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과 비평정신 원종찬 평론집
원종찬 지음 / 창비 / 200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원종찬씨의 평론집이다. 솔직히 읽기에는 상당한 노력이 요구되는 책이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용어들이 생소했고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동화 작품들도 읽어본 것이 별로 없었기때문이다. 문학이론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도 별로 없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조금 어려워하며 읽을 수밖에 없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같은 경우에는 이 책에서 사용되는 여러가지 용어들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나라 문학사조의 변천과정까지 함께 공부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배우게 된 것도 참 많았기때문에 이 책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지끔까지는 아동문학에 대한 본격적인 비평도 없었을 뿐 아니라 아동문학 자체에 대한 연구들도 그다지 활발하지는 못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상황이 달라져서 아동문학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면서 그에 대한 연구들도 상당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앞으로 이 책처럼 아동문학에 관한 안목을 넓혀줄 수 있는 책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사람마다 견해의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먼저 이런 이론서적들을 먼저 읽고 어떻게 작품을 보아야 하는지에 관한 안목을 갖춘 다음에 여러가지 작품을 찾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한다. 만약 나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권하기 전에 먼저 이 책을 읽어보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내가 대학교 1학년때 읽었던 책이다. 동아리 선배들이 이 책을 권하기에 아무 생각없이 읽게 되었는데 읽는 동안 무척 재밌어서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당시에 나는 장편소설을 그다지 읽지 않는 편이었다. 고등학교때 책을 나름대로 많이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읽었던 책들은 한국단편소설 전집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작가들의 단편을 모아놓은 총 42권이 전집인 책이었다.

단편에만 그렇게 익숙해있던 나에게 장편 소설이 혹시나 따분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그건 정말 기우일 뿐이었다. 이 책을 계기로 나는 장편 소설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더불어 은희경이라는 작가의 작품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시작으로 하여 은희경씨의 작품은 모두 찾아 읽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녀의 작품을 읽어보라고 권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내가 참 놀라웠던 것은 어린 소녀인 진희가 말하는 '나 자신을 바라보는 나'의 개념이었다. 철저하게 객관적인 시선이 아닐 수 없다. 진희는 아이답지 않은 냉정한 시선으로 자기 주변 모습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그녀가 들려주는 인간군상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녀가 인간 자체에 대해서는 아주 따뜻한 시각을 갖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은희경이란 작가는 삶에 대해 엄청난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소설 한 문장한문장을 읽다보면 어쩜 이런 표현으로 우리의 삶을 묘사할 수 있을까.. 하는 놀라움을 갖게 된다. 그래서 그녀의 소설을 읽기 전에 난 항상 펜과 노트를 펼쳐놓는다. 읽다가 그녀가 한 문장 안에 압축해 놓은 삶에 관한 번뜩이는 통찰력을 만나면 바로 적어놓아야 하니까.. 이 책은 책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권해주고 싶은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꼽티를 입은 문화 - 문화의 171가지 표정
찰스 패너티 지음, 김대웅 옮김 / 자작나무 / 1995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동화에 관하여 설명해 놓은 부분이다. 동화가 원래는 끔찍하 잔인한 이야기였는데 후대에 와서(특히 샤를르 페로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순진한 내용으로 바뀌었다는 내용이 바로 그 부분이다. 초기의 동화가 잔인하고 끔찍한 이야기였다는 사실로 보아서는 당시에는 동화를 지금과는 달리 당시 사회상을 기록하는 한가지 방법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기록으로서의 동화에서는 동화를 하나의 역사적인 문서로 본다. 예를 들어 계모에 대해서 해석을 할 때 심리학으로서의 동화는 계모의 등장을 하나의 상징으로 보고 그것이 아이들의 무의식에 주는 영향에 대해 해석한다면 기록으로서의 동화에서는 계모의 등장을 당시의 상황을 말해주는 하나의 현상으로 생각한다. 17, 18세기의 아이들은 좁은 집에서 많은 가족이 빽빽이 살았기 때문에 어른들의 성행위에 노출되어 있었다. 거리에서 행해지는 공개 처형등을 통해 폭력이나 잔혹한 행위 등에도 노출되어 있었으므로 아이들에게 그런 것들은 놀라운 것이 아닌 단지 힘들고 냉혹한 현실이었을 것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이 냉혹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에 조금의 환상을 씌워서 들려주는 것 역시 별 문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원판의 동화에서는 ‘간혹 보이는 환상의 흔적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언제나 실재의 세계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당시의 동화를 통해 당시 사회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사실주의의 요소 발견) 즉 동화에서 ‘거지들이 이야기에 가득차 있으면 그들은 변장한 요정이 아닌 정말 거지’인 것이다.

