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 김용택 극장에 가다 2
김용택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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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를 잘 보지 않는 편이다. 핑계는 다양하다. 시간도 엇고, 돈도 없고, 집에 있는 비디오 조차도 10년이 넘어서 제대로된 기능을 못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 그가 언급하는 영화는 아주 많다. 그냥 스치듯이 제목만 말하고 넘어간 것들까지 합하면 꽤 되는 것 같다. 그가 언급하고 넘어간 영화들은 대부분 내가 보지 못한 것들이다. 방송에서 엄청나게 광고를 해댄 영화들이라 대충의 내용도 알고, 주인공도 아는 그런 영화들이지만 내가 실제로 본 영화는 몇 편되지 않는 것 같다. 영화를 안 봤으니 그가 말하는 영화에 관해 내가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책속에는 영화에 관해 소상하게 설명하는 부분은 별로 없다. 그냥 영화를 본 저자의 느낌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영화의 내용에 대해 지나치게 이러쿵저러쿵하는 것보다는 이런 식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통한 김용택씨만의 삶의 해석이랄까.. 이런 것들을 통해서 나 역시 영화를 보고 싶은 충동이 들긴 했으니까.

마지막에 내가 본 배우들, 그리고 영화에 대한 몇 가지 단상이라고 해서 짧은 글이 실려있는데 나는 김용택씨가 '영화에 대한 세가지 단상'하며 써 놓았던 부분이 가장 읽을 만했던 것 같다. 아주 짧은 글이긴 했지만 영화에 대한 그의 바람까지도 들어있고 저자의 생각이 잘 요약되고 집중된 부분이었기때문이다. 김용택씨가 이토록 영화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에 놀라웠는데 이 책의 1권도 한 번 읽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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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그러나 다시...
황선홍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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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아주 재미있게 이 책을 다 읽었다. 황선홍! 그의 인생은 책 표지에 나왔듯이 '함성과 비난, 부상과 재기, 행운과 불운'이 넘나드는 인생이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많은 부분에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특히 모든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2002 월드컵에 관한 부분이 나올 때는 그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관중이 아닌 경기장에서 직접 달리던 그를 통해 다시 듣는 월드컵은 웬지 더 숨막히도록 설레였다. 게다가 아픈 몸에 진통제에 기대서라도 뛰겠다는 그의 투혼은 정말 눈물겨웠다.

