굴을 돌려보니 아주 재미있게 웃고 있는거다. 나도 행복해질 만큼 키득키득 웃고 있다. 재미있는 꿈이라도 꾸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잠을 청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눔아가 침대에서 떨어진 상황이 웃겨서 그랬던 것 같다. 집에 들어가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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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5-08-05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대란 놈은... 한겨울엔 춥고.. 한여름엔 덥고.. 그래요..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있는 나라는 역시 온돌이 좋은데...
제가 사는 아파트는 중앙난방이라 겨울에도 바닥이 그리 뜨끈하지 않더라구요.
그리고..여름에 장마철엔 불 한번 넣어주고 싶잖아요... 그런 것을 할 수 없으니 불편하더라구요.

카이앤로이 2005-08-08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여름과 겨울에는 바닥에서 자다가 침대에서 자다가 한답니다. ^^
 

이번주 내내 알라딘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오늘도 1개의 리뷰와 1개의 페이퍼를 쓰고 여기저기를 둘러보다 성민이의 페이퍼가 안나오는 이유를 발견했다.

성민이는 9살 남자 아이이다. 글쓰기, 말하기를 무지 싫어한다. 방학 1주일이 지났건만 일기를 1장도 안쓴듯하다. 거창하게 독서 감상문까지는 아니더라도 책을 읽고 느낀 짧막한 소감문이라도 쓰길 바래서 서재를 만들어 주었다. 지족초6학년 예진양도 2학년 때부터 서재를 꾸렸다고 하지 않았던가. 6학년이 되면 그녀 만큼 잘쓰길 고대하고 있는 이 엄마가 극성맞아 보이기도 한다.

글쓰기가 싫은 성민이는 페이퍼 하나에 7-8권의 책을 쭉 늘어놓고 지은이, 지은이의 나라, 출판사, 한 줄 느낌만을 썼기 때문에 상품 소개란에서 제외가 되었던 것이다. 내가 아이에게 글쓰기를 부추킬 목적으로 thanks to 나 추천으로 미끼를 던지기는 했어도, 나는 그런것들을 받으리라 기대를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옥석을 가리는 눈이 정확해서 함부로 추천이나 thanks to를 남발하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여하튼 위와 같은 이유로 내 아이의 페이퍼가 제외되었다는 현실은 이 고슴도치 엄마에게 쬐금 상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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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8 1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이앤로이 2005-07-28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서재에 익숙치 않아 포토 리뷰까지는 생각도 못 해 보았습니다. 님 덕분에 또 하나의 방법을 시도해 보렵니다.

물만두 2005-07-31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aladdin.co.kr/blog/mypaper/716280

수암님께서 올리신 글인데 님께 도움이 될 것 같아 알려드립니다^^


카이앤로이 2005-08-04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리뷰를 쓰려고 하면 내 생각이 자유롭게 펼쳐지지 않는다. 페이퍼는 그나마 되던데. 왜 그럴까?

성민이의 "오른발 왼발" 리뷰는 맘에 들었다. 기대치가 낮아서 그랬나보다.

성민이의 "오른발 왼발" 리뷰는 지금 없다. 며칠 전에 삭제를 해버렸기 때문이다. 성민이의 말에 따르면 똑같은 리뷰가 두 개라서 하나를 지웠단다. 처음 리뷰 쓴 날 내가 봤을 때도 똑같은 리뷰가 하나 더 있길래 지웠었는데. 프로그램이 뭔가 문제가 있는 듯 하다. 서재라는 아이디어에 감탄을 하다가도 자주 보이는 프로그램의 에러는 대충 만들었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다. 현재 성민이의 서재에는 페이퍼가 하나 있다. 그러나 페이퍼 카운트는 빵이다. 가끔 똑같은 리뷰나 페이퍼가 여러개씩 오라오는 것을 목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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