아마 현재까지도 아이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는 동화의 원판들의 이야기가 많이 순화된 것은 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이 당시보다 많이 나아져서 이제는 아이들에게 좀더 미화된 환상의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만큼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어 신데렐라의 농민파본에서는 당시 사회에서는 매우 심각했을 영양실조라는 주제가 등장하지만 현재 아이들이 읽고 있는 ‘명작’ 동화인 신데렐라에서는 ‘영양실조’라는 주제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동화는 다른 민담들과 함께 ‘수세기에 걸쳐 진화하여 왔고 다른 문화적 전통을 만날 때마다 많은 변화를 겪는’다고 말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일인의 사랑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2
막스 뮐러 지음, 차경아 옮김 / 문예출판사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대학교에 와서 내 사랑에 대한 고민을 심각히 하던 때에 읽어보게 되었다. 솔직히 지금까지 나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 본 적이 없다. 나는 누군가를 사귀면서도 그 사람이기때문에.. 단지 그이기때문에 사랑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없었다. 단지 누군가를 사귀게 되면 그 사람을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걸까?, 좋아한다면 도대체 왜 좋아하는 걸까? 하고 자꾸만 의문을 갖곤 했고 그것이 과연 진짜 사랑인지 내 자신의 사랑에 대하여 계속 의심을 하곤 했으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사랑에는 이유가 없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이러이러 하기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에는 말이 필요없다. 그저 온 몸으로 사랑이라고.. 내 영혼이 사랑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사랑이다. 주인공의 말 중에 이런 부분이 있다. '사랑이 어떤 것이든 간에 마리아!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느끼고 있습니다. 마리아 당신은 나의 것이라는 것을 왜냐하면 나는 당신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 감명적이지 않은가!!

그리고 나처럼 지금까지 끝없이 의심만 했던 사람들을 위한 그리고 왜 사랑에는 이유가 없는지 아직도 잘 이해가 안 가는 사람들을 위한 또 하나의 대사가 있다 '어차피 우리 자신의 마음 속에 불가사의한 것 투성이인데 왜 인간의 영혼 안에서 벌어지는 것을 모조리 알려고 하는가? 자연에서든 인간의 마음 속에서든 자신의 가슴속에서든 우리를 가장 매료시키는 것은 해명할 수 없는 것들 천지가 아닌가!'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 사랑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 그 누구에게라도 권할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홈스쿨링 - 아이에게 행복을 주는 맞춤식 교육
메리 그리피스 지음, 최승희 옮김 / 미래의창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상당히 재미있으면서도 내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솔직히 나는 지금까지 학교가 왜 필요한가? 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해본 적이 없다. 내 머리 속에서 학교가 없다는 것은 상상조차 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학교 안에서 이런 건 왜 배우지?라는 생각정도는 해 본 적이 있다. 지금까지 학교는 내게 내가 배우길 원하지 않는 것을 어떻게 보면 내가 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가르쳐왔다. 그것들을 받아들이면서 나는 나만의 '특별한 요구' 따위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어떤 특정한 나이때에 가르쳐야 하고 또 그 나이가 되면 필수적으로 알아야만 하는 과목은 사실 있을 수 없'다고.. 하지만 우리들은 지금까지 그 학년에서 배워야 하는 내용들을 잘 익히지 못 하면 열등생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학교 생활을 해왔다. 모든 사람들이 왜 똑같은 것들을 배워야 하는지 그 이유조차 모른채 말이다. 솔직히 학교 안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우리들은 우리들이 배우고 싶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말하듯이 배움이란 자연스럽고 즐거운 것이며 피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타고난 욕구라는 점에 전제를 둔다면 홈스쿨링을 하는 것도 나쁠 것 같지는 않다. 아니 오히려 자신의 필요와 욕구에 부흥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하지만.. 정말 이 사회 속에서 선뜻 홈스쿨링을 한다는 것이 그렇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미 우리의 사고부터가 학교 자체를 머리 속에서 완전히 제외시키고 있지 않기때문(제외시킬 수 없도록 되어있기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