수많은 부상에도 축구를 사랑하는 열정하나로 일어서곤 했던 그의 불굴의 투지, 책 곳곳에 드러난 한국 축구를 사랑하고 후배를 사랑하는 그의 따뜻한 마음, 가난 속에서 운동을 해야하는 아들에게 보여준 안타까움이 담긴 헌신적인 아버지의 사랑, 늘 묵묵히 자신을 바라봐주는 사랑스런 아내... 그의 인생을 들여다보며 마치 한편의 위대한 서사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황선홍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행복 뒤에 불행이 불행 뒤에는 다시 행복이 항상 함께 한다는 것이다. 마치 우연처럼 보이지만 이 모든 것들이 모여 필연적으로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는 사실! 불행을 이기지 못했다면 그에게 행운도 없었을 것이다. 그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덮으면서 마치 현대판 위인전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 책을 덮고난 이 순간에도 그의 인생은 계속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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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100% 살리는 혈액형 건강법
노미 도시타카 지음, 최현숙 옮김 / 동서고금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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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괜히 빌렸다 싶을 정도로 내용이 없는 책이다. 제목은 근사하게 '몸과 마음 100% 살리는' 혈액형 건강법이지만 솔직히 혈액형만으로 사람의 건강이 어찌어찌하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들린다. 근거도 별로 타당한 것 같지 않고.. 특히 AB형에 관해서는 자료도 별로 없는 인상이다. 저자도 솔직히 AB형에 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이 책은 통계를 바탕으로 쓰여졌는데 이것만으로 모든 혈액형에게 당신은 무슨 형이니까 이런 병에 걸리기 쉽고 이런 다이어트가 어울린다라고 말하고 있다. 궁금한 마음에 내 혈액형에 관한 부분을 읽어봤지만 나랑 맞는 것 같지 않다. 그냥 재미로 한번 슬쩍 읽어보기엔 괜찮은 책이지만 믿을 만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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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 교수의 진짜 유럽 이야기
이원복 지음 / 두산동아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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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 교수의 '진짜'유럽이야기.. 더운 여름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나같은 경우에 유럽에 대한 환상을 많이 가진 편인데 이 책에서는 소개하는 각 나라들의 안 좋은 면들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아~~ 그래서 '진짜 유럽이야기'라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좋은 면만 보여주다보면 어쨋든 지금 이 책보다 재미도 별로 없고 거짓말같다는 느낌을 가졌을 테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유럽 나라들 가운데 어떤 나라와 어떤 나라가 사이가 별로 안 좋은지 서로에 대한 감정들은 어떠한지에 대해 알게 된 점이 특히 더 재미있었다. 마치 우리 나라와 일본의 감정이 미묘하듯이 유럽 나라들 간에도 서로 부대낀 역사를 살다보니 저런 감정이 국민들의 마음 속에 숨겨져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책 속에 등장하는 나라들의 국민성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서 유익한 정보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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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한민국
조성관 / 자작나무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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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사회의 부패현 현실의 모습을 어느정도 주관적이라는 느낌은 들지만 그 근원에까지 파고들어가 밝힌다. 그리고 내가 잘 모르던 우리나라의 치부를 많이 보여준다. 이런류의 비판서들이 좋은 이유는 아무 생각없이 살던 내게 반성의 기회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 1 부 '공자의 유령이 지배하느 나라'에서는 좀 저자가 중언부언하는 감이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인 나 자신에 대해서 되돌아볼 기회가 된 것 같다. 저자는 '입는 문화는 미를 추구하면서 명분을 중시하는 문화인 반면 먹는 문화는 실속을 추구하는 실용의 문화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내 모습을 되돌아 보니 먹는 것보다 입는 것에 훨씬 더 많이 신경쓰는 내 모습에서 나 역시 이 책에서 말하는 체면문화에 젖어 있는건 아닌가 하는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제 2 부 '노벨상 꿈도 꾸지 마라'부분에서는 저자가 주관적이라느 느낌을 받았다. 설마 우리나라가 정말 고아수출국이라는 오명때문에 노벨상을 받지 못한다는 말인가? 아무래도 저자가 확대해석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제 3부 '대한민국은 거대한 감옥이다.'부분은 정말 공감가는 곳이 많았다. 특히 '소수의 불편은 적당히 무시하는 나라'편에서 캐나다에서는 적록색맹들도 운전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준다는 부분이나 장애인들이 마음껏 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는 환경을 나라에서 앞장서서 만들어준다는 내용이 참 부러웠다. 장애인이 행복한 나라가 정말 살기좋은 나라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빨리 장애인들이 맘 놓고 살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다.

제 4 부 '대한민국은 제대로 된 나라인가'에서는 내 자신이 가진 우리나라에 대한 애국심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바쳐 싸우신 조상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제 5부 '한국은 조용한 아침의 나라가 아니다.'에서는 우리나라의 환경문제를 고발한다. 나는 '전 세계 곰에서 채취한 웅담의 10개중 9개는 한국에 있다'는 말에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곰조차도 우리가 그렇게 다루는데 다른 야생동물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나면 왠지 우리나라가 '희망이 없는 나라'라는 우울한 생각이 든다. 더구나 이 책을 쓴 저자 역시 자신도 이 사회의 편견에 물들어 있음을 시인했다는 점에서 왠지 더 서글픈 마음이 든다. 아주 작은 것들부터 바뀌는 것조차도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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