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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원성 글.그림 / 이레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언젠가 누구에게 선물을 하기도 했던 이 책은 단지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순하게(?) 해준다. 볼이 통통하고 맑은 눈을 가진 동자승과 자신이 그린 동자승보다 더 해맑게 생긴 원성스님.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짓게 되는 것이다.
나는 가끔 머릿 속이 복잡하고 마음이 어지러울 때 내 마음 속 상상의 암자 속으로 마구 달려가곤 한다. 머리와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바람과, 자유로운 물소리, 자연이 즐거워 노래하는 새소리. 두 눈을 감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그 아름다운 암자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다.
아마 나는 현실의 도피처로 그 곳을 만들어낸 모양인데 어린 나이에 출가한 스님의 글을 읽으며 절에 들어 간다고 해서 세상의 번뇌를 모두 털어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 어렵지만 생활 속의 수행도 의미가 있을 것같다.