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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내가 대학교 1학년때 읽었던 책이다. 동아리 선배들이 이 책을 권하기에 아무 생각없이 읽게 되었는데 읽는 동안 무척 재밌어서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당시에 나는 장편소설을 그다지 읽지 않는 편이었다. 고등학교때 책을 나름대로 많이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읽었던 책들은 한국단편소설 전집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작가들의 단편을 모아놓은 총 42권이 전집인 책이었다.
단편에만 그렇게 익숙해있던 나에게 장편 소설이 혹시나 따분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그건 정말 기우일 뿐이었다. 이 책을 계기로 나는 장편 소설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더불어 은희경이라는 작가의 작품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시작으로 하여 은희경씨의 작품은 모두 찾아 읽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녀의 작품을 읽어보라고 권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내가 참 놀라웠던 것은 어린 소녀인 진희가 말하는 '나 자신을 바라보는 나'의 개념이었다. 철저하게 객관적인 시선이 아닐 수 없다. 진희는 아이답지 않은 냉정한 시선으로 자기 주변 모습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그녀가 들려주는 인간군상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녀가 인간 자체에 대해서는 아주 따뜻한 시각을 갖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은희경이란 작가는 삶에 대해 엄청난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소설 한 문장한문장을 읽다보면 어쩜 이런 표현으로 우리의 삶을 묘사할 수 있을까.. 하는 놀라움을 갖게 된다. 그래서 그녀의 소설을 읽기 전에 난 항상 펜과 노트를 펼쳐놓는다. 읽다가 그녀가 한 문장 안에 압축해 놓은 삶에 관한 번뜩이는 통찰력을 만나면 바로 적어놓아야 하니까.. 이 책은 책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권해주고 싶